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성과 대화할 때 가끔 쓰는 저만의 멘트가 몇 가지 있습니다.
대단한 것은 아니어서 보통은 긴장되거나 어색한 분위기를 이완시켜 주는 용도로만 쓰고 있죠.
비록 빅재미를 주지 못하더라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유머라는 수단은 정말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이처럼 자신만의 비밀무기가 있으신가요? 있다면 함께 나눠 보는 건 어떠십니까?
깨알 같은 잔재미가 모여서 누군가에게는 꽤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우선 저의 멘트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물론.. 크게 재미있는 건 아니니 별 기대는 안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만 어쨌든..

첫 번째,

"그래, 알았어. 우리 태희도 잘 지내고, 혹시라도 뭐 먹고 싶은 거 생기면 부담 갖지 말고 언제든지 사 먹어~"

저는 보통 이런 식의 허무개그를 애용합니다.
위의 경우는 남자들이 여성에게 흔히 하는 멘트인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 오빠가 사 줄게~"를 비튼 것이죠.
그런데 제가 써 본 바로는 별것 아닌 이 말을 할 때도 주의사항이 생기더군요. 예상을 벗어난 반응이 몇몇 있었습니다.
제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기다렸다는 듯이 음식명을 얘기하는 경우도 있었고,
어떤 친구는 "응, 알았어. 생기면 전화할께"라고도 했었죠.
그런 경우엔 "사 먹어"였다며 다시 설명하기도 난감하기 때문에 꼭 사 줘야 하는 곤란한 부작용이 따르기도 합니다.

두 번째,

두 번째는 한 가지 전제가 필요합니다. 대화 중인 이성이 어딘가 아프다는 말을 해 줘야 한다는 겁니다.
저는 가벼운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에 이렇게 씁니다.

"이상해. 나 갑자기 머리 아프다. 왜 이러지?"
"어? 그래? 많이 아파? 어떡하지? 일단 좀 두고 보다 심각한 거 같으면 병원 한번 가 봐.
서울대병원 가면 뇌신경외과에 이종원 교수님이라고 계시거든. 그분한테 가서 내가 보냈다고 말씀드리고,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자세한 증상 얘기하면 게보린 주실 거야."

여기서 서울대병원과 게보린을 꼭 그대로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각자에게 맞게 바꾸시면 되는 겁니다. 교수님 이름도요.
저 역시도 사는 곳이 광주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전남대병원을 말하거든요.
그리고 마찬가지로 주의사항 하나 있습니다.
진짜 심각하게 아픈 경우에는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아픈 사람 가지고 장난치냐는 반응이 나오면..
그 때부터는 내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는 거죠. 눈치가 중요합니다.

일단은 이 정도입니다. 사실 몇 개 더 있는데 멍석을 깔아서 그런지 당장은 떠오르지가 않는군요.
참 희한한 일입니다.
대신 여러분이 가지고 계신 독창적인 멘트 기대해 보고 싶네요.
이성이든 동성이든, 누군가를 웃게 만들 수 있는 멘트. 나누어 보아요~

사족1. 맞춤법 또는 띄어쓰기 잘못된 곳 있으면 지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는 꼭 고치고 싶거든요.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게 우리말 같습니다.

사족2. 글을 쓸 때도 예의를 항상 갖춰야 하기 때문에 미리 여쭙겠습니다.
          이런 멘트 써먹을 이성 있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