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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8/06/04 20:46:30
Name 메모네이드
Subject 온전하게 사랑받기
흔히 사랑하는게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무런 조건없이 주는 사랑-그게 부모 자식간의 사랑이든 이성 혹은 동성간의 사랑이든 직장 동료나 그 밖의 수 많은 사람들을 향한 사랑이든-을 하는 사람을 멋지고 위대하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사랑을 받는 것은 어떤가요?

저는 가족이 많습니다. 부모님 두 분이 모두 건강하게 살아계시며 동생도 둘이 있습니다. 친가 쪽에 고모와 작은 아버지들이 있고 사촌 언니 오빠 동생들, 조카 등등이 수십명 있고 외가는 더 많습니다. 일 년에 한 두 번 가족 모임을 하고 명절에도 꼬박 만납니다.

친구들도 있습니다. 중학교 때 부터 알고 지내온 친구들과 아직도 살갑게 연락을 합니다. 사는게 바빠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만날 때 마다 반갑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서로 보듬고 위로하고 도움을 주는 좋은 친구들입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둘 낳았으며 저만 보면 엉덩이를 치켜들고 걸어오는 고양이도 두 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가끔 제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혼이 나기도 하지만 다른 집처럼 나쁜 년이 내 아들 등골을 빼먹는다고 욕하지 않고 억지로 시집살이를 시키지도 않는 감사한 시어머니도 계십니다.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못 생기지 않은 정도라 생각..) 사회적인 기준에서 봤을 때 못나지 않은 외모를 가진 탓에 결혼 전에 연애를 여러 번 했습니다. 셀 때 마다 까먹고 헷갈리지만 썸타다 끝나거나 고백만 받거나 한 것들을 제외하면 아마 8~10회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엔 꽤 오래 만났고, 만난 시간보다 잊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던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이름인 '메모네이드'는 친구들한테 저와 잘 어울리는 단어를 말해 달라고 부탁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 '레모네이드'를 변형시킨 이름입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레모네이드를 못 먹습니다..) 디제이맥스가 뭔지도 모르던 시절에 친구가 제 생각이 난다며 보내줬던 노래가 디제이맥스 포터블에 수록되어 있던 '레모네이드' 였습니다. 지금은 리스펙트를 고양이 노트로 열심히 즐기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평범하고, 또 어떻게 보면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살면서 사랑받는 다는 느낌을 별로 받아본 일이 없습니다. 사실 내가 사랑받는지 아닌지조차 모르고 살았습니다. 진짜 사랑받아 본 적이 없으니까요. 눈이 먼 채로 살면서 '나는 남들처럼 눈을 뜨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사랑받는 다는게 무엇인지, 어떤 기분인지, 세상에 어떻게 빛나는지, 내가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지를 깨달은 것은 비교적 최근입니다.

예전에 피지알에 글을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제 남편은 꼬셔야겠다는 강한 생각이 드는 남자였기 때문에 저는 혼신의 힘을 다 해 남편을 꼬셨습니다.

https://pgr21.com./?b=1&n=2551

제 예상은 너무나 정확하게 적중했습니다. 지금의 제 남편은 아내 밖에 모르는 끔찍한(?) 애처가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최고의 남편입니다. 결혼 전에 남편의 외모나 상황 등을 보고 결혼을 반대했던 지인들은 지금 남편을 보며 참 많이 부러워합니다.

받아본 적이 없는 호의였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잘 해 줄 때는 대부분 목적이 있었으니까요. 특히 남자들의 경우 저에게 잘 해주는건 '너와 사귀고 싶어. 너와 손잡고 싶어. 너와 키스하고 싶어. 너와 자고 싶어. 너와 결혼하고 싶어.'라는 뚜렷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래놓고 위기가 다가오면 내가 너에게 얼마나 잘해줬는데 이럴 수 있냐며 소리쳤습니다. 저는 내가 잘해달라고 요구한적 있냐며 마주 싸웠습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이 남편이란 사람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둘이나 낳았는데도 덜 잘하기는 커녕 점점 더 잘해주었습니다. 제가 육아로 힘들어하면 회사를 쉬면서 육아를 도와줬고, 꽃이란건 식물의 생식기관일 뿐이라 생각하면서도 아내가 좋아하니까 의미가 있는 거라며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선물해 주었습니다. 저에게 조금이라도 기쁜 일이 생기면 축하해주고, 슬픈 일이 생기면 아낌없이 위로해 주었습니다. 아플 땐 말할 것도 없이 잘해주었고요.(저는 몸과 마음이 자주 아픕니다.)

처음엔 그게 너무 무서웠습니다. 이 사람이 나한테 왜 이렇게 잘 해줄까? 친정엄마한테 말하니 네가 아플 때 잘 해주는건 네가 자꾸 아프다고 하니까 서방이 귀찮아서 아프다는 말 듣기 싫어서 그러는거 아니겠냐고 했습니다. 아, 그렇구나. 아프지 말아야지. 짐이 되지 말아야지. 이 사람이 잘해주는 만큼 나도 잘 해주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하는 부채의식이 저를 점령했고, 어느 날 그게 빵 터져버렸습니다.

부부 싸움 도중에 제가 남편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대체 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주냐고.

아직도 그 날 남편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제 두배나 되는 커다란 몸을 되는 아저씨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사랑하니까] 잘해주는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제가 애들(5살 2살) 돌보고 너무 힘이 들어 저녁도 못 먹고 침대에 누워 울고 있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남편이 저를 보더니 말 없이 밖에 나갔다 들어왔습니다. 한참이나 부엌에서 뭘 하고 있길래 나가봤더니 제가 좋아하는 김치찌게에 볶음밥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힘들텐데 내일은 이거라도 먹으라고요. 남편은 회사까지 편도 1시간 40분이 걸립니다. 퇴근하고 집까지 1시간 40분 걸려 돌아와서는 본인 저녁은 못 먹고 밤 10시까지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고 있었던 겁니다.

순간 너무 고맙고 눈물이나서 남편을 꼭 안아주었습니다. 너무 감사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남편은 웃으면서 이제 내가 잘해주는거 적응 될 때도 되지 않았냐고 했습니다. 그게 적응될 날이 올까요? 날 위해서 뭔가 해주려고 하는 남편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날이 올까요? 만약 그렇게 되면 저는 제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다음 날 유치원 하원 버스를 기다리는데 온 세상이 반짝이는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미세먼지는 심했지만)
바람이 따뜻했고, 풀 냄새가 좋았고, 사람들이 다 웃는 것 처럼 보였고, 펄럭이는 광고 플랜카드나 공사중인 차들도 모두 예쁘게 보였습니다.
목이 콱 매여왔습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아무 조건 없이 사랑받으며 매일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 속을 살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흑 속에서 처음으로 형형색색 빛나는 세상으로 나온 기분이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온전히 사랑받는 사람이었습니다.

-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수광이가 소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11화 마지막 즈음으로 기억합니다.
"사람이 사랑을 주면 받을 줄 좀 알아라."

TV나 소설, 영화나 노래에선 참 쉽게도 주고 받는 사랑인데 저에게는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는데 3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요?
혹시 저처럼 받는만큼 줘야하고 주는 만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시거나 주는 사랑을 거부하고 계시진 않는지요.

마스터충달님의 글을 보니 뭐라도 써야할 것 같아서 쓸까 말까 고민하던 마음을 꺼내 적어봅니다.
다른 분들은 부디 저처럼 멀리 돌아오지 마시고 지금 충분히 사랑하고 사랑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이 생각보다 참, 아름답습니다.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8-09-07 17:54)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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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감는새
18/06/04 20:57
수정 아이콘
부모님이 환갑이 넘으셨는데. 아직도 사랑이 넘치십니다. 글을 보니 저희 부모님같아서 부럽네요. 전 사랑 받거나 사랑하는게 익숙치 않아서.
메모네이드
18/06/05 07:37
수정 아이콘
멋진 부모님이시네요. 저도 오래오래 그렇게 살고 싶어요.
사랑하고 받는게 참 어려운 일이에요. 저도 아직 잘 못하는 걸요. 태엽감는새님도 점점 더 잘 하게 되실거에요.
18/06/04 21:32
수정 아이콘
이런 글 보면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왜 나는???!!!) 너무 따뜻해지고 간접적으로나마 너무 기분이 좋아집니다.

좋은 글 감사 드립니다. 쓸까 말까 고민되실 때는 늘 써주세요~
메모네이드
18/06/05 07:37
수정 아이콘
힘이 나는 댓글 감사합니다.
진짜 사랑이 참 귀하더라구요. 그래서 그게 멋있다 멋있다 하나봐요^^
티모대위
18/06/04 21:37
수정 아이콘
와 글이 참 이뻐요
저번에 쓰신 글을 못봤었는데, 덕분에 같이 읽었습니다.
메모네이드
18/06/05 07:3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대위님 댓글도 예뻐요! 덕분에 하루종일 기분 좋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격수
18/06/04 21:51
수정 아이콘
나쁜 사람이네요.
사랑받을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의 몇 곱절로, 상처줄 줄 아는 사람인 것 같아요.
메모네이드
18/06/05 07:39
수정 아이콘
아읔 저격 당했네요.
맞아요. 그동안 제가 남편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상처주고 살았을지 생각하면 참 미안해요. 앞으론 더 잘하겠습니더.
저격수
18/06/05 08:12
수정 아이콘
소위 인기 많다던 애들이 다른 애들이 주는 사랑을 “진짜 사랑”이 아니라면서, 나는 진짜 사랑이 뭔지 알고 싶다느니 어쩌니 하던 모습이 여기서도 다시 떠올라서 험한 댓글을 달았어요.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은 그 거짓되고 어설프고 계산적인 사랑이라도 원하니까요.
메모네이드
18/06/05 18:33
수정 아이콘
괜찮습니다. 험한 댓글이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저는 당시엔 그 사랑이 최선이라 생각하며 살았고, 그게 그분들이 저에게 줬던 최선이었을거라 생각하고 지금도 감사하며 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안 감사한 경우도 있지만요. 넌 정신병자야 이런 욕을 들었을 때라던지)
만나면서도 이 사랑은 진짜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진짜를 갈구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요. 저는 그건 그거대로 안타깝다 생각하긴 하는데 어설픈 사랑이라도 원하는 사람이 봤을 땐 진짜를 갈구하는 사람이 안 좋게 보일 수도 있겠죠. 사람 나름 인 것 같습니다.
혜우-惠雨
18/06/04 21:55
수정 아이콘
제가 더 많이 노력한다면 훗날 호호백발이 되어도 지금처럼 남편에게 사랑해, 여보밖에 없어요, 여보 만나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 할수 있겠죠?? 친구들에게 얘기하면 꿈꾸고 있다고 비웃지만요.
메모네이드
18/06/05 07:40
수정 아이콘
비웃을 일인가요! 저는 남편에게 매일 그렇게 말하면서 사는 걸요. 너무 자주 말하는 것 같아서 요즘은 참았다가 며칠에 한 번만 얘기한답니다. 꼭 그런 날 오실거에요.
고분자
18/06/04 22:0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메모네이드
18/06/05 07:40
수정 아이콘
댓글 감사합니다 :-)
한걸음
18/06/04 22:13
수정 아이콘
부럽습니다ㅠ 아직까진 인생은 외로이 사는 것이라는 느낌만 있네요.
메모네이드
18/06/05 07:41
수정 아이콘
인생이 외로울 때 참 힘든데..
얼른 따뜻하고 좋은 인연 만나셨음 좋겠습니다.
사악군
18/06/04 23:56
수정 아이콘
이뻐라..ㅜㅜ 항상 계속 주욱 행복행복하세요!
메모네이드
18/06/05 07:4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게요!!
미요아부지
18/06/05 00: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글쓰신 메모네이드님도,
글을 보신 모든 피쟐 회원님들도
행복한 하루가, 사랑받고 사랑하는 매일이 되시길 바랍니다.
메모네이드
18/06/05 07:42
수정 아이콘
미요아부지님도 행복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받는 하루되세요!!
미요아부지
18/06/05 13:50
수정 아이콘
사랑합시다!!
18/06/05 03:24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덕분에 애인에게 내가 어떻게 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그리고 남자로서 레모네이드님의 남편분은 참 멋진 분이신것 같아요 ^^
메모네이드
18/06/05 07:44
수정 아이콘
애인분이 행복하시겠어요.
그분이 주시는 사랑 맘껏받으면서 맘껏 사랑하세요!

제 남편을 멋지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기쁘네요^__^
18/06/05 04:17
수정 아이콘
글을 보면 남편분도 남편분이지만, 글쓴 분이 좋은 분이라는걸 알 수 있네요.
메모네이드
18/06/05 07:45
수정 아이콘
그런가요?
저는 아직 저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통찰력이 없어서 그저 부족하게만 느껴지는데.. 그래도 메론님 덕분에 오늘 아침은 내가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시작해봅니다.
감사해요^^
은하관제
18/06/05 08:14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을 볼 때 드는 생각이, 나는 누군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자 하는 의지나 노력이 코딱지만큼도 안되서 내가 이런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럽다는 말을 드리고 싶고, 지금 느끼고 계시는 그 행복이 오래 가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셔요.
튀김빌런
18/06/05 08:24
수정 아이콘
저도... 난 저렇게 못하니까 내가 이런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메모네이드
18/06/05 18:34
수정 아이콘
예전에 교수님이 해주신 말씀인데 사랑에는 돈, 시간, 노력이 참 많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결혼하고나니 다른 것보다도 시간과 노력을 정말 많이 써야 하더라구요.
안 그래도 부족한 시간인데 쪼개고 쪼개서 상대를 위해 써야 합니다. 그래서 그게 참 감사해요.
당신의 시간이 얼마나 귀한지 아니까 그걸 나에게 써주면 행복하더라구요.
은하관제님이나 튀김빌런님도 그런 시간이나 노력이 아깝지 않게 느껴지는 상대 만나시길 바래요.
세종머앟괴꺼솟
18/06/05 08:55
수정 아이콘
다행이네요
메모네이드
18/06/05 18:35
수정 아이콘
이제라도 알게되서 다행입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정진(?)하겠습니다.
18/06/05 10:20
수정 아이콘
자신이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신다는 것에서
오히려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매우 강렬한 것 같다는 생각 또한 드네요.
그 어린애기들을 키우면서 행복을 느끼는게 쉽지는 않은데 대단하시네요. 예쁜사랑하세요.
메모네이드
18/06/05 18:36
수정 아이콘
맞아요. 저는 사랑받는데서 큰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맞습니다!
신기하네요. 이런 글에서도 그런게 딱 느껴지시나봐요. 흐
애들 키우면서 느끼는 힘듦을 남편이 위로해준다는 느낌입니다. 잘 살게요!!
싸이유니
18/06/05 10:56
수정 아이콘
누군가 했더니 예전 공대남 꼬셧다고 하셨던 분이군요..
그때나 지금이나 서로 사랑하는게 글에서 느껴저서 참 부럽?습니다..크크
메모네이드
18/06/05 18:36
수정 아이콘
그 글도 봐주셨군요. 감사합니다.
그 때 필사적으로 꼬신 보람을 요즘 느끼고 있습니다. 크크크
18/06/05 11:36
수정 아이콘
이 글 보고 아침 출근길에 아내에게 전화해서 사과했습니다.
당신 마시라고 사 놓은 콜라 내가 다 마셔서 미안했어. ㅠㅠ
메모네이드
18/06/05 18:37
수정 아이콘
아닛 제가 좋아하는 글곰님이 댓글 달아주셨썽..! 감사합니다. 기쁘네요.
그리고 콜라는... 그러지 마세요... 하하.
사과 잘 하셨어요!
18/06/05 11:54
수정 아이콘
농담 같으시겠지만 우선 전 제 스스로한테 사랑 받고 있기때문에.. 아니면 적어도 스스로를 사랑하는 노력은 하고 있으니
물론 처음부터 그럴 수 있었던건 아니지만요

그럴 수 있게 된 다음부터는 남한테 주는걸 훨씬 더 좋아하게된것 같네요
주위에 그럴 이성이 없다는건 함정이지만 크크
메모네이드
18/06/05 18:56
수정 아이콘
아 맞아요. 전 그것도 참 어렵더라구요. 스스로 사랑하는 거요. 대단하시네요!!
남편은 스스로를 아주 사랑하는 사람이라 그런가 저를 사랑하는 것도 참 잘 하더라구요. 크크
살랑살랑
18/06/05 13:03
수정 아이콘
예전에 오래 사귀던 사람에게 제가 그랬습니다.
제 성격 자체는 좀 이기적이고 실망하면 쉽게 돌아서는 소위 정 없는 타입이었는데, 이 친구에겐 그게 안되더구요.
한 없이 좋고, 잘해주고 싶고, 화났다가도 얼굴만 보고 풀리고..
그렇다고 조건이 엄청 좋거나 외모가 너무 뛰어나다 할 정도도 아니었는데,
주변 사람들도 니가 이럴줄 몰랐다고 할 정도고, 저도 좀 신기했을 정도. 전생에 내가 빚진게 있나 생각도 들었을 정도니까요. 크크
그런데 몇년 지나니까 이 사람은 애정 받는데 너무 익숙해지고, 저도 시간 지나니 지치고 그렇게 되더군요.
확신하건데 글쓴 분이 남편분이 주신 애정을 아낌없이 돌려주셨기에 그런 사랑 유지하는게 가능하셨을 겁니다.
앞으로도 서로 많이 사랑하고 행복하세요~
메모네이드
18/06/05 18:57
수정 아이콘
힘드셨겠어요. 그런 사랑 살면서 한 번 받아보기도 힘든데... 아마 그 분도 나중에 후회하셨을 거에요. 좀 더 잘 받아둘걸 하면서요.
저도 초심(?) 잃지않고 항상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예쁜 댓글 감사해요!!
파란무테
18/06/05 13:55
수정 아이콘
사랑이라는 것이 정의하기 나름이겠지만
아낌없이 주는 사랑이라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를 사랑한다던가 하는 말은 사람에게 가당키나 한 말은 아닐꺼라고 생각합니다.
수학에서 점근선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어떤 그래프의 끝이 그 선에 가까이 가지만 평생 닿을 수 없는 선을 가리키죠.
사람에게 사랑이란 그 '완전한 점근선'에 가까워 지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남편분은 그런 분이신 것 같네요.
메모네이드
18/06/05 19:01
수정 아이콘
저 점근선 검색해 봤는데 완전 ??????? 였어요. ㅜㅜ 수포자는 웁니다.
나중에 남편이 퇴근하고 오면 뭔지 알려준다고 하니까... 들어보고 다시 댓글 달러 올게요!
파란무테
18/06/05 19:11
수정 아이콘
앜크크크크크
18/06/05 14:40
수정 아이콘
남편 분 성품이 우리 남편 같아서 같이 감동했어요.
진짜진짜 좋은 사람 만나셨어요.
저도 특별히 요행한 일이 잘 없는 편인데 이 남자 만난 건 일생의 복이라고 생각하며 삽니다.
더 살갑게 잘 해줘야겠어요...
메모네이드
18/06/05 19:02
수정 아이콘
전생에 저랑 같이 독립운동 하셨나봐요.
저 남편이 잘해 줄 때 마다 전생에 유관순이었냐 이런 말 많이 듣거든요. 하하
반가워요. 사실 남편이 잘 해주면 어디 모임같은데 가서 남편 흉 볼 때 끼기 어려운데 피지알에선 이런 얘기 막 할 수 있어서 넘 좋네요^^
우리 같이 남편한테 더 잘하며 살아봐요!!
RookieKid
18/06/06 08:53
수정 아이콘
행복이 묻어나는 글 잘 읽었습니다.
이곳에서 자랑하시면 곤란!!!!.......하지 않습니다.

부럽네요. 저도 이런 예쁘고 행복한 결혼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행복하세요!
애기들아 엄마 말 좀 더 잘 듣자...ㅠㅠ
코메다
18/06/06 19:27
수정 아이콘
부모님을 제외하고,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법을 최근에서야 깨닫은 1인입니다.
그동안 줄 주만 알았지, 받는 것에 대해서는 무지했던 사람인데, 이 글을 보고나니 역시 사랑의 회전순환이 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되네요.
제발, 사랑을 주면 받을 줄도 아는 사람이 됩시다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꼬마번개
18/09/11 00:37
수정 아이콘
와.. 저는 메모네이드님 남편 같은 분처럼 되는게 소망입니다.
결혼하면 남자가 변한다는 말을 많이들 하시는데,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 그런 통념들 저한텐 아닌거라 하고 싶거든요...
욕심일지는 모르지만, 정말 그런 분이 계신다는게 저한텐 또 희망이 되네요.
마음으로 큰 의지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The Seeker
18/09/12 15:0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18/09/14 10:58
수정 아이콘
영화 약속에서 박신양이 전도연에게 도움받을줄 모르는 사람은 누구도 도와주지 못해라고 하는 대사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누군가의 호의를 잘 받아드리지 못하거든요. 그런 상황이 오면 이 대사를 떠올려서 노력을 하는편인데 아직도 힘들어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보로미어
18/09/16 05:17
수정 아이콘
행복이 가득담긴 글 잘 봤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저도 메모네이드님 부부와 같은 사랑을 하고 싶어지네요. 우선 그러려면 남편분같은 사람이 되어야겠죠?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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