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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9/20 23:19:06
Name 언뜻 유재석
Subject [잡담] 수작걸어봤어...

"선배님.... 이거 어떻게 하는 거예요??"

수요일 1교시 재료분석 화학실습시간....

" 저.. 이건 말이죠. 요렇게해서 저렇게 하고 또 저렇게 하면 되요.."

" 아..네... 감사합니다.. 근데 말 놓으셔두 되요.. 84년 생이거든요.."

" 아...네... 그럴게요.."



어디서 무얼하고 살았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이 학교에는 어떻게 오게 된건지

그런 것들이 중요한 건 아니다. 그냥 지금 같은 곳에 있다는게 중요한거니까..

순수하지 않아도 좋다. 가난해도 좋다. 부모님이 다 안계셔도 좋다. 형제가 많아도

혹은 없어도 좋다.. 중요한건 너 자신이니까..

날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른 누굴 좋아하는거여도 상관없다. 중요한건 내 마음

이니까...

난 많이 모자란다..집이 부자도 아니고 얼굴이 잘 생긴것도 아니고 키가 큰건 더더욱

아니고 공부를 잘 하는것도 아니다.  근데 난 니가 절실하다. 간절하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그래서 그렇게 너에게 되도 않는 수작 걸어봤어..


" 저기요.... 선배님...."

" 수업 같이 듣는데 뭘 그렇게 깍듯이...민망하니까 그냥 그 쪽도 말 놔요.."

" 네 ... 그런데 아까 부터 말걸면 왜 안쳐다보세요?? "

" 아..그건.. 자꾸 쳐다보면 좋아하게 될 거 같아서 그랬어요..이해해요.."

"................."





수작건거뿐이니까 너무 맘 쓰진 말아요.. 이글 볼 일도 없겠지만..

덧붙여서 내가 걸었던 수작 중에 가장 유치하니까 소문은 내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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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20 23:20
수정 아이콘
....선수 신데요.
Vocalist
03/09/20 23:22
수정 아이콘
.... 왜 전 이걸 읽고 약간이지만 감동을 느끼는 걸까요 -_-
불우스타
03/09/20 23:22
수정 아이콘
헛; 저도 저 수작 배우고 꼭 배우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 수작의 결과는 어떻게 되셨는지요.)
03/09/20 23:23
수정 아이콘
-_- 예진씨는 어쩌시려고......
03/09/20 23:28
수정 아이콘
저는 지금 수능준비중인데..내년에 저수법 꼭 써보렵니다
-_-+
응원해주세요들......
03/09/20 23:28
수정 아이콘
재석님 글이다. ^^
따뜻한데, 슬프네요. 늘 그랬듯이.
(지훈님에 대한 도-_-전 글은 빼고요 -_-;;;;)
03/09/20 23:29
수정 아이콘
제가 예전에 했던 수작이랑 비슷하네요~ 남자들도 가끔은... 아주 가끔은 느끼해질 필요가 있는것 같아요!(같은 남자가 보기에...) 이쁘고 착한 애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낭만드랍쉽
03/09/20 23:29
수정 아이콘
ㅜ,.ㅠ;; 감동적 입니다.
Vocalist 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원하고, 바라는 아련함 때문 아닐까요? 현실 세계에서의 갈증... 남자라면 한번쯤 꿈꾸는...-.-γ
Daydreamer
03/09/20 23:29
수정 아이콘
Gunners님//수능준비중이시라면서 지금 공부안하시고 뭐하십니까? ^^+
대학생은백수
03/09/20 23:30
수정 아이콘
저,저도 결과가 궁금해요!!

근데 왜 마지막 말에 제가 쑥스럽죠?^^
03/09/20 23:30
수정 아이콘
아아...멋져요...^^;;; 언젠가 써먹을 수 있을 날이 오기를...+_+
03/09/20 23:41
수정 아이콘
안녕....^^)/
난폭토끼
03/09/20 23:46
수정 아이콘
선수강추... 저야 은퇴했지만...언유님은 현역이시군요...
scent of tea
03/09/20 23:49
수정 아이콘
우와~ 두근거려요 ^^;
SummiT[RevivaL]
03/09/20 23:55
수정 아이콘
어디서 무얼하고 살았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이 학교에는 어떻게 오게 된건지

그런 것들이 중요한 건 아니다. 그냥 지금 같은 곳에 있다는게 중요한거니까..

순수하지 않아도 좋다. 가난해도 좋다. 부모님이 다 안계셔도 좋다. 형제가 많아도

혹은 없어도 좋다.. 중요한건 너 자신이니까..


어떻게 제맘을...저도 유재석님과 너무나도 똑같은 심정이랍니다...마음속으로 정말 공감합니다...너무 비슷한 상황이라서 그런걸까요? ㅠㅠ
03/09/21 00:17
수정 아이콘
참! 언뜻유재석님...부탁하나 있습니다. 제가 글솜씨가 없는 관계로 몇 단락만 빌려가도 될까요? 이런 글 하나면 제 애인이 감동먹을것 같아서 말이죠! 조금 느끼해도(^^) 너무 좋은 글 같아서 말이죠!!
사고뭉치
03/09/21 00:38
수정 아이콘
오홋!! 오랫만에 오신듯한데.. 이리도 강한... ^^;;;;;;;
멋지싶니다! ^^b
나중에 저도 살짝 빌려써야겠어요~ ^^*
포로리야~
03/09/21 00:40
수정 아이콘
선수!! 라고 외치고 말았지만 은근히 두근두근하네요 흠..
온리시청
03/09/21 00:46
수정 아이콘
호~오~ 역시....-_-b
걸었던 수작 중에 가장 현란한 것도 듣고 싶네요.....^^;;
엉망진창
03/09/21 00:47
수정 아이콘
재석님의 마지막 멘트에 홍록기의 얼굴이 떠오르는건 왜일까요..ㅡㅡ;;
이번 수작(?)도 꼭 성공하시길 빕니다..^^
PenguinToss
03/09/21 00:51
수정 아이콘
헉.. 오래 전 글처럼 느껴져서 84년생이란 글을 84학번으로 생각했다는.. 유재석님 죄송 ^^V
아트 블래키
03/09/21 00:52
수정 아이콘
얼래 재석님!
알죠? 지금처럼 화이팅!!하세요.^_^
03/09/21 01:01
수정 아이콘
자드님.. 재석님.. 그리고 아트님.. 안녕....^^)/
MetaltossNagun
03/09/21 01:14
수정 아이콘
크... 글에 재주가 있으십니다.
수작이라.. 왠지 므흣한 미소가..^^;
03/09/21 01:37
수정 아이콘
순수남이라고 하시더니 ㅠ_ㅠ...

수작에도 순수함이 묻어납니다. ^^ (<- 아부인가? -_-;; )
날으는 저그
03/09/21 02:03
수정 아이콘
재미난 글이네여.. 오랜만에 웃어보네여..^^ 수작이라 오랜만에 들어 보는 단어이군요. 4년전 신입생일때 생각나네여...
하늘아이
03/09/21 02:11
수정 아이콘
이 말씀 들으신 여자분 정말 두근거리셨겠네요..^^

수작이라는말.. 술권하는 사회 좋은 사회~ 라고 외치던 제 친구가 항상 술잔을 내밀며 수작을 걸어볼까~ 라고 하던말이 생각이 나는군요..^^; 흠~ 잘지내고는 있는지... -_-
안전제일
03/09/21 02:33
수정 아이콘
왜 전 저런거 걸어주는 남자가 없는겁니까아!ㅠ.ㅠ
우우우우...
이새벽에 괜히 서러워지는군요.^^
03/09/21 03:15
수정 아이콘
^^)/제발 저에겐 수작걸지 말길^^;;
ataraxia
03/09/21 03:56
수정 아이콘
ㅇㅇ/~모든일이 잘 풀리기를....
항즐이
03/09/21 06:32
수정 아이콘
역시 부르조아 수작남....

언유 -0- 원츄 ~

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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