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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29 15:52:12
Name 스타카토
Subject [일반] 불치병(소담스런 일상 이야기+질문?)
저에게는 불치병이 하나 있습니다.
아마도 저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꼭 있을법한 그런 불치병이죠..


어제 기말시험을 1주 앞두고 여느때와 같이 기말고사 시험 문제를 제출하기 위해 집에까지 일거리를 가지고 갔네요.
바탕화면에 기말고사!!!!라는 그럴듯한 한글파일을 하나 만들어 두고 열심히 문제를 만들어 가기 시작합니다.
약 3시간에 걸쳐서 만들다 보니 어느새 TV에는 놀러와를 상영하고 있네요.
그것도 뜨거운 형제들 멤버가 나오다니...
저의 오감을 자극하는 웃음소리를 뒤로 하고 그래도....더 중요한 기말고사 문제를 열심히 제출합니다.
놀러와가 끝나갈 때 즈음 드디어 저의 일도 거의 마칩니다.
드디어 문제제출을 마쳤네요...

하지만 문제지와 함께 이원목적분류표(줄여서 답지!)를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사실 일반 문제지의 답지처럼 답번호만 써서 쉽게 만들면 좋겠지만 이놈의 학교 이원목적분류표는 별 쓸때없는것을 모두 기록하다보니
시간이 만만치 않습니다.
에라이...시간도 12시가 넘었고 그냥 내일 아침에 일찍 학교 출근해서 작성해야지 하며 일을 마무리 합니다.

먼저 네이트온을 켜서 메일을 클릭하여 "나에게"메일을 한통 보냅니다,.
이것으로도 저의 불안함은 가시지 않아 저의 8명박 USB에도 그대로 폴더채로 넣습니다.
지난번 학기초 진단평가때에도 열심히 만든문제를 출근할때 가져가지 않아 거금 16000원이나 되는 택시비를 날리고..
욕은 욕대로 먹고...아주 끔찍한 기억을 다시 만들기는 절대 싫었지요..

아침이 되어 여느날 아침처럼 출근합니다.
다른때 보다 거의 1시간이나 일찍 출근하여 컴퓨터를 켭니다...
그리고 자랑스럽게 작은 8명박 USB를 꽂습니다...
그리고 어제 만든 저의 기말고사 시험 문제지를 엽니다...엽니다...엽니다..

"이런 젠장!!!!!!!!!!"

파일이 없습니다...

뭐지? 뭐지? 뭐지?
폴더속에는 문제를 만들기 위한 소스파일만 있고...
정작 완성된 파일은 어디로 간거지? 젠장..젠장..젠장...

혹시나 해서 메일을 열어봅니다.
8명박 USB와 내용이 똑같습니다..
소스파일만 있습니다.
완성본이 없는겁니다........

지난 학기초처럼 다시 교문밖으로 뛰어나갑니다.
그리고 택시를 찾습니다.
1시간 일찍온것이 이런식으로 시간을 쓸려고 온건 아닌데 말이죠.
결국 집으로 다와서 컴퓨터를 켜보니..
바탕화면에 있던 그 파일은 수정중 파일이고..
완성된 파일은 다른 임시폴더에 있네요....
아........정말 말도 안되는 사건이........

부모님이 또 뭐라고 하십니다.
돈은 또 17000원이 사용되었습니다.
이원목적분류표를 만들 시간 1시간이 또 날라갔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제가 저 자신에게 너무나도 큰 실망감을 느낍니다.

세상에 이런 불치병이 어디있을까요?
그냥 깜빡하는것으로도 모자라...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정신줄을 놓다니요....

분명 저의 불치병을 알기에 어젯밤 그렇게도 대비하고 대비했는데..
또 실패했습니다...

하긴 과거 학창시절에도 준비물 잊어버리기는 일수에......
해놓은 숙제도 가져가지 않는 일이 아주그냥 참새 방앗간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듯.....

어떻게 하면 이런 불치병을 고칠수가 있을까요?
"깜빡"이라는 단어로는 표현하기 힘든 병인것 같아요....

여러분들은 이런 깜빡이라는 병을 고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써보았나요?
정말 이렇게 고치기 힘든 불치병이 어디에 있을까요?

오늘 아침부터 글을 쓰는 지금까지 전쟁처럼지내다가 이제야 한숨돌려봅니다...

더하기
질문.
인터넷에 보니 아이폰으로 집에있는 컴퓨터를 원격부팅해주는 어플이 있다고 하는데...
혹시 어플을 이용하여 위와같은 경우를 해결할수 있는 방법이 뭔가 있을까요?
웬지 앞으로 또 이런일이 발생할까바 겁이 너무나도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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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29 16:03
수정 아이콘
집 컴퓨터도 켜놓기만 하면, 다른 컴퓨터에서 원격으로 끌어다가 쓸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을 한번 써보세요 ^^:;
저는 회사에서 일 하기 싫을 때 집으로 도망와서 일 하곤 하거든요.
굳이 USB나 메일을 쓸 필요 없이요...

그리고 글 쓴분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기보단는, 그냥 운 없는 날이 많으신것 같네요.
다들 정신줄 놓고 사는게 인생이죠 :)
도로로
10/06/29 16:08
수정 아이콘
전 진짜 가까운 친구나 지인 가족들을 제외하고는 6개월 이상 보지 않으면 이름조차 까먹는 병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짜내면 생각 나기는 하지만 한 때 가깝게 지냈던 사람인데도 이름이 생각 안나는 경우가 있답니다..
10/06/29 16:43
수정 아이콘
작은 노트/수첩에 써놓으세요. 그리고 그 수첩만 항상 들고 다니세요.
전 왠지 이런 수첩이 도움이 되더라구요. 그나마
닥터페퍼
10/06/29 17:33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한 경험 많이하셨군요^^;;

전 그날까지 제출해야하는 논문을 프린트하러 복사집엘 갔다가 제가 잘못가져온걸 알고는 다시 헐레벌떡 뛰어갔다오길 4번이나 했던 적이있었죠.ㅠ


그래서 전 요즘에 USB에도 담는 것은 물론 메일로도 보냅니다. 그리고 그 이후의 추가 절차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모든 실행중인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그것들을 다시 새로 저장한 매체에서 열어봅니다. 그렇게해서 제대로 열린다면 그나마 걱정이 덜어지더라구요^^
치킨무
10/06/30 17:30
수정 아이콘
윗분 말씀처럼 올린 파일을 다시 다운 받아서 열어보시면 됩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직업과 관련된 점에 대해서는 절대 자기 자신을 믿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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