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9/27 00:33:50
Name 시퐁
Subject MSL엔딩, 보시는 분 계신가요?
오늘 경기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마재윤 선수의 플레이에 대한 충격도 충격이겠지만, 전성기에 버금가는 경기력으로 돌아온 서지훈과 피말리는 저저전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변은종, '나의 프라이드는 질럿'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힌 그대로의 플레이를 보여준 박용욱 선수까지 오늘 경기는 특색 있었고,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박대만 선수의 질럿이 난입하는 순간 '이건 힘든데'라고 생각하기가 무섭게 손쉽게 막고 후속 병력에 대한 대응까지 너무나도 완벽하니 OSL에 입성 못하는 것이 정말 무슨 저주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하더군요.

경기에 대한 잡담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경기가 끝나고도 채널을 돌리지 않습니다. MSL은 더욱 그렇습니다. 왜냐면 엔딩이 너무 볼만하니까요. 항상 시즌이 시작되면 오프닝이 화제가 되고 엔딩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장담컨데 MSL엔딩을 보세요, 결코 후회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오프닝은 변하지 않지만 엔딩은 변합니다. 오프닝이 시작을 알리는데 적합하다면 MSL의 엔딩은 마지막을 감동적으로 장식합니다.

오프닝이 꾸며진 이야기라면 엔딩은 그대로의 모습을 단지 '편집'한 것뿐입니다. 엔딩에는 결코 경기화면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곳에는 오로지 선수들이 나옵니다. 패배의 아쉬움이 나오고 승리의 기쁨이 나오며 황제의 마지막 모습이 나오고 마재윤이 기지개를 펴며 조용호가 안타까워합니다. 서지훈 선수가 웃고 있고 이윤열 선수가 쓸쓸히 키보드를 정리합니다. 곁들어진 음악은 선수들의 희비에 공감하게 합니다.

그곳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선수들은 없습니다. 마재윤의 소름끼치는 운영도 없고, 이윤열의 강력함도 없으며 강민의 전략도 없고 박명수의 공격적인 모습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선수들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패배에 아쉬워하고 승리에 기뻐하며 때론 여운을 남기는 퇴장을 하기도 하는 '인간'으로써의 프로게이머가 있습니다. 우리는 경기가 어떻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일상이지만 그 경기를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는지, 또한 그러한 노력의 결과를 보며 아쉬워하고 기뻐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잘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MSL엔딩에는 그런 모습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함께 안타까워하고 함께 기뻐할 수 있습니다.

감동적입니다. MSL엔딩, 경기만 보지 마시고 잠시의 틈을 내어 엔딩까지 기다리셔도 후회하지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Peppermint
06/09/27 00:51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와 조용호 선수간의 훈훈한 장면도 많이 회자가 되었던 엔딩이죠.
저도 오늘 엔딩 녹화까지 해가며 기다렸습니다..^^
희망의마지막
06/09/27 00:53
수정 아이콘
이번주 엔딩은 못 봤지만 지난주 엔딩은 음악 때문에 봤습니다.
BECK이라는 일본 애니메이션 OST곡들이 이번 프링글스 MSL에 많이 쓰이더군요..^ ^ 영상과 음악이 꽤 잘 어울리더라는...
06/09/27 00:58
수정 아이콘
엔딩에서 마재윤 선수가 몸푸는거 보니 그 영화 "달콤한 인생" 엔딩에 나오는 이병헌씨가 권투하는 모습이 생각나더군요. 왜 그럴까...
태바리
06/09/27 01:00
수정 아이콘
오늘 엔딩에 대한 예기가 왜 안나오나 하고있었습니다.^^
MSL의 볼거리중 빠지지 않는것이죠.
06/09/27 01:24
수정 아이콘
MSL은 엔딩, 예고편이 너무나 좋죠 ㅇ_ㅇ;;
06/09/27 02:26
수정 아이콘
결정적 장면에서 말했듯...보고 싶은 선수들은 정작 보기가 어렵다...그 부분을 해소해 주는 거 같더군요. 저도 엔딩부분 잘 보고 있습니다. ^^
M.Laddder
06/09/27 02:39
수정 아이콘
저도 항상 마지막까지 기다렸다가 엔딩까지 보고 돌린답니다.
경기 전. 후의 선수들의 모습은 또 다른 이미지라 좋아요^^
06/09/27 04:03
수정 아이콘
아주 오래전에 온게임넷 결승전 끝나고 나오는 엔딩곡과 영상이 정말 뭉클 했었는데..
스타리그나 msl이나 엔딩을 보면 뭔가 뭉클 하더군요. 모든 선수들이 아무 이유없이 그냥 막 좋아지구요.
하늘수
06/09/27 10:05
수정 아이콘
저도 엔딩까지 다 보는데 참 좋더라구요.^-^당일 경기외 모습은 아니지만 지난거더라도 기분좋게 해주죠.^-^
TV본다
06/09/27 16:17
수정 아이콘
엠겜..

MSL의 엔딩-예교편이 너무 멋있죠..

그리고 프로리그의 결정적장면도 요즘 재미나게 보고이쑈어욤..
미나무
06/09/27 22:44
수정 아이콘
아침마다 일부러 예고편 시간에는 엠겜을 틀어 놓죠. :) 정말 좋아요~
엔딩은 볼 때, 안 볼때가 있긴 하지만, 어제 엔딩의 마재윤 선수의 마지막 모습... 뭔가 여윤이 남더군요.
06/09/27 23:36
수정 아이콘
이제 슬슬 코멘트가 다 달리지 않았나 해서 저도 한마디 합니다. 리플 달아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신 분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제 모든 글에 감사를 달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러지 못한 적이 많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5921 [잡담]제 닉네임은 이런 이유죠. [8] Davi4ever4647 06/09/27 4647 0
25920 MSL엔딩, 보시는 분 계신가요? [12] 시퐁4708 06/09/27 4708 0
25919 테란 vs 저그 [29] 그래서그대는4110 06/09/26 4110 0
25918 KTF의 프로리그 부진과 KTF의 시스템, 주인 의식의 부재? [72] 후크의바람5883 06/09/26 5883 0
25915 오영종 선수가 쏘원 때 대진이 어땠나 회상해보다가.. [21] 제로벨은내ideal5501 06/09/26 5501 0
25913 엠겜의 붉은 곰, 마재윤. [38] Velikii_Van5676 06/09/26 5676 0
25912 박대만선수가 프로브을 동원하지않은이유 [88] 그래서그대는6557 06/09/26 6557 0
25911 [잡담] #2006.09.26 [5] kiss the tears4207 06/09/26 4207 0
25910 미스테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여덟번째 이야기> [7] 창이♡3858 06/09/26 3858 0
25909 프링글스 8강이 진행중입니다! [381] SKY925601 06/09/26 5601 0
25907 임요환 선수를 보면서.. [12] 내멋에산다 ㅋ3898 06/09/26 3898 0
25906 [L.O.T.의 쉬어가기] 그저 그런 응원글 [8] Love.of.Tears.5090 06/09/26 5090 0
25905 올해 우리팀 최고의 명장면을 꼽는다면? [31] Born_to_run4356 06/09/26 4356 0
25903 혹여 지금 비전이 안 보이고 방황하고 있는 어린 프로게이머라면?? [10] 김주인4701 06/09/26 4701 0
25901 [잡담]CJ와 신인들. [12] CJ-처음이란4162 06/09/26 4162 0
25900 드디어 시작되는 MSL 8강! [33] SKY924609 06/09/26 4609 0
25899 섹시테란 변형태 신백두대간 저그 공략기 (앞으로 테란의해법?) [13] 체념토스5984 06/09/26 5984 0
25898 여성부 스타리그(LSC) 2주차 - 신예 침몰. [9] BuyLoanFeelBride6561 06/09/26 6561 0
25897 [sylent의 B급토크] 내가 임요환에게 기대한 것 [52] sylent7477 06/09/26 7477 0
25895 흔들리는 신화, 새롭게 쓰이는 전설 [42] 김연우7883 06/09/25 7883 0
25891 드랍쉽의 재발견은 테란에게 새로운 해법이 될수있을까? [18] SEIJI6621 06/09/25 6621 0
25890 [L.O.T.의 쉬어가기] Never Ending BoxeR.. [11] Love.of.Tears.5661 06/09/25 5661 0
25889 KTF에 부진 해답은? [58] 그래서그대는5021 06/09/25 502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