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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9/26 20:57:00
Name Velikii_Van
Subject 엠겜의 붉은 곰, 마재윤.
이재훈, 전상욱, 마재윤.

이 세 선수를 통칭 '곰 세마리'라고 불렀었죠. 둘째곰 전상욱 선수가 SKT T1으로
이적하면서 이산가족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마재윤 선수를 마재곰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늘 MSL 8강 1주차 4경기 박대만 vs 마재윤 경기를 보며 딱 드는 생각이 그거더군요.

'우와, 저건 곰이다. 곰!!'

두루뭉실하니 귀여운 외모와 어눌한 말투 속에 숨어있기에 평소에는 잘 떠올리지
못하지만…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드러나는 강력한 면모.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물량이면 물량 어느 것 하나 모자람이 없는 뛰어난 경기력은 곰의 강한 힘, 날랜(곰이
의외로 날렵합니다) 움직임 등 곰의 육체적인 면을 연상시키고, 오늘 드론으로 크립
콜로니 감싸기라거나, 질럿 병력을 성큰 콜로니 사이로 끌어당겨 언덕 입구를 끼고
수비하는 섬세한 모습은 일견 우둔해 보일수도 있는 곰의 외양에 가려져 있는, 곰의
교활함을 떠올리게 합니다.

흔히 지상 최강의 맹수라면 호랑이나 사자를 떠올리지만 진정한 지상 최강은 곰이라고들
하죠. 오늘 박대만 선수가 몸을 움츠리고 힘을 한껏 모으다 갑자기 달려드는 호랑이
같았다면, 마재윤 선수는 동굴 속에서 몸을 사리고 있다 달려드는 호랑이의 골통을 바수어
버리는 큰곰 같았습니다!! (*사자는 테란?)

경기가 끝난 후  엠비씨게임 히어로센터의 붉은색 속에 앉아 있는 마재윤 선수의 모습은
한 차례의 큰 사냥을 마친 후 숨을 고르며 흡족함을 즐기는, 그런 산중의 제왕 불곰과도
같았달까요?

엠겜의 붉은 곰, 마재윤.
과연 어디까지 갈지, 연속 4연속 결승 진출에 머씨형제 이후 최초의 엠겜 3회 우승을
달성해낼지!! 그 기세가 어디까지 갈런지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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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건
06/09/26 20:58
수정 아이콘
박대만 선수는 분명히 대인배와 연습하고 확신을 하고 나왔을텐데...
스타대왕
06/09/26 20:59
수정 아이콘
붉은 곰 하니 왠지,

예전 '실버'라는 애니메이션이 생각나는군요.

거기서도 붉은 곰 하나 잡을려고 몇백마리의 개들이 다 덤비던데-_-

MSL은 정말 '마재윤을 잡아라'가 된듯?
고덕후
06/09/26 20:59
수정 아이콘
플레이하는거봐서는 곰이 아니라 여우던데요 -_-
06/09/26 21:00
수정 아이콘
곰이 정말 겉보기에는 느릿느릿하고 귀여워도 사자나 호랑이도 함부로
못 건들만큼 강한 맹수죠. 그나저나 붉은 곰 하니 전 러시아의 레드 사이
클론 장기에프 옹이 생각나요ㅡㅡ;;;
제로벨은내ideal
06/09/26 21:02
수정 아이콘
곰 세마리 큭큭큭 웃었습니다 보자마자. 정말 무서운 곰이죠. 느리지 않은 곰, 미련하지 않은 곰, 무시무시한 공격력의 곰
한빛빠할랍니
06/09/26 21:03
수정 아이콘
이런선수를 계속해서 온겜예선에서 떨어뜨린 선수는 누구누구 인가요. 허허허 다음 온겜예선이 벌써 기대됩니다.
네버마인
06/09/26 21:04
수정 아이콘
플레이를 보면 마재윤 선수는 영락없는 여우죠. 영특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물론 침착함만을 보면 정말 제왕곰이구요. 어떻게 흠칫! 놀란 표정 하나 없는건지, 원.....-_-
Garyryry
06/09/26 21:04
수정 아이콘
이 붉은 곰에게 자기 집(동굴)은 MSL이고 바깥세상은 OSL인가 봅니다-_-;
제로벨은내ideal
06/09/26 21:05
수정 아이콘
오늘로서 대플토전 승률 81.8퍼센트 ㅡ.ㅡ...
힙훕퍼
06/09/26 21:11
수정 아이콘
이 붉은 곰을 잡을 사냥꾼이 있을까요? 플레이 보는 느낌은 역시 곰보다는 여우가 더 어울리는..
하얀조약돌
06/09/26 21:14
수정 아이콘
아.. 이선수 답이 없네요..
이 선수를 플토와 테란으로 어떻게 이기나요?? ㅡㅡ;
yonghowang
06/09/26 21:16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는 불가능합니다..오늘경기는 그걸 몸소 보여준셈..
동족전 뿐이없어요..
리키안
06/09/26 21:18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 말투가 어눌하진 않은 것 같던데요 -ㅁ-
인터뷰할 때 보면 할 말도 조리있게 잘 하더라구요.
초록추억
06/09/26 21:19
수정 아이콘
...이럴시기에 리플을 안달았었는데..후우;

저는 게시판 첫글에 '박대만 선수 왜 프로브..'라고 되어있길래 경기결과는 알고 vod를 보았습니다만..

중간중간 '이렇게 저렇게 여차저차 해서 막는 시나리오인가..'→'아닌가..박대만선수가 이기긴 이겼는데 프로브가 안나와서 오래걸렸다는 얘기였나..'...의 무한루프 @_@;;

온겜이고 뭐시기고 간에..마재윤이 본좌입니다-_-
06/09/26 21:19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 옆에 서지훈 선수 붙여두면 해볼만 합니다.(응?)
06/09/26 21:20
수정 아이콘
명견 실버라는 만화에서 그 곰이 생각났습니다.
네버마인
06/09/26 21:21
수정 아이콘
백야// 푸하핫!!! 웃으면서 눈물이 나는군요....에구, 이것들....ㅠㅠ
그런데 아까의 그 사기 방어를 보니 이 결과가 오롯이 재윤 선수 혼자만의 실력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담금질을 제대로 해준 서지훈 선수의 공이 정말 절대적이지 않습니까?
초록추억
06/09/26 21:21
수정 아이콘
아무튼 경기결과를 의심가게 만들어 버리는 경기였습니다-_-;

박대만선수의 빌드는 완성된 전략으로써 정말 훌륭했구요(공업이니 다크니 하템이니..빌드의 포인트를 어긋나게 만들뿐입니다). 군더더기가 없었는데..없었는데;; 무쟈게 안타깝네요;
초록추억
06/09/26 21:22
수정 아이콘
백야님//쵝오'ㅁ')乃
Garyryry
06/09/26 21:25
수정 아이콘
네버마인님// 절대 동의합니다
서지훈 선수는 팀을 버려가면서까지 마재윤선수를 생각해줬던거죠..음?
*블랙홀*
06/09/26 21:41
수정 아이콘
프로브 몇마리 끌고 나왔으면은 그 다음 후속 공격은 거의 없지 않았을까요? MSL...(M : 마재윤의 S : Starcraft L : League)
CJ-처음이란
06/09/26 21:45
수정 아이콘
클클클 이분들 센스쟁이네요 클클
06/09/26 21:45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는 반칙이예요.
그걸 막다니..턱빠질뻔했네요
가승희
06/09/26 21:53
수정 아이콘
프로토스는 마재윤선수 못막을꺼 같습니다.
박용욱선수에게는 미안하지만 4강이 거의 유력하고...
4강에서 강민선수만나면 결승 그냥 갈꺼 같고...
그래도 서지훈선수나 저그라면 해볼만 할듯..
개인적으로는 서지훈 vs 마재윤의 결승이 가장 재밌을듯..
마재윤 vs 테란을 좀 더 보고 싶은데
임요환의 8강반납과 이윤열의 조기탈락이 아쉬움..
제로벨은내ideal
06/09/26 21:57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전문가투표는 박용욱 선수가 45퍼 마재윤 선수가 27퍼 서지훈 선수가 18퍼 변은종 선수가 9퍼네요.
M.Laddder
06/09/26 21:58
수정 아이콘
백야님 푸하핫;; 네버마인님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셨군요;; 아이고 웃으면서 눈물이^_ㅜ;
정말 서지훈 선수와 마재윤 선수의 결승을 보고싶네요.
더불어 마재윤 이 선수가 제가 응원하는 팀에 있다는 것이 어찌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경기를 보는데 너무나 짜릿해서 눈물이 다 나더군요. 완전 전율;;
네버마인
06/09/26 22:21
수정 아이콘
MSL 우승했는데도 MVP를 안줬던 파포 전문가들 입니다.
아무리 소름 끼치는 경기를 한들 마재윤 선수에게 좋은 점수를 줄까요.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죠. 그래도 딴엔 참 심지가 굳네요. 저 사람들.
뭘 어떻게 밉보였길래 CJ 팀은 항상 이렇게 치이는지 모르겠군요.
쓸데없이 흥분한 것 같네요. 그래봤자 다 쓸모없는 것을.......

사람들은 말합니다. 파포 MVP 그 까짓거, 어차피 인기 투표고 누가 신경이나 쓰냐고.
그래도 MVP 투표할 시간이 오면 팬들은 달려가 선수에게 투표를 하고 결과를 궁금해 합니다.
전문가들 스스로 MVP의 위신을 깎아 내린다고 한심해 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걸 받는 당사자인
선수들 입장에선 우리가 생각하듯 그리 하찮은 게 아닐테죠. 본인들의 땀과 그에 대한 보람을
그런 결과물을 통해 느낄 수 있을테니까요. 저는 그게 아쉽습니다.
그런 대단한 값어치에 비해 파포 전문가들은 너무 쉽게 장난질을 친다는게요.
자신이 고생한 만큼 세상이 다 알아주는 건 아니라지만 그래도 결과에 비해 너무나 형편없는
평가를 받을 때 사람들은 언제나 절망하거나 좌절하곤 하죠. 가끔 그게 참 슬픕니다.
06/09/26 22:30
수정 아이콘
파포 전문가들,차라리 CJ선수들 MVP후보에서 제외시켜주시죠..그깟거 별거 아니다라고 생각하다가도 보면 울화가 치미네요.CJ가 그렇게 싫으시면 아예 제외시켜주세요.이왕 이렇게 된거 보란 듯이 대놓고 까시는게 어떨지요?그렇게 뒤에서 비겁하게 꼼수 부리시지 마시고...
06/09/26 22:42
수정 아이콘
파포 전문가 투표 뭐 의미 있나요 그냥 그들끼리의 놀음일뿐 .. 그 MVP 백번 모아온다고 우승 한번하고 바꿔주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_-
아침해쌀
06/09/26 22:47
수정 아이콘
팀을 버리며 후배를 키운것이였군요...........;;;;
o에코o
06/09/26 22:59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 막을;;유력한 후보는 변은종선수 밖에 안보이네요..;;
하루빨리
06/09/26 23:02
수정 아이콘
그럼 마재윤선수 잡으면 '한방에 곰을 잡은' 타이틀 따나요?? <<<---- 지나가던 마비노기 폐인 1人
06/09/26 23:04
수정 아이콘
오늘 박대만 선수 하루빨리님의 그 타이틀 얻을 뻔...-_-;
06/09/26 23:38
수정 아이콘
근데 곰도 시베리아 호랑이 한테는 간식거리라는...
워낙 시베리아 호랑이가 초강력이긴 하지만
원래 곰이 엄청 영리한 짐승 아닌가요??
생긴게 그래서 그렇치 동물중에선 재빠르고
영악한 부류...........

근데 나무늘보는 어케 살아남은 건지 참...........
아스트랄한 동물의 세계..........
06/09/27 00:43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가 진짜 잘 막았죠. 경기 재밌게 잘 봤습니다.

전문가 점수는 전략이 통했을때, 점수를 많이 주더군요. 박용욱 선수는 통했고, 박대만 선수는 막혔죠.
Peppermint
06/09/27 01:21
수정 아이콘
"코디악 불곰"이라는 동물이 존재한다는 걸 처음 알았던게 "게시판은 평화롭다"라는 예전 격갤 유머였는데, 그 글이 생각나네요..^^
마재윤 선수 처음 우승할 때만 해도 우승자다운 포스가 없다, 무관심이다..많이들 그랬는데 어느새 이 정도까지 대단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너무 어리고 말수도 적었던 지오의 꼬마 선수였던 적도 기억나는데 말이죠.
항상 당대 최강 선수에 대해서는 묘한 반감이 있었지만, 그 꼬마때부터 좋아하던 선수라 지금 최강이 된 후에도 싫어할 수가 없네요. 플토팬으로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06/09/27 01:53
수정 아이콘
전문가 평점...
보면 볼 수록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마재윤 선수는 '저그 괴물'이군요.
대단합니다.
하늘수
06/09/27 10:50
수정 아이콘
전문가평점..CJ팬으로써 이제 거의 포기했죠...CJ팬들은 이제 '뭐 또야? 냅둬..원래그랬잖아...'그런 마인드입니다. MSL우승해도 먼슬리 안주던 전문가였죠. 달리 말이 필요하나요?
마재윤선수 정말 그상황에서 막으리라고 생각지 못했는데...정말 최강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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