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를 남기고 우승 확정에 단 승점 2점을 남겨 놓고 있던 리버풀.

결국 오늘 첼시가 2위 맨시티를 2:1로 제압하며 마침내 30년만의 1부리그 우승,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첫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수많은 무승부가 발목을 잡았던 08-09 시즌. 마지막 순간 넘어졌던 13-14 시즌. 그리고 승점 97점으로 역대 최다 승점 준우승을 차지했던 18-19 시즌을 거쳐서 올해 결실을 맺었네요.

사실 작년 리그 끝날때만해도 뎁스가 깊은 맨시티는 다시 90점 중후반대의 승점을 쌓을 수 있을것 같았지만 (이미 17-18, 18-19 시즌을 승점 100점, 98점으로 우승하기도 했고) 맨시티에 비해 뎁스가 깊지 않은 리버풀은 다시 저 정도의 승점을 쌓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어서 올해도 어려운 경쟁이 되지 않을까 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대단한 위닝 멘탈리티로 좋지 않은 경기력일때도 어떻게든 이기는 꾸준함을 보여주어 27라운드까지 26승 1무라는 말도 안되는 성적을 기록했고 맨시티가 수비 불안으로 승점 드랍을 하는 것을 놓치지 않으며 무지막지하게 승점차를 벌려 정말 빠르게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었습니다. 아쉽게도 왓포드에게 패배하며 무패 우승은 무산되었고 FA컵과 챔피언스리그도 탈락했지만 최대 목표인 리그 우승은 거피셜이었던 상황.....

그러나 코로나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3개월동안 리그가 중단되며 리그 취소에 대한 설도 돌면서 마지막까지도 정말 큰 암초를 만났지만..... 우여곡절끝에 리그가 재개되었고 결국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데 성공했네요. 더불어 마침 다음 리그 경기가 맨시티 원정인데 입장할때 맨시티 선수들의 박수를 받는 이른바 가드 오브 아너를 받게되었습니다.

지난 4년간 108년의 염소의 저주를 겪고 있던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보았고, 패자의 도시라 조롱받았던 클리블랜드가 프로 스포츠(NBA)를 우승하는 것을 보았으며, E스포츠지만 우승이랑 연이 없을것 같았던 어윤수의 프리미어리그(IEM 카토비체) 우승과 스코어의 롤챔스 우승을 다 봤는데...... 이제 리버풀의 리그 우승을 보게 되네요. 조만간 KBO에서 LG나 롯데가 우승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만감이 교차하실 콥 분들 정말 축하드립니다. 클롭 감독은 동상 세워질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