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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1/07 16:57:02
Name Nair
Subject [일반] 당황스러웠던 용산에서 일어난 일..

안녕하세요, 매번 눈팅만 하다가 오늘 용산에서 황당한 일을 겪어서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태국 홍수 여파로 하드디스크 가격이 급등했죠. 지금 1TB 는 15만원으로도 사기 힘들지경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500GB 하드디스크 하나로 꾸역꾸역 버티고 있죠 ㅠ_ㅠ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좀 사둘걸 그랬습니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건 램값이죠! 4GB 가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2만원 벽이 깨지면서 (삼성 DDR3-10600) 램 업그레이드의 욕구가 솟아올랐답니다. (내년 아이비브릿지와 함께 고인이 될 램이라 당분간 가격상승도 없을 것 같긴 합니다..하지만 또 모르죠?)

그리하여.. 서랍속에 잠들어 있던 중고부품들을 정리하다보니 라데온 HD4850 이 나왔습니다. 생각해보니, 6850 으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앞으로 쓸 일이 없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이참에 램을 사러가면서 중고부품도 처분해버리자! 하는 마음에 정전기 방지 봉투에 잘 담아서 챙겨갔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매입가 25,000 원 정도에 형성되어 있길래 이것 팔고 2만원 보태면 8GB 램이구나! 하는 생각에 설레이면서 용산으로 갔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한 모 업체에 갔더랬죠. (상호는 혹시 문제될까봐 공개 안할게요..새가슴이라;)

앞에 갔는데 아무도 쳐다보질 않길래 들어갔더니 직원 한명이 정색을 하면서 '여기 들어오시면 안됩니다. 밖에서 말씀해주세요' 하는 겁니다.

사실 여기서 돌아나올 걸 그랬어요..

- 는 용산 업체 직원
: 는 제가 한 말입니다.

- 무슨 일로 오셨죠?
: 아.. 그래픽 카드요 HD4850 팔려구 왔거든요.
- 줘보세요.
: 여기있습니다.
- 4850 이네요.
: 네

그리고 30초 정도 침묵.. 인터넷 창을 열어서 뭘 확인합니다.

- 2만 5천원이네요.
: 네. 512MB 기준이죠? 아마 제것도 그럴텐데 혹시 모르니 메모리 확인도 좀 부탁드릴게요.
- ... (묵묵부답)
: 아마 맞을거에요. 2만 5천원에 팔께요.
- ... (묵묵부답)

그리고는 아무 대답없이 그래픽 카드를 가지고 모니터로 향합니다. 저한테는 일언반구 한마디도 없죠. 뭐, 카드를 가지고 갔으니 사겠다는 뜻이구나 라고 지레짐작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상태로 10분을 기다렸습니다. 다른 직원 아무도 저한테 말을 거는 사람도 없고, (바빴다면 이해하겠지만 다른 직원 모두다 잡담하고 노는 분위기였습니다. 뭐 어디 자유이용권을 1만원에 샀니, 님이라는 글자에 작대기 하나 그으면 남이 된다니) 뭘 한다, 얼마정도 걸린다 라는 말도 없었죠. (당연히 테스트를 하는 건 알지만 말이죠)

기다리기 지루해질 무렵, 램이나 먼저 사러갈까.. 싶어서 물어봤습니다.

: 저기요, 얼마정도 더 걸리죠?
- ... (묵묵부답)

그리고 10초 정도 있다가 카운터에 가더니 2만 5천원을 달라고 합디다.

그리고는 저한테 오더니 아무말 없이 2만 5천원을 한손으로 건네주고 다시 뒤돌아서서 모니터 앞으로 가더군요.
꼭 느낌이 시끄러우니까 이거나 받고 가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기타 부품들도 정리할게 많은데 다시는 그 업체 갈 생각이 없네요.. 혹시 피지알 회원분들 중에 중고부품 매입 친절하게 해주는 곳 있으면 좀 부탁드릴게요.. 가격 약간 싸게 팔더라도 기분좋게 거래하고 싶은 마음이네요. 오랫동안 쓴 정든 부품들인데 그따위로 장사하는 인간들에게 넘긴거 같아 속상하네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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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H
11/11/07 16:59
수정 아이콘
용산쪽이 원래 좀 그렇죠...;
아무래도 사람들을 많이 대하고 또 진상 손님도 있다보니 딱히 서비스 마인드라는게 좀 부족한거 같아요.
뭐 그쪽 마진 자체가 이전 90년대 황금기가 지난 후로는 박리다매다 보니 아르바이트, 직원들 보수도 별로인 편이구요.
여하간 고생하셨습니다.
Kristiano Honaldo
11/11/07 17:01
수정 아이콘
용산에서 친절을 찾으시다니...
11/11/07 17:01
수정 아이콘
다 그렇진 않지만 용산 직원들 안 싹싹한거도 진짜종특인가봐요
그나마 어르신들한테는 싹싹하더군요 [m]
11/11/07 17:08
수정 아이콘
그래두 램 살때는 항상 매입하러 가는 가게가 있어서 갔었는데 굉장히 친절하더라구요. 가격도 착하고 해서 자주 찾았는데 평소 보이시는 직원분이 안계셔서 물어보니까 뒤에서 나오시더라구요. 인사하니까 '또 오셨네요~ 오늘은 뭐 보러 오셨나요? 가격만요?' 하면서 웃으시길래 램 사러 왔다니까 바로 꺼내주더라구요. 인터넷으로 알아간 가격보단 약간 비쌌지만 (2.2만원) 30나노 제품인지, 국산인지 중국산인지, 그런것들 먼저 잘 설명해주시고 해서 기분좋게 사왔습니다. 몇천원 가격이 문제가 아니죠.. ㅠ_ㅠ

앞으로도 새로 구입할 때는 그곳에서만 계속 살 생각입니다. 하하
자유지대
11/11/07 17:08
수정 아이콘
혹시 ik어쩌고 하는 업체아닌가요?

거기는 원래 그런곳으로 유명합니다.
심지어 인터넷가에 3만원에 올려놔더라도 슬적 2만원도 부르고 그럽니다.

중고물품팔기 가장좋은곳은 그냥 다나와 장터에서 개인간에 파는거하고 그게 귀찮으면 선인상가 북간도쪽에 가서 파시는게 나을겁니다.
씩씩이
11/11/07 17:14
수정 아이콘
2주전 아이폰 커넥터 사러 갔었습니다.
용산역 매장에서 만2천원 부르더라구요. 만원까지 해준다고 하면서...

조금 옆에 매장에서는 만원 부르고 8천원...

딱봐도 간보는 게 느껴져서 선인상가까지 갔습니다.
만원 부르는 곳/만 2천원 부르는 곳 있었는데 패스하고
옆 매장 가니 바로 5천원 부르더군요. 시간이 많지 않아서 거기서 5천원에 구매했습니다.

용산은 미리 알아본 후 발품 팔아야 덜 손해본다는 걸 다시 확인했네요...
11/11/07 17:14
수정 아이콘
저한테 파시지...
원래 돈주는 사람한테 친절하고 돈줄 사람한테 불친절한 법이죠.
Mithinza
11/11/07 17:22
수정 아이콘
원래 중고매물 인터넷 가격으로 그대로 주는 곳 거의 없습니다. 좀 깎거나, 하자가 있다고 하거나 그런 식으로...

그런데 알바 교육할 시간이나 여유, 짬이 없어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같은 업체라도 직원에 따라 천차만별이 되더라구요.
11/11/07 17:27
수정 아이콘
읽다 느낀게, 4850이 2만 5천원이군요. 참 세월 빠릅니다.
snowstock
11/11/07 17:48
수정 아이콘
집이 용산과 비교적 가까워서. 개인한테 팔기보다는 용산에 중고를 자주 팔러가는 편입니다. 다른 사람것도 부탁받아서 팔러간적도 있고요
비교적 전 편하고 좋았습니다.
일단 그자리에서 바로 확인해보고 처리하니깐, 나중에 안된다거나 반품한다거나 이러진 않으니깐요.
시간도 별로 안걸렸구요. 가격은 잘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시세를 보고 간건 아니었거든요.
뒷짐진강아지
11/11/07 20:48
수정 아이콘
이젠 제 4850이 25,000원이군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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