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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을 참 좋아한다 아마 이 작품이 큰 영향을 줬을 것이다





  옥스포드 대학을 졸업했고 영국의 특수부대 출신이며 고고학자이기도 한 키튼은 우수한 보험조사원이다. 자신의 과거 경력을 적극 활용해 각종 사건을 해결하는 그지만 결혼 생활은 좋지 않은 결과로 끝났고 대학의 강의는 인기가 없다. 유능하지만 어리숙한 남자의 이야기.



  그린 작품을 모두 성공시킨 괴물 작가 우라사와 나오키. 나는 나오키의 만화를 몬스터를 기준으로 나누는데, 몬스터 전을 전기, 몬스터 이후를 후기로 나눈다. 마스터 키튼은 전기 만화의 대표격인 작품이다.

  한 남자의 멋진 활약을 담담하게 그려낸 이 만화는 고고학 탐사, 유괴, 살인, 테러, 첩보, 협상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지만 자극적이지는 않은 기묘한 만화다. 각 이야기에는 진지함이 있고 인간미가 있으며 여운이 있다.

  치밀한 조사와 현지답사로 고고학이나 유럽의 근현대사에 대한 고증 또한 일품이다. 공부가 될 정도.

  절판이 되어서 구하기가 쉽지 않은 만화인데, 이야기 작가에 대한 칙칙한 이야기가 있다.



  딱히 어떤 장르라고 소개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재가 다양하여 질리지 않는다. 짧은 일화를 계속 그려나가는 방식이라 부담감도 적다.  역사적 사실의 뒷이야기나 고고학에 대한 이야기를 일방적인 견해 없이 담담히 풀어나가는 것이 대단한 매력이다.



  이야기의 연결성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좀 반감이 가는 구성이다. 나도 그렇기에 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이야기의 전달이 메마르고 연출이 단조롭다는 느낌도 있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다른 만화 - 야와라, 해피, 몬스터, 20세기 소년, 플루토, 빌리 배트

카츠시카 호쿠세이의 다른 만화 - 고르고13





덧붙임

  글을 적다보니 우라사와 나오키에 대한 글로 나가는 것 같아서 중간에 싹 지우고 다시 적었음. 막상 마스터 키튼의 내용은 좀 적은데 워낙에 본지 오래된 만화라 기억이 좀 흐릿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