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2/22 11:39:20
Name 볼텍스
Subject 과연 나는 옳은 주장을 하고있는걸까?
  스타크래프트를 하다보면,

  아니, 스타크래프트를 포함한 일들을 하다보면

  이것이야말로 '맞은 의견'이다 싶은 생각을 하게 될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의견이 정말로 맞을때가 대부분이냐? 하면 그게 또 아니라는 점에서

요즘들어 저의 능력에 대한 회의와 좌절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테란 너무 약해 마린 체력은 40밖에 안되구 탱크 벌쳐 별로 쌔지도 않고 @#$##@$#@"

  임요환 등장 이후 할말 없음.


  아카디아2. 저테전 벨런스 11:0까지 갔었죠. 테란 유저였던 저는 급흥분을해서 이런

주장을 폈습니다.

'저그가 정상적으로 3해처리를 펼때 미네랄까지 먹고 섬멀티를 먹으면 테란이 손도

못쓰고 저그에게 2가스를 헌납해야된다 이거 테란이 어떻게 이기냐. 퇴출시켜야된다'

  그 당시 생각할때 이 생각이 틀릴것같다는 생각은 1g도 들지 않았었습니다. 실제 전적도

그걸 증명하는 분위기였고요. 815의 논쟁에서 저는 토스가 할만하다는 입장이어서

이번에도 내가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의기양양해 했습니다. 그런데..

  30판 가까이 온 지금 16:17이었던가요 -_-?


   프로게이머들 중에서 본좌는 테란에서밖에 나올수가 없다. 프로토스는 저그에게 너무

약하고 저그는 테란에게 약하지만 테란은 프로토스에게 그렇게까지 약하지는 않으니까.

  마재윤 등장 이후 할말없음.


   "저테전에서 저그 디파일러 이레디에 녹아나는데 이거 어찌막냐!"

   "오버로드에 태우셈"

   "입스타 하지마 @#@$ㄸ!@#@#!$"

   슈퍼파이트 마재윤 vs 이윤열 2경기 후 할말없음.


  이런 예는 게임 외적인 것에서도 많이 찾을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물리에서 공을 비탈진 곳에서 굴릴때 속도에 관련된 실험.. 뭐 그런게 나옵니

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알고있던 '지식'인데, 어떤 책을 읽다보니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실제로 비탈면에서 공을 굴려보면 마찰이 없다고 하더라도 관성 모멘트에 의해 그 속력

이 절대로 나올수가 없다.

  즉. 아무도 그 공을 실제로 굴려보지 않았다."


  고등학교 생물책에서 또 이렇게 가르쳐주죠. A형과 O형이 아이를 낮으면 A형 아니면

O형이 나오고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의외로 예외가 많다고..(그 분야 관계자가 하는

말이니 믿어야겠죠)


  PD수첩 방영 이후 "MBC가 괜히 일 잘하는 과학자 발목 잡는다" 라고 생각했었지만..

  결과야 뭐....


  이제와서 생각하면 웃음나는 이야기들일 뿐이지만, 지금 제가 믿고있는 것들 중에서도

틀린 것들이 비슷한 비율로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웃을수만은 없네요. 모르긴 몰라도 제

가 지금 맞다고 믿고있는 것들 중에서도 틀린 것들이 꽤 테니까요.

  아래 노무현 대통령 관련글을 읽으면서도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평소에 부모님이

종부세때문에 짜증내서 이번 정부에 별로 호의적인 감정은 없습니다만..


  미국 역사상 재임기간중에 욕을 가장 많이 먹었던 대통령을 꼽으라면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는 사람. 에이브람 링컨.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알라스카를 구입했을 당시 언론의 반응

  '쓸모도 없는 황무지를 돈주고 샀다!'


  모범적인 지도자의 이미지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나라의 일인자가

된 사람. 아돌프 히틀러.


.. 등등을 보면 이 시대, 정부에 대한 평가를 도저히 할수가 없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의 정확도를

최대한 높이는 길은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는 길밖에 없다는것.

  언제든지 자신은 틀릴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사는게 그나마 실수를 덜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ps. 여기저기서 자신의 주장이 맞다고 싸우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만...

  그사람들은 대체 뭘 믿고 자신의 생각만이 맞을거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오름 엠바르
06/12/22 11:56
수정 아이콘
아~ 이거저거 생각 많이 하고 가네요. 그런데... 낮은이 아니라 낳은이 맞는 말이랍니다. (맞춤법 지적 일반회원이 해도 되나요? -_-a)
06/12/22 12:01
수정 아이콘
동감.
Irelandaise
06/12/22 12:03
수정 아이콘
피지알이란곳은...인상찌푸리기 보다는 배울점이 더 많은곳이라는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물탄푹설
06/12/22 12:13
수정 아이콘
딴건 몰라도 지도자에 대한 평가는 좀 어렵죠
재임중 가장 형편없고 인기없고 욕많이 먹은 미국대통령중
지미카터 전미대통령도 한자리 합니다.
유유부단 정책부재 리더십결여등등
소련에 밀리고 집권후반기에는 이란 미대사관 인질사건등에
발목이 잡혀 정권내내는 경제불안 소비자물가상승(오일쇼크가 컸지만)
재정적자등으로 저걸 대통령이라고 뽑았냐는 말이 우리나라 정가에서
까지 나왔는데
세상이 수십년흘러 지금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위상이 달라지더군요
특히 레이건시대의 힘의 정치 힘의 미국이 실현가능하게 된것이
정작 레이건이나 그후대의 정치가 관료들의 정책이나 능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지미카터정권의 서민경제를 주름지게까지 하면서도 시행한
긴축정책 그리고 화려하지도 빛나보이지도 않은 정권이었지만
역대 그 어느 대통령보다 도덕적이었던 정권이라 말그대로 높은
청렴도 그로인한 부정부패의 감소가 실재 건실한 재정구조를
만드는 밑바탕이 됬고 지미카터스스로가 보여준 알뜰함이 결국은
레이건과 그 후대까지 뻗쳐지는 힘의 축적을 가져왔다는
평가에서는 정말 경이롭기까지 하지요
지미카터정권시절을 기억한다면
또 그후 레이건에서 지금의 저 막가파식 부시정권까지
그 힘의 원천이 실재 지미카터에 의해 마련됬다는 사실은 정말
믿기어렵고 지도자의 위상이란게 얼마나 역설적으로 변할수
있나 절감합니다.(단 양김씨는 빼고)
06/12/22 12:33
수정 아이콘
잘 읽고 갑니다
BuyLoanFeelBride
06/12/22 12:43
수정 아이콘
글쎄요, 지미카터의 경우는 대통령 때보다 대통령 물러나서 한 게 훨씬 많은 사람이죠. 분쟁해결사로 뛰기도 하고 집없는 사람들 집지어주기 운동도 많은 사재를 투입해가며 전세계적인 운동으로 키워냈고... 그래서 평가가 좀 달라진 면도 있을 거라 봅니다. 더구나 너무나 도덕적인 정치인이었던지라 거기에 발목잡혀 미국 외교가 손해본 면도 많았다고 하죠. 뭐 저도 레이건보다는 낫다고 생각하지만.
레이건과 마찬가지로 대처리즘 역시 새롭게 평가받았죠. 당시 철녀 대처의 이미지는 단연 최고였는데, 지금은 미봉책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니까요.
상어이빨
06/12/22 12:56
수정 아이콘
주장이 옳고 그름은 시간이 지난 뒤 역사가 평가해주겠죠.
하지만, 우리는 지금 현시대에 살고 있잖아요.
지금은 이것이 틀린지, 옳은지 아무도 모릅니다.
06/12/22 13:10
수정 아이콘
fact 는 그대로라도 시대에 따라 잣대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죠
역사의 평가는 승자의 평가인 경우도 많으니 현재를 살아간다면 길게보는 안목은 필요하지만 지금의 잣대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죠.
그래도 정의는 언제나 현재의 정의죠.퇴보하던 진보하던 미래의 평가는 미래의 몫이지 우리의 정의가 될 수는 없습니다.
06/12/22 13:21
수정 아이콘
하하하.. 결국 삭제되어 저도 못 읽게 되어 버렸네요....
이제부터 뭐가 문제인지 곰곰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저도 저만 옳다고 한 것은 아닌가하고요 ^^

그런데 PGR게시판은 정치적인 글이 안되는 것인지,
리플 논란 때문에 삭제된 것인지 궁금하네요.
아님 15줄을 안 지켜서 그런가 -_-?
06/12/22 13:32
수정 아이콘
홍군님/ 저도 아쉽네요. 삭제 이유라도 알면 타산지석이라도 삼을 텐데... 삭제 이유만 적히는 게시판이랄까 혹은 게시글이라도 있으면 타산지석으로 삼아 그런 글을 더 안 적을텐데 말이죠.

본문에 관해서... 동감하는 바입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바에는 목소리를 높일 수 있어야 하지만, 자신이 내는 큰 목소리에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말하지 않고 듣는니만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목소리가 낼 것이 아니라, 많이 듣고 공부해야 하겠습니다.
06/12/22 13:41
수정 아이콘
정치이야기는 좀 민감하죠. 저는 현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이든 반대하는 사람이든 읽어볼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슬슬 싸움으로 빠져들어가는 분위기였다는게 좀 아쉽긴 하네요.
운영진의 삭제 근거는 어디에서 찾아야할까 좀 애매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존중은 해야겠죠.
글을 읽은 1834분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어떤 방향으로든) 글이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아쉽긴 하네요. 어떤 이유에서든 이런 정도의 글을 수용할 수 없는 PGR21의 한계가...
토스희망봉사
06/12/22 13:48
수정 아이콘
피지알을 다시 찾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그런 좋은 부분이 아닐까요

서로간에 토론이 민감해 지거나 격해 지지 않는 다는 부분
sway with me
06/12/22 14:10
수정 아이콘
지금의 내 생각 혹은 주장이 정말 맞는 것인지, 지금의 시점에서는 누구도 알 수 없지요.
하지만 현재는 현재의 시점에서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의 시점의 생각 혹은 주장이 맞다, 틀릴 수가 없다라는 생각을 가지지만 않는다면 현재의 생각이 미래에 틀렸다고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비롱투유
06/12/22 14:12
수정 아이콘
PGR에 정치, 종교와 관련된 글은 금지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떠한 이유가 있어서 보다는 그동안의 경험으로 만들어진 조항으로 알고 있고요. 지금까지 정치,종교 관련글이 올라와서 싸움이 일어나지 않은 경우가 제 기억이 맞다면 단 한번도 없었거든요.
오죽하면 정치와 종교 이야기는 아버지와도 못한다고 하겠어요. ^^;;
Ange Garden
06/12/22 15:26
수정 아이콘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정치와 종교에 관한 글을 올릴때에는 신중해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아니 올리시지 않는게 좋습니다. 어차피 여기 아니어도 읽어볼 사람은 다 읽어보며 서로 난투질을 합니다. 왜 아까운 시간에 우리끼리 진흙탕 싸움을 해야 하나요?
bonus000
06/12/22 15:38
수정 아이콘
홍군님//비롱투유님 말대로 정치관련 글은 논란을 부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금하는 것으로 저도 알고 있습니다. 공지사항 어딘가에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삭제된 글은 어제 잠자기 전까지 계속 궁금했던 내용이라 다른 사이트 잘 안들어가는 저로서는 잘 봤습니다.

아까의 논쟁 후반부에서도 보셨겠지만 OrBef님(맞나?) 같이 독특한 식견으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그렇지않고 감정적으로 리플을 다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TV나 신문에서 허구헌날 멱살잡고 싸우거나 고함치는 그런 모습들만 보여주니 보는 사람들도 그렇게 바뀌는 게 아닐까 합니다. 정치에 관해서 만큼은 건전한 토론문화가 아직은 희망사항일 뿐인 것 같아서 아쉽네요.

sway with me님//현재의 시점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 그자체는 누구도 뭐라 하진 않습니다. 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생각'일 뿐이지 '단정'이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너무나 단호하게 뭔가를 '단정'지으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논란이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단언컨대', '장담하건대'... 정치에서 이런 단어가 어울리는 상황은 많지 않은 듯 합니다.
sway with me
06/12/22 16:43
수정 아이콘
bonus000님//네 물론이지요.
제 댓글의 뒷부분에 '맞다, 틀릴 수가 없다라는 생각을 가지지만 않는다면...'이라는 부분이 '단정'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에 대해 얘기한 것인데 제 표현이 부족했던 모양이군요.

글쓴분께서 요즘 회의와 좌절을 경험하신다기에 지금의 내 의견이나 주장이나 훗날 틀렸다고 밝혀진 것으로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할 이유는 없다고 위로해드리려던 겁니다.^^
RyoungRyoung2
06/12/22 17:52
수정 아이콘
모든일에 예외란잇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8220 [만화 '식객'이야기] 소고기 전쟁 - 대분할 정형 [11] The xian6386 06/12/23 6386 0
28219 2006 프로리그 후기리그 플레이오프 5경기 이제동 vs 이재호 [22] 그래서그대는4165 06/12/23 4165 0
28218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대로 너희도 남에게 대접하라" [7] 비롱투유4560 06/12/23 4560 0
28217 르까프 VS MBCgame Hero 플레이오프 엔트리! [595] SKY928048 06/12/23 8048 0
28216 아마추어 중계진 모집 [4] 우승기4256 06/12/23 4256 0
28213 인터넷 서핑을 하던중에.. [9] SkPJi5636 06/12/23 5636 0
28212 독서에 대해서 감명받은 한 얘기 [6] 그르르르르3679 06/12/23 3679 0
28210 좋은 책은 항상 좋은 책인가? [12] OrBef3997 06/12/23 3997 0
28207 내일 플레이오프 관전포인트 [14] 처음느낌4113 06/12/22 4113 0
28206 -파란만장 불요불굴 접이식 침대 '대'운송기- [66] 네로울프5282 06/12/22 5282 0
28205 나의 2006년 책 이야기 [9] 지바고4232 06/12/22 4232 0
28204 신한은행 시즌 3 24강 2회차 시작합니다. [317] SKY925713 06/12/22 5713 0
28203 좋은 책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2- [41] 비롱투유4695 06/12/22 4695 0
28201 꿈꾸는 사랑은 이제그만. [영화 "저스트 프랜드" 리뷰] [3] Lunatic Love4310 06/12/22 4310 0
28199 과연 나는 옳은 주장을 하고있는걸까? [18] 볼텍스4405 06/12/22 4405 0
28198 앞으로있을 슈퍼파이트 제안(1월 2월 매치업) [53] nana5562 06/12/22 5562 0
28196 조심스럽게나마 글을 써봅니다. [2] AstralPlace4049 06/12/22 4049 0
28191 너의 그 하찮은 꿈도... [5] Take_Ever3977 06/12/21 3977 0
28189 죄를 짓고 살아갑니다 [8] 그래서그대는3812 06/12/21 3812 0
28188 박정석 선수의 부활을 기원하며 [41] 천마4564 06/12/21 4564 0
28186 짬짜면도 싫어 . [19] sEekEr5226 06/12/21 5226 0
28185 곰 TV 10차 MSL 16강 3주차! 조별 패자전! 누가 살아남는가! [290] SKY926884 06/12/21 6884 0
28183 PgR21.com 에게 바라는 새로운 시스템 [29] Aqua4441 06/12/21 444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