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하고자..  아니 사실은 처음부터 소개하고자 한 카우치서핑 (http://www.couchsurfing.org)



댓글로 달아주시는 질문, 조언, 지적 전부 감사히 받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일단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제목을 바꾸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예산이 사실 항공권을 포함해 600만원이라, 그리고 제목과 글의 내용에 마치 다녀온 것처럼 썼다고 지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지적해 주신 분들께는 감사의 말씀을 혹여나 낚이셨다고 생각하신 분들께는 사죄의 말씀을 드리면서 글을 또 시작해 보겠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일할 때 카우치서핑에 대한 것을 들었다. 여행자과 현지인을 연결해주는 사이트. 이름에 카우치가 들어가는 것으로 봐서는 여행객을 소파에 재우나보다 라고 생각했다. 이게 진짜 여행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정말 가능하다면 가끔씩만 이용해도 경비절감이 확실히 되겠다 싶었다. 좀 있으면 호주로 3달 일하러 가는데 일 시작하기 전에 여행 잠깐 다니면서 카우치서핑 체험을 먼저 해봐야겠다 싶었고, 그렇게 호주에서 18일간 3개 도시 5번의 카우치서핑을 다녔다. 또 그 중 한 곳에 지금 두달째 살고있기도 하다. 다섯 번 밖에 안 되지만 6개월 숙박의 99%를 확실히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섰다.



전편에 밝혔듯이 나는 이것저것 말하고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내가 계획을 하고 있는 것이면 더 그렇다. 그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첫째로는 내가 먼저 말을 뱉어버리면 나중에 힘들어도 포기하지 못하게 도와주기 때문이며, 둘째로는 대부분의 사람은 (전부는 아닌)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데 내가 내 얘기를 먼저 해야 조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나는 그냥 해준 말인데도 다른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냥 다 내 생각일 뿐이다.



호주에서 농장 갔을 때, 한국인 식당에서 일했을 때 몇 번 유럽으로 카우치서핑 하는 것에 대해 말을 한적이 있는데 사실 대부분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너는 원래 성격이 활달하거나,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거나 혹은 유럽에 대해 원래부터 정말 잘 알고 있어서 그런 것을 하고 다니는 것 같다는 반응이 많았다. 고작 몇번 말해본 것을 가지고 일반적으로 한국사람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내가 말했던 경우에는 대부분의 반응이 그랬다는 것. 특이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은 나를 특이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나는 경험한 일인데 그것을 듣는 사람은 아무나 할 수 없는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로 듣더라. 사실 나는 그렇게 활달한 성격도 아니고, 영어도 의사소통만 간신히 되는 수준이고 그냥 다른 사람처럼 한국에서 이래저래 전역하고 일하다가 외국 힘들게 나온 평범한 대학생일 뿐인데, 다들 나에 대해 잘 모르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으리라 싶었다.



4일전 문득 갑자기 나의 여행에 대한 글을 쓰고 싶어졌다. 왜? 였는지는 모르겠다. 이제 일이 끝나고 하루 종일 너무 할 일이 없어서 였을까?, 그냥 내 얘기를 많은 사람이 들어주기를 바랬을까?, 인터넷에서 우연히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기가 거짓말로 점철되어 있다는 글을 보고 차라리 내가 다녀와서 쓰는게 났겠다고 생각했어서 였나?, 아니면 Pgr에서 장문의 그리고 양질의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막연히 부러워서였을까?  처음 글에서 말했듯 이유가 꼭 필요한가? 하고 싶으니까 하는 거지. 글을 쓰려고보니 카우치서핑부터 얘기를 꺼내면 (호주에서 배워 온 히치하이킹은 더 말할 것도 없고) 전에 사람들에게 말했던 것과 같은 반응이 올 것만 같았다. 하물며 직접 얼굴보고 얘기를 해도 저 얘기는 저 사람의 얘기일 뿐 내 얘기가 아니라고들 생각하는데, 쓰레기같은 잡 정보가 소용돌이치는 인터넷에서 밑도 끝도 아무것도 없이, 나는 카우치서핑이라는 것을 갈 것이며 이것으로 숙박비를 해결함은 물론이고 정말 그 나라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여행이 될 것이라고 얘기를 하면 과연 누가 그것을 그냥 재미로는 들을 수 있을지언정 나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할까?



호주에서 2주간 다니면서 느꼈던 것은 이 정도면 영어를 잘 못해도 (물론 할 줄은 알아야한다만..) 누구나 - 보통이상 말고 - 그냥 아무나 나처럼 다닐 수 있겠다 하는 것이었다. 나 영어 못한다고 광고하는 것이 자랑은 아니지만 영어가 전화로는 잘 안들려서 전화예약이 상당히 힘든 필자에게 있어 어찌보면 호텔 예약보다 더 쉽기도 하다. 기왕 열심히 쓰기로 했으니 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가 제대로된 정보를 얻기를 원했고, 그러기 위해서 여행을 준비하며 일정을 계획한 것은 물론이고, 예산에 대해 생각한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쓰는게 낫겠다 싶었다. 혹여 직접적인 정보가 바로 나오는 줄 알고 클릭하셨던 분들께는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



돈이 필요악이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나는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600만원의 돈이 너무 적은 비현실적인 금액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와중에도 분명 600만원의 여유돈도 부족해서 여행을 포기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솔직히 저 제목을 쓰면서 망설였던 것은 그런 분들이 상처받지는 않을까 하는 것뿐이었다. 클릭수를 높이기 위해 일부러 제목을 자극적으로 썼다고 지적을 해주신 분도 계셨다. 사실이다. 일부러 자극적으로 제목을 썼다. 내 정보를 널리 알려 돈문제로 여행을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였다고는 하지 않겠다. 그것 뿐이라면 분명 거짓말이다. 다른 사람에게뿐만 아니라 내 자신에 대한 기만이다. 자신의 생각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관심받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 아니던가? 나는 그냥 많은 사람이 내 얘기를 들어 주었으면 했다. 내가 비정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