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8/15 22:36:10
Name 프리템포
Subject [일반] 자존감에 대하여
'불안'의 저자 알랭 드 보통의 강연에서 들었던 내용인데, 요즘 서점의 자기계발서적 코너에 가면 책이 두 부류로 나뉜다는군요.
한 종류는 '너는 니가 원하는 대로 될 수 있다' 부류의 성공 스토리나 마인드에 대해 언급한 책이고, 다른 한 종류는 '성공하고 싶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한 자신'에 대하여 자존감을 높여주는 책이라고 합니다.
확실히 요즘 세상은 '넌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을 우리에게 집어넣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계적으로 '시크릿'이 불티나게 팔리고, 한국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인생 한 방을 외치며 고시 준비를 하고 있구요
사람들은 TV에 나오는 연예인들과 자신이 비슷해질 수 있다는 생각 속에 사진을 들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고, 성형외과에서
얼굴에 손을 댑니다. 워렌 버핏의 성공 신화를 들으며 자기도 주식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 아래 자금을 붓고, '짐승남'이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헬스클럽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죠.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그리 많지 않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성공의 기준'에 도달합니다. 알랭 드 보통은 이에 대해 '당신이 빌게이츠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은 중세 시대 농민이 귀족의 신분을 가지는 것처럼 흔하게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상 속의 자신과 현실 속의 자신이 일치되지 않을 때 많은 사람들이 절망하게 됩니다. 대중 매체가 보편화되고 전 세계가 지구촌이라는 울타리 아래 들어오면서 자신과 비교할 타인의 모습은 너무나 많아집니다.

이렇게 보면 현대 사회 속의 인간이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은 어느 정도 필연적인 결과물인 것 같기도 합니다.
저도 책과 대중매체를 통해 이상 속의 제 모습에 대한 꿈을 한껏 키웠다가, 살아가면서 눈높이를 낮출 수 밖에 없어서 그 때문에 나에 대하여 모질게 생각했던 경향이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났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사람들이 있는 반면 소위 '많이 가진 사람들'은 형편없이 자존감이 낮은 경우도 종종 목격합니다.
그럴 때일수록 요즘 시대에 진정한 자존감은 무엇이고 어떻게 갖춰져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하네요.

나를 사랑하라. 흔히들 말하지만 실천에는 노력이 따르는 생각이겠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그날따라
10/08/15 22:48
수정 아이콘
자기최면이라 해야 하나요.
기대감이 너무 커서 후폭풍만 없다면 그런것은 확실히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봅니다.
꿈을 크게 가지고 노력해서 80% 달성하면 어느정도 성공하면 괜찮은데 뭔가 잘못된 방향으로 노력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대중 매체가 보편화되고 전 세계가 지구촌이라는 울타리 아래 들어오면서 자신과 비교할 타인의 모습은 너무나 많아집니다."
이부분은 특히 공감되네요. 저도 요즘 티비나 인터넷을 보며 왜이렇게 잘난 사람이 많은지 제가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스스로 인생의 목적을 확고히 하지 않으면 남과 비교하면서 열등감을 느끼며 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10/08/16 10:00
수정 아이콘
성공에 대한 결과가 중요한 것일까요? 그 과정이 중요한 것일까요?
그 과정동안 얻는 것도 많지 않을까요?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 있고
살면서 자기가 이루어 나가는 것도 있습니다
노력에 대한 결과물은 전자가 좋을 수록 후자도 많은 경향이 있겠죠
하지만 전자보다 후자가 점점 많아지면서 그에 어울리는 자존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또한 과정없이 주어진 것은 제어하기도 힘든 법이니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341 [일반] [중계불판]2011 프로야구 신인지명 드래프트 + 잡담. [441] 달덩이13938 10/08/16 13938 0
24339 [일반] [여행기] 2009년 몽골 고비사막 - 2일차 [23] FK_15536 10/08/16 5536 0
24338 [일반] 황인종이 가지는 장점(특성)은 무엇일까요? [70] 토노시키22254 10/08/16 22254 0
24337 [일반] 으아... 쥐새끼 한 마리 때문에 노이로제 걸리겠습니다. [24] 모챠렐라6641 10/08/16 6641 0
24336 [일반] 인생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 할까요? [23] resgestae4194 10/08/16 4194 0
24335 [일반] 밤에 혼자 들으면 좋은 다비치 노래 플레이어 [7] 타나토노트4658 10/08/16 4658 0
24333 [일반] 광화문 복원, 현판을 한자로 할 것인가 한글로 할 것인가 [26] economy5494 10/08/15 5494 0
24332 [일반] [EPL] 프리미어리그 10/11 시즌 1Round 리버풀 vs 아스날 (불판) [394] 파쿠만사6917 10/08/15 6917 0
24331 [일반] 스타2...아마추어리즘의 재미 [13] 다음세기5292 10/08/15 5292 0
24330 [일반] Surrender의 재미없는(?) 17박 18일 런던 여행기! (2주차 두번째, 스압) [6] Surrender2863 10/08/15 2863 1
24329 [일반] 오덕의 일상을 보여주는 현시연 - 마다라메와 사키 (스포있음) [17] 케이윌5741 10/08/15 5741 0
24328 [일반] 전진과 무한도전 [94] 헬리제의우울9420 10/08/15 9420 0
24327 [일반] [만화] 마스터 키튼 - 우라사와 나오키 / 카츠시카 호쿠세이 [40] 모모리4530 10/08/15 4530 0
24326 [일반] 한국문화의 가장 큰 문제는 획일화인듯... [43] 케이윌9962 10/08/15 9962 0
24325 [일반] 자존감에 대하여 [3] 프리템포3270 10/08/15 3270 0
24324 [일반] 단비 마지막 편이 끝났습니다. [11] Blue_아리수4666 10/08/15 4666 0
24323 [일반] 아이폰4 예약판매 실시!! [12] 바닥인생4375 10/08/15 4375 0
24322 [일반] 여러분들은 스타리그에 사용된 음악 중 어떤 걸 좋아하시나요??? [24] Onviewer17354 10/08/15 17354 0
24321 [일반] 하하, 길? 둘 중 아무나 김종민이랑 바꾸자 ㅠㅠ [31] 주환6392 10/08/15 6392 0
24320 [일반] [야구] 롯데 홍성흔 선수, 손등 골절로 시즌 아웃 [147] 글피는6938 10/08/15 6938 0
24319 [일반] 무한도전, 하하보다 길이 더 문제다. [114] 동료동료열매10610 10/08/15 10610 0
24318 [일반] 프로야구 두번째 불판입니다. [338] 눈시BB6851 10/08/15 6851 0
24317 [일반] 이별에 대처하는 그들의 자세, <Toy Story 3>, 스포일러 있음 [6] 불같은 강속구3602 10/08/15 3602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