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2/16 22:56:51
Name 질롯의힘
Subject 마재윤 선수의 강점
어제 오늘 늦게 퇴근해서 1경기는 못보고 2경기부터 봤습니다.

스타 좀 보는 사람끼리 이번 2개대회 4강전을 얘기하면서

제일 먼저 어긋난게 강민의 패배였고, 그 다음이 진영수전의 승리였습니다.

플토광팬인 제가 보기에도 심하다 싶을 정도의 저그 압살 맵에서

이렇게 다 이겨주다니요.

-----------------------------------------------------

제가 보는 마재윤 선수의 강점은 "침착함"입니다.

최연성 vs 임요환 선수의 5차전 결승에서 임요환 선수는 4기의 SCV를 뿌리지 못했습니다.

잘나가던 박지호 선수는 2:0 으로 앞서고 맵으로도 좋은 나머지 세판에서 내리 내줬습니다.

그 옛날 도진광 선수는 셔틀 200이 없어서 본진에 놀고 있는 템플러들을 두고 다이긴 경기를 내주었습니다.

전 최진우선수가 우승하는 순간을 라이브로 보기 시작한 이래로, 방송 경기에서

마재윤 선수만큼 침착한 선수를 보지 못했습니다.

마재윤 선수는 경기가 끝나면 흥분하지 않습니다. 애써 관중석을 외면하고 생각에 잠깁니다.
그리고 조인은 빠릅니다. 안좋게 말하면 방정맞게 손을 푸는 행위를 거의 안합니다.

손놀림이 깔끔합니다. 왠만큼 흥분해서 버벅데는 일이 없습니다. 경기가 완전히 끝날때까지 표정 변화가 없습니다. 어린 나이에 도데체 어떻게 그런 침착함이 나오는지 정말 놀랍습니다. 하다 못해 동네 피씨방 예선전도 심장이 터질듯하고 까마득한데(경험해보신 분들 꽤 되실거 같네요 ^^) 어떻게 그런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 하는지 정말 강심장입니다.

마재윤 선수가 한해동안 슬럼프없이 유지 할 수 있었던 것은 평정심입니다.
모든 경기마다 한 경기씩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만 임한다고 합니다.
그냥 경기일 뿐이라고...그렇게 한경기씩 이길 생각만 하다보니 그렇게
본좌가 되버린 것입니다.

우린 수많은 불꽃같은 선수들이 가장 절정의 순간에 흥분하여 슬럼프에 빠지는 것을
많이 보아 왔습니다.

제가 두려운것은 마재윤 선수가 슬럼프가 온다면 얼마나 강력하게 올지 그게 두렵습니다.
저렇게 속을 도통 알 수 없는 진정한 곰같은 선수가 속으로 실망하면 얼마나 무너질까요?

한번이라도 마재윤 선수가 그런 슬럼프를 이겨낸다면 그는 본좌를 넘어서는 존재가
될것입니다. 임요환 선수는 스타 = 임요환이었지만 완성형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마재윤은 2006년 이후의 스타 = 마재윤 = 스타의 End 가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마재윤 선수가 다전제에서 첫경기 지고 흥분하는걸 딱 한번 본적 있습니다.
그것도 직접 현장에서 보았습니다.
그건 프링글스 MSL 4강전 첫경기 강민과 엘리전 끝에 진 경기였습니다.
전 그자리에서 경기에 지고 벌떡 일어나 나가는 마재윤 선수를 보았습니다.
근데...표정이 어땠는지 아십니까?

그는 환하게 웃었습니다~

인터뷰에서 "자기는 재밌는 경기를 하면 즐겁다"라고 했습니다.
최연성 선수가 재밌게 겜하고 싶다고 한적이 있었죠. 이기는 경기가 지겹다고...
마재윤 선수는 이기는게 지겹지 않은가 봅니다.

마재윤 선수는 분명 머리가 뛰어난 친구일겁니다. 모든 스포츠에서 이미지 트레이닝은
경기력의 30%이상을 먹고 들어가게 합니다. 스타와 같은 전략게임에서 화면을 보면서
단순히 손을 푸는 시간을 배제하고 그는 머리속에 다음 경기를 그립니다.

그가 생각에 잠긴 모습은 팬들로 하여금 승리의 확신을 줍니다.
박태민 선수의 장고끝에 5드론...그리고 패배...전 그때 박태민 선수의 고민하는 표정에서
5드론을 예감했습니다.

그러나 마재윤선수의 대 원종서전 5드론은 생각못했습니다.

그렇게 마재윤 선수는 어느 순간도 방심하지 않고, 침착함을 잃지 않습니다.
그의 이런 자세가 변하지 않는다면 그의 신화는 계속 되어 질 것입니다.

*PS: 최연성 선수와 비교하여 그를 낮추고자 하는 맘은 없습니다.
       이미 최연성 선수는 전설이니까요.

*PS : 본문에서도 걱정했지만, 대 이윤열전 결승 걱정됩니다.
        다전제에서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10경기에 이르는 전략노출~
        그리고 또다른 레전드와의 대결....

         전 지더라도 마재윤선수가 강민과의 1경기처럼 웃고 훌훌 털고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뭐~ 양대리그 우승하면 모든 전설, 본좌, 스타의 완성, 신 이런 논쟁은 끝나는거죠

*PS : 방금 재방송에서 히치하이커 GG후에 마재윤 선수 살짝 미소 짓네요.
         정말 무섭습니다.

*진짜 마지막~! : 적어도 한대회는 우승하겠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7/02/16 22:58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를 보고 나서 느낀점인데,

마재윤 선수, 오늘 경기 이후로 결승을 함에 있어서 그를 우승으로 이끌어줄 가장 큰 카드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변형태 선수입니다.
러브버라이어
07/02/16 23:00
수정 아이콘
4경기 패배후의 미소 저도 오싹했습니다
질롯의힘
07/02/16 23:00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 변형대 선수도 표정 변화가 거의 없었군요.
진정 크게 될 선수입니다. 아니 오늘로써 이미 커진거죠?
블러디샤인
07/02/16 23:02
수정 아이콘
紅 // 슈파때 알카노이드경기 있었자나요?
그때의 모습이 약간 오버랩됐었는데..
7시반쯤에서 저그병력에 몰려 전멸하는 머린들..
최고의 연습상대로 손색이 없을듯합니다 !!
오늘 경기로 주가 급상승중인 변형태선수의 저그전 !!
07/02/16 23:02
수정 아이콘
마재윤이 다전제에서 진 다음 눈망울에 눈물까지 고이며 분해한 적이 있습니다. 상대 선수가 한 셋트를 내준 다음에 분노하던 표정도 눈에 선하네요. 둘이 라이벌이 될 줄 알았는데, 아쉽게도 한 쪽의 기력이 그러기에는 너무 쇠했나봅니다.

그날의 패배가 오늘의 밑거름이 된 거겠죠. 여튼, 잘합니다. 참 잘합니다.
07/02/16 23:03
수정 아이콘
fourms//
그 선수가 누구였나요? 조용호선수 아닌가요? 궁금해지네요.
이직신
07/02/16 23:03
수정 아이콘
오히려 전 경기를 거듭할수록 마재윤의 결승우승확률이 높아져만 가는거 같습니다..
사실 리템,롱기누스라는 그 극악의 맵에서 마재윤선수가 보여줄수 있는 카드는 솔직히 원종서전에서 다 던져버렸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부터는 더이상 내밀 카드가 없는 마재윤선수가 이 힘든맵에서 알카노이드, 히치하이커와 같은 저그가 할만한맵에서 하는 플레이를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그냥 무난한 '정권찌르기' 이것이 진영수,변형태 전을 거치면서 더욱더 날이 바짝 서가는걸 느꼈고.. 결승에선 또 어느정도 강력해져 있을지 두렵습니다.
이윤열 팬이면서도. 그리고 위에분 말씀대로 마재윤은 변형태라는 정말 다시주목해야할 테란유저를 얻었습니다. 충분한 연습이 되겠지요........
...
그래도 이윤열 화이팅입니다.

흐흐..좋은글 잘봤습니다.
07/02/16 23:06
수정 아이콘
변형태 선수는 이번 시즌으로 인해 그릇이 커진 느낌입니다. (기존에 8강급 정도에서 이젠 4강 또는 결승급..이라고 해야 되나요? --)
07/02/16 23:06
수정 아이콘
조용호 선수 맞습니다. 마재윤이 5전제에서 패한 유일한 상대이자, 두 번 패한 상대이기도 하죠.
07/02/16 23:07
수정 아이콘
조용호선수 아닌가요?^^;
07/02/16 23:08
수정 아이콘
그쵸. 그거 이후로 저그전을 엄청더 보완했죠.프링글스 8강 패자전에서 러시아워에서의 본진2햇 1번의 타이밍밖에 없는 그 저글링+무탈 양동작전은 정말 명경기라 해도 될만큼 충격이었습니다.
개포주공3단지
07/02/16 23:10
수정 아이콘
개념성이 매우 충만한 글이네요
한마디로 좋은글 잘봤습니다.
블러디샤인
07/02/16 23:11
수정 아이콘
불리한맵에서 이겨버리니 머 -_ -
스포츠에서 가장 두려운상대는 승부를 즐기는 선수죠..
그게.. 바로..
Que sera sera
07/02/16 23:18
수정 아이콘
파포에 최연성선수의 인터렉티브 인터뷰를 읽어보았습니다.
자기가 경험했듯 마재윤선수 지금은 뭘해도 이기는 시기라고 하더군요;;
역대본좌들이 경험했듯 지금 분위기는 양대 우승할 최고의 찬스입니다.
비오는날이조
07/02/16 23:30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불안한 외줄타기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불안합니다. 어제 3경기 5경기, 그리고 오늘 2경기 5경기.. 이러다 실이 끊어지지나 않을지...
S&S FELIX
07/02/17 00:48
수정 아이콘
그당시 조용호선수의 포스는 마재윤을 능가했었습니다.
사장된 1햇 레어를 들고나와서 저그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시키며 우승컵을 차지했었죠.

마재윤 선수조차 이 경기만큼은 실력차로 인정하는 경기중에 하나입니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외의 경기에서는 다전제에서 패한 경험이 없네요.
인정할 패배가 없으니...
07/02/17 01:50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 4경기 히치하이커 에서 일방적으로 지고 난 후,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보'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9282 [sylent의 B급칼럼] 부스걸 혹은 부스맨. [108] sylent10403 07/02/17 10403 0
29281 불가능(不可能) 2. [10] 체념토스4646 07/02/17 4646 0
29278 MSL방식.. [17] sinjja3674 07/02/17 3674 0
29277 마재윤에게서 기적을 보았노라.... [3] 이카루스4288 07/02/17 4288 0
29274 MSL의 꽃,더블엘리미네이션제 왜 사라진걸까??(대진표 추가했습니다.) [29] 폭풍이어6915 07/02/17 6915 0
29273 마본좌에게 우리 말인 마립간이란 호칭을 드립니다. [31] 구수치♥원성4631 07/02/17 4631 0
29270 로얄로더vs4회우승 [24] 그래서그대는5239 07/02/17 5239 0
29267 지금까지처럼 '해법'이란건 존재할까요? [11] 리콜의추억4052 07/02/17 4052 0
29266 잊혀지지 않을 승부. 마재윤&변형태. [5] zephyrus5177 07/02/17 5177 0
29265 변형태... [3] 비류현인4074 07/02/17 4074 0
29264 붉은 저격수. 진영수. [8] zephyrus3932 07/02/17 3932 0
29262 마재윤 대 변형태 경기 보고 주저리 주저리 [28] SilentHill6487 07/02/17 6487 0
29261 마재윤을 믿습니까? [23] Songha5049 07/02/17 5049 0
29258 팀킬의 역사를 쓰다 [11] monica4432 07/02/16 4432 0
29256 interview [26] 부활3997 07/02/16 3997 0
29255 '진화하라 마재윤!' ... 저그의 신이 되기 위해선 아직 1% 부족하다. [43] woopi6326 07/02/16 6326 0
29254 큰일 났네요.... 어떻게 하죠? [12] 김연우6795 07/02/16 6795 0
29251 마재윤 선수의 강점 [17] 질롯의힘4690 07/02/16 4690 0
29250 머신과 마신 [19] skzl4277 07/02/16 4277 0
29249 마지막 GG가 울려퍼질 때 [5] 블러디샤인4080 07/02/16 4080 0
29248 pgr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16] KTF MAGIC4826 07/02/16 4826 0
29247 불가능(不可能) 1. [15] 체념토스4378 07/02/16 4378 0
29246 마재윤, 대체 .. [13] 5229 07/02/16 522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