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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16 03:26:02
Name 모챠렐라
Subject [일반] 으아... 쥐새끼 한 마리 때문에 노이로제 걸리겠습니다.
특정 '인물'이 아닌 동물인 '쥐' 때문에 파란만장한 밤을 보내는군요... 흑...

모든 일의 시작은 오늘 오후였습니다.
원룸 방이 습한 관계로 환기를 위해 현관문을 열어 두었드랬죠...
갑자기 검은 물체가 움직이는 게 보이는 겁니다!!
처음에는 뭐지? 하면서 열심히 스타2를 즐겼죠. 그러다 잠시 후 또 스슥하며 검은 물체가 지나가는 게 보이는 겁니다.
잘못 본 게 아니다 싶어 방안을 구석구석 살폈죠. 허나 아무런 위화감이 드는 물체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찝찝한 마음을 안고 다시 스타2에 빠져들려는 찰나! 검은 물체가 이번에 타이슨 게이가 기록을 세울 때의 스피드로 움직이는 게 보이는 겁니다!!!!!!(이때까지도 형체를 보지 못 했죠 모니터보는 도중에 사삭지나는걸 보았습니다.)
분명하다 이방에는 초대받지 않은 '무언가가' 침입한 것이다!! 라는 확신이 들었고 예정에 없던 대청소를 감행했습니다. 무려 1시간에 걸친 대청소 끝에 방 구석구석 살펴보며 확인했지만... 왠걸 너무나 깨끗한 겁니다? 아무것도 발견된 게 없는거였죠...
결국 '아 내가 너무 피곤해서 헛것이 보이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씻은 뒤 가벼운 취침에 들어갔습니다. (친구에게 말해도 '대체 뭐가 있다는 거냐 피곤한 거다 잠이나 자라'라는 말만 돌아왔습니다.)

2시간 뒤 상쾌한 마음으로 일어나 밥을 먹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어느새 12시가 다가왔군요.
오늘의 빅매치 리버풀 VS 아스날의 경기를 알찬 마음으로 시청하고 무승부에 기뻐하며(EPL에서는 캡틴 박의 위엄이 있는 맨유를 그나마 좋아하기 때문에 흐흐) 어제 보지 못한 첼시 하이라이트를 보고 '자야겠다'라는 마음으로 뒤를 돌아본 순간!!!!!!! 그것이 움직였습니다!! 부엌 쪽에서 제 생활공간인 방으로 말이죠!! 순간적으로 방의 불을 켰더니 '그 녀석'이 저를 보고 반갑게 인사하더군요... 젠장!! 그때의 머릿속은 마치... 오늘 레이나가 놓친 공을 안고 있을 때보다 더욱 당황스럽고 두려웠다고 자부합니다...

저는 장비를 챙겨 들었죠 오른손에는 장우산 왼손에는 빗자루 마치 전장에 나가기 전의 장비를 연상케 할만한 모습이었지만 다리는 떨려오고 식은땀은 흐르고 진정이 되지 않는겁니다. 허나 이놈이 없어지지 않으면 오늘 밤 평화는 없다는 일념으로 '그 녀석'이 숨어든 곳 주변에 짐을 하나씩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목표는 적장의 목...이 아니라 생포마저도 꿈도 못 꾸고 그저 제 방 밖으로만 내보내고 싶었습니다. 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15분간의 사투(?) 끝에 핀치로 몰아넣는데 성공했고 마침내 온갖 전술(수공 길막 유인)을 이용하여 밖으로 쫓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허나...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진정이 되지 않아 차분히 노래를 들으며 인터넷을 하며 진정하려 하는데 주위에 조그만 소리만 들려도 움찔 놀라며 식은땀이 흐르고 심장이 뛰는 겁니다. 도저히 진정되는 분위기가 아니네요. 덕분에 잠이 올는지 모르겠어요...
햄스터는 마냥 귀여운데 방에 불청객으로 숨어든 10센티 가량의 쥐는 왜 이리 공포를 주고 떠난 건가요. 떨리는 마음을 좀 달래려 주저리주저리 떠든 거 같네요 흑... 아직도 밤은 길 거 같은 기분이 드네요...

P.S) 8/16이 제 생일인데 하필 그게 오늘이고 전혀 엉뚱한 이유로 잠 못 드는 생일이 시작 되었네요. 제 기억중에 가장 파란만장하고 힘든 생일의 시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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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치있는풍경
10/08/16 03:32
수정 아이콘
으하하하
특별한 날이 겹쳤군요
로또 한장 지르셔요
쫄면매니아걸
10/08/16 03:38
수정 아이콘
후... 남일 같지가 않네요..
작년에.. 쥐땜에 엄청 고생했는데...
올해는.. 필요이상으로 큰 바퀴땜에 미치겠네요...
싸이유니
10/08/16 04:13
수정 아이콘
저도 예전에 자취방에서 잠을자고있엇는데요..
귀에서 스스슥스스슥 소리가 나길래 잠이 깨어서 불을켯지요...그런대 아무것두 없더군요..
그래서 다시 누웟는데 또소리가 나길래 일어나서...막찾앗지요..방을
소리의 근원지가 옷자밑인걸 인지하고 불빛을 비추엇더니...
이상한 돈벌레같은것 2마리가 있더래요..그것두 아주큰...
깜짝 놀라서 빗자루와 쓰레받기 파리채 에프킬라..등등 있는거 다동원해서 집박으로 던졋습니다.
그게 새벽이엿는데 지나가던 한 아주머니가 보시더니..
아직도 이런 지네가 있네...하면서...절 놀래키더군요.. 그것들이 10~15cm는 되엇느다는 크기가..
지내...말로만 들어봣지 처음봣지요 그때....그이후 저두 한동안 노이로제에 걸려서...고생좀햇다는...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셧다길래 적어봅니다..^^
BoSs_YiRuMa
10/08/16 07:22
수정 아이콘
어딜가나 쥐가 문제죠.
저도 일하는곳에 집채만한 쥐..는 오바고; 어른 주먹만한 쥐 한마리때문에 한 3달간 고생한 기억이 있네요.
포도맛카라
10/08/16 08:29
수정 아이콘
전 설치류나 작은 벌레들을 평소에 무섭거나 징그러워 하지 않는 편입니다만, 일생에 딱 두번 아찔했던 적이 있었죠.

첫번째는 호주 워킹시절 하루일을 고단히 마치고 렌트룸에서 단잠을 자다가 볼이랑 귀쪽이 간질함을 느껴 일어나 방의 불을켜고보니 경악을 했더랬죠. 침대가 벽쪽 에어컨 아래에 있었는데 그 에어컨 선(침대 바로위)을타고 손가락만한 바퀴벌레 한쌍도 아니고 4~5마리가 줄을지어 붙어있었어요. 그넘덜이 내가 자는동안 밑으로 떨어져서 내 얼글을 공격했다는 생각을 하니 등에 식은땀이 줄줄~. 그후에도 후유증이 엄청났습니다 항상 자기전에 방안 구석구석 체크하는 버릇이 들었죠

두번째는 군대시절에 점호시간에 발견된 소대 선임의 관물대속의 쥐 '' 아마 부식쪼가리찾아 들어간것같은데 더 기겁한것은 부소대장이 그넘을 군화발로 내무반 바닥에서 ...... 운명하셨습니다.
그 땐 진정 토할뻔 했습니다.
10/08/16 09:01
수정 아이콘
군대있을때 생쥐를 왜 싫어하나 하고 자주 데리고 놀거나 잡아다 고양이 먹이로 많이 줬었는데
한번은 고참이 산에서 새끼생쥐를 잡아서 내무실에서 먹이도 주고 길렀는데,
갑자기 손목부터 손이 막 간지러운겁니다. 보니까 팔에 빨간진드기가 기어다니군요.
어린생쥐를 보니까 걔도 진드기가... 바로 변기통에 넣고 물을 내렸는데 그뒤론 생쥐보면 절대 안만집니다.
왜 생쥐가 불결한지 알겠더군요..
10/08/16 09:17
수정 아이콘
저두 어제밤.. 거진 한달 이상을 함께한 쥐새끼 한마리를 몰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동안 심증은 있었는데 물증이 없어 왔는데 어제 결국 대면하였죠.
이젠 빗소리나 윗집에서 나는 소리에두 신경이 쓰이네요.
대구청년
10/08/16 09:49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 응???? 했습니다... 저는 아직 쥐를 한번도 제대로못봐서....상상속의 동물이 아닌가 할정도였는데.
Cazellnu
10/08/16 09:54
수정 아이콘
길게보고 덪이 최고입니다.
투캉 하면서 경쾌한 음을 울리며 쥐를 일도양단하는 무쇠재질로 하나 마련하세요.

아직도 20여년쯤 전에 때 쥐랑 같이 잔거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 은 무슨 짜증만 가득 오네요.
방과후티타임
10/08/16 10:01
수정 아이콘
어린시절 좋은 환경에서 살아서 그런지 쥐를 본적이 없었는데 군대에 가서 쥐랑 전쟁을 하면서 살다 왔네요....끈끈이로 잡아도 잡아도 줄어들지가 않아요 이 쥐들은.......
10/08/16 10:24
수정 아이콘
으으~~ 글로만 봐도 소름이.. 쥐가 너무 싫습니다.
10/08/16 11:15
수정 아이콘
전 어렸을 적에 집에 쥐가 가끔 출몰하곤 했었습니다...

신기한 건 쥐는 못 먹는 게 없지요.. 쇠로 된 문, 나무, 주방 싱크대, 플라스틱 등등... 모조리 갉아먹습니다...

게다가 위생상 굉장히 위험하고 말이죠..

몇개월 전에는 외국인 친구가 도움을 청하더군요...

모챠렐라 님처럼 잠깐 문을 열어놨는데 놈이 침입을 했다고 말이죠..

가서 잡아주고 왔었습니다..

모챠렐라 님.. 쥐를 쫒아내신 뒤의 청결이 중요합니다.. 고놈이 온 집안을 헤집고 다녔을 테니까요..

깨~끗이 청소를 권유하는 바입니다.. ^^
도달자
10/08/16 12:46
수정 아이콘
바퀴... 바퀴....
처음 바퀴를 봤을때 그느낌은.... "어 이게 뭐지? 으헤헼흐히이이이잌"
그 다음부터 전쟁이였어요. 갖은 약을 다뿌려보고 효과있다는건 다해보고..
그러면 없는것 같다가 또 잊을만하면 나타나고...
가장 큰 휴유증은 인식하지 못하는 시야안에서 살짝 움직이는것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
컴퓨터하다가 저쪽에서 뭔가 움직인것같으면 기겁을 합니다...

진짜 너무 스트레스끝에.. 바퀴에게 외쳤습니다. "이제 한번만 더 나타나면 돈이고 뭐고 세스코 부른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 그다음부터 본적이없네요.
점박이멍멍이
10/08/16 12:57
수정 아이콘
반지하 자취방에 올해초 갑자기 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싱크대 밑은 사용하지 않아 잘 열어보지 않는데 어느날부터인가 냄새가 나더군요..
처음에는 당연 하수구냄새로 생각했으니 냄새가 심해져 확인들어간 결과
쥐X이 아주 많이 있더군요... 당황스러웠습니다...
치우고 끈끈이 쥐덧 매설...
현재 3마리째입니다... 그것도 2개월 간격으로 잡히네요... 덩치도 손바닥만하고...
첫마리는 사망직후, 두번째는 정말 깜짝 놀랐던게 막 끈끈이에 걸려 아둥바둥 대고 있던 때...
세번째는 제가 무신경했었나봐요...
요즘의 후덥지근한 날씨에 거의 부패완료상태... 여러 구데기들... 역한 냄새... 기겁했습니다...
이사가고 싶어 죽겠는데 결혼과 취직문제로 당장 다른집을 구했다가는 6개월 후에 재이사를 가야할 처지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네요...
10/08/16 13:42
수정 아이콘
아...그쥐가 그쥐가 아니었군요......(?)
10/08/16 17:23
수정 아이콘
일본에서 자취할 때 이야기인데....

구석에 몰린 어미쥐(크기는 물소..처럼 보였음)가 앞에 연속으로 빈틈없이 깔아놓은 끈끈이덫을 점프해서 뛰어넘고 앞발을 세우고
입을 캬 벌리고 본인에게 달려든 적 없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그때 쓰레받기에 빗자루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혼비백산해서 다 던지고 도망쳤습니다.
물론 천지가 뒤집힐 듯한 비명을 지르면서요.
남자의야망
10/08/16 18:57
수정 아이콘
그런데 생일 축하드립니다??^^
기억에 남는생일이겠네요 흐흐
10/08/17 11:50
수정 아이콘
군대가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봤더랬죠
지금도 뭐 가끔 지하철역 승강장 거기 아래 공간있죠 거기서 본 적도 있긴 하지만..
군대 사무실에서 뛰어다니는 거대쥐의 모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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