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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31 22:06:45
Name 꿀꿀이
Subject [일반] [잡답]대학교 4학년 생의 넋두리
또 한번의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맞이 하고 있는 대학교 4학년 생입니다. 다른 4학년들과 마찬가지로 취업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기이죠. 하지만 저는 취업을 할 수 있는가? 에 대한 고민보단 취업을 하고 앞으로 20~30년 후에도 나 자신이 어떠한 모습일까를 많이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공대생(전자전공)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외국에 교환학생으로 와있는 상태입니다. 막상 교환학생으로 외국에 와있지만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1학기만 남겨둔 상태에서 가끔 불안한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당장의 취업보다는 계속 해서 저를 발전 해 나갈 수 있기 위해서 해외 경험도 늘리고 영어도 늘리기 위해 외국에 왔습니다.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전자과를 나와서 생산라인이나 개발라인에 들어가면 과연 제가 학사출신으로서 얼마만큼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 과와 학사 출신으로서 20년 후에 제가 얼마나 계속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며 그러한 자리에서 계속적으로 회사에서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를 많이 생각해왔습니다. 20년 후에도 저자신 만이 가진 능력을 계발하여 계속해서 일을 하고 싶은 것이 저의 미래에 대한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는 영어를 통해 저의 선택의 폭을 더 넓히고 전자과 출신으로 생산 라인으로 가기 본단 해외영업이나 전자 전공이 아닌 다른 일을 해보고 싶은 것이 사실입니다.(대학원도 생각해 보았지만 저 성격상 2년이라는 시간을 연구실에서 연구로 보낼 자신이 없어서 대학원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끔 문뜩 생각을 해보면 전자과 출신으로 해외 영업으로 가기 힘든 것이 사실이며(흔히 많이 불리는 좋은 대학이 아니라는 조건도 있고) 과연 제가 다른 방향으로 취업을 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엔지니어링이나 플랜트 계통으로 해외 영업으로 취업을 해서 해외에 나가는 경험을 늘려 저 자신이 계속 회사에 필요한 인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지만 취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1학기만 나둔 상황에서 과연 이러한 선택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전자공학과 졸업생답게(전공수업이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전공학점도 좋은 편 이고요) 전자분야로 생산라인이나 개발로 가는 것이 취업에도 더 유리할 것 일게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제가 하고 싶은 일과 취업을 위해 좀더 쉬운 길을 선택하는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앞으로 저의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이라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이렇게 교환학생까지 왔는데 개발이나 생산으로 가게 된다면 차라리 연구실에 들어가서 전공에 대해 좀더 공부하는 게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여러 가지 다른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선택한 결정이지만 이렇게 외국에 나와있는 것이 과연 최선의 선택일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실 전공과목을 공부하였지만 이렇게 교환학생으로 전공을 소홀히 하다 보니 전공에 대한 지식도 많이 없어지고 제가 가진 전공 지식이 정말 미흡하다는 생각으로 전공으로는 자신이 없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에 뛰어 들어 보지 못해서 어떠한 일들이 있고 어떠한 기회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끔 이런 생각을 하였지만 오늘 문뜩 취업 시즌에 과한 글을 보고 잡답 끄적여 봅니다.

이제 하반기 공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취업 준비생들 모두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s.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이러한 잡답 끄적여 봅니다. 혹시나 짧은 조언이나 힘이 될만한 글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2. 외국에 살면서 느끼는 거지만 한국에서 월화수목금금금 이라 불리는 직장생활을 하게 될것을 생각하면 잠시 답답하기도 하네요(취업부터 해야 되지만요;;). 평일 오후에도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는 외국인들 참 많은데 이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 여유 있게 생활하는 것인지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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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31 22:30
수정 아이콘
로그인 하게 만드시는군요
워홀 비자지만 외국에 나와있고 , 3학년 마친 상태이고 , 전자과이고..
미래는 불투명하고 , 학사지식으로는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걸 인턴에서 깨닫고
외국에 있다는 그 하나만으로 현지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자들에게서도 왠지 모를 여유(?)를 느낄수 있는 것 같고..
고민이 큽니다.
솔직히 영어 하나만 정.복. 해도 인생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무궁무진(까진아니라도) 하게 늘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는 소위 불리는 3D직종에서 종사하시는 분들도 절대 푸대접 및 차별 안받고 ,
임금도 적지 않고 ..
한국이 선진국이란것은 알겠지만 체감상 이곳이 훨씬 더 선진국 같습니다.
상위층은 한국이 더 선진국 저같은 서민에게는 이곳이 선진국?
아 . 여긴 시드니입니다.
바카스
10/08/31 22:45
수정 아이콘
전자공학 전공이시네요.


전 이제 3학년 2학기를 시작합니다만. 저도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교수님들 말씀으로는 전자과 나와서 학사 과정만으로는 자신의 전공을 살리기가 매우 빡빡하다고 하시던데.. 저도 제 스타일상 대학원에서 연구실에 틀어박혀 있으면 좀이 쑤실 것 같고..


이래저래 고민만하다 또 어느덧 개강 시즌을 맞이하네요. 애휴.
타츠야
10/09/01 00:19
수정 아이콘
음, 저는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고 업계에서 10년 조금 넘게 일하고 있습니다만(한국에서만) IT를 포함해서 어떤 직업이든지 외국과 한국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만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하는게 아니고, 외국도 바쁠 때는 같은 생활합니다. 단, 외국은 바쁠 때라는 전제 조건이 들어가는 반면 우리나라는 그게 과하다 싶을 만큼 자주이고 경영자 혹은 관리자들이 그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는게 문제지요.
그리고 외국은 그렇지 않은 나라도 적지는 않지만 인종에 대해 편견을 가진 곳도 많아서 이것저것 따지면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각각 장단점 중에 어디에 비중을 두냐에 따라 이민 혹읜 해외 취업 등을 생각하겠지요.

20, 30년 후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 라는 고민이시라면 저 포함해서 제 동기들이 요새 그런 고민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10년 정도의 경력에 이르니 각자 자기가 하고 있는 직업, 직장이 자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인지, 이곳이 내가 평생 다닐 곳인지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신입/경력 면접에 5년 후, 10년 후의 본인의 모습을 그려보세요 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구나라는 생각도 합니다. 그런 질문에 모범 답안이 아닌 열정이 넘치는 답을 한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을 이미 해봤던 사람일테니깐요.
꿀꿀이님도 어떤 삶을 살지 대충이 아니라 정말 너무 세세하다 싶을 정도로 고민을 하고 계획을 세워보세요. 예를 들어, 외국에서 취업을 하실 예정이라면 추천이 무엇보다 중요하실 테니 그에 맞는 준비를 잘 하시고(교수님과 좋은 관계 유지, 친구 많이 사귀기 등), 직업에 대해서도 관련 전공을 살리실 거라면 그 전공으로 갈 수 있는 직업의 종류에 대해서도 많이 알아보고 그 직업의 대표적인 회사들의 인재 요구사항에 대해 미리 공부한다든가. 정말 할일이 많은 거죠.(제 지인 중의 한명은 삼성전자에 있는데 계속 개발을 하고 싶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직급이 되면 관리를 맡겨버리는 시스템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결론은 자신의 인생 목표를 정말 치열한 고민으로 세우고 그에 맞는 계획을 세세하게 세우시길 권해 드립니다.
캐간지볼러
10/09/01 08:43
수정 아이콘
패널티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전자과 출신이 해외 영업을 가기 위해서는 전자과 출신이라는 것을 상당 부분 포기하고 다른 부분에서의 강점을 기업에 보여줘야죠. 당연히 안된다는 건 없다고 봅니다. 조금 더 불리한 상황(흔히 편견)이 있다면 그걸 극복할 만한, 납득할 만한 능력을 보여주면 거의 상쇄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대기업이 목표시라면 전공 지식은 합격까지만 유효하다고 알려드리고 싶네요. 석사 이상이 아닌 바에야 학사는 전공과 그다지 관련이 없는 곳으로 가기가 쉽구요. 그냥 다시 배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리플에서도 전자과 분들이 많으신데 어떻게 결정하실지는 모르겠지만 교수님들이 당연한 것처럼 석사, 석박통합을 가야한다고 말하는 건 그냥 없는 의견이라고 생각하고 본인 생각대로 판단하세요. 나중에 크게 후회합니다. 대세인양 판단하면요. 교수님들은 아주 일부 기업에서 일하신 분 제외하고 전부 그 길을 밟아오신 분들입니다.
아로아
10/09/01 09:58
수정 아이콘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알것 같습니다.
앞으로 예정된 일이, 과연 내 길일까.. 그리고 그 일이 행복할까... 라는 고민..
하지만 뭔가를 새로 시작하기엔 조금 늦기도 하고, 두려움이 앞서고,
또한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았을때.. 그리고 그게 실패했을 때 남들에 비해 뒤처지는 느낌..

그런데.. 인생은 길어요. 그리고 젊잖아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시고,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 뭔지 진심으로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1-2년 돌아가는거.. 긴 인생을 보자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10/09/01 10:17
수정 아이콘
한국과 외국 기업은 큰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한국인과 외국인의 마인드에도 큰 차이가 있는데
가장 크다고 느낀점은 자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로 직원들을 우대해줍니다.
제가 외국에서 오래 생활하면서 느낀바로는 외국사람은 절대 자기에게
부당하거나 불이익이 오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기업에서도 물론 강요하지 않고요.
한마디로 밑지는 일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만해하나 그런일이 있으면 회사에게
고소하거나 따지는 일을 서슴치 않고 합니다.
그래도 분쟁이 해결되지 않다면 회사를 떠나면 되지 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짤리면 안되니 누구보다 열심히 더일하자 라는 한국사회와는 좀 다른것 같습니다.
그래서 보면 칼타임 퇴근이라던지 중간중간에 점심시간 활용이라던지
한국과 틀린점이 많습니다. 대신 주어진 업무시간에는 정말 열심히 일합니다.
그렇다고 외국에서 일하는것이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기선 한국에서 말하는 '정'을 좀 느끼기 힘듭니다.
몇년을 같이 일해도 말 남남 일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 사생활에 침범하지않고
회사시간외에 따로 회식이나 만나는 시간또한 극히 적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아지노스
10/09/01 16:42
수정 아이콘
역시 PGR...이라는 말이 나오게끔 하는 좋은 조언들이 많네요.

취업한 지 몇 달 안되는 제 입장에서 조심스럽게 끄적여보자면
전공, 대학을 떠나 모두에게 취업의 압박은 상상한 것 이상으로 다가옵니다.

저도 거짓말 안하고 입사원서만 100군데는 썼고
거의 매일같이 이어지는 서류전형 탈락, 가끔은 면접전형 탈락 크리(그나마 면접이라도 보면 다행이죠)의
충격은 정말 사람을 나락으로-_- 밀고 갑니다.

의미없는 인턴생활을 전전하며 좌절도 많이 했지만
각종 취업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구구절절한 취업 성공기를 보며 그나마 위안을 얻었죠.

정말 중요한 건, 누구에게나 상황은 똑같다는 겁니다.
두드리면 열린다라는 말은 진부하지만 명언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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