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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7/01 06:53:45
Name MaruMaru
Subject [훔쳐보는 재미]'선견지명' MSL vs '부득불' 스타리그, 과연 차기 시즌은?
#0. 글을 쓰기 전에.


글을 보시기 전에, 혹시 '나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글에는 반론하는 리플을 달아야 직성이 풀린다'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단호하게 백스페이스를 눌러주셨으면 합니다. 이 글은 저와 같은 생각을 가졌거나, 혹은 '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하고 가볍게 읽고 넘어가주는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제가 불특정다수를 상대해야하는 공개 게시판에서 타인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불필요한 논쟁을 바라지 않는 마음에서 드리는 부탁이니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편의상 반말을 사용합니다.



#1. 2007시즌의 변화.


2007시즌 시작의 가장 큰 화두는 프로리그의 확대와 그로 인한 개인리그의 축소에 그 촛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기존 '토일월' 3일제에서 '토일월화수' 5일제로의 확대는 화요일에 진행하는 MBC GAME의 서바이버리그와 수요일과 금요일에 진행하던 스타리그의 필연적인 축소를 의미하는 것이라 여겨졌고, 그로 인해 각종 스타크래프트 관련 사이트는 끝나지 않는 논쟁으로 오프시즌을 채우고 있었다. 난 이러한 과거로부터의 과정을 짚어나가며 현재를 판단하기보다는 현재 나타난 결과를 중심으로 현재와 앞으로의 미래를 짚어보려 한다.


현재 프로리그는 일주일에 최소 30경기 (개인전 20경기, 팀플 10경기)에서 최대 50경기 (개인전 40경기, 팀플 10경기)를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단순한 경기수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한경기 한경기의 무게감과 집중도를 떨어지게 하는 결과를 낳았으며,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한경기 한경기가 모여 만든 팀의 승리에 관심의 무게추가 쏠리는 현상을 만들어냈다. 물론 프로리그에 대한 이런 가설은 검증되지 않은 필자만의 생각이나, 이 글은 이러한 가설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




#2. '선견지명' MSL


2006시즌에 들어서며 그간 고수해오던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을 버리고 듀얼 토너먼트 방식을 채택하여 재미를 본 MSL은 무려 4가지의 변화를 시도하며 2007시즌을 준비한다.
그 4가지는 물론, 32강으로의 체제개편, 32강은 원데이듀얼방식 진행, 16강부터 다전제 토너먼트진행, 그리고 MSL과 함께 진행하던 서바이버리그를 포기한 MSL의 주2일 방송이 그것이다.


자칫 스타리그의 24강 체제에 대한 대항마로 여겨질 수 있었던 MSL의 32강 시도는 스타리그가 16강으로 체제를 회귀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보다 규모면에서 크게 보이는 효과를 낳았다. 필연적으로 커질 수 밖에 없는 상금규모는 커진 대회의 규모를 관련자들에게 각인시키는 효과를 보았으나, 실질적으로 확장 이후 '마이너리그'급 선수가 '메이저리그' 본선에서 경기를 하게 된다는 인식을 바꾸는 것이 MSL의 가장 큰 숙제였고, 이를 해결한 것이 바로 프로리그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프로리그와 함께 한 탓에 24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확대효과를 보지 못한 2006시즌의 스타리그에 비해, 곰티비 MSL 시즌2는 2007시즌의 프로리그에서 다양한 기회를 통해 방송에 얼굴을 알려 이미 '신인 아닌 신인'이 되어버린 선수들의 각축장이 됨으로써 확대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신인급 선수 경기의 집중도 저하'를 해소할 수 있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일지는 모르나, MSL의 32강 확대는 프로리그의 확대효과를 개인리그로 확실하게 흡수할 수 있는 훌륭한 카드임을 증명한 것이다. 또한 비록 32강에서 떨어지긴 했으나, 확실히 얼굴을 각인시킨 이승훈, 김창희, 허영무 등이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면서 MSL은 '스타들의 각축장'이라 여겨지는 '메이저리그'로서의 권위까지도 아무 탈 없이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32강의 원데이 듀얼 방식은 자칫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는 (선수들의 지명도 때문이 아닌 이유로)개개의 경기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데 성공한다. 비록 일각에선 '예선과 다를게 없다'라는 말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16강 결정까지 무려 한달이 걸렸음에도 대부분의 경기가 집중력있게 진행되었음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더불어 하루의 경기결과가 선수의 리그생존을 결정짓는 방식을 32강부터 유지함으로써 스타리그와 '같지만 다른' 16강 이후의 토너먼트 방식과의 연결을 매끄럽게 만드는 효과까지 보았다. 또한 이는 일주일에 이틀동안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생기는 리그 진행의 '지겨움'을 하루하루 펼쳐지는 경기 방식의 긴박감을 통해 해소하는 역할까지 해내었다.


#!에서 언급했지만, 프로리그의 경기수 확대로 인해 하나의 경기가 갖는 무게감의 감소를 MSL은 하루에 한 선수가 무조건 두 경기 이상을 하게 만듬으로써 쉽게 해소했다. 2006시즌에는 선수가 하루에 한경기씩 진행하여 한주에 최대 8명의 선수가 등장하던 기존 방식은 2007시즌 들어와서 한계에 부딪혔고 (스타리그 이야기에서 계속.) 이를 예측한 (아닌지도 모르지만) MSL은 '개인리그'가 필수적으로 보여줘야할 '선수 개개인에 대한 집중'을
복수의 경기를 통한 선수 스스로 자신의 생존을 결정하는 방식을 통해 해결한다.


이처럼 곰티비 MSL 시즌2는 스스로 변화를 통해 2007시즌 프로리그가 주도한 스타판의 변화의 긍정적인 면은 흡수하고, 자칫 위기가 될 수 있는 요소조차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 '부득불' 스타리그.


2006년,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 1,2,3을 진행하며 '포스트 임요환'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한동욱, 골든 마우스 달성과 우승자 징크스 격파에 성공한 '계속되는 역사' 이윤열,'가을의 전설'에 또다시 다가간 오영종, 'King of MSL' 마재윤의 스타리그 정복과 본좌 등극 등의 이슈를 끊임없이 생산해낸 스타리그지만, 24강 확대 이후 진행 방식에 대한 계속된 문제제기와 16강 회기론은 2007시즌을 준비하는 스타리그를 필연적인 변화의 시류에 편승하도록 떠밀었다.


그러나 스타리그의 '방식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규모만 줄인' 16강으로의 회귀는 현재까지 결과적으로 좋은 영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비록 본래의 의도는 과거의 재밌었던 스타리그로 돌아가려고 함이었으나, 문제는 2005년과 2007년의 스타판의 구도가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는 데에 있고, 그 모습은 역시 프로리그의 경기수 증가에서 기인하게 된다. 위에서 설명한 한경기 한경기의 무게감 감소는 물론, 프로리그에서 팀의 승패를 놓고 계속해서 벌어지는 '스타급' 선수들의 매치업에 비해, 똑같이 한경기를 치르고 결과는 한참 후에나 나오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선수들의 매치업이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거기에 MSL이 다전제를 통해 두개의 전용맵(곰티비 로키, 데스페라도)을 계속해서 전진배치한 반면, 스타리그는 유일한 신규맵인 몽환에 비해 기존의 히치하이커와 공통맵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프로리그와의 차별화에도 실패하는 요인이 되었다.


스타리그가 16강으로 바꾸었음에도 불구하고, 풀리그 방식의 특성상 필수적으로 발생가능성이 있는 재경기 역시 리그의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데에 한 몫했다. 24강 방식을 사용하는 동안 수 없이 발생한 재경기와 필연적으로 치뤄진 와일드카드전은 이미 수많은 팬들에게 '박태민의 컴퓨터 엘리전 세팅'보다 더 지루함을 안겨주었으며, 16강 회기론의 가장 큰 근거 자체가 재경기과 와일드카드전의 집중도 저하에 있었다. 실제로 재경기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재경기를 결정하는 경기를 대부분 '발생 불가'의 결과쪽으로 기대했던 것은 나뿐만이 아닐거라 생각한다. 만일 재경기를 했다면 현재보다 높은 집중도를 보였을까, 아니면 오히려 더 집중도가 떨어졌을까. 같지 않다고 가정한다면, 난 후자에 손을 더 들어주고 싶다.


이처럼 다음 스타리그는 잘못된 회귀를 선택하면서 2007시즌이 가져온 변화에 노를 잃고 휩쓸려버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스타리그'라는 그 이름만으로도 스타판에서 가장 큰 권위를 보유할 수 있겠지만 지금껏 선두주자의 위치에서 새로운 시도를 늘 성공으로 이끌어내왔던 그들이기에 현재의 모습이 안타까운지도 모른다.




#4.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


MSL은 현재 프로리그와 개인리그가 어떻게 긍정적으로 공생할 수 있는 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고 본다. MSL은 '최연성이 몰래멀티 먹듯' 대담하게 변화를 시도했으며, '마재윤이 하이브 가듯' 유연한 운영으로 리그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곰티비 MSL 시즌2는 프로리그의 확대가 개인리그의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단순한 공식에 대한 적절한 반례이며, 개인리그 위기론이 팽배한 이때, MSL이라는 개별적인 리그로서의 존속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이다. 다채로운 변화로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그들이기에 다음 시즌도 기대해봄직 하다. 만일 변화를 시도한다면 원데이 듀얼방식인 32강의 개편정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굳이 필요할거 같지는 않지만)


스타리그는 차기 시즌에는 프로리그와의 차별화를 뚜렷하게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시즌의 절반을 잡아먹음은 물론 '리그'라는 이름에 적합한 유일한 방식인 조별예선이 현재처럼 프로리그 개인전과 뚜렷한 구별없이 이루어진다면 차기시즌 역시 프로리그 확대의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표류할 가능성이 커보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MSL보다 스타리그를 선호하며, 여전히 리그 방식을 고수하는 그들의 자부심을 지지하지만, 발전을 위한 변화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개인적으로는 조별 예선을 '3전 2선승'의 다전제로 치뤄 승패는 물론 세트 득실로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을 추천하고 싶다. 이윤열이 물량형에서 프리스타일로 변화하여 롱런하는 것처럼, 스타리그도 기존 틀에 벗어나지 않는 자유로운 변화를 추구하여 한국 스타크래프트 대회의 역사라는 명성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원한다.







  

PS. '왜 이걸 이렇게 생각하시나요?' 라는 식의 질문 리플은 환영합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난 이러이러하게 생각하는데...'인 리플엔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잡생각. 너무 길게 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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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平分子 FELIX
07/07/01 07:16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 평균 40경기.
MSL 평균 8경기.
OSL 평균 4경기.

그 사이 압살당한 첼린지. 첼린지 리그는 참 생각하면 생각 할 수록
안타깝습니다. 온게임넷 스타리그의 8강 투어도 이제는 추억이 되었네요.
07/07/01 08:22
수정 아이콘
16강 회기론의 가장 큰 근거 자체가 재경기과 와일드카드전의 집중도 저하에 있었다. 재경기`과` 오타발견 했어요. 저 잘했죠?^^;
그리고 MSL과 스타리그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16강에서 2선승제를 하고 8강서부터 3선승제를 하니 실력자들만이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무엇보다도 8강서부터 3선승제다보니 경기가 흥미진진하고 쉽사리 몰입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마치 8강이 4강급정도의 기대감을 갖게 한달까요?
가나다
07/07/01 08:23
수정 아이콘
음 저는 다른 측면에서 보는데요, 일단 32강의 경우 기억나는 경기는 별로 없습니다(이게 32강을 폄하한다기 보다는 경기의 홍수에 의한 결과라고 봅니다. 나쁘지는 않죠)

오히려, 제가 긍정적으로 msl을 바라보는 것은 8강급의 5전 3선승제 입니다.

ALWAYS 결승급 이라고 해도 될만큼 재미난 경기를
8강 4번 2주, 4강 1주 결승 1주로 한달간 밀도있게 보여주는데,
이점이 확실히 제게는 크게 다가옵니다.

근본적으로 개인을 응원하기 팀을 응원하는 구도속에서 프로리그의 경기가 많을수록 1회씩 나누어져 분할방식으로 이루어지는 풀리그방식의 개인리그는 그 의미를 많이 상실하게 되는것 같거든요.

까놓고 말해서 PGR 스갤 폐인이 아니라면, 누가 이번주에 경기했는지도 기억 못할정도로 어마어마한 경기가 이루어지는 현실에서

8강급이상은 언제나 결승매치라는 마인드로 MSL의 전통을 이어간다면

참 좋을것같습니다.

** 부언하자면 이번 시즌 MSL에 호재는 다름아닌 삼성전자 김가을 감독의 결정이라고 봅니다. 김가을 감독은 삼성이 포스트 시즌을 가서 그런지 몰라도 이성은 선수와 송병구선수를 타팀에 보내 연습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뜬금없지만, 프로리그와 개인리그에서 제가 바라는 현상은 저런것입니다
프로리그와 개인리그의 공존...

선택과 집중과 김가을 감독의 결정중 어느것이 양대개인리그와 프로리그를 살리고, 장기적으로 좋을지 저는 후자에 올인하겟습니다.

모든 팀이 저런 기회를 줄수는 없겟지만, 저런 기회를 받은만큼 두선수 모두 MSL의 좋은 명경기를 해줬으면 합니다.

그래야 개인리그에서 이름도 날리고(삼성이 결승을 가는것이니까요) 거기에 우승까지 한다면 스폰서의 입장에서 최상의 결과일테니까요.
07/07/01 08:28
수정 아이콘
경기는 곱씹는 맛이 있는데, 프로리그 주 5일제 이후 곱씹는 일이 사라졌습니다. 재방송 볼 시간에 생방을 보게 되니까요.

OSL 24강에서 16강으로 돌아감은, 희소성과 무게감을 살리기 위함이었지만 곱씹는 일이 사라진 이상 불가능한 것이었죠.

현재 첼린지 리그에 대한 관심도는 과거 서바이버 리그에 대한 무관심을 뛰어넘는 수준인듯 합니다
07/07/01 08:30
수정 아이콘
이번 MSL을 보다가 새삼 놀란점은
마재윤vs이성은을 보면서 4강인줄 알았다가 끝나고나서야 '맞다, 8강이었지'란 생각이 나더군요.

개인리그의 참맛은 5전제에 있는듯 합니다.
내스탈대로
07/07/01 08:32
수정 아이콘
MSL의 지금 까지의 나름대로의 성공은( 아직 결승을 치루지 않았으니 전체적인 흥행은 말하지 못하지만) 결국 2가지 때문이라고 봅니다.
첫째, 스피디한 진행. 32강이지만, 매번 절반이 탈락하고 절반이 진출하는 스피디한 진행으로 매 게임 긴장도와 몰입도를 높였죠, 더불어 이러한 스피디한 진행은 지난 24강 온게임넷의 와일드카드 제도로 인한 루즈함 + 프로리그의 과다한 동족전, 결과와 상관없는 수많은 매치들로 인한 루즈함 이 두가지 리그의 반대 급부가 됩으로서 결국 복싱의 카운터 펀치와 같은 더욱더 파괴적인 몰입도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게 된것이죠.

둘째, 곰TV와의 동행 가장 큰 문제점이였던 보급율을 해결함과 동시에, 자칫 놓쳤던 경기 때문에 다음 라운드에대한 기대감 부족을, 다시보기를 통해 쉽게 해결해 줍니다.

뭐 기타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결국 이 두가지를 MSL 32강이 잡은거죠,
(솔직히 예측했다기 보다는, 협회의 장난질에 자존심상해서 32강으로 확대한 것 같아보이지만)

온게임넷이 쉽게 기존의 권위를 내줄것 같지는 않고, 또한 대중적인 면에서( 매니아가 아닌) 전용준 캐스터의 포스를 넘기에는 김철민 캐스터가 아직은 부족해 보이고, 엄재경 만큼 스토리 라인을 만들수 있는 해설진이 MSL에 존재하지 않는 다는 점(저는 스토리 라인이라는 것이 보통 대중에게는 경기 내적인 요인보다 일반 대중에게 더 큰요소로 작용한다 생각합니다) 아직 MSL은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후리훗
07/07/01 08:52
수정 아이콘
엠겜은 이번 리그 선전은-수치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무엇보다도
다전제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lcarim님 말씀마따나 참맛을 느낄 수 있기도하고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게 운이 아니라 정정당당한 실력이라는 느낌도 강하게 옵니다

온겜은 여전히 재미가 있으나 이번 4강대진에서 대중적 요소를 찾기가 어렵고
최근 들어느껴지는 김태형해설과 엄재경해설의 지지부진함-절대! 방송국씨름을 원하지 않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그렇다는 거고요 혹시라도 문제가 되면 삭제하겠습니다
또한 제가 의도한 바는 해설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지금 스타일에 너무 만족한 나머지 변화를 '전혀' 시도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을
볼때 자칫 방심하면 엠겜에게 흔들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회기론' => '회귀론'이 맞을 것 같습니다
07/07/01 09:3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 8강전부터 5전제
토너먼트라는것에 아주 만족합니다.
개인리그에서 가장 재미있는 5전제 방식을 가장 많이
다양한 매치업으로 볼수 있으니가요.
5전제가하는 날이면 설레입니다 스타리그던 메이저리그던
오늘도 설레이는군요.
김영대
07/07/01 09:56
수정 아이콘
이 거는 제가 진짜 피지알 활동 시작하면서 부터 미는 멘트인데..
'온겜은 4강부터가 진짜다.' 라는 것인 데요.
재미없다고 욕먹든 (3연벙같은) 어쨋든 간에 일단 다전을 해야 스토리가 나옵니다.
이거 예~전에 SEIJI님께서도 다전제여야 재미있다라는 식으로 글 쓰셨는데.. 5판 3선은 해야 뭔가 게임 제대로 한 것 같더라구요.
어차피 단판 대결은 프로리그에서도 무지하게 많거든요..
아무튼 요즘은 MSL이 정말 재밌네요. 우후훗!
김영대
07/07/01 09:57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본문은 여러가지로 참 많이 동감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연식글러브
07/07/01 10:23
수정 아이콘
이번시즌 자체가 개인리그는 재미가 없네요. MSL,스타리그 할것없이
연습시간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기억나는 경기가 MSL은 이성은,강민,테란 마제윤 밖에 없으니... 스타리그는 하나도 없네요 ㅡㅡ;;
SO1 , 당골왕때의 설렘은 다시는 오지 못하는 것인가..
sway with me
07/07/01 10:29
수정 아이콘
확실히 원데이 듀얼이나 단일 5판 3선승제가 훨씬 임팩트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저는 두 가지로 보고 있는데요.
우선은 하루만에 진출과 탈락이 결정되는 것이 그 매치에 대한 집중도를 훨씬 높여준다는 점. 주어진 매치업에 대한 집중도 분산은 자연스럽게 그 매치업에 대한 열기를 식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풀리그 형식의 조별 16강은 말할 것도 없고, OSL 8강이 그 예일 수 있겠는데요. 다전제 토너먼트임에도 불구하고 그 집중도는 하루만에 진출과 탈락이 결정되는 것에 비해서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스타크래프트라는 경기의 특성, 즉 평균 15-20분 정도에 승부가 결정난다는 점 역시 원데이 듀얼 및 단일 다전제에 무게를 실어줍니다. 이는 마치 탁구나 테니스에서 하나의 경기를 세트제로 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을 가집니다. 그러한 스포츠들은 한 선수가 체력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범위, 그리고 하나의 경기의 총 진행시간 등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해서 그런 식으로 정착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스타크래프트의 하나의 경기(매치)는 단판 단위가 아닌, 세트가 모여서 하나의 매치를 이루는 형식이 훨씬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스타크래프트의 한 판의 길이가 무척 짧고, 한판의 승부는 여러가지 변수에 의해서 허무하게 결정될 개연성이 다전제에 비해서 높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의 개인전 풀리그가 마치 탁구에서 4명의 선수를 한 조에 묶어놓고서 한 세트씩만 돌아가며 경기를 치른 후 세트득실을 비교하여 진출자를 결정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원데이 듀얼이나, 단일 5판 3선승제나 그 열매를 처음 거두기 시작한 것은 OSL 쪽이었는데, 지금 그것을 확실하게 활용하는 것은 MSL이 된 것 같습니다. OSL도 약간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영대님// 저도 그 멘트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그 4강부터가 진짜인 이유가 저는 하루만에 여러 경기를 통해 진출과 탈락이 확정되는 5판 3선승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07/07/01 10:30
수정 아이콘
글에 공감합니다. msl 32강은 게임 내적인 선수들의 선전도 돋보였지만 게임 외적인 여러 요소들도 참 적절하게 작용했던 것 같아요.
게임량이 불어나서 루즈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게임 진행이 전 보다 스피디하고 치열하게 이루어지더군요.
16강이 기존 8강급의 8강이 기존 4강급의 긴장감을 주는 이런 구성 참 마음에 듭니다.
김훈민
07/07/01 10:57
수정 아이콘
차기 시즌 맵에 대해 기대하는 건 아직 좀 이를까요?
공식맵 제작에 이미 흐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보는데요
그 흐름이 완연히 녹아드는 시즌이 아마 차기 리그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벌써부터 막 기대 중입니다...^^
07/07/01 11:07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 5일제를 계속 시행할 계획이라면 챌린지는 도저히 무리라고 봅니다. 스타리그 3위까지만 시드 주고 그냥 피씨방에서 바로 26명 뽑아서 스타리그 떨어진 13명과 함께 39명을 만든후, 3명씩 13조로 해서 3인 풀토너먼트로 13명 뽑아 스타리그 올려보내는 게 나을듯...프로리그만 축소하거나 없어져도 하부리그 충분히 크게 운영할 수 있는데 아쉽네요.
Artstorm
07/07/01 11:26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의 확대와 맞물려져있는것이 바로 하부리그의 축소입니다.. 그런의미에서도 이번MSL은성공적이었고 저도 윗분들과역시 8강부터 5판3선승제 가 가장큰 성공요인이라고생각합니다..
예전OSL에서 스타리그는 4강부터 라는말이나온것도 실제 4강급이상부터 명경기가 터졌었고 그기반은 5판3선승제에있었다고 봅니다.아니나다를까 MSL은 마재윤VS이성은 김택용VS진영수의 5판3선승제는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했었고 그랬기에 성공 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경기시간표시 수시로 선수들의 얼굴(개인화면)을 화면에 표시 등 MSL의 변화는 가히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제생각에는
OSL역시 다음시즌부터 확대된 개인리그 즉 24강 또는 32강을 하는 것도
괜찬다고생각됩니다. 24강때 경기력이저하된다 어쩐다 그랬지만 실제로 4강 이상에는 거의 정상급선수들만 올라왔었고, 결승도 언제나 재밌었습니다. 과거의 '금요일이 기다려지는 OSL'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리콜한방
07/07/01 12:15
수정 아이콘
윗분중 한분이 32강에서 기억나는 경기가 없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32강 경기들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스토리도 32강이 가장 재밌었고요.
Steel x 9
07/07/01 12:22
수정 아이콘
일단 32강부터 재미있는 스토리가 많이 나왔죠..
B조의 마재윤선수의 테란,
C조의 강구열, 진영수, 김창희, 임동혁, 선수의 신경전
D조의 강민과 임요환의 매치업
G조의 이윤열,박성준,최연성의 우승자 3명
이렇게나 많은 스토리가 이번 32강전에서 나왔습니다. 원데이 듀얼과 더불어 이런 관심도들이 기대감을 높일수 있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택용스칸
07/07/01 12:58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MSL의 마지막 고비는 결승전이 얼마나 돋보이느냐이겠죠.
8강 4강보다 결승이 더 못미치게 된다면 결과적으로는 실패일테니까요.
라울리스타
07/07/01 13:00
수정 아이콘
조지명식 방식도 32강의 성공에 재미있는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시드권자들의 지명이 끝나고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루즈해 지는 경향이 있는 온게임넷 방식에 비해서, 후반 시드권자들에 의해 대 반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지명식 내내 도발과 응징이 계속되는 스틸 드래프트 방식에 의해 32강의 스토리가 만들어 졌다 생각됩니다.


과연 스틸 드래프트가 아니었으면, 강구열, 진영수, 임동혁, 김창희라는 다소 네임벨류가 떨어지는 선수들로 이루어진 조가 화제의 조가 될 수 있었을까요?
김영대
07/07/01 15:29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 MSL은 2007년 들어서 많은 부분 비약적으로 발전했네요.
해설진들의 개그까지두요. 크크 ^^
信主NISSI
07/07/01 16:13
수정 아이콘
저와 많은 부분 같은 생각을 하셨네요. ^^ '매우'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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