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의 볼질로 더블헤더 있는 주에 화요일부터 12이닝 경기를 한 LG라 오늘 선발 임찬규의 긴 이닝 투구가 절실했던 상황이였습니다.

1회말 기적의 5볼넷 1득점을 보여주며 빡치게 하더니 4회초 수비때는 우익수랑 포수의 대환장 수비쇼로 1-1로 팽팽하게 경기는 중반으로 접어듭니다.

그리고 라모스의 말소와 상대 선발 좌투라는 데 힘입어 선발 출장한 1루수 양석환은 호수비로 그나마 밥값을 합니다.

몇년째 보지만 참 신기한 선수에요. 3루수로 쓰면 반응 능력이 최하급인데 1루수에서는 상급의 반응 능력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3루수로 출장하면 유니폼이 깨끗한데 1루수인 날은 저렇게 더러운 유니폼으로 퇴근하게 되죠.

정말 알다가도 모를 친구입니다 크크크

6회초에도 위기를 맞은 임찬규는 3루수 김민성의 안정적인 라이너 캐치로 위기를 탈출합니다.

7회초에도 등판한 임찬규는 마지막 타자 박해민까지 삼진으로 잡아내며 7이닝 1실점(비자책) 피칭으로 마운드 운영에 큰 힘이 되어줍니다만...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오지환 채은성 유강남 셋이 찬규 고기 사줘라(...)

어쨌든 오늘 임찬규는 꾸역투도 아니고 시원시원한 피칭으로 QS+를 찍어주며 답 없던 마운드에 나타난 난세영웅과도 같은 모습이였습니다.

8회초에도 최성훈이 구자욱을 출루시키며 최동환이 등판하는 위기 상황을 맞습니다만,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던 김동엽을 상대로 병살을 낚아내며 동점 상황을 유지 시켜줍니다.

믿기 힘든 사실이지만 8회 팀타율 1위팀임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8회말 선두타자 김현수가 전 타석에서 김잠실에 막힌 아쉬움을 털어내는 안타로 출루했고, 채은성의 사구로 무사 1,2루 찬스가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김민성이 페이크 번트 슬래시로 좌익 선상에 똑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고, 후속 타자들을 보고 답이 없다고 생각한 3루 코치 김재걸의 빛나는 판단력으로 채은성까지 들어오며 2점차 리드를 가지게 됩니다.

무사 2루니깐 그래도 한점 더 추가했겠죠?는 어림도 없지!를 시전했다고 합니다. 그래 3점이 어디냐 장하다.

어떻게 한점도 더 못 났는지는 굳이 찾아보시지 마세요 혈압만 높아지십니다 크크

9회초에는 어제 3볼넷으로 셀프혹사+블론을 기록한 고우석이 올라와 깔끔한 삼자범퇴로 세이브를 기록합니다.

우석아 요새 바짝 8무리로 몰아나와서 힘든건 알겠는데 그래도 정줄은 잡고 던지자 변화구는 보여주기만 해 보여주기만 그걸로 뭐하려하지 말고

내일의 선발은 정찬헌-최채흥입니다.

내일도 꼭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