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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24 17:58:15
Name The Siria
Subject 개인적으로 꼽은 2005 E-Sports 10대 사건(5)
5. 카트와 스포 - 새로운 '스타'는 출현하는가?

  1000경기를 돌파한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먼저 축하의 인사를 건낸다. 무수한 스타리그가 출현했지만, 지금 살아남아 그 전통과 권위를 인정받는 것은 MSL을 제외하면, 온게임넷의 그것이 유일하다. 1999년 말에서 시작하여 지금까지 6년이 넘는 시간동안 온게임넷 스타리그가 이룬 업적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신한은행 스타리그까지 15번의 스타리그가 있었다. 그것은 단일 게임으로 벌어진 리그로는 가장 긴 기록이다.
워3는 엠비씨 게임이 가장 권위가 있다고 하겠다. PL과 온게임넷의 개인리그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결국 지금은 PL도 온게임넷 워3리그도 존재하지 않는다. MWL은 그 명맥을 잇고 있는 리그로서, 겜비씨 시절의 그것까지 합하면, 새로 출범할 MWL2가 아홉번째 리그가 된다. 이는 스타를 제외한 가장 긴 기록이다. 그 뒤를 잇는 것은 온게임넷의 커프리그다. 최강전을 포함하면, 다섯번의 리그로 그 역사를 기록했다. 불행히도, 커프리그의 승패 기록은 찾기가 정말 힘들지만.
자, 이렇게 역사가 오래 지속이 된 E-Sports지만, 결국 살아남은 것은 스타 하나다. 아트록스, 임진록, 쥬리기 원시전과 같은 게임들은 오늘날에는 리그가 벌어지지 않는다. 워3도 그 힘이 스타를 대체할 그것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아니, 지금 주목하는 게임들도 스타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다만, 그들이 지속적인 게임리그로 성장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남아있을 따름이다.

스페셜 포스는 사실 카스 유저와의 시비를 게시판에서 종종 볼 수 있었다. 필자는 리그를 보았지만, 솔직히 아직 큰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다. 다만, 나름대로 괜찮은 스폰을 얻으며, 세 번의 리그(혹은 그 전의 최강자전 형태로 벌어진 것은 합하면, 더 될지도 모르지만.)를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그 미래에 대해 밝은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한다. 물론, 여기에는 생방으로 진행이 될 정도로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과연 스포는 이러한 과제를 이행할 수 있을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양 방송사에서 모두 리그가 열리는 게임은 스타를 제외하면, 스포뿐이다. 커리지 매치까지 도입하기로 한 것을 보면, 의지는 확실한 것 같은데, 충실한 스폰과 대중의 인기를 끌기 위한 매력적인 요소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카트라이더의 경우, 전 국민의 게임이라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얻었다. 요컨대, 이 게임에 대해 적응을 할 시간이 필요치 않다는 점이다.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드리프트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 매력에 주목을 했다. 온게임넷에서 열리는 리그의 규모는 그 스폰이 크고, 그 관중의 수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리그의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가지게 한다. 다만, 카트리그의 성장을 위해서는 차량의 다양화, 선수들의 매력에 대한 어필 같은 요소가 분명히 필요하다고 하겠다. 언젠가 규모가 커지면, 아이템전으로 팀리그가 열릴까? 그것은 뭐,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나름대로 인기있는 아이콘이 출현했다는 사실은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기대를 갖게 한다.

양 리그의 경우, 결국 명확한 규정을 하루 속히 만들었으면 한다. 스포리그의 경우, 양 방송사에 통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규정이 생겼으면 하고, 카트리그의 경우, 명확한 규정으로 전에 보도된 것과 같은 규정의 미비로 인한 억울한 탈락이나, 찜찜한 재경기, 혹은 무분별한 이적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규정이 존재하지 않고,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나온다면, 대중은 리그에 환멸을 느낄 것이다.
또한, 사람들에게 재미를 느끼게 해야 한다. 뭐, 이 점은 리그의 당사자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크게 언급하지는 않도록 하겠다. 다만, 카트와 스포가 스타 못지 않게 되려면, 아이콘의 등장과 아울러 게임 그 자체로 매력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겠다. 그리고, 언제든지 리그의 전설들을 느낄 수 있는 명확한 기록도 함께 했으면 한다. 필자는 아직도 한 시절을 풍미한 커프리그의 기록이 이렇게 허망하게 없다는 점에 아쉬움을 느낀다.

스타의 아성은 높다. 그리고 그 아성을 억지로 허물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다만, 새로운 게임리그를 위해 아성이 어떻게 형성이 되었는지는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리그가 E-Sports의 다양성이 기여할 수 있다면, 그래서 한국의 E-Sports가 더욱 풍성해졌으면 한다. 시작은 나쁘지 않다. 결국 지속 가능한 리그로 발전시킬 수 있는 탁월한 운영과 게임팬들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들, 카트와 스포는 과연 새로운 아성을 쌓을 수 있을까? 그 단초를 볼 수 있었던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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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미
05/12/24 18:07
수정 아이콘
타종목의 부흥을 외치면서도 카트라이더에는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제 자신이 밉습니다-_-;;
05/12/24 18:07
수정 아이콘
카트라이더 리그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였습니다. 단순한 레이싱 게임이라고 볼수도 있겠지만 그 열기와 함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밌더군요, 경기에 몰입할 수 있는 것 말이죠.

제 생각에서는 아마 협회가 그간 외국산 게임에 치중되어있지 않냐는 것에 대한 의견으로 국산 게임에 힘을 실어주고자 카트와 스페셜 포스를 초첨을 맞춘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암튼 카트라이더와 스페셜 포스 기대해보겠습니다.
KissTheRain
05/12/24 18:13
수정 아이콘
스포는 개인적으로 방송으론 부적합한 개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카운터스트라이크나 스포같은 게임 개인이 하면 정말 잼있고
저도 미친듯이 한때도 있었습니다. 근데 방송으로 보면 정말 재미가 없습니다 -_-;;;
방송용게임으로는 부적합한게 카운터스트라이크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동건
05/12/24 19:13
수정 아이콘
카트리그 한번 보십시오.

참고로 저는 카트라이더 지금껏 단 '한번도' 해본적 없고, 그냥 레이싱 게임이란거 밖에 모르고 얼마전에 카트리그 봤는데요.


정말 재밌습니다. 그 숨막히는 긴장감. 노템이라 그런지 복잡하지도 않고 한번의 실수에 순위가 뒤바뀌고, 누적포인트 제도라 장기적인 질주에서 승리를 거둬야 하는 시스템. 'e-스포츠'의 컨셉에 가장 맞는 게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경기 내에 운이 너무 많이 작용한다는겁니다;. 거의가 실력보다는 운...(아무리 잘달려도 삐끗하면 꼴찌)
오윤구
05/12/24 19:32
수정 아이콘
카트 아주 재미있죠. 다만 아기자기함이 장점이될지 단점이 될지...
05/12/24 20:38
수정 아이콘
스포리그는 제가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으나, 카트리그는 꽤 볼만합니다. 그런데, 그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가볍다는 느낌을 받는다고나 할까요? 여하튼, 그런 느낌이 듭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 좀 해봐야 할 듯 하네요..... (카트라이더의 특징이라서 바꾸기는 힘들겠습니다만....)
몽키매직
05/12/24 22:10
수정 아이콘
카트라이더 리그는 정말 가능성이 무지무지 커 보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 보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데다가, 다운만 받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 변수가 많다는 것도 장점이죠.
You.Sin.Young.
05/12/25 02:04
수정 아이콘
킹덤 언더 파이어 참 재미있었는데 말이죠.. 재미있는 전략도 많았고, 불리하다가도 영웅 뜨면서 짜릿한 역전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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