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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28 20:35:18
Name youngwon
Subject [일반] [픽세이] 나 너를 사랑하지 않았어
나 너를 사랑하지 않았어.



솔직히 말할게.

우리 지난 시간 동안

내가 진정으로 사랑했던 건.. 네가 아니라

너를 사랑했던 내 모습.



늦은밤, 날 기다리던 니가 아니라

그런 널 향해 빗속을 헤치고 밤길을 달려가던 내 모습.



내 선물에 웃음짓던 네가 아니라

널 위해 다리가 퉁퉁 붓도록 백화점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내리던 내 모습.



사실 나 한번쯤은,

누군가를 미친듯이 사랑하는 내 모습을 그려보곤 했었으니까.

마치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그렇게.. 뜨겁게 연애하고 뜨겁게 아파보고 싶었으니까.



이제와 돌이켜보면,

그 시절의 난.. 철저하게 나와 연애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너를 사랑하고 싶었지만,

너를 사랑하지 못했어.



사랑이란 감정을 흉내밖에 낼 수 없었던 나란 사람.

너를 사랑하는 내 모습을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미련하고 못난 사람.





미안하다.



나, 너를 사랑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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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매니아
11/08/28 21:39
수정 아이콘
그런줄 알았는데 저는 사랑했더라구요
뺑덕어멈
11/08/28 22:02
수정 아이콘
너보다는 나를 더 사랑했다가 아닐까요?
테란나이트
11/08/28 22:11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요^^
sad_tears
11/08/29 01:00
수정 아이콘
다 그렇지 않나요..

내가 나에게 받는 감정. 상대방에게 그 이상의 감동을 느낄때만 진심으로 그댈 사랑합니다. 가 나오는거 아닌가요
11/08/29 01:48
수정 아이콘
왠지 마지막 줄에 '사실상'을 넣고 싶은데..실례겠죠..

과거의 사랑을 부정하는 이 상황이..
'나'의 문제인지..
'너'의 문제인지..
둘 사이만의 '관계'의 문제인지..
'사랑'이라는 것 자체의 본질적인 문제인지..

아리송합니다...
3배빠른
11/08/30 09:56
수정 아이콘
오지은님의 '날 사랑하는게 아니고' 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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