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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1/09 12:41:04
Name 손금불산입
Link #1 skysports
Subject [스포츠] [해축] 맨시티 대 리버풀 골장면 및 감상평.gfy (8MB)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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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이 둘 경기를 자주 챙겨보는 편은 아니니까 뻘소리가 섞여있을 수도 있습니다. 양해와 지적을 부탁드립니다.

따지고보면 원정에서 승점을 따낸 리버풀이 판정승을 거뒀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둘 다 아쉬워할 만한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경기가 끝났을 땐 두 팀 팬 모두 썩 만족스럽진 못했을 것 같아요. 특히 리버풀 측은 아놀드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기도 했고.

마네-피르미누-살라-조타를 동시에 투입하면서 클롭 이 양반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저러는건가 싶었는데 경기를 보니까 이해가 가더군요. 이 4명의 동시 기용은 닥치고 공격하겠다는 그런 의도가 아니라 오히려 맨체스터 시티의 빌드업을 봉쇄하기 위한 의도가 컸습니다. 전방 압박 시에 이 4명이 모두 전진히여 맨시티의 3선 미드필더, 로드리와 귄도안을 아예 둘러싼 형태로 포지셔닝을 하더군요. 피르미누와 살라는 센터백에서 이 둘로 가는 패싱 경로를 차단한 채로 압박을 했고, 양 측면의 마네와 조타 역시 맨시티의 풀백보다도 이 둘에게 볼이 공급되는 것을 막는 수비 대형을 가져갔습니다.

맨시티는 롱볼이나 공중볼 경합을 선호하는 팀은 아닌데다가 리버풀을 상대로는 그걸로 이점을 가져가기도 힘든 처지다보니 볼은 자연스럽게 양쪽 사이드로 흘렀고, 공이 측면으로 빠지면 전진해 있던 조타와 마네가 빠르게 복귀하여 리버풀의 풀백들과 함께 둘러싸면서 공을 탈취하는 모습이 많이 나왔던 것 같네요. 이게 굉장히 효과적이긴 했는데, 상대적으로 마네와 조타에게 과부하를 일으키면서 후반에 퍼지게 만드는 결과를 낳지 않았나 싶습니다. 영 못 미덥던 피르미누를 뺀 뒤에는 조타를 톱에 세우고 샤키리를 측면으로 배치시켰는데 영 아니던 것 같더군요. 샤키리가 센터 방향으로 움직이다가 오히려 측면이 뚫리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 것 같던...

마네는 전반에 이러한 공수전환에서 아주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말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리버풀도 측면 위주로 공이 굴러가는 것은 매한가지였는데, 맨시티가 측면에서 공을 전진시키지 못하며 볼을 탈취 당하는 것과는 달리 마네와 조타가 제한된 공간에서도 공을 지키면서 전진시키는데 성공하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특히 마네가 종적으로 움직이는건 진짜 날뛰는 야생마가 연상될 정도였네요.

하지만 마네가 빈 틈을 보인 딱 두 번의 순간에 맨시티는 우측 측면에서 득점을 해내고 PK를 얻어내었습니다. 경기를 보면서 어느 순간 측면을 버리고 너무 전방 압박을 뛰쳐나가는거 아닌가 했는데 그걸 보고 측면을 파고든 워커에게서 제수스의 득점이 나왔고, 데 브라이너가 PK를 얻어내기 직전 상황에서도 마네의 미스가 발단이 되었죠. 생각해보면 리버풀이 이렇게 양측면에 과부하를 걸면서까지 공격 자원 4명을 동시에 투입한 것은 결국 반 다이크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좀 더 전방과 측면에서 힘을 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맨시티가 측면을 뚫고 나오는게 어려워서 그렇지 뚫고 나오기만 하면 리버풀의 안정감이 계속해서 흔들리는 장면이 연출되는 느낌.

맨시티 쪽에서는 측면에서 더 큰 위력을 보여주지 못한 스털링이 꽤 아쉬웠고, 데 브라이너의 퍼포먼스도 꽤 별로였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공격 시에는 아예 프리롤 형식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던 것 같은데, 킥력은 여전했으나 순간순간의 판단에 있어서 아쉬운 모습이 많이 보이더군요.

전반 막판쯤부터 과르디올라가 로드리를 센터백 사이로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하면서 리버풀 전방 4명의 압박 포지션을 뚫고 조금씩 전진하며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지만, 역시나 측면에서의 퀄리티나 에너지 레벨에서 리버풀에게 계속 밀리는 모습이 자주 보였던 것 같습니다. 후반에는 양쪽 다 퍼진 듯... 리버풀 쪽으로 빈틈이 많이 보였는데 맨시티도 그걸 뚫어낼만한 역량은 보여주지 못하더군요. 막판에는 지루해져서 보다가 졸았습니다...

호베르투 피르미누는 이번 경기에서 유효슛팅을 하나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벌써 5번째라고 하네요. 참고로 리버풀 오늘 경기까지 8경기째입니다. 못한다 못한다 말은 들었는데 공격을 진짜 못하더군요. 기본적인 볼터치부터 엉망진창. 마네와 조타는 경기 초중반에는 정말 좋았는데 후반으로 가면서 퍼지더군요. 전술했다시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정에 여유만 있다면 양 팀 모두 정상궤도로 복귀하는건 어려워보이지 않을 것 같은데, 이번 시즌은 그게 안되는 시즌이라서 참 문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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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우스 카이사르
20/11/09 12:45
수정 아이콘
피르미누는 2020년부터는 영... 대체 무슨일이 생긴건지...
바카스
20/11/0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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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수준 높은 경기력 대비 후반은 양팀 다 체력 저하가 눈에 띄더군요. 이게 5교체 거부 때문인지 epl 일정은 정말 살인적이네요.
아라가키유이
20/11/09 12:53
수정 아이콘
1819 인가 리버풀홈에서 마레즈가 실축해서 비긴경기 생각나고 그러네요.
결국 시간지나면서 두 팀이 결국 우승경쟁할거라 생각해서 시사하는 바가 좀 큰거같아요
손금불산입
20/11/09 12:56
수정 아이콘
맨시티는 누구 하나가 확 치고 나오면 그럴 수 있을 것 같은데, 치고 나올 선수가 있을지가 미지수네요. 제수스는 아직 멀었고, 아구에로는 1년 더 늙은데다가, KDB와 스털링은 예년만 못한 것 같아서...
아라가키유이
20/11/09 12:57
수정 아이콘
데브라이너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가 힘들죠. 시티 뎁스 상황이 데브라이너없으면 경기가 잘 안풀리는 상황이니..
그나마 디아스가 무척 잘해주니까 다행이지 아게로 제수스 둘 다 드러누워서 제로톱만 몇 경기 했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아우구스투스
20/11/09 13:02
수정 아이콘
이게 리버풀 13번째로 부상을 당한 선수라는데,개막 이후로 말이죠, 이 기세면 힘들다 봐야죠 진짜
20/11/0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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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배가 PK를 놓치다니
Cafe_Seokguram
20/11/0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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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티킥은 살라처럼...코스 걸리든 말든...최대한 냅다 차는 게 맞는 듯...
치토스
20/11/0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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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방면엔 케인이 원탑인듯. 그냥 후려(?)버리는데 대부분 구석에 꽂힘
Cafe_Seokguram
20/11/09 13:57
수정 아이콘
혹시나 하고 찾아봤는데...케인 원탑 인정입니다...크크... 심지어 한가운데로 차는 것도 엄청 세게 차네요...

HARRY KANE'S PREMIER LEAGUE PENALTY STRIKES
https://youtu.be/UH1j6zgBqlM
시나브로
20/11/09 14:50
수정 아이콘
케인 페널티킥 진짜 완벽하죠 올타임 최고급.
20/11/09 13:13
수정 아이콘
현 1-2위 전력의 팀들이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도 끝까지 봤습니다.
에너지레벨도 높고 속도도 매우 빠른 경기를 펼치는 것을 보고 다른 팀들이 이 팀들을 감당하기 쉽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틀 쉬고 12:30분 경기를 치룬 토트넘 경기를 보고 나서일 수도 있지만)
결과는 나름 공평했다고 보는데, 두번째 맞대결이 2월인데 이때까지 무관중이 유지될런지도 관건일 것 같네요. 아무래도 관중이 없는 홈경기는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요.
페르마
20/11/09 13:21
수정 아이콘
저 두번째 골은 빨간 토레스의 그것이네요.
20/11/09 13:30
수정 아이콘
그래도 피르미누 전방에 세운거 보단 하는게 있긴 하더군요. 요리조리 좁은 공간에서 각만들어내는 재주가 전방에 있을땐 민첩성이 죽어버려서 나오지도 않는데, 어제는 두어번 오오..할만한 장면 보여줬음. 근데 뛰는게 영 매가리 없는데 벌써 노쇠화인가 싶기도 하고 허..
바카스
20/11/0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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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수스 골은 과장보태서 베르기옹 그 레전드 슛과 비슷하네요.
손금불산입
20/11/09 15:56
수정 아이콘
실제로 현지에서도 베르캄프 이야기가 나오곤 한다네요
루카쿠
20/11/09 13:32
수정 아이콘
어쨋든 리버풀이 라이벌 적지에서 승점 1점 갖고 왔으니 많이 이득본거죠.
아직 초반이지만 시즌 말미가면 늘 승점 1~2점을 아쉬워하기 때문에 스노우볼이 꽤 클것 같아요.
진짜 덕배가 저 PK는 넣었어야... 보니까 레알, 바르샤, 맨시티, 유벤투스 다 초반 레이스가 힘겹군요.
한걸음
20/11/09 15:12
수정 아이콘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금방 퍼지더라구요.
20/11/09 15:24
수정 아이콘
피곤해서 못봤는데 스포안당하고 하이라이트만 봐도 나름 괜찮네요. 실축덕분에 비긴거라 생각하면 너무 다행이네요.
라프텔
20/11/09 20:45
수정 아이콘
피르미누는 커브가 온거 같아 씁쓸합니다.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하지만 다행히 그래도 돌아오는 선수도 많습니다.
티아고, 파비뉴 돌아오면 마팁이 별 이상 없다고 아놀드, 로보가 이상없이 국대주간 지나서 다 풀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마 - 조 - 살
티 - 파 - 헨
로-고-마-아


이렇게 리버풀이 가장 익숙하고 잘 하던 4-3-3을 다시 가져올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무엇보다 티-파-헨 라인 빨리 보고 싶네요. 대 에버튼 전때 저 3미들 정말 쩔었었는데... 올 시즌 딱 한번만 본 조합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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