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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21 13:01:36
Name 까망탱이
Subject [일반] 정치에'서' 눈을 돌리지 말았으면 합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지지하던 문재인 후보의 낙선과 박근혜 당선인에 대한 불안감으로
글에 아쉬움과 분노의 감정이 조금은 섞여 있을 수 있으니 양해바랍니다.


대선이 끝난 뒤 지금까지 뉴스를 보지 않았습니다.
TV는 물론 신문, 인터넷 뉴스까지 그 어떤 뉴스라도 외면하게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기대하던 문재인 후보의 정치를 볼 수 없다는 실망과 좌절이
저를 잠깐동안 정치를 외면하게 만들었나 봅니다.

대선 결과가 발표되고 처음에는 실망과 좌절이, 그 다음엔 불신과 분노가,
그리고 결국엔 정치따위가 뭐라고 내가 이렇게 열을 올리고 분노하는가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후에 TV뉴스의 로고송만 들렸다하면 한숨을 쉬며 채널을 돌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어젯밤 제가 언제부터 이렇게 정치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었나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투표권이 갖고 나서 3번의 대선과 4번의 총선을 겪으면서
제가 진정 정치에 관심을 갖고 소신있게 투표했던 것은 저번 총선과 이번 대선이었습니다.
그동안은 그저 생각없이 지역과 정당, 이미지로 제 표를 던졌습니다.

이랬던 저에게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해준 것은 '나꼼수'였습니다.
정치에 대해서 알기 쉽게, 그리고 재밌게 설명해주는 '나꼼수'를 통해 정치를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고
정치의 중요성, 지도자의 중요성, 그리고 관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나꼼수'가 저의 정치적 성향이나 사고에 많은 영향을 끼쳤지요.
그렇게 해서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사적인 모임에서도 정치에 대해서 소신 발언을 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저는 흔히 말하는 '냄비'였습니다.
정치에 대해서 무관심하다가 총선이 다가오고 대선이 다가오면 그 때부터 저는 열혈 정치 팬이 되어 있었습니다.
후보를 평가하고 정책을 비판하고 공약을 분석하고...

저번 총선에서 제가 지지하던 정당이 기대와는 달리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나서
저는 정치에 무관심해졌습니다.
어떤 정치적 이슈에도 분노하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대선을 맞아 저는 또다시 열혈 정치 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좌절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동안 분노하고 좌절하던 제가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동안 저는 이렇게 큰 기대를 하고 실망하고 좌절할만큼 행동하지도 않았고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었을 경우에도, 박근혜 당선인이 당선되었을 경우에도 저는 이런 글의 제목을 올리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철저하게 감시히고 비판합시다.'
문재인 후보의 공약에도 마음에 드는 것이 있었고 억지스러운 것도 있었습니다.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기에 어떤 사람이 대통령으로 선출되던 국민들이 대통령의, 정치의 감시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치에 무관심해지지 말아주십시오.
그동안 정치에 가졌던 관심과 생각을 차기 대통령과 정치에 쏟아주십시오,
타오르는 비난이 아닌 차가운 비판을 해주십시오.
여러분이 바라는 대한민국을 위해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그리고 다가오는 5년 후를 기대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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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Side
12/12/21 13:04
수정 아이콘
5년 후의 안철수 후보님만을 기다리겠습니다. 어려워도 버텨내겠습니다.
대청마루
12/12/21 13:09
수정 아이콘
5년후 야권 후보자를 지지하신다면(안철수가 될 확률이 높지만) 5년후 2017년 대선 이전에 4년후 2016 총선부터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해의 총선의 결과가 다음해 당선되는 차기 대통령의 정치력의 가장 큰 도움이 될 수도, 걸림돌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이번 대선 이상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주변에 중요성을 홍보하고 투표를 독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야권 지지자 뿐만 아니라 여권 지지자 역시 총선의 관심과 참여는 올바른 것입니다. 총선도 잊지마 thㅔ요
DarkSide
12/12/21 13:10
수정 아이콘
물론 총선도 당연히 투표할 생각입니다. 이제는 오기가 생겨서라도 선거 투표 꼭 하려고요. 물론 야권에 투표할 겁니다.
하리잔
12/12/21 13:13
수정 아이콘
민영화 관련된일은 무조건 지켜볼 겁니다. 어제 사설 링크에 이런 글을 적었습니다. 많은것 바라지 않고, 민영화가지고 참여정부 탓 하지 않았스면 좋겠다고. 근데 벌써 리플들을 보니 그러한 시도들이 보이네요. 공식적으로 실패한 정부입니다. 그리고 지금 당선자께서 참여정부에 과에 대해 강조하셨습니다. 한 정권이 지났습니다. 참여정부의 정책이라고 가져와서 시행한다는 자체가 말이 안되는 일입니다. 그런식의 물타기는 자신의 무능함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이러다 노무현이 천지창조 했다고 해도 믿겠네요.
DarkSide
12/12/21 13:15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참여 정부는 이미 저번 이명박 정부로부터 심판 받았는데 왜 또 참여 정부를 가지고 걸고 넘어지는 건지.

비판은 차라리 바로 전 정권인 이명박 정부를 비판해야 하는 게 맞는 건데.


기울어진 축구장도 정도가 있지.

공정하게 경쟁하는 과정을 거쳐서 선출되었다면 이렇게까지 화나지도 않았을 겁니다.
밍밍밍
12/12/21 13:28
수정 아이콘
공정하게 경쟁하는 과정을 거쳐서 선출이 안되었다는게 무슨 뜻이죠
DarkSide
12/12/21 13:31
수정 아이콘
새누리당이 이번 대선을 거치면서 한 행위들을 보시면 그게 과연 공정한지 아닌지 감이 잡히실 거예요.

여기 선거 게시판 글 뒷쪽에 새누리당 부정 부패 비리 관련 기사들이 수두룩하거든요.

시간 되시면 한 번 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해드려요.
밍밍밍
12/12/21 13:36
수정 아이콘
많이 봤습니다만 선거결과에 영향을 줄만큼 공정하지 않았나도 의문이드네요

그러면 민주당은 깨끗하냐 하면 그거도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DarkSide
12/12/21 13:38
수정 아이콘
물론 민주당도 국정원 사건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분명히 인권 침해이고 잘못된 행위이죠. 당연히 심판 받아야 마땅합니다. 민주당이 해체되도 싸다고 봐요.

그렇지만 공정하지 않은 정도는 새누리당이 훨씬 심했다고 보거든요. 민주당을 쉴드쳐주자는 게 아니에요.


둘 다 제대로 공정하게 깔 건 까고 인정할 건 인정하자는 거지.
레르네르
12/12/21 13:21
수정 아이콘
저는 지역 주요 이슈인 '동남권 신공항'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려고 합니다. 만약 박근혜 정부가 밀양을 선택하면 들고 일어날 생각입니다. 투혼을 놔두고 머큐리를 공식맵으로 선택하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행동이거든요. 게다가 두 후보지가 분지 혹은 바다라서 매립 및 절삭 비용이 제법 많이 들어갑니다. 한 번의 선택이 최소 10조원에 해당하는 돈을 온전히 쓰느냐 허공에 날리느냐가 결정되는 것이죠.
탱구와레오
12/12/21 13:22
수정 아이콘
근데 제목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마십시요'라고....보이는

"정치에'서' 눈을 돌리지 말았으면 합니다 "라고 해야하지 않나요?
야크모
12/12/21 13:22
수정 아이콘
제목과 내용이 정반대네요.
"정치에서 눈을 돌리지 말았으면 합니다."로 제목을 수정하시는 것이 글을 쓰신 의도에 적합할 것 같습니다.
unluckyboy
12/12/21 13:33
수정 아이콘
박근혜가 아니라 김문수가 나와서 졌다면 새누리당지지는 여전하구나 하겠는데 박근혜가 가지는 상징성은 그 지지자분들만큼이나 반대자분들에게도 컸거든요. 말 그대로 멘붕오신 분들 많은거 같고 어느정도는 갈꺼 같아요. 길지는 않겠죠. 다시 자리 찾아갈꺼예요.

그러나 다음에 뭔 이야기로 우리 힘내보자 할런지 모르겠어요. 투표하면 이긴다? 투표율을 끌어올리자? 여기까지면 거의 한계점이었다고 봐요.
뭔 슬로건이 걸릴지 모르겠어요. 뭘 보고 그래 맞아라고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고요.

정의는 제 개인적인 일에만 적용되고 공적인 논의에서는 저 바닥으로 떨어질꺼 같아요. 아 이건 아닌거 같아라는건 개인적인 성향이예요. 껄끄럽다고 생각되는일이면 속쓰려요. 그건 어떻게 못하겠어요.
농민이나 노동자 시위하는거 보면서 정부가 한심했다고 생각했던게 방향이 바뀔거 같아요. 정부가 한심한게 아니라 똑똑한거예요.
이럴줄 몰랐다, 박근혜지지하지만 개별사안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라고 하기엔 5년의 시간이 있었어요.
그냥 시위하는 사람들이 한심해보일꺼 같아요. 그들에게 5년은 너무 짧구나 할꺼 같네요.
적어도 정말 그들을 위해서 화나진 않을꺼 같아요. 화난다는 감정적인 면이 작동안할꺼 같네요.
기존에 알던거는 어쩔수 없겠지만 그것때문에 직접적으로 내일이 아닌것에 전처럼 화나지 않을꺼 같아요.
그게 이번 대선이 저에게 가지는 큰 의미인거 같아요.
성식이형
12/12/21 13:34
수정 아이콘
사견임을 전제로,
노무현 정부도, 이명박 정부도 민영화 혹은 민간기업의 참여를 전제로 한 정책을 내놓는 이유가 뭔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순히 뭐 해먹으려고 그랬겠지라고 받아들이기엔, 참여정부도 추진했던 일이거든요.
보수고 진보고를 떠나서 상수도 민영화가 표를 깍아먹는 정책인데도 말입니다.

(저는 그 분야에 지속적 관심을 기울인 적도 없고, 전문 분야도 아니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는 것은 제 분야로 미루어짐작함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우선 지속적으로 개선(?) 혹은 변화하는 정책이 나온다는건 그 부분에 문제가 있다는 얘깁니다.
그리고 문제의 해결에는 돈이 들어가지요.
그런데 세금을 올리거나 다른 곳의 재정 지출을 줄여서 그 문제를 해결하면 불만이 생길수 밖에 없습니다.
"체감가능한" 개선이 없이 돈을 쓴거 거든요.
상수도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 세금을 올렸다고 보면
즉, 아무일도 안생기게 하기위해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는건데 이게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겠습니까??
세금만 더 걷고 바뀌는건 없다.
따라서 역대 정부나 지자체는 최대한 돈을 안들이고 해결을 하려고 하거나,
혹은 자신들의 책임에서 민간으로 책임을 넘기고 싶어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오는게 민간 업자 참여를 통한 효율성 재고, 혹은 민간 기업으로의 위탁, 아니면 민영화 이런거죠.

제가 늘 주장하는 것은 개선을 위해서는 돈이 들어가는데, 정부든 지자체건 이걸 인정하고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는 겁니다.
항상 돈을 안들이고 문제를 해결하려다 보니 이상한 수가 나오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공기업이 담당해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믿는 입장에서,
차라리 솔직하게 시대가 바뀌고 수요가 늘고 장비는 비싸져서 예산이 더 필요한데 민영화는 안되니
세금좀 올려서 매우겠습니다라고 말해야 한다고 봅니다.
(오로지 제 한정된 지식에서 나온 사견입니다.....)
라라 안티포바
12/12/21 13:36
수정 아이콘
사족입니다만
정치에'서' 가 되어야 본문에 맞는 이야기고
지금 제목은 본문과 정반대의 내용이죠..;;
그리메
12/12/21 13:43
수정 아이콘
네 박근혜 뽑았지만 더더욱 철저히 공약 이행이나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지 검증할 겁니다. 그리고 그런 걸 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믿고 표를 줬습니다.
까망탱이
12/12/21 13:45
수정 아이콘
아... 제목이... 죄송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12/12/21 14:05
수정 아이콘
전 뭐 그냥..일본처럼 되는것도 나쁘지 않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하하
오히려 그동안 덜 생각했던 '나 자신'을 위한 행동을 조금이라도 더 할수있는 마음가짐과 여건이 생긴거같네요.
방구차야
12/12/21 14:10
수정 아이콘
아무리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대권을 잡았다고해도 역사적인 큰흐름은 이미 민생과 복지로 가고있고 이는 현 야권지지자들을 비롯해서 국민들의 힘이 모아진 결과라고 봅니다. 우파의 재집권은 그러한 흐름에서 종합적인 안정을 바라는 심리가 더 컷기 때문이라고 보고요. 우파의 재집권이 좌파,진보진영의 모든 바램과 논리를 부정하는 증명이 아니라고 봅니다. 천천히 한국정치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적으로 60년대 박정희의 이념과 정권쟁취 방법은 2010년대 박근혜의 것과는 전혀 다른것입니다. 상대를 부정하기 위해 억지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그래서 그것때문에 안된다고 투쟁의 에너지를 허비한것이 야권패배의 주요인이었다고 봅니다. 국민들은 이미 역사가 계속 발전해왔다는 것을 알고있는것이죠. 박정희 시대를 살아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젊은 시절 박정희 치하에서부터 시작해 지금의 노회에 이르기까지 경험을 바탕으로한 선택은 지금의 젊은세대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할수도 얘기할수도 없는 일이라고 봅니다.

허탈감이나 아쉬움은 잠시 느낄수는 있겠지만 이것이 패배주의나 국민의 반을 적으로 규정하는 쪽으로 흘러 또다시 5년의 시간을 그저 침탈당한 시간으로 생각한다면 영원히 화합이나 발전은 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 정권재탈환 만을 위한 무한투쟁으로 흘러갈수도 있다고 봅니다. 국민과반수의 결정이 안정이라는 화두로 향해진 만큼 이에 승복하고 그 안에서 정권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하는것이 옳다고 봅니다. 다음 대선에선 모두가 5살은 더 먹어있을것이고 가치기준이나 시대상황도 많이 달라져있을수도 있다고 봅니다.
까망탱이
12/12/21 14:18
수정 아이콘
내용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사과 말씀드립니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는 것은 제 개인적인 지지 표현이었고
패배주의나 국민의 반을 적으로 규정하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제가 쓰고자 했던 것은 어떤 후보가 되었든 정치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계속 관심을 가지고 정치가 올바른 길을 가는지 감시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사과 말씀드립니다.
방구차야
12/12/21 14:56
수정 아이콘
반론하자는게 아니라 저의 의견을 쓴것인데 부담드린것 같아 민망하네요... 본문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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