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8/25 01:43:17
Name 투스타이와칭
Subject [일반] 게임의 중독성에 대하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8241508161&code=940100

리니지2의 중독성에 대해서 300만달러가 걸린 기사입니다.

스몰우드는 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통해 “2004~2009년까지 6년동안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2’를 2만여시간동안 플레이했다”며 “그 결과 아침에 일어나거나 옷 갈아입기, 목욕,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대화나 만남을 스스로 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6년동안 2만시간이면....... 하루에 약 9시간정도 했다는 이야기네요. (9*365*6 = 19710)
이정도면 충분히 일상생활에 큰 피해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입니다.

게임의 중독성은 그냥 넘겨 짚을 문제가 아닌것 같습니다. 그건 실제로 플레이 해보신 여러분들도 잘 알 것입니다.
실제로도 제가 다녔던 남학교의 경우 성적을 분문하고 게임을 안한다는 애는 없었으며
한반에 최소한 3~4명 정도는 심하게 게임중독에 빠져 있더군요. (야자도 튀어가면서 하는건 오로지 게임...)
실제로 많은 학생들의 성적 부진의 원인(특히 남학생!)이 게임이 아닐까 합니다.
얼마전엔 한 학생이 게임에 너무 몰두하자 퇴근하고 온 아버지가 너무 열이 받아 모니터를 밖에 던졌는데 지나가는
행인(잠시 묵념..) 이 맞았다는 기사도 봤습니다.
이걸 단순히 개인의 자제력 문제로 돌리기에는 게임의 중독성에 대해 너무 간과 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저나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 조차
" 아 내가 이 게임할 시간에 영어 공부를 하거나 다른 공부를 했더라면 좀더 좋은 직업, 좀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수 있지 않을까?"
란 생각 한번쯤은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친구는 제게 이런말을 하더군요. 운동,음악,영화등은 어느정도하면 일정선에서 아 그만 둬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게임이나 인터넷은 왠만큼해서는 질리지 않는 다는 이야기 를요. (특히 pgr...)


게임 개발자를 아직 목표를 하고 있는 학생으로써 심각한 고민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추천으로 읽어본 책이 "라프코스터의 재미이론" 이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가 생각했던 답은 없었습니다." 물론 상당수 긍정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저자가 말하는 게임은 어느정도 하면 질리고, 그랬을 경우 다른게임을 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나
놀이가 사회생활에 어느정도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 말그대로 게임개발자의 입장이지, 게임을 여러번 플레이해본 유저의 입장은
아니라는걸 알았습니다.
라프코스터가 말하는 놀이와 컴퓨터 게임은 엄연히 다른것이고 그냥 말해서 뮤탈컨트롤이나 벌쳐컨트롤을 열심히 연습하다고 해서
사회 새활이 도움이 될리 만무 할 뿐더러 게임을 어느정도 하면 질린다는 이야기는
스타크래프트 같은 유즈맵의 끊임없는 생산과 플레이어대 플레이어라는 끝없는 전략성의 한계를 무시한것 같습니다.
rpg 같은경우는 쌓아놓은것이 너무 아깝기도 하고요.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말하자면
게임은 값싸고 접근성이 쉽기 떄문에, 특히 자제력이 부족하고 즐길 문화가 없는 10대에게 즐거운 취미생활이지만
그에 못지 않은 부작용도 만만치 않으니 어느정도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게임에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누려보고 이게임에 인생을 걸지도 모르는.. 저로썬 좋은 규제나 방법이 들어와서
(한두군데 게임회사가 한다고 될일이 아니죠.. 게임계,컴퓨터관련쪽 전체가 나서야 할지도 모릅니다..)
정말 건전한 게임 문화가 만들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게임으로 세대차이를 부술수 있는 그날을 위해서!..

p.s 한번 다 썼는데 글이 날라가서 진짜 고생했어요 ㅜㅜ.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Han승연
10/08/25 01:41
수정 아이콘
친구분 말씀중에

게임이나 인터넷은 왠만큼해서는 질리지 않는 다는 이야기 를요.

이부분 정말 공감ㅠㅠ 특히 pgr ㅠㅠ 이미 pgr켜놓고있는데 다시 인터넷 새창켜서 pgr을 들어가는 나의모습..
10/08/25 05:07
수정 아이콘
만프로 공감합니다
지금 댓글다는 시간 보시면 알겠죠
스타2캠페인깬다고 이x랄...에 겨우 껏는데 웬걸 스타1이 또 땡기는겁니다
그래서 스타1까지 쫙 질러주고 겨우 껏는데 웬걸 pgr에 접속해있는 내모습...
진정한 잉여폐인인가요ㅠㅠ
이래도괜찬을나이가 아닌데말이죠 한숨만 나오네요
현호아빠
10/08/25 08:32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 와우 오베때부터 지금까지..정말 라이프 유저였는데..
결혼하고 애가 태어나니까...
이젠 잘안하게되네요..
대신 FM합니다..읭???
동네강아지
10/08/25 09:52
수정 아이콘
저도 피지알을 고소해도되나요..? 어!?
10/08/25 13:41
수정 아이콘
게임...

할때는 재밌지만 남는게 없지요;;

몇달전에 마지막으로 와우를 접어서...게임을 안하지만...

만약에 게임을 안했다면 제 인생이 많이바뀌어 있을거란 생각도 드네요;; ㅠ
10/08/25 16:03
수정 아이콘
제가 제대 후 pc방 알바를 할 때 였습니다.
제가 야간 알바였고, 주간 알바는 고등학교를 자퇴한 애였는데 자퇴 사유가 '리니지를 하려구요.' -_-;;
부모님이 뭐라 안하시냐고 물어보니까 당연히 뭐라고 하셔서 지역을 바꿔 고등학교 재입학을 한게 여긴데, 여기 고등학교는 지가 자퇴를 했다는 겁니다. 한 1년 다니다가요. 1년도 제대로 다닌게 아니라 일주일에 두번, 한번 이런식으로 나가다 선생님이 이럴꺼면 때려쳐라고 했고, 쿨하게 알았다하고 자퇴했다고 그러더군요. 부모님은 모르시는 상태고 피시방에서 먹고, 자고, 리니지하고 그랬습니다.
저녁되면 이놈 친구들 대여섯이 야자 제끼고 피시방으로 왔었는데, 올 때마다 학교 안가고 리니지만 하니까 얼마나 좋으냐, 우린 니가 너무 부럽다며 그때부터 밤 10시까지 리니지를 했습니다. 주간 알바하던 애는 10시 넘으면 제가 보호자가 되서 게임을 계속 했구요, 종종 아덴 팔아서 탕수육도 사주고 그래서 뭐, 그랬습니다. -_-;;
그러다 얘가 결국엔 부모님에 멱살을 잡혀서 강제 귀향을 하게 되고, 갑자기 주간 알바가 공석으로 남게 되었는데, 이 타이밍에 맞춰 그 친구 중 한명이 자퇴를 하게 됩니다. 그날 저녁 패거리들과 게임하러왔다가 주간 알바 자리를 꿰차더군요. 부모님은 모르시는 상태고 학교간다 하고 피시방 출근하고, 먹고, 10시까지 게임하다가 집에 귀가하고. 또 그 패거리들은 야자 튀고 와서 그놈에게 자퇴하고 리니지 하니까 좋겠다 그러고. 옆에서 하도 얘들이 리니지만 하니까 저도 이게 그리 재미있나 하고 호기심에 한번 해보았는데, 허수아비나 주구장창 치라해서 재미없어서 안했습니다. 전 지금까지도 그 때 그 순간이 아찔하고 별 재미를 못 느끼게 해준 내 취향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9년이 지난 아직까지 기억이 나네요. 애들의 반대 혈맹 '반공' 혈맹의 군주? 이승복어린이 -_-;; 사냥터 통제 한다고 애들 욕을 욕을 얼매나 하던지
문득 게임 중독하니 생각이 나서 적어보았습니다. 그놈들 잘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저한테 '리니지는 하지말자'는 교훈을 준 아이들인데
리니지 즐기시는 분들 모두 적당히들 즐겼으면 합니다. 진심으로요.
10/08/25 17:40
수정 아이콘
2만여 시간 동안 재미있게 즐긴 것은 왜 잊었을까요? 그 시간 동안 때로는 기쁨에 들떠 환호하기도 하고 다른 게이머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에 감동받기도 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과 게임으로 하나가 되어 우정을 쌓기도 하는 등 이런 저런 즐거움과 재미가 있기에 그 많은 시간을 게임에 몰입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물론 그 와중에 때로는 다른 사람과 싸우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하고 주객이 전도되어 즐거움에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습관이 되고 정형화 되고 고착되어서 게임을 하는 기계인 것 같은 착각에 휩싸인 적도 있겠죠. 그리고 언제까지나 자신의 곁에서 게임을 같이 할 것 같던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하나 둘 떠나면서 상실감을 느끼기도 했겠죠. 몇 년에 걸쳐 얻고 이루어 낸 것이 단지 0과 1로 구성된 데이터에 불과한 걸 깨닫고 거울을 보니 자신감 넘치고 활기 넘치던 모습이 어느새 초췌한 모습으로 변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겠죠.

이런 것들이 하나 하나 쌓여서 추억이 되고 인생이 되는 거죠. 그게 게임이 아니라 어떤 것이 되든 말이죠. 공부에 일에 매진해서 성공했지만 그 때문에 평생의 짝을 찾지 못하기도 하고 건강이 악화되어 병원에 가서 후회하는 것처럼 말이죠.

게임도 즐길만큼 즐겼고 게임 그만 두면서 한 몫까지 챙길 의도라면 일석이조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자신이 즐긴 2만여 시간을 스스로 전혀 무의미하고 가치 없는 것으로 만든 선택에 애도를 보내고 싶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559 [일반] 게임의 중독성에 대하여. [11] 투스타이와칭3766 10/08/25 3766 0
24557 [일반] 4대강사업? 내 알 바 아님 [6] Drin5896 10/08/25 5896 1
24555 [일반] [철권] 지금 국내최초 텍갓매치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221] flyhack8525 10/08/25 8525 0
24553 [일반] 일주일 기다렸습니다. PD수첩 '4대강 수심 6m 의 비밀' 방송! [59] kimbilly8405 10/08/24 8405 0
24552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8/24(화) 리뷰 & 8/25(수) 프리뷰 [140] 멀면 벙커링5455 10/08/24 5455 0
24551 [일반] 롯팬과 기아팬이 다시 화합했으면 좋겠습니다 [194] 핸드레이크9688 10/08/24 9688 0
24550 [일반] 아이유 GQ닷컴 인터뷰 사진(+인터뷰 링크) [14] 대한민국질럿5600 10/08/24 5600 1
24549 [일반] 이성을 웃게 만들 수 있는 "멘트" 공유해 보아요~ [42] 박래혁6675 10/08/24 6675 1
24548 [일반] [부산정모] 예비 사전 설문조사 합니다. [40] 러브포보아3210 10/08/24 3210 0
24547 [일반] 2012년부터 프로야구가 양대리그로 가려고 한다네요... [55] 테란forever4854 10/08/24 4854 0
24546 [일반] 추억의 풀 메탈 패닉 시리즈 더빙판. [13] 물의 정령 운디4524 10/08/24 4524 0
24544 [일반] 하느님도 못구한다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전경기 입장권.. [14] 하트브레이크4995 10/08/24 4995 0
24543 [일반] 점점 더 한심해져만 가는 나라꼴.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20] 유유히6113 10/08/24 6113 1
24542 [일반] 프로야구 중계 불판 올립니다. [685] EZrock14846 10/08/24 14846 0
24541 [일반] 병역비리에 대해 너무나 관대한 우리나라... [32] 마르키아르5825 10/08/24 5825 0
24540 [일반] [영화]여름에 어울리는 공포영화 4편+이별을 배우는 영화 1편 추천 [19] shadowtaki4044 10/08/24 4044 0
24539 [일반] MB, 청계천 복원 공로로 생물다양성협약 공로상 수상 - 즐거운 뉴스 추가 --; [28] 분수4607 10/08/24 4607 0
24538 [일반] 머리카락. [14] Love&Hate7772 10/08/24 7772 1
24537 [일반] 다시는 생각도 하기 싫은 경험을 했습니다. [76] 루크레티아8802 10/08/24 8802 0
24536 [일반] [스포일러?]류현진선수. [62] 꼬꼬마윤아6348 10/08/24 6348 0
24535 [일반] FT아일랜드, 팀(with성유리), 시스타의 티저와 나르샤의 M/V가 공개되었습니다. [21] 세우실3833 10/08/24 3833 0
24534 [일반] [EPL] 시작 됐습니다. 1011 시즌!!! [19] Spring3719 10/08/24 3719 0
24533 [일반] 개(?)도 안걸린다는 여름감기 [26] 칼 리히터 폰 란돌2905 10/08/24 290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