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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2/22 18:50:38
Name 지바고
Subject 나의 2006년 책 이야기
원래 나는 독서취향이 아니야! 라고 생각하던 지난 겨울. 결심을 굳게 하고 계획을 세웠었죠. 2006년 내 독서의 원년으로 하자!하고 올해 책을 100권 읽자고 결심을 했었어요.

기말고사도 끝나고 한번 책 이야기를 pgr에 써볼까 하다가 마침 아래 비롱투유님의 글을 보고 써보려고 합니다. 3월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60권 정도 읽었네요. 목표치 100권을 못채웠지만, 독서의 원년으로 60권에 스스로 만족해하고 있습니다.-_-;

올해 읽었던 책중에 재밌는 책들을 한 번 적어보려고 합니다.


#1 로마인 이야기 - 시오노 나나미
4년 전쯤에 재밌다는 이야기를 듣고 1권을 읽다가 "아 따분해..-_-"하며 gg를 쳤었다가, 올해 다시 읽었습니다. 로마의 시작을 시작으로 한니발, 카이사르를 거치면서 흥미도가 아주 정점에 다다릅니다. 흥미진진 로마의 행방은...
1권을 읽으면서 별 흥미를 못 느끼시는 분들! 조금만 참으시고 2권까지만 가세요. 한니발씨가 알아서 재밌게 해드리고, 뒤이어서 카이사르씨 역시 여러분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을겁니다.-0-/

#2 백범일지- 김구
이 책 역시 4년전에 읽을때 1부까지만 읽고 잠시 옆으로 뒀다가 올해 다시 읽었던 책이죠. 왜 이제서야 읽었는지 ㅠㅠ  저는 김창수라는 이름으로 주막에서 일본 자객을 때려 죽이던 장면, 그리고 때마침 설치된 인천-한양간 전화기 때문에 극적으로 사형을 면한 장면이 인상 깊더군요. 김구 선생님이 이 나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구구절절히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3 우리는 모두 돼지 - 고이즈미 요시히로, 부처와 돼지 시리즈
일단 만화책입니다. 덜돼지 캐릭터를 이용해서 사람의 심리를 잘 보여줍니다. 마음이 심란하시거나 답답하고 괴로우신 분들 한번 시간 조금 내셔서 한번 보세요. 철학과 출신 작가가 그린 만화책으로 답답한 마음에 한결 여유를 가져다 줄겁니다. 총 3권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4 나는 주목받는 20대이고 싶다 - 스즈끼 겐지
20대에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20대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이번에 대학을 들어가는 신입생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가만히만 있으면 정말 훌쩍 지나가 버리는 시간. 그 20대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5 중국의 붉은별 - 에드가 스노우
20세기 근대 중국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가. 중국의 홍군이 무엇인가? 이런 것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 흥미롭게 읽으실수 있을 겁니다. 마오쩌둥이 어떤 과정을 거쳐 중국의 지도자로 오르게 되었는지, 중국의 장개석은 어떻게 대만으로 가게 되었는지, 중국의 인민들은 왜 일어났는지. 재미있게 읽을수 있을겁니다. 1,2권으로 되어있는데, 2권은 인물인덱스라던지 참고쪽이 많아서 1권만 읽으셔도 충분합니다.

#6 시간 여행자의 아내 - 오드리페네거
1,2권으로 이루어진 소설입니다.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아주 독특한 설정으로 시작한 소설인데, 그 시간여행을 통해 이루어지는 사랑을 그린 소설입니다. 지금 영화로도 촬영중에 있다고 하더군요. 소설에 관한 이야기는 따로 필요없습니다. 진짜 재밌는 소설이라는 것 하나로 충분할 것 같아요.

#7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아고타 크리스토프
비밀노트, 타인의 증거, 50년간의 고독 세편으로 되어있습니다. 소설의 구조가 정말 독특하여 이 세 편이 각각의 독립소설이라고 하여도 상관이 없을것 같고, 묶으려고 해도 완벽히 묶을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2차 세계 대전을 직접 겪은 작가가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쓴 소설입니다. 특히 비밀노트가 압권인데, 비밀노트 끝장을 넘기실 때는 탄성을 지르실 겁니다.

#8 반 고흐, 영혼의 편지 - 반 고흐
자화상을 그리고 자신의 귀를 자른것으로 유명한 반 고흐. 그가 동생, 동료작가(고갱 등)에게 쓴 편지를 모은 서간집입니다. 이 화가가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고뇌를 하였는지 다른 어떤 전기문 보다도 더 잘 알 수 있는 책입니다. 더불어 반 고흐의 수 많은 습작까지도 싣고 있어 크게 재미를 줄 것 같습니다.  

#9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 마르셀 에메
단편 소설의 거장으로 유명한 마르셀 에메의 단편 소설 모음입니다.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생존 시간 카드, 속담, 칠십 리 장화, 천국에 간 집달리 이렇게 다섯편의 짤막한 소설들이 있는데 전부 설정도 독특하고 재밌습니다. 마르셀 에메가 왜 거장인지를 읽어보면 곧 아실겁니다.

#10 완전한 게임 - 스티븐 킹
그 유명한 스티븐 킹은 많은 분들이 아실 겁니다. 이 소설은 스티븐 킹이 대학교 신입생-_-때 쓴 소설인데, 이름을 "리처드 바크만"이라는 가명으로 썼었죠. 끈질긴 한 독자의 추적으로 '리처드 바크만'이 바로 스티븐 킹이다라는 것을 밝혀내서 알려진 일화가 있습니다. 완전한 게임은 100명의 소년이 걷기를 시작하여 절대 쉬어서도 안돼고, 일정 속도이하로 떨어지면 그대로 총살 당하게 되는 게임입니다.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걷고 또 걷는, 하지만 그 최후의 승자마저도 이미 승자가 아닌 완전한 게임. The Long Walk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져있습니다.



이상 올해 특별히 재밌게 읽었던 책 10권을 뽑아보았습니다. 책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고 느끼게 해주었죠. 2007년 한해에도 좋은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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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아프리카
06/12/22 19:14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 시험때는 그렇게 읽고 싶던 책이 시간이 남으면 보기가 싫은지 미치겠네요. ^^
열거해주신 책 외에 강준만씨가 쓴 한국 현대사 산책을 추천하고 싶네요. 조선의 최후라는 책도 우리나라와 일본이 차이가 나게 되는 과정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노란당근
06/12/22 19:23
수정 아이콘
시간여행자의 아내는 저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처음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게 혼돈스럽기도 했지만 오래간만에 소설을 읽는 것이 재미있다고 느꼈네요.
오우거
06/12/22 20:47
수정 아이콘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인 시오노 나나미 여사께서 드디어 15년의 작업끝에 마지막 15권을 내셨습니다. 지지난주쯤 일본에서 나왔는데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볼 수 있겠군요^^
06/12/22 21:07
수정 아이콘
제가 읽은책이 꽤 되는데..
1번과 8번은 처음에 엄청 지겨우실겁니다.. 다만 참고 읽으시면 먼가
큰 느낌을 받는다고 할까요? 하여튼 읽어보실만할꺼에요..
06/12/22 23:53
수정 아이콘
시간여행자의 아내는 처음 한번을 읽었을때는 저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다는 생각이 그다지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날때마다 조금씩 읽으면 읽을수록 그 재미는 배가 되는것 같았습니다.
온누리
06/12/23 00:39
수정 아이콘
흠.. 제가 읽어본 책은 하나도 없네요. OTL
약간 아쉬운건.. 김구 선생님의 백범일지를 제외하곤 한국 사람이 쓴 글이 하나도 10위안에 든 게 없다는거군요.
최근들어 한국 사람이 쓴 좋은 책이 별로 없다는 하나의 방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어쨌든 대단하십니다. 일년에 60 권 넘게 읽으셨다니. 계속 좋은 책 많이 읽으세요.
지바고
06/12/23 01:46
수정 아이콘
온누리님.// "아내가 결혼했다(박현욱)", On the Road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박준), 잃어버린 여행가방(박완서), 생일(장영희) 등도 좋습니다~ 10개만 골라쓰다보니 위에 것만 썼는데 어떻게 그렇게 됐네요 ㅎ

"아내가 결혼했다"는 축구 이야기를 하면서 두 남자와 동시에 결혼생활을 하는 한 여자 이야기인데 무척 재밌습니다.
06/12/23 01:59
수정 아이콘
"아내가 결혼했다(박현욱)",... 원츄~ 재미는 보장합니다.. 다읽고 나면 남성이라면 땀도 조금 삐질... 제 주위분들은 그러더군요...하하
06/12/23 02:18
수정 아이콘
완전한 게임 읽어보신 분이 또 계시다니 반갑네요. 대박 재밌죠 ^_^ 도대체 주제는 뭔지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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