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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6/08 16:07:33
Name 한방이닷
Subject PGR의 고질적인 병폐 - 소수의 의견은 침묵하라~
얼마전 저는 MSL에서의 4대테란의 몰락을 보고, 저그친화적인 맵의 경향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많은 논란도 있었고, 몇몇 스타를 진정으로 사랑하시는 분들과의 토론도 있었고...
댓글도 한 50개 이상 달렸던 것 같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더군요... 그글의 댓글중에 가장 어이없던 댓글들은

"전적이 이러이러 한데, 어떻게 MSL의 맵이 저그 친화적이냐?"
"저그유저들의 분전은 왜 많이 언급하지 않았느냐?"

이런 댓글들이 아니라 "테란이 더 많이 본선에서 떨어져 봐야지 니가 정신을 차리겠구나~", 혹은 "종족밸런스다 맵밸런스다 가장 암울한 토스도 가만히 있는데, 왜 테란유저가 배부른 줄 모르고 난리냐?"
이런 식의 댓글이었습니다. 참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한 50여개되는 댓글중에서 한 20여개 정도가 그런 글이더군요....

왜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수용을 못하시는 지요?
항상 다수의 의견이 옳은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옳고 그름을 떠나서, 왜 소수의 의견은 이곳에 올라와 있으면 안 되는 것이죠?

좀전의 김도형해설위원에 관한 댓글도 보니 다수가, 감정적인 반응으로 "낚시글"이라는 둥의 반응, 혹은 글의 내용을 대놓고 비난하는 분들도 많더군요....
왜 이따위 글을 올렸느냐식의 글... 물론 글 자체에 어감같은 것이 읽었을 때 기분 나쁜 부분들(김도형 해설위원 본인 혹은 그의 팬분들)이 없지 않았으나, 처음 댓글을 다시는 몇몇분이라도 서로 기분좋게 글의 수정을 완곡하게 권유하였으면 충분히 글쓰신 분도 지금과 같이 나름 깔끔하게 다듬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곳 대부분의 PGR의 글들은 지루한 사실만을 열거한 글이 아니라면, 어떤 글이건 글쓴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이 묻어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라던가 "제 생각에는~"등의 표현은 자신이 쓸 글에 대한 면죄부를 얻기 위해 쓰는 술수가 아니라, 혹 나와는 생각이 다를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한 글쓴이의 배려라고는 생각하지 않으시는지요? 여러분들이 쓰시는 글들, 혹은 모든 댓글들은 각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입니다.

1. "임요환선수 오늘 환상의 드랍쉽 플레이와 벌쳐로 상대방을 견제해준 플레이는 예술이었다~" 이런식의 글이면 대부분 ^^표시와 함께 적절한 수의 댓글과 조회수로 마무리 되어지는게 일반적이죠...
하지만 2. "오늘 임요환선수의 벌쳐 견제플레이가 좋았다기 보다는, 상대방선수의 수비와 방심이 너무 컸다~" 이런식의 글이라도 올라오면 욕설과 비방, 인신공격이 난무하죠...-_-

저도 소위 임빠이지만 둘다 맞는 말입니다. 다수의 요환선수 팬들이 읽기 싫어하고, 수긍하기 싫은 부분이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무엇이건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존재하고, 양날의 끝은 언제나 공존하는 것입니다.
잘한 선수가 있으면, 못한 선수가 있게 마련이고, 환상의 플레이가 있었으면, 그에 따른 대처가 아쉬웠던 플레이가 있게 마련이듯이요... 하물며 똑같은 한가지의 사물을 보더라도 아름답고 혹은 추하고의 관점은 제 각각 천차만별이라는 것입니다. 김위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의 날카로움, 자제력, 안정감... 이런것들이 있다면 반대로 그의 그런 부분들이 단점으로 보이는 소수는 늘 존재하기 마련이라는 거죠... 내가 그의 냉철함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그의 냉철함을 장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야말로 진짜 억지 논리 아닐까요? 소수로 대변되는 그들의 생각을 무시하는 결례이기도 하구요...

저역시 흠이 많고, 실수도 많이 하고 그런 사람입니다만, 여러분들도 저와 같이 일부는 반성하시고
화를 내기 전에 일단은 상대방에게 잘못을 지적하고, 기분좋게 타협하고,
다수의 의견이 아니더라도, 경청하고 핵심을 읽어 낼 수 있는 그런 PGR인들이였으면 합니다.




전지현씨의 날씬한 몸매가 좋으시죠? 저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그런 날씬한 몸매를 싫어하는 사람도 무슨 이유에서건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욕할 수는 없죠..
각자의 생각과 취향은 엄연히 다르고, 그것은 비록 소수일지라도 존중되어져야 하는 것이니까요....
이곳은 대세를 중시하고 따르는 스겔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께서, 생각의 폭을 조금 넓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PS 그나저나 오늘 프로리그 기대 만빵이군요~^^ 모두들 즐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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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Head
05/06/08 16:11
수정 아이콘
좋은글 읽고 갑니다.
한방이닷
05/06/08 16:13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로 이곳은 프로게이머나 해설위원들 혹은 방송매체의 "칭찬게시판", 그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성지"가 아닙니다. 다수의 의견이 아니더라도, 나와는 생각이 다르더라도 상대방에게 특별한 불쾌감이나 인신공격성의 "비난"이 없는 "비판"의 글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몽셀통통
05/06/08 16:15
수정 아이콘
근데 난 도형해설 잼없는게 소수 의견이라고 생각 안들걸랑요...
그게 대세 아닌가? 단지 글에 날이 서서 반감이 생겨서 그런거지... 내용은 맞는 얘기던데...
05/06/08 16:16
수정 아이콘
맞는 말입니다.
PGR엔 소위 "좋은 게 좋은 것 아니겠냐" 식의 무비판주의가 너무 큰 힘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아 아쉬울 때가 많았습니다.
자신과 생각이 다르더라도 다름 그 자체를 받아 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05/06/08 16:17
수정 아이콘
그런데 웃긴것은 이곳에서의 다수의 의견은 타 커뮤니티에서는 소수의 의견인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전사회적으로 보았을때 pgr 집단은 소수의견집단이라고 봅니다.
Samo.302Tank
05/06/08 16:17
수정 아이콘
그게 참 어렵습니다. ^^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RadioHead
05/06/08 16:18
수정 아이콘
결국 가장 중요한건 대화의 자세인것 같네요.
한방이닷
05/06/08 16:22
수정 아이콘
전부 좋은 말씀들 해 주시네요~^^ 혹 읽기 싫은 글에 대해서 반박을 하더라도 "^^"를 붙여주는 센스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다르고 "어"다르쟎아요?^^ 저도 깊이 반성하고 고치려고 노력중이랍니다.
05/06/08 16:25
수정 아이콘
반박할때 ^^ 붙일경우 안좋은 결과를 나을때도 있죠..;;비웃는 투가 될수도 있기에.. 암튼 반박할때 상대를 존중할껀 하면서 반박하는 문화가 생겼으면 합니다.
한방이닷
05/06/08 16:28
수정 아이콘
그런가요? 정말 어감이 눈에 띄게 비꼬는 투가 아니라면 "^^"표시는 마음먹기에 따라 충분히 긍정적으로 받아들 일 수 있지 않을까요?
전 왠지 반박글이라도 "^^"표시가 있으면 읽으면서도 미소짓곤 하는데... 흠... (뻘쭘)
오감도
05/06/08 16:29
수정 아이콘
글자체는 참 맞는말입니다. 댓글에서 언급하셧듯 '다수의 의견이 아니더라도, 나와는 생각이 다르더라도 상대방에게 특별한 불쾌감이나 인신공격성의 "비난"이 없는 "비판"의 글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역시 참 좋은 말입니다.문제는 문제시 된글들이 그런 글들이 아니었기때문이 겟죠.이정도의 내용을 알지 못하는 피지알 식구들은 없을듯합니다. 있으시다면 지금부터 알아두는것도 좋겟죠. 다수와 소수의 다름과 틀림의 논쟁이 아닌 그런경우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hyun5280
05/06/08 16:31
수정 아이콘
대화나 토론을 처음 시작할때부터 자신과 상대방이 다르다는걸 인정하고
시작한다면 싸움의 반을 없지 않을까요?
PGR의 어느분께서 말씀하셨죠. 이 사회가 단색인 사회보다 무지개빛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다양성이 존재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산재보험료싫
05/06/08 16:32
수정 아이콘
전제조건은 비난이 아닌 비판이고, 대화를 할수있는 자세를 갖춘 다음이죠. 그러지 못한 글이 너무 많죠.
05/06/08 16:33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은 분명 필요한 일입니다. pgr에 글을 쓰시는 많은 분들이 이 점을 염두에 두셨으면 하네요. 하지만 비판과 비난은 구별되어야 하고, 의견 표출과 의견 강요도 구별되어야 하죠. 소수의 의견이라 무시되고 침묵하라고 강요되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사실 소수, 다수 구별하는 것 자체가 무리 아닌가요)
형광등™
05/06/08 16:53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엔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침묵하라고 다수가 요구하는 경우보다는 일부 편향된 의견의 소수가 목소리를 높이고 공감가지 않는 자신들의 의견을 다수에게 무리하게 피력하려다 싸움이 나는 경우가 많다고 보거든요. 레나박짱님도 공감대를 얻기힘든 자신의 생각을 다수에게 얘기하다가 고초(근데 본인이 고초라고 생각하실지...)를 겪고있는 것처럼요.
은경이에게
05/06/08 16:53
수정 아이콘
글이 문제인거죠.
글을 쓸때 사람들은 글 내용도 보긴 하지만 표현 하는 방식을 보거든요.
같은내용이라도 좋은 표현을 쓴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은 리플들을 달아줄것이고 반대로 표현을 비난일색으로 한다면 당연히 사람들의 반응이 좋을리가 없죠.
본문과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글 자체 가지고는 잘 뭐라고 안합니다.
정말 어이없는게 아니라면요.
중요한건 표현방식 이라고 생각 되네요,.
05/06/08 16:55
수정 아이콘
리플들이 달릴 때 보면 중간 중간에 대세와 다른 의견을 펴는 댓글들이 보이죠. 그럼 그 밑으로는 본문과 상관없이 그 댓글 단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붓는 식의 분위기가 형성될 때가 있는거 같아 좀 아쉽습니다.. 예의를 지키는 건 좋지만 pgr에서는 글 하나 쓰기가 너무 조심스러울 때가 많거든요(지금 이 댓글도 ;)
하지만 pgr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너를 지키고 상대를 존중하기 위해 노력하는만큼 앞으로 더욱 좋은 사이트로 발전할것으로 믿습니다.
호수청년
05/06/08 16:55
수정 아이콘
문체가 중요합니다. 대화에서 어투가 중요하듯 글에서 문체는 어투보다
더 중요합니다. 특히 소수의 의견을 적을 땐 말할필요도 없겠죠.
이런점에서 살펴보자면 글쓴이의 문체는 아주~ 바람직합니다!!
형광등™
05/06/08 16:59
수정 아이콘
몽셀통통님 개인적으로 도형님을 좋아하시지 않는건 알겠습니다만, 그렇다고 재미없고 해설자 바뀌어야한다는 레나박짱님 주장이 대세인것처럼 자꾸 말씀하시네요. 레나박짱님이 삭제하신 글 댓글 다신것 같은데 댓글들 다 읽어보셨나요? 도형님 좋아하시는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먹고살기힘들
05/06/08 17:00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에는 무분별한 비난의 글은 피지알에선 거의 없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댓글에는 그런 글이 많이 보였지만요.)
제가 보기엔 부정적이라는 이유만으로 매장을 시킨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분별한 비난의 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글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시당한 글들을 찾아보면 꽤 있을 듯 하네요.
한방이닷
05/06/08 17:01
수정 아이콘
호수청년님// 순간 님의 글 앞부분 보고, 제가 뭘 실수했나 싶어 긴장했다는...^^
My name is J
05/06/08 17:08
수정 아이콘
가끔 세상은 침묵하는 다수보다는 확고하고 목소리큰 소수에 의해서 좌지우지될때가 많습니다.
불행히도...말이지요.
여러가지 일로 사실상 게시판 자체가 패닉상태였기 때문에 조금더 격렬한 반응이 나온것은 사실이지만 목소리 큰 소수의 폐해역시 꽤나 무시무시하죠.--;
부정적인 시각은 우선적으로 선호되지 못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공개된 게시판일수록 불호보다는 호가 더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그러니 부정적인 의견일수록 훨씬더 단단한 논리와 근거 그리고 조심스러운 표현으로 무장해야 하는 것인데 많은 분들에게 분노와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부정적인 의견들은 불충분한 논거와 비약이 심한 논리 그리고 무례하고 배려없는 표현이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더군요. 이상한 일이지요...으하하하-
05/06/08 17:12
수정 아이콘
표현의 차이도 있겠죠

가령 글쓰신 분이 예로 적어주신
"오늘 임요환선수의 벌쳐 견제플레이가 좋았다기 보다는, 상대방선수의 수비와 방심이 너무 컸다~"

이부분도
"오늘 임요환선수의 벌쳐 견제플레이도 좋았지만, 상대방선수의 수비대처에 특히 아쉬운면이 많이 보였다~"
라고 표현하면 뜻은 같되 보는사람이 덜 부담스럽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벨리어스
05/06/08 17:13
수정 아이콘
위의 어떤분 말씀대로,정말 소수 다수 구분하는거 자체가 무리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My name is J/으음....글쓰는 분께서 그렇게 조심히 쓰시는 것도 좋겠지만...보는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차근차근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뜩 듭니다.
아큐브
05/06/08 17:18
수정 아이콘
글의 대체적 내용은 공감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김도형해설의 경우엔 소수,다수 문제가 아닙니다

어떤 해설자에 대해서 얼마든지 자기의견이 있을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피지알 정도 되는 커뮤니티에서 인신공격에 가까운 글을
의견이라고 올리려면 대단히 숙고 해야 합니다

왜냐구요 ... 그냥 친구끼리 하는 잡담이 아니기 때문 입니다

만약 정말 만약에 김도형해설이 자신에 대한 글을 읽고 무언가 반박하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해설자가 마음에 들지 않으니 바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얼마든지
자유지만...그리고 존중합니다

그러나 이 좁은 프로 게임계에 그나마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는 피지알 정도의 커뮤니티에 어쨌든 상대를 비난하거나 일신에 영향을 줄수 있는
글을 쓰려면 대단히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의견은 lenaparkzzang님의 글은 소수의견이라서가 아니라 무책임해서
비난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백수모드on
05/06/08 18:12
수정 아이콘
위에분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 합니다..
리발도
05/06/08 18:56
수정 아이콘
소수의 의견이 아닌 자신만의 이기적인 생각이죠
관둬라 교체해라 이런식으로 일방적인 생각이 소수의 의견인가여?
아니면 무식한 개인적인 감정인가여?
저 아래글은 후자쪽이라고 저는 생각하걸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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