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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7/26 15:55:59
Name 유니콘스
Subject [일반] 잘가라 내 야구인생의 황금기야
야구팬은 누구나 자기가 야구를 처음 좋아했을때로부터 약 10년간을 개인적인 황금기로 여기고 있다. 그 사람에게는 그 10년이 차후 야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의 기준이 된다.

- 야구란 무엇인가(The New Thinking Fan`s Guide To Baseball), 레너드 코펫 저, 이종남 역 -

위의 문장은 미국의 대 기자인 레너드 코펫이 쓴 책, 야구란 무엇인가에 나옵니다. 각자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아마 자신이 처음으로 야구를 접한 시기부터 짧으면 5년에서 길면 20여년정도가 개인적으로 여기는 야구의 황금기일 것이며 앞으로 이 기준이 바로 향후 우리들이 야구를 판단하게 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1996년, 현대유니콘스의 등장때부터 야구를 봐왔고 제가 여기는 야구의 황금기는 현대유니콘스가 등장했던 1996년부터 2007년까지입니다.

한국 "프로" 야구는 미국과 일본에 비하면 역사가 짧지만 그동안 무수히 많은 프랜차이즈 스타나 전국구 스타들을 배출해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여기는 황금기에도 수많은 스타들이 등장했습니다.

라이온즈의 양준혁, 이승엽, 배영수, 박한이, 김한수, 임창용(출신은 타이거즈이지만 커리어 하이를 삼성에서 (혹사당할대로 당하면서) 찍었기 때문에 라이온즈에 넣었습니다. ^^;;;) 타이거즈의 이종범, 장성호, 이대진, 조계현, 김종국, 유니콘스의 정민태, 김수경, 박재홍, 이숭용, 조용준, 베어즈의 김동주, 정수근, 진필중, 장원진, 심정수, 자이언츠의 마해영, 임수혁, 김응국, 전준호, 김민재, 트윈스의 유지현, 김재현, 서용빈, 이상훈, 김동수, 이글스의 장종훈, 송지만, 이영우, 구대성, 정민철, 레이더스의 김원형, 김현욱, 심성보, 조원우, 그리고 그 외의 수많은 슈퍼스타들.

그러나 이 슈퍼스타들도 세월은 이기지 못하고 결국 하나둘 역사속으로 사라져갔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송진우와 정민철이라는 대투수가 마운드를 떠나 영구결번이 되더니 올해에는 김동수, 그리고 야구계의 신 - 독신 - 양준혁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류현진을 비롯해 김광현, 김현수등 새로운 슈퍼스타들이 이들의 빈곳을 채우겠지만 이제 저는 또다른 야구인생의 황금기를 제 손으로 막내리려 합니다.

마치 베이브 루스가 활약하던 시대를 직접 보던 뉴욕 양키스의 팬이 베이브 루스의 은퇴와 함께 무언가 메워지지 않을 허전함을 느끼는 것과 비교해도 되려나요??

이제 제 야구인생의 황금기는 끝이 났습니다. 잘 가라 내 황금의 야구인생아....... 야구가 있어서 나는 참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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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청년
10/07/26 15:57
수정 아이콘
초등학교때 리틀라이온스를 가입하면서 야구교실에서 처음 양신을 직접봤는데... 그게벌써 10년이넘었군요...
삼성팬으로써 왜이렇게 분하죠...? 해태갈때도 분했는데....그것보다 더슬프네요.
동료동료열매
10/07/26 16:04
수정 아이콘
예전에 양신이 무릎팍도사에 나왔던게 생각나더군요. 당시에 양신이 '앞으로 2년정도는 충분히 몸관리 하면서 뛸 수 있다. 그런데, 그 이후엔 잘 모르겠다.' 라고 했는데 그 말이 실제가 될줄이야... 폼으로 봐선 1시즌정도는 더 뛸 수 있을거 같은데 선감독님 야속하네요
pErsOnA_Inter.™
10/07/26 16:09
수정 아이콘
양신의 지금 모습이 1~2년후의 종범신 모습일테죠.

괜히 우울해집니다.
장스나 이적하고 야구에 관심이 좀 멀어지던데..
종범신 은퇴한다고 하면 어떻게 될는지..ㅠㅠ
Zakk Wylde
10/07/26 16:21
수정 아이콘
86~97 제겐 최고의 10년..
히치하이커
10/07/26 16:53
수정 아이콘
제 야구의 8할이라고 할수 있는 김재현선수가 은퇴를 한다면 야구에 대한 열정이 많이 식을것 같아 슬프네요
양준혁선수의 은퇴 조차 받아들일 마음에 준비가 안되어 있는데 말이죠..
그래도 제 행복의 1할은 야구에 계속 기대 보렵니다.
Grateful Days~
10/07/26 17:08
수정 아이콘
"잘가라 내인생의 황금 기아"로 보고 들어왔어요 ^^

기아팬 관두시는 분인가 싶어서..
바람소리
10/07/26 17:13
수정 아이콘
명예로운 상황에서의 은퇴라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기량하락에 따른 은퇴라면 프런트, 감독 조금 욕하겠지만 이성적으로 납득할 수 있습니다.

근데 양준혁 선수의 이런 방식의 은퇴는 정말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선감독 진짜 옹졸하네요.
버디홀리
10/07/26 17:40
수정 아이콘
82년도에 박철순을 보면서 아직까지 미친듯이 두산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
Since1999
10/07/26 18:08
수정 아이콘
저도 15년전 태평양의 팬으로 시작해서 현대 시절 박재홍이 제 우상이었는데... 현대도 버렸고 박재홍을 좋아하는 마음도 예전 같지는 않지만 그가 은퇴한다면 허전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네요. 300-300은 꼭 달성하고 은퇴하길 바랍니다.
진리는망내
10/07/26 18:43
수정 아이콘
선감독 진짜 짜증나네요..
93년 양신데뷔때부터 야구봤고 양신때문에 야구본거나 마찬가지였는데
10/07/26 21:10
수정 아이콘
자이언츠 팬이지만, 전준호 선수는 유니콘스의 레전드로 먼저 보는게 더 맞다고 생각하네요.. 그의 커리어의 더 많은 기간과 더 많은 활약을 보여준 시기가 유니콘스 시절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되어 지네요. 글쓴이분이 유니콘스팬이신지라 조심스러우셨던 거라면 당당하게 유니콘스의 레전드라고 생각을 하셔도 된다고 봅니다.
저의 첫 황금기는 93년부터인데.. 말년이 참 안좋았지요.ㅜㅜ 02년 까지이니.. 92년 포스트시즌부터 보기 시작해서(정규시즌은 안봤습니다.)
93년 전준호선수의 도루기록을 보면서 야구를 보아왔으니 그래서 요 최근에 새롭게 야구를 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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