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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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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06 22:37
제가 제 페북에
우리나라 술 문화에 대해 적으면서 대학다닐때 당했던 치욕이 생각나서 학교도 때려친 마당에 주저리 썼다가 댓글에 전쟁선포가 너무 많아서 그전부터 페북 때려치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그 계기로 페북계정 삭제를 했네요 크크 sns는 인생 낭비고 그냥 생각은 혼자하거나 친한 친구들이랑 술한잔의 안주거리로만 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네요
13/04/06 22:39
그 예전 싸이의 today 수가 이제는 페북의 좋아요가 돼버린 것 같아요.
어찌됐든 today든 좋아요든 콘텐츠의 질은 개뿔 인기인의 척도려니 하고 보면 우리 피잘러들처럼 다박다박 얘기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커뮤니티가 참 고마운 곳이에요.
13/04/06 23:14
'존경은 그 사람을 흐리게 보는 것이다'
예전에 들은 말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조그만 것 하나하나 다 따지고 보면 사람을 좋아할 수 없습니다. 실눈을 떠서 세상을 흐리게 보면 모난 곳들이 없어지듯이 말이죠. 그렇게 내 사람들을 보면 존경할 수 있더라고요. 저는 렌즈를 끼는데, 가끔 렌즈도, 안경도 안 끼고 길거리를 걸어다니면 여자분들이 다들 그렇게 이뻐 보이더라고요.
13/04/06 23:16
전 요새 페북을 그런 용도로 쓰고 있습니다. 수준이 참 변같은 글이 뉴스피드에 뜨면, 좋아요 및 댓글을 보고 그 사람 수준 파악이 쉽게 되죠.
제 페북엔 음식사진밖에 없습니다.
13/04/06 23:35
가끔 지나치는게 좋은 경우 많이 있더군요.
사실 온라인에서 누군가를 설득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기도 하고,,, 그래도 어떤이가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면 조금이라도 편들어 주리라 마음 먹고 있기도 합니다.
13/04/06 23:42
공감합니다.
최근들어 페이스북에 민감한 주제를 올리고 빈약한 논리로 그 주제를 옹호하는걸 볼때 키배한번 해볼까 라는 생각도 하지만... 전 그냥 무시하는 편입니다. 키배로 설득 될것 같지도 않고, 설득이 안됬을 경우 다음에 만날때 참 어색할것 같아서 지나칩니다... 다만 계속 그런 주제로 올릴 경우엔 조용히 '뉴스피드에서 보기' 채크를 해제해 버립니다.
13/04/06 23:46
후배중에 저랑은 까마득한 후배이긴 한데... 일베충이 있습니다.
일베충이 아닌듯 행동하지만 묘하게 그들의 사상을 담고 있는 글을 페북에 올리더군요. 올릴때마다 착하고 친절하게 반박을 해줬죠. 제가 그짓거리 하고 있자 "충달이 보살이다. 미친놈한테 차근차근 설명을 하고 있어"라고 카톡이 오더군요;;; 그럼 그냥 넘어가는가 싶었는데 강용석 아나운서 발언은 소신있는 행동이었다 라고 타임라인에 올리는 걸 보고 그냥 페북 친구 삭제 해버렸네요... 어릴땐 안 이랬는데 저도 나이를 먹나봅니다. 똥도 씹어먹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젠 피해가네요.
13/04/06 23:51
저는 폐북이던 SNS던 잘 몰라서 쓸줄 모르는 구닥다리 인간이지만, 비슷한 경험은 살면서 숱하게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내 신념이나 가치관에 반하는 내용을 들었을때, 그말을 한사람과의 인간관계나 기타등등의 여러이유로 아무 반응 안하거나 심지어는 동조까지 하고 있는 제자신을 발견하면 회의가 들때도 많죠. 근데 어쩌겠어요. 저도 먹고 살아야죠. ㅠ.ㅜ
13/04/07 00:04
정말 제 자신의 코어(?)를 건드리지 않는 한 지나치고, 지나치고 또 지나치다보니 어느새 허허웃고 인심좋은 이해심 넓은 사람이 되어있더군요.
근데 또 살아가는게 그게 더 나은것 같기도해요
13/04/07 00:22
인간관계란 이런 것이 아닐까.
하나하나 따지지 말고, 고치려 들지도 말고, 그냥 각자가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보내면 된다. --------------------------------------------------------------------------------------------------- 이 부분이 가장 정답이 아닌가 싶네요. 저도 요 몇년간 정말 많이 느끼는 부분이었던 것 같네요. 애초에 그렇게까지 해본적도 없지만 무언가 인간관계는 좋은게 좋은거 아닌거라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쭈욱 주기적으로 만나도 무의식적으로 신경을 쓰게 되는 사람들보다 연락을 안하다가 오랜만에 한번 해서 보아도 정말 편안한 친구들이 정말 좋은 친구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네요.
13/04/07 00:39
저는 나중에 술자리에서 진지하게 토론 합니다.
SNS로 대응하는 건 다른 사람들 도 다 보니까 기분이 안상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이리님은 처음 게이라는 말을 들었을때 어땠나요? 저는 그때 게이를 혐오하지는 않았지만 뭔가 상당히 비정상적인 상태고 고쳐야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동성애에 대해서 관용적으로 바뀌기 까지 한번에 되지 않고 많은 시간이 걸렸네요.
13/04/07 00:39
고등학교 때는 지금 돌아봐도 제 자신이 좌편향의 극치여서 선생님 친구 가족 가릴 것 없이 논쟁하고 수업시간 이메일 커뮤니티 가릴 것 없이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펴나가는 편이었는데 진짜 너무 강하면 부러진다고 이제는 오프라인에서 만큼은 민감한 주제의 이야기는 그 누구보다도 극도로 기피합니다. 예전에는 누군가를 설득한다는데 의미를 두기도 했지만 일단 피곤하고 20대라 그런지 논쟁보다는 주위 또래 아이들의 무관심에 치가 떨려서요. 그래도 좀 이름 대면 알아주는 학교라고 생각하는데 정치 얘기 꺼내면 "난 정치에 관심 없어서" 하고 넘기는걸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애들이 왜 이리 많은지...
13/04/07 00:41
뭐... 저도 당삼구님 의견에 동의 합니다.
배틀을 벌여 볼까도 고민을 하기는 합니다만...... 굳이 라는 생각도 들어서 그냥 그런 글이 자주 올라오는 사람들은 그냥 타임라인을 보지 않도록 설정하네요
13/04/07 00:45
근데 본문에서 쓰인 저런 인간관계가 '요즘 들어서' 굉장히 환대 받는 일이긴 합니다.. 개인주의가 늘어나고 서로에 대해 관계를 깊게 갖기보단 얕고 서로의 지점을 경계를 정확히 지음으로서 서로를 보호하는게 '대세'가 되다보니, 서로 의견이나 설득과정이 점점 힘들어지고 '존중'의 영역이 계속 넓어지기만하고 그러다보니 가벼운것부터 심각한것까지 트러블이 되기 쉽죠. 예전에 '일본인'들이 그랬다며 정도 없고 이기적이고 아주 냉정한 사람들이야 하는 오해가 있었던 시절에는 이런 입장들이 관계에 무책임하거나 사람끼리 그러는게 아니라는 등 이런 이야기도 많았었던 거 생각하면, (그리고 그때는 서로에 대한 이야기도 지금보다는 좀 수월하게 교환했다고도 하고)시대에 따라 인간관계에 대하는 것은 바뀌는 건가봅니다.
13/04/07 00:52
페북의 좋은 점이죠. 키배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관계가 주로 지인들 사이에서 일어나니 현피 뜰 생각 아니면 키배로까지 발전하지 않죠.
그게 뭐 좋은 거냐 하겠지만 어차피 관계라는 게 다 그런 거죠. 인터넷 없을 때는 모든 인간관계가 사실 페북같은 관계였으니까요.
13/04/07 01:36
저도 개인적으로 동성애를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동성애에 관해서 사회적으로 찬성, 반대하는 시각차는 존재하고 있죠. 뭐 찬성하는 쪽은 소극적인편이고 반대하는 쪽은 비교적 극렬하다는 차이는 있겠지만... 전 그 양쪽 의견 어느 한쪽도 무조건적으로 옳다 그르다. 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쓰레기다 아니다라는 표현을 쓸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배분은 그 시각에서 반대의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것이고 자신의 의견을 단순히 자신의 공간에 게시했을 뿐이죠. 물론 sns가 자신의 공간이라는 부분에서 논란이 있을 순 있겠지만, sns에 올린 것만으로 남에게 강요했다고 할 수는 없구요. 제가 본 봐로는 이리님은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경우(물론 명백히 틀린 의견도 포함해서)엔 상당히 확고하고 강력하게 비'난'을 하는 경우가 잦으신거 같아요. 위에 있는 홍삼먹는남자님의 댓글을 참고하실 필요가 있는거 같아요. 제가 볼땐 그 후배 글이 마음에 안들다고 싫은 소리 하는 건 '정의'와는 1mg도 상관없는 일인거 같은데 말이죠. 그리고 또 하나, 그냥 지나치지도 않으신 거 같구요. 글의 멋드러짐에는 추천을 글 속의 핵심 내용에 대해선 비추를 누릅니다.
13/04/07 01:48
굳이 이걸 말씀드려야 하나 싶지만,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동성애는 개인적인 호불호야 있을 수 있겠지만,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종교적 논리(나쁜 행위니까 나쁘다)를 제외하고, 어떤 논리로도 그것을 반대하는 시각에 온당함이란 없습니다. 종교적 논리는 그 종교가 전제로하는 신앙을 근거로해서만 유의미한 것이니, 역시 한계가 명백합니다.
그리고, 전 나다원빈님이 서술한 식의, 옳고 그름을 함부로 혼재시켜 버리는 태도가 몹시 위험하다고 봅니다.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주장이기 위해서는, 그에 따르는 조건들이 있습니다.
13/04/07 01:50
저도 그런 의미로 동성애를 찬성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의견이 쓰레기일 수는 없죠.
가령 종교적 논리로 음주를 싫어하는 의견이 쓰레기인가요? 그 후배가 동성애자를 찾아가 동성애를 비난하지 않고 단순히 sns에 자신의 신념을 올렸을 뿐인데요 뭘...
13/04/07 01:52
싫어하는 건 자유죠. 하지만 본문의 경우에선 단순한 불호를 넘어, 동성애차별금지법에 반대를 하고 있고, 그 근거를 종교적 원리로 삼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통해 동성애 차별을 합리화하며, 죄악시하는 시각이란 얘기입니다.
성경에 동물의 내장을 먹지 말것을 서술했으니 순대의 판매를 금지하자고 하며, 순대를 먹으면 지옥에 떨어질것이라는 기독교인의 주장을 보신다면 그것을 존중하시겠습니까?
13/04/07 01:53
의견에는 존중하지만 반대를 하겠죠.
세상 모든일을 결정하는데 있어선 의견 충돌이 있을 수 있는 것이고, 그 의견들의 절충점에서 대안을 찾는게 해법이니까요.
13/04/07 01:54
존중할 가치가 없는 쓰레기 주장과 절충점을 찾다보면 반쯤 쓰레기같은 주장이 대안으로 나올 뿐입니다. 그런 건 해법이 아니라 정치이죠.
13/04/07 01:55
저는 동성애에 찬성하지만 동성애를 반대하는 입장은 쓰레기같은 입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님은 이미 그런 전제를 깔고 말하시니 뭐 저희 대화는 평행선이지만요.
13/04/07 01:57
나다원빈님의 기준에서 쓰레기같은 의견이란게 존재하긴 하는건지 의문이군요. 예컨대 제가 길에서 시끄럽게 여자들은 다 칼로 찔러 죽여버려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것도 쓰레기같지 않은 하나의 의견일 뿐인가요? 나다원빈님께 쓰레기같은 의견과 그렇지 않은 의견을 가르는 기준이 뭔가요?
13/04/07 02:00
부당하게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제약/공격한단 점에서는 동질성이 있죠. 물론 동급은 아닙니다. 쓰레기인게 분명한 예시일 필요가 있으니 과격한 예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기준으로 쓰레기같은 의견과 존중받을만한 의견을 구분하시냐고 여쭈었습니다. 제가 말한 저 이야기는 쓰레기같은 의견이 분명하겠죠? 그럼 어느 지점부터가 존중받을 수 없는 것인가요?
13/04/07 02:04
동성애에 대한 찬반이 존중받을 의견 대립이라는 생각을 하는 이유는
반대측의 근거에 그 후배분이 말하는 종교적 관점도 있겠지만, 종교적 신념은 애초에 부정하시는 이리님의 성향을 고려하면 쉽게 떠오르는 논지로는 공리 개념이 있을 수 도 있겠군요.
13/04/07 02:13
이성애자의 결혼생활과 동성애자간의 결혼생활의 차이에는 2세를 만드는 차이가 있죠.
그런 차이로 인해 동성애와 그로인한 결혼은 사회구성원을 확충하는데 차질을 빚게 만들고 사회정체나 퇴보를 유발할 수도 있다라는 의견? 뭐 저도 동성애를 찬성하는 입장이라 많은 의견을 모르겠습니다만, 동성애를 반대하는 입장도 여러 갈래가 있을 것이고 그것들이 사회정의에 반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들어 볼 가치가 있는 의견이라고 생각하고 찬성하는 입장과 동등한 비교가 필요하지 않나 합니다.
13/04/07 02:15
언급하신 논리는 동성애를 비판하는 고전적 논리중 하나입니다. 독신주의자나, 영구적피임행위(정관 수술등)도 죄악시/차별/금지할 것이냐는 반박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게 한계지요. 더불어 동성애는 천부적 요인이므로, 사회적 허용/불허용에 의거해 2세 생산률에 변화를 준다고 보기는 매우 힘듭니다.
동성애 반대는 다양한 논리를 통해 이루어져왔지만, 모조리 논박되어왔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백히 존재하는 동성애자들을 죄악시하고 차별하는 것이 허용될 수는 없습니다. 사회정의에 반하는 행위인 것입니다.
13/04/07 02:19
동성애가 사회존립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소리자체도 뻘논리인데다가, 왜 개인이 사회의 존립여부를 위해 개인의 정체성까지 부정당해야 하죠?
13/04/07 02:20
하긴 사회적 발전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우선되는 상황에선 아무래도 성적 차이를 가지고
반대를할 명분을 찾기는 힘들 거 같군요. 하나만 더 여쭤 볼께요. 그럼 이리님은 동성애 차별법 반대가 쓰레기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동성애 반대가 쓰레기라고 생각하십니까?
13/04/07 02:24
동성애 차별/금지가 사회적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어쨌거나 종교적 신념으로 동성애를 거부하거나 죄악시하는 건 자유고, 저도 개의치 않습니다. 애초에 저도 기독교인이구요. 하지만 그런 (논리적이지 못한) 개인적인 신념을 타인에게 과격하게 드러내는 것, 그리고 제도적으로 제약하려 하는 것은 명백하게 잘못입니다. 법으로 제약하는 건 잘못임을 두말할 필요도 없고, 관건은 '과격하게 드러내는 것'인데요. "예수를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고 나는 믿는다"와, (불교신자에게) "넌 지옥에 갈 거야"가 같지는 않겠죠. 후자는 단순히 자기 의견일 뿐이더라도, 역시 용납할 수 없겠지요.
13/04/07 02:03
후배를 떠올려 본다. 잘 생겼고, 똑똑하고, 잘은 모르지만 신실하며, 학력도 나와 같으니 멀쩡한 인간 그 자체일 것이다.
이 문장.. 평소 이리님의 이미지 때문인지 뒷부분을 '나와 같으니 멀쩡한 인간일 리 없다'로 순간 잘못 읽었네요.
13/04/07 02:19
그래서 정당성확보 차원에서, 동성애는 인종과 달리 "고칠 수 있는 것"이란 주장을 열심히 하지요. 물론 그럴 당위도 없고, 적실성도 없습니다만..
13/04/07 02:34
동성애를 한 사람의 특성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봐요. 옛날에는 정신병의 한 종류로 분류했던 적도 있었고...
사실 어떻게 보면 사람의 자연스러운 한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이 겪지 못한 것은 절대 이해하지 못 하는 것 같이 말이죠-사실 이해랑 관계된 문제도 아니지만-. 마치 왼손잡이보고 왜 왼손으로 밥을 먹는지 이해를 못 한다고 말하는 느낌이 들죠. 사실 이해의 영역이 아닌데, 제가 만나 본 동성에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 중 거의 10에 7~8은 이해를 못 한다고 하더라고요.
13/04/07 02:37
기독교인이고 동성애를 반대하지만 동성애차별금지법은 찬성합니다.
안 그래도 지금 페북을 통해 그 소식이 여기저기에서 들어오네요. 실망스럽고 걱정됩니다. 페북의 원소스에 적혀진 반대의 이유도 비약이 심하고, 반대의 방법도 조약하네요. 기독교 안에서도 이번 페북글에 대한 논의가 굉장할 것 같습니다. 이미 해당글의 댓글은 폭발적이네요. 그래서 저도 그냥 지나칩니다.
13/04/07 02:41
페이스북의 특성과도 관계가 있겠죠. 말하자면 커뮤니티는 모이는 공간이고 SNS는 지나치는 공간일 테니까요. 페북이 아니라 피지알이었다면 뭐...위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본문의 논점과는 관계가 없겠지만, 여튼 이 점에서 SNS가 개인 공간이 아니라는 대전제에는 동의하면서도 공론장과 같은 맥락에서 바라보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보네요. 굳이 비유하자면 커뮤니티는 마을회관이고 SNS는 (건물주로부터 건물을 임대한) 개인이 운영하는 영업장일 것이고, 그렇다면 SNS가 일기장과는 구별될지언정 SNS에서의 발화들에 공론장에서 벌어지는 언행들만큼의 책임과 기대를 바라면 안 된다고 보아야 할 테고..
13/04/07 08:37
주변 기독인들 중에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친구나 후배를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보이지를 않네요. 끄끄
13/04/07 11:53
동성애에 대한 관점이라면, 김두식 교수님이 쓴 "불편해도 괜찮아"부분에 동성애 다룬 챕터가 있는데, 동성애를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서 많이 도움을 받았습니다. 말이 쉬워서 금방금방 읽으실꺼에요 ;)
13/04/07 10:38
글을 읽으니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집에오면서 친구와 논쟁했던 기억이 납니다.
친구의 말에 동성애, 임신을 적극 권장하자는게 아니다.동성애자 학생, 임신한 학생도 수업들을 권리가 있고 교육에서 차별 받을 수는 없는것 아니냐, 차별하면 안된다는 조례 내용을 권고한다고 이해하면 어떡하나라고 말했다가 결국 .... 저도 문자로 오는 건 넘겼는데 친구가 옆에서 직접 그러니 결국 말하게 되더군요.
13/04/07 11:25
어제 읽었던 댓글이 생각나네요
피지알의 멋진 논리를 현실에서 시전했다가는 굉장히 시니컬하고 재수 없는 놈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feat. 몽키.D.루피 님
13/04/07 13:26
뭐 애초에 절름발이이리님을 보던 모습 그대로군요. 현실에서는 당연히 절제를 하고 조율을 하며 살아가겠죠.
다만 온라인 상에서는 논리적 이성적 본능을 최대한 끌어올려 키배를 하는거구요. 예전부터 절름발이이리님의 글을 보다 보면 극단적 자유주의자 같은데 사실 현체제에 누구보다 순응하는 분이거든요. 논리 자체가 항상 그렇습니다. 법으로 금지된게 아닌데 왜 잘못이냐? 피지알 내에서 규정위반이 아닌데 왜 못하냐? 다시 말해서 법으로 제한된 부분들에 대해서는 아주 잘 지킨다는 말인데... 국가에서 포르노를 금지하는건 누군가가 옳다 그르다 할 수 없는 문제인데 국가가 금지하고 있죠? 그럼 포르노를 금지하는 처사는 쓰레기 같은 처사 아닌가요? 하지만 법은 잘 따르시잖아요. 뭐 누구보다 자유로워 보이고 키배본능이 불타보이지만 실상은 아주 순한 '절름발이'이리라는 느낌이 듭니다.
13/04/07 21:50
저도 이리님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특히 PGR을 뒤흔드는 이리란 누구인가, 라는 자서전 성격의 글을 보았을 때라던가...) 그걸 가장 정리를 잘 해서 표현하신 것 같네요.
말씀하신 대로 이리님의 논리 자체가 일정한 체제 내에서 완벽을 지향하지만, 결국 그 논리가 체제를 부정하는 형태죠... 이런 논리는 미시적인 관점에서 반박한다면 단점을 찾기 힘듭니다.
13/04/07 19:55
그런데 화를 내는 건 너무 심한 반응 아닌가요?
의견이 다른데 왜 화를 내죠? 어떤 A라는 의견이 있으면, 그 의견에 동감하지 않으면 화를 내야 하는 겁니까? 아니면 특별히 '동성애 제도권 수용에 반대하는 의견'에는 화를 내야할 도덕적 정당성이 있는 겁니까?
13/04/07 20:07
<개인적인 수용>이 아니라 <제도권에서의 수용>으로 문제의 초점이 이동하면 옳고 그름이 명확한 문제가 되며 취존을 언급할 계제가 아니게 되죠. <동성애>를 제도권에서 수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은 결국 비황인 제도권 수용에 반대하는 의견이라든가 탈북자 제도권 수용에 반대하는 의견이라든가 기독교인 제도권 수용에 반대하는 의견 - 각기 다른 궤에 있기는 하나 기본적으로는 터치할 수 없는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사회적 배제 - 과 동격의 주장으로, 결국 <어떤 인간>을 제도권에서 수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일 겁니다. 이런 건 당연히 배격되어야 할 테고, 정당하게 분노하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보네요.
13/04/07 20:28
개별적으로 보셔야죠. 세상의 모든 문제는 동일한 문제가 아니니까요.
기독교인, 탈북자, 비황인 제도권 수용의 문제가 논란이 된다면, 그 모두를 그 각각의 개별적 문제로 인식해야지, 모두를 동일한 잣대로 핀딘할 순 없는거죠. 그리고 그 판단과 합의과정에서 반드시 분노가 필요한가요?
13/04/07 20:34
굳이 개별적으로 따질 이유가 없는 것이, <어떤 인간>의 제도권 진입에 제재를 가하는 것이 불가하다는 건 보편적인 원칙이니까요.
그리고 보편적인 원칙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해 분노를 표하는 것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문제될 것도 없지요. 최소한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반응입니다. 이런 경우에조차 분노를 표하는 것을 금기시할 경우 인간에게 분노를 표하는 것이 허락된 상황은 없다고 봐야죠.
13/04/07 20:37
그럼 외국인 노동자와 우리 노동자들 사이에 똑같은 권리를 주어야 한다는 주장에 찬성하시죠? 차별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차별을 두는게 정당하고 주장하는 입장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선 오히려 다수죠. 그들의 의견에 분노하시겠네요.
13/04/07 20:41
1. 똑같은 권리를 줄 부분이 있고 아닌 부분이 있지요. 이걸 구분하지 않으면 논의가 굉장히 지난해집니다. 가령 외국인 노동자에게 참정권을 줄 수는 없지요. 참정권은 자국민에게만 부여되는 것이니까요.
동성애자가 한국 국민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실 게 아니라면 크게 의미 있는 이야기는 아닌 듯 합니다. 2. 더불어 외국인 노동자에게 동일한 권리를 보장해주어야 하는 부분 - 가령 노동3권과 같은 - 에 대해서 제도적인 제재를 가하는 것에 대해 저는 당연히 분노합니다. 물론 분노라는 에너지 자체가 한정된 것이다보니 접하기만 해도 스팀이 오른다거나 하지는 않지만요. 이게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굳이 억눌러야 할 것도 아니죠. 왜 그게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저는 전혀 이해가 안 됩니다.
13/04/07 20:46
인간이 가진 보편적인 권리로서의 인권이 있고, 각각의 국가가 가진 법에 의해 보호되는 기본권이 있지요.
<제도권에의 진입에 대한 공평한 권리>는 기본권의 차원이고 국가과 국적의 테두리에서 논해지는 것입니다. 방금 말씀드렸듯이 동성애자가 한국 국민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실 게 아니라면 크게 의미 있는 이야기는 아닌 듯 합니다. 차라리 먼저 자기주의주장, 취향, 호오에 따른 차별을 제도화 하려는 일련의 독단들-에 대해서부터 문제를 삼으시는 게 온당하지 않을런지요.
13/04/07 20:51
알겠습니다. 복검님 말씀에 공감가는 부분도 많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종교적 이유로 동성애를 반대하는 입장이 파시스트는 아닙니다. 저도 동성애자 결혼 찬성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 그들 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동성애 결혼에 반대하는 입장을 일방적으로 악의 축으로 몰 수는 없습니다. 그들의 종교에 기반해서 어쩔수 없는 그런 기속이 있고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점 그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양심은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동일한 사회적 양심에 기속되지 않고, 제도권 양심이란 것도 없으니까요. 그들과 잘 합의해서(또는 합의가 안된다면) 당연히 사회 주류의 가치관인 '성적취향에 따른 비차별'원칙에 따라 동성결혼도 허용될 것입니다. 그러데 반대하는 그 교계 분들에게 화를 낼 정당성은 없다고 봅니다.
13/04/07 20:56
예. 그런 견해를 갖는 거야 제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지요. 그러나 그런 견해를 제도의 표준으로 정초하려는 시도가 거듭된다면 당연히 강하게 반발할 테고, 그 과정에서 분노를 느끼는 것은 - 강한 반발에는 필연적으로 분노가 따르고, 분노 없이 강하게 반발하기는 어렵죠 - 자연스러운 일이겠지요. 개신교인들이 창조론을 신봉하고 창조론이 공적 영역의 표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그네들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쉬 이해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그런 시도에 대해 그런갑다 하고 무덤덤히 넘길 수 없듯이 말이죠.
13/04/07 21:09
사실 저도 화를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을 보니 기본적으로 선악과를 따먹은 이후의 인간은 다 죄인이라 보더군요. 물론 자세한 교리는 잘 모르지만요. 그래서 저는 이리님과 달리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자기자신도 죄인으로 보고 신께 회개하는데, 동성애를 죄악으로 볼 수도 있죠. 다만, 자기 비판이 생략된 건 문제네요.
13/04/07 23:24
일정집단이 기본권을 침해당했을때 다른집단이 같이 분노의 목소리를 내어주는 것은 정의로운 일이죠.
기본권과 같이 중요한 사안을 찬반이라는 도마위에 올려놓는 것자체가 민주사회에서 가능한 일인가요?
13/04/08 11:46
요즘 세상에도 막장적인 일은 워낙 많아서 그런지 동성애 차별 금지법 반대야 있을법한 일이라 보기는 합니다.다만 그게 옳다고 볼수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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