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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7/19 17:39:12
Name 손금불산입
Link #1 BBC
Subject [스포츠] [해축] 아스날 - 맨시티 FA컵 준결승 아스날 위주 감상평 (데이터) (수정됨)
1. 메이틀랜드-나일스

주중 리버풀전에서 아스날은 쓰리백으로 표시되는 매체도 있었지만 사실상 포백으로 경기를 운영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다시 백쓰리 시스템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번 경기 라인업에서 특이사항이 있었다면 왼쪽 윙백에 나일스가 기용되었다는 점. 이전의 아스날은 콜라시나츠를 왼쪽 스토퍼로 기용하면서 티어니를 윙백으로 내보내거나, 티어니를 왼쪽 스토퍼로 내리면서 부카요 사카를 윙백으로 기용해오곤 했는데, 뜬금없이 주로 오른쪽에서 기용되던 나일스가 왼쪽 윙백으로 출전했습니다.

갑자기 나일스가 왜?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경기를 보니까 납득이 되더군요. 나일스는 경기 내내 공격에서 미숙한 모습들을 연이어 보여줬지만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왼쪽에서 마레즈를 틀어막는데 매우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마레즈는 계속해서 아스날의 왼쪽 측면을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시티에서 가장 먼저 교체아웃되며 필드를 떠나야만 했습니다.



2. 수비 조직력

오늘 아스날의 경기는 아르테타 체제 아래에서 가장 수비 조직력이 좋은 경기였습니다. 박스 안에서의 집중력, 공중볼 처리, 스루패스 컷팅 등이 모두 훌륭했고 빈공간이 허용되었을 때도 조직적으로 적절한 인원수가 튀어나가 몸으로 막거나 태클을 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비단 박스 근처에서 뿐 아니라 전방과 미드필드 지역에서도 이러한 압박이 매우 훌륭하더군요. 가끔은 맨체스터 시티의 후방 빌드업이 불안해 보이는 장면도 연출될 정도.



이건 MOTD에서 조명한 아스날의 압박 장면입니다.

실수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큰 실수들은 빌드업 과정에서 연출되었고 수비 시에는 경기 끝까지 높은 수준의 집중력과 조직력을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맨시티 선수들 중에서 공중볼 경합에 능한 선수가 많진 않아서 그런지 평소와 다르게 아스날의 공중볼 대처 능력도 꽤나 안정적이었고요. 조직력도 조직력이지만 선수들이 적극적이고 헌신적으로 볼에 도전하는 모습이 한창 때의 첼시를 연상시키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은 아르테타가 부임 직후 일관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물론 경기는 길고 맨시티에게도 좋은 찬스들이 어떻게든 찾아오는 장면들이 종종 있었지만 스털링의 아쉬운 마무리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세이브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제수스는... 아예 안보이더군요. 진짜로 경기에 있었었나 기억이 안 날 정도. 찾아보니까 슛팅도 0개에 대부분의 볼경합에서 실패한 기록이 남아있네요.



3. 후방 빌드업과 탈압박

이것은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최근의 아스날은 1차적으로 안정적인 수비에 공을 들이다보니 공을 탈취하고도 전방으로 패스 연결이 매우 부정확하게 되거나 어처구니 없는 볼처리로 공 소유권을 내줄 때가 많았습니다. 물론 어중간하게 처리하다가 트랜지션 상황을 허용하느니 그렇게 전개되는게 낫다는 판단도 있었던 것 같지만요.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물론 실수도 있긴 했지만) 맨시티의 전방압박을 상대로도 수비진들이 안정적으로 공을 돌리며 압박을 풀어내고 정상적인 빌드업에 성공하는 장면들도 자주 연출되었습니다. 후방 라인의 실책이 그렇게 잦던 아스날임에도 말이죠.



EdO1SuJWsAI2YYF.png

특히나 첫 골은 이러한 빌드업 과정이 잘 연출되어 만들어진 골이었습니다. 패스 연결도 패스 연결이지만 이 골은 필드 위의 아스날 선수 11명 중 10명의 발을 거쳐서 만들어진 골이라고 하더군요. 아르테타가 추구하는 축구의 모습이 잠시동안 연출된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4. 경기 수훈들

대체적으로 모든 선수들이 좋은 폼과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그래도 몇 명 꼽아보자면 먼저 루이스와 자카. 루이스는 그동안의 실수를 완전히 만회하는 듯한 모습으로 수비에서 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제공권 장악, 태클, 수비라인 조율 등 대부분의 모습에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이지 않았나 싶네요. 자카 역시 느리고 태클 실력이 형편없다는 평에 항의라도 하듯이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고, 수비진 바로 앞에서 적극적인 태클로 공을 탈취하면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세바요스도 적극적인 태클로 공을 여러번 따내면서 평소보다도 침착하게 탈압박을 해내고 공을 돌리는 모습이 이전보다 훨신 나아졌도는 느낌을 받게하더군요. 라카제트는 정말 열심히 뛰어다니느라 체력이 걱정될 정도였습니다. 안그래도 60분쯤 지나니까 지친게 눈에 띄었습니다. 은케티아가 있었으면 진작에 체력안배가 좀 되었을텐데...

이전 글에서도 말했지만 리빌딩 중인 팀이 강팀들을 상대로 얼마나 선전하느냐는 그 감독의 깜냥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라 생각합니다. 리버풀과 맨시티전에서 연이어 승리하면서 아르테타는 본인에 대한 의구심을 확신으로 바꿔나가고 있지 않나 싶네요. 무엇보다도 아르테타가 클럽 내 모든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이 정말 크다고 보입니다. 이 기세를 이어가 FA컵 우승까지 일궈낸다면 이래저래 정말 긍정적인 시즌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결승전이 어떻게 될지...

참고로 아스날은 FA컵 결승에서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각각 2번씩 만났는데, 과거 4번 모두 상대를 꺾고 우승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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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이드
20/07/19 17:59
수정 아이콘
아스날이 전통적으로 FA컵에서는 극강이긴 하죠. 이번에도 우승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本田 仁美
20/07/19 18:0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아르테타 이전의 아스날은 기본적으로 준비가 안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전술적으로도 그렇고 체력적으로도 그랬습니다.

아르테타 부임 이후 점점 나아지는 상황에서도 가장 문제로 꼽힌 것 중에 하나가 후반에 체력 저하로 인한
여러가지 문제점이 들어나는 것이었고 때문에 선제 득점을 하고도 실점을 내주며 역전 당하는 경기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에서 말씀하셨듯이 이번 경기는 리그를 진행하면서 아르테타는 이런 부분을 보완하고 한정적인 자원으로도
자신의 축구를 지키기 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불안한 점은 크뢴케라고 봅니다. 아르테나는 충분히 팀을 안정시키고 챔스권에 안착을 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졌지만
현재 스쿼드만으로는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적절한 지원을 해줘서 아스날의 위상을 회복했으면 좋겠습니다.
20/07/20 02:00
수정 아이콘
그럴리가 없으니까 무효입니다 ㅠㅠㅠㅠ
무적LG오지환
20/07/19 18:03
수정 아이콘
감독으로 어느 정도 자신의 능력은 입증했다고 봅니다.
다만 현재 축구판 돌아가는 모양새가 결국 어느 정도 지름으로 그 방점을 찍을 시기가 올텐데 구단 자체적으로 버는 돈으로만 이적료 써야하는 팀 사정 생각하면 한 1,2년 원기옥 모아서 한방을 터뜨려야할텐데 그 한방이 제대로 터뜨려야할텐데 말이죠(...)
담배상품권
20/07/19 18:0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나일스는 원래 왼쪽 풀백으로 첫 출전했던 선수입니다. 그래서 왼쪽 풀백에서 키우나 했는데 어느샌가 오른쪽 풀백으로 갔죠.
풀백에서 수비와 패스는 괜찮은데 크로스가 아쉬웠고 오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반대쪽이 맨유일 가능성이 높아 솔직히 기대는 안되지만 풀파워 맨시티를 잡은거 보면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어보이네요
외질은 아마 내년 계약기간 마치고 나갈텐데, 제발 폼을 회복해서 돌아와줬음 좋겠습니다.
손금불산입
20/07/19 19:14
수정 아이콘
이번 시즌 아르테타의 선수 기용 방식을 보면 경기 내내 강한 압박과 활동량을 보여줄 준비가 되지 않은 선수는 아예 경기에 넣지 않는 것 같더군요. 선수단을 컨트롤하는 겸해서... 라카제트와 페페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고요. 외질이 핏을 갖추고 나올 수 있을지, 그 쪽에서 개선이 된다면 아스날에서도 내보내고 싶지 않은 선수가 될텐데 말이죠.
담배상품권
20/07/19 19:17
수정 아이콘
그렇다 해도 외질을 안쓰는건 좀더 다른 이유겠죠. 알아서 나가라라는 뜻같습니다.
경기 내적인 부분에서는 페페랑 너무 안맞아요. 아르테타도 요즘 트랜드에 맞춰서 측면 싸움을 중시하는데 벵거가 바꾼 외질은 박스 앞 프리롤, 중앙을 사용하는 공격형 미드필드죠. 에메리도 외질을 써먹는데 애를 먹은걸 보면 벵거식 공미 쓰기가 쉽지 않은가봅니다.
20/07/20 02:02
수정 아이콘
것도 그렇고 카솔라역할을 해줄선수가 지금 있나요? 외질쓰려면 뒤를 받치는 선수들이 있어줘야하는데
20/07/19 18:18
수정 아이콘
그래도 후방 빌드업은 너무 불안해요 ㅠ
후방에서 볼 돌리는데 불안불안해서 잠 다 깼네요
20/07/19 18: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스날 팬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라카제트랑 오바메양의 노쇠화가 시작되기전에 윈나우 버튼을 눌러야 대권도전(리그 우승이든 챔스 우승이든) 가능하다고 봅니다.

월클은 아니지만 그 밑 급의 선수들을 정말 잘 업어왔어요.
20/07/19 20:01
수정 아이콘
아스날의 황금기도 다시한번 보고싶네요.
20/07/19 21:55
수정 아이콘
어제 후반 초반까지 봤는데 자카가 수비할 때 눈에 띄더군요.
하지만 후방에서 빌드업해서 나올때 아스날 선수들 전반적으로 너무 불안한 모습이 많아서 조마조마했습니다.
그래도 최전방에 라카제트랑 오바메양 파괴력이 좋아서 역습이 꽤 날카롭게 들어가더군요.
유연정
20/07/19 23:20
수정 아이콘
티원 처참히 무너지고
그나마 아스날이라도 이겨줘서 너모너모 고마웠습니다ㅠ
귀앵두지
20/07/20 01:46
수정 아이콘
나일스는 왼쪽에 사람이없어서 데뷔햇으나 오른발잡이라 어른쪽으로 갔었죠. 덕분에 공갹가담시 크로스는 아쉬웟구요.
페페가 공격진에 합류하면서 확실히 온더볼드리블러에 대한 부담을 줄수있게 되는게 참 고무적인 부분입니다. 좋은크로스로 1어시도 만들어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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