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3/04 00:16:44
Name 티티파스
Subject 마재윤의 매력을 되찿았습니다.
전 오랫동안 스타리그를 지켜봐왔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확실하게 반해버린
선수는 마재윤 선수 단 한명뿐이었습니다.  팬카페란곳을 가입해본적이 없고 낯설고
민망하다고 생각하던 그곳을 처음으로 가입하게끔 만들었던 것도 마재윤선수뿐입니다.

언제 그에게 광적으로 반해버렸는지 모르겠지만 그가 처음 우승한 우주배는 아니었습니
다. 아마 그 이후인거 같네요.  하여간에 마재윤의 팬이 된 이후로 정말 즐거웠습니다.
정말이지 새로운 즐거움이었습니다.  이게 팬을 하는 목적인가 싶었습니다.

그가 늘 좌절을 겪어왔던 온겜 피시방예선 조차도 저에겐 정말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새로고침을 얼마나 눌러댔는지... 참..  그만큼 간절히 원했고 기도했었습니다.
참...  많이도 탈락했었죠. 마재윤 선수는...   탈락이 확정된 그 순간엔 정말 속이 타들어
갔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흥미진진하고 즐거웠습니다.

엠겜에서의 독주가 당연하다는것처럼 느껴질때즈음... 드디어 온겜예선을 뚫었습니다.
정말 미칠듯이 기뻤습니다. 반쪽 본좌라는건 저에게도 참기힘든것이었으니깐요.
분명 마재윤선수의 실력은 넘버원이었지만 마재윤을 폄하하는 사람들에게도 인정받을려
면 온겜우승은 필수코스였고 증명해야할 길이었습니다.

근데 죽음의 조에 당첨됐습니다. 정말 불안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긴장되고 불안할수록 간절함은 더욱 커지고 그것을 달성했을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수
없습니다. 온겜에 처음으로 입성한날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리고 이번시즌 양대리그가 시작되었습니다.
마재윤의 팬인 저에겐 너무나  흥미로웠고 흥분되었고 불안했습니다.
맵이 힘들었고 일정이 힘들었고 상대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 모든걸 하나하나 극복해내면서 전진했을때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너무나 큰 즐거움을
가졌습니다. 보면서도 믿기힘든 결과들과 경기들을 만끽했습니다.

이윽코 그를 끊임없이 괴롭혀왔던 온겜마져 정복해버렸습니다.
무지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레 뭔가 허전했습니다. 공허함마져 느껴졌습니다.
단순히 압도적으로 승리했기때문이 아닙니다.
마재윤을 응원하면서 느꼈던 커다란 즐거움... 그것을 다시 느낄수 있을까?
제가 느꼈던 마재윤의 매력이 사라져버린거 같은 그 허무함. 뭔가 허전해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엠겜에서의 김택용선수에게 완패.
참 간사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재윤선수에게 다시 매력을 느꼈습니다.
절대 무슨 위안을 삼는것이거나 맘아프지 않다거나 그런게 아닙니다.
충분히 쓰라린 패배였고 보면서도 믿기힘든 결과였고 경기였습니다.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뭔가가 다시 채워졌습니다.
다시 한번 마재윤선수를 응원하면서 느낄수 있는 간절함,긴장,흥분 뭐 그런것들이
되돌아온거 같습니다. 물론 예전만은 못하겠지만 이정도로도 충분합니다.

마재윤선수도 오늘 패배로 인해 다시 한번 마음가짐을 다잡을수 있길 바랍니다.
그 교훈이 뭔지는 저보다 마재윤선수 본인이 더 잘알고 있겠죠.

제 개인적인 사정상 앞으론 팬카페나 커뮤니티에 응원글과 질타하는 글을 자주 못올릴거
같습니다. 애석하지만 어쩔수 없을거 같습니다.
하지만 영원히 응원하고 기도하겠습니다.

당신은 이미 전설이지만 더 큰 업적을 남길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고 그럴수 있는 선수
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7/03/04 00:18
수정 아이콘
계속 지면 아마 그런 생각 안 드실걸요?
그냥웃지요
07/03/04 00:19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 힘냅시다!! 화이팅~!!
Youth Of Today
07/03/04 00:21
수정 아이콘
cmrilfm // 이렇게 좋은 글에 왜 그렇게 리플을 다시는지...
타인의하늘
07/03/04 00:23
수정 아이콘
우와...글 내용이 저와 거의 같으세요..저도 오랫동안 스타리그를 지켜봤지만, 저를 미치게만드는건 마재윤선수밖에 없었거등요~~ :)
다시 마재윤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광분하며 미쳐날뛸 날이 기대가 됩니다. 흐흐~
겨울愛
07/03/04 01:12
수정 아이콘
cmrlfm // 얼마나 대단한 분이시길래 준우승도 우습게 보시는 지 궁금하네요. 마재윤 선수는 할만큼 했다고 봅니다. '온게임넷에서 이 선수는 인간이 아니고 신이에요!' 라고 추켜세우긴 했지만 그도 인간인 이상 마지막에 와서 긴장이 조금 풀어진 건 어쩔 수 없는거 아닌가요?
양대리그 우승으로 마침표를 못 찍어서 그렇지 우승 준우승도 대단한 성과 아닌가요?
THE FINAL
07/03/04 01:18
수정 아이콘
본문에 동감합니다.
사실 마본좌 팬 입장에서, 온겜 우승 이후 뭔가 공허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거든요.
이제 이룰 건 다 이뤘는데, 앞으로는 무엇을 바라면서 응원해야 하나... 싶은 느낌이랄까?
이번 패배를 통해서 마재윤 선수에게는 새롭게 달려나갈 수 있는 좋은 구심점을 마련해줬고,
팬들에게는 새로이 바라볼 수 있는 목표가 생겼기에.. 분명 여러 면으로 약이 될 거라 믿습니다.
cmrlfm // 같은 말도 참 듣는 사람 기분 뭐하게 하시네요...
구리땡
07/03/04 02:40
수정 아이콘
pgr이 점점 쓰레기장이 되어가는듯합니다..
맨위에 댓글 단 분들처럼....버로우 푸신 악성...분들이....상당수 보이십니다....
당분간 들어오질 말아야겠네요....후~
임개똥
07/03/04 12:50
수정 아이콘
김택용선수 정말 멋진 게임 하네요. 마재윤선수, 이번 패배로 더욱 매력이 느껴집니다. 예전 최연성 선수가 승승장구할때 왠지 싫었거든요. 저 선수를 누가좀 끌어내려줬으면 좋겠다면서 항상 상대방을 응원했었죠. 기분나쁘게 들리실수도 있겠지만 독재자가 3:0이라는 드라마틱한 스코어로 지면서 더욱 응원하고 싶은 선수가 되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9817 드디어 마재윤을 능가하는 강(强)자가 나타났군요. [11] 요한 리베르토5096 07/03/04 5096 0
29816 김택용 vs 마재윤. 그리고 강민... [3] Chris...4547 07/03/04 4547 0
29814 김택용 선수 우승 축하드립니다 [7] 대호야4201 07/03/04 4201 0
29813 궁즉통이다. 궁한 적은 쫓지 말아야 한다. [3] 플라3667 07/03/04 3667 0
29811 모든 상황 총정리.. [38] MOS5626 07/03/04 5626 0
29810 김택용 선수 글 쓸 줄 몰라서 안쓰는 것 아닙니다.!!! [40] 플토빠6774 07/03/04 6774 0
29808 참 아쉬운 하루였습니다. [2] 狂的 Rach 사랑4067 07/03/04 4067 0
29807 마재윤의 매력을 되찿았습니다. [8] 티티파스4263 07/03/04 4263 0
29806 패배한 마재윤 선수를 보고 감탄이 나왔습니다. [13] 66v5578 07/03/04 5578 0
29805 몽상가, 마에스트로, 체게바라, 버서커, 소닉 부스터... 플레이만큼 진화하는 별명들 [4] 에브리리틀씽3745 07/03/04 3745 0
29804 택용선수 미안~ [3] bandit3918 07/03/04 3918 0
29803 마재윤이 거품이라느니..그런말좀 삼가했으면.. [37] 바이폴라4998 07/03/03 4998 0
29802 2.69%가 100%가 되는 순간...... [11] 골든드라군3677 07/03/03 3677 0
29801 기욤의 현신이 돌아오다. [4] rakorn4081 07/03/03 4081 0
29800 마재윤 선수 괜찮습니다.. [11] 아린셜이움4181 07/03/03 4181 0
29798 마재윤선수, 그리고 화룡 점정;; [4] 냠냠^^*4101 07/03/03 4101 0
29797 아아.. 다들 지금 저 재수생이라 컴 못하니 낚는거죠 =ㅁ=;;;!!?!! [15] lxl기파랑lxl4347 07/03/03 4347 0
29796 살을 주고 뼈를 친다, 뼈를 주고 숨을 끊는다. [22] Kai ed A.4828 07/03/03 4828 0
29794 전 마재윤선수 팬이지만 그다지 좌절먹진 않았습니다. [7] 고인돌4223 07/03/03 4223 0
29793 마재윤에 대한 오해. [21] S&S FELIX5655 07/03/03 5655 0
29792 기사만 보고도 전율이일다.... [2] 2초의똥꾸멍4538 07/03/03 4538 0
29790 마재윤의 패배 이유 [25] 김성진5500 07/03/03 5500 0
29789 절대 본좌, 역대 최강 본좌란 수식어는 잠시 보류해야 할 것 같습니다. [149] 김주인7466 07/03/03 746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