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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2/29 13:13:13
Name Mithinza
Subject [일반] 위키피디아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모양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위키피디아를 이용하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중에는 위키피디아 포스팅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계신 분들도 계실 듯 하구요. 위키피디아를 논문이나 레포트의 인용문으로 써먹는 괴랄한 경우가 아니라면야, 해당 분야의 지식이 전무한 이들에게는 귀한 정보의 창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영 아닌 페이지들도 있지만 말입니다(보통 사람들이 관심이 뜸한 분야에서 한쪽의 입장에 치우친 이상한 포스팅이 올라오곤 합니다). 또한 다소 단편적인 결과만 올라오기 때문에 자세하기 알기 위해서는 스스로 발품을 팔아야 합니다. 그렇더라도 어떤 배움의 시작으로 삼기에 유용한 발아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제 경우에는 말입니다.



최근, 위키피디아 경영난이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위키피디아는 엄청난 페이지뷰에도 불구하고 광고나 스폰서쉽을 허용하지 않는데요. 그 때문에 항상 재정이 불안했고 늘 연말 즈음에 모금운동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좀 특별한 느낌이 드는 것이, 얼마 전부터 그동안은 보이지 않던 운영자의 호소문이 자주 메인에 뜨더라는 것... 그리고 매 페이지마다 상단에 기부를 요청하는 메시지가 뜨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눈에 밟혀서 저도 그때 없는 살림에 5달러를 기부하긴 했는데요. 이게 그걸로는 해결되지 않았는지, 오늘 메일이 하나 도착했습니다.

Dear Mithinza(가칭).
Here's how the Wikipedia fundraiser works: Every year we raise just the funds that we need, and then we stop.
Because you and so many other Wikipedia readers donated over the past weeks, we are very close to raising our goal for this year by December 31 -- but we're not quite there yet.
You've already done your part this year. Thank you so much. But you can help us again by forwarding this email to a friend who you know relies on Wikipedia and asking that person to help us reach our goal today by clicking here and making a donation.
If everyone reading this email forwarded it to just one friend, we think that would be enough to let us end the fundraiser today.
Of course, we wouldn't turn you down if you wanted to make a second donation or a monthly gift.
Google might have close to a million servers. Yahoo has something like 13,000 staff. We have 679 servers and 95 staff.
Wikipedia is the #5 site on the web and serves 470 million different people every month – with billions of page views.
Commerce is fine. Advertising is not evil. But it doesn't belong here. Not in Wikipedia. Wikipedia is something special. It is like a library or a public park. It is like a temple for the mind. It is a place we can all go to think, to learn, to share our knowledge with others.
When I founded Wikipedia, I could have made it into a for-profit company with advertising, but I decided to do something different. We’ve worked hard over the years to keep it lean and tight. We fulfill our mission, and leave waste to others.
Thanks again for your support this year. Please help spread the word by forwarding this email to someone you know.
Thanks,
Jimmy Wales
Wikipedia Founder

대충 해석하면... 도와줘서 고맙지만 아직 좀 모자란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달라. 한번 더 기부해주면 더 좋다. 뭐 그런 내용입니다.



어쩌면 기부한 사람의 이메일로 발송되는 보통의 메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왠지 요즘 더 힘들어 보이긴 하더군요.
물론 광고를 받을 수도 있을 겁니다. 위키피디아 호소문에서 볼 수 있듯 그게 나쁜 것도 아니라고 인지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아마 그리 큰 양보나 타협은 아닐지도 모르죠.
반면, 타협하지 않는 정신이라는 건 그만큼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뭐... 금전적 후원을 종용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제가 무슨 관계자도 아니고 말입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위키피디아를 이용하고 계시니, 한번 이런 사정도 알아주시라... 하는 생각에 글을 올려 봤습니다.
그런 고로, 기부 및 후원 페이지 링크는 걸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지인들과 인터넷 상의 정보에 대한 토론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여러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를테면 간단한 정보의 공유는 예전보다 훨씬 손쉬워졌다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했습니다. 일례로, 옛날엔 컴퓨터가 고장나면 동네 컴퓨터 도사가 출동하기 전까지는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했지만, 지금은 인터넷을 뒤져보고 어느 정도의 시간만 투자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는 자력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능해졌으니까요.
다만 모두가 목말라 있는 고급 정보에 대해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구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정보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권력의 핵심이고, 고로 진짜 정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은 귀하게 거래되기 나름이라는 거죠. 더불어 정보의 공유, 대화와 소통이라는 것은 환상이고 결국 진짜로 변한 건 없다는 그런 얘기였습니다. 사실 정보를 생산하는 주체로서의 블로깅보다는 가벼운 트위터나 SNS가 득세하는 세상이니 그리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겠죠. 게다가 그 블로깅마저 신뢰성을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물론 이러한 시선은 전적으로 옳은 것은 아닐 겁니다. 논문을 구해보기도 편리해졌고 무료 번역 서비스도 여러가지로 가능해졌으니까요. 다만 아직까지 사람들 입장에서는 언제나 지식에 목말라 있기에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나에 만족하지 않고 그 다음을 바라는 것일진대, 이런 욕구를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잡설이었는데... 집단지성의 실험 하면 떠오르는 것이 위키피디아고 해서, 갑자기 떠오른 기억이라 잠시 주절거려 봤습니다.

벌써 위키피디아라는 이름이 생겨난지 11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동안 저도 나이를 많이 먹었군요.



(이것이 홍보글인지, 광고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문제가 있다고 운영진이 판단된다면 삭제하셔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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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29 13:17
수정 아이콘
위키피디아에서 많은 도움을 받는 1인입니다. 저도 기부 좀 해야겠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1/12/29 13:23
수정 아이콘
수만명의 집단지성의 결정체인 위키피디아와 영국 옥스퍼드 사전의 오류 검증과정에서 둘의 오류가 비슷하다는 실험결과가 있더군요 그런고로 위키의 자료신뢰성은 상당히 높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다만 깊게 파고들려면 역시나 발품을 팔아야지요 아무튼 재정이 어렵다니 참 안타깝네요 [m]
11/12/29 13:27
수정 아이콘
위키피디아도 슬슬 배너광고를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키피디아가 배너광고를 한다면 재정문제쯤이야 순식간에 해결될테니 말이죠.
11/12/29 13:31
수정 아이콘
고급정보는 참 구하기도 어렵고 비싸죠. 특정영역의 마켓 쉐어라던가 미래 성장치 등등은 몇천불 이상 내어야 열람가능하기도 하고..
구글링 잘하다 보면 의외로 월척이 걸릴때도 있지만, 시간과 노력이 상당히 듭니다. 반대로 쓰레기에 가까운 가쉽이나 연예계의 사소한 일들은 IF 100이상으로 전달되기도 합니다.
www 이 없던 시절엔 키보드 워리어들도 별로 없었죠..정보를 찾아볼 수가 없으니. 여튼 위키에 저도 기부 좀 해야겠네요.
김현서
11/12/29 16:00
수정 아이콘
특출난 정보 수집 능력이나 인맥도 소스도 없는 소소한 일개 개인의 입장으로, 제게 위키는 더할 나위 없는 정보 열람실이죠. 최고입니다, 정말.
책 좀 읽고자 하면 관심분야 검색해서 정작 본문은 대충 한 번 훑고, 풋노트 도서 중에 당기는 걸로 구매/대여해서 읽어보곤 합니다. 또 그 책 풋노트에 기재된 책 목록을 따라 고르고 읽고 반복하다 보면, '쾌변 독서'만 해도 1년은 훌쩍 지나가버리더라고요. 정작 학부 졸업하고 알게된 위키. 재학 중에 알았다면 페이퍼 쓰기가 조금 수월했을 텐데 하는 생각을 거의 7년이 지났는데도 떨쳐내지를 못하네요.

한글 위키는 워낙 테러가 잦다고 해서 거의 사용을 안합니다만, 어느 정도 수준인지 모르겠네요.
위드커피
11/12/29 16:22
수정 아이콘
구글과 협력해서 구글 광고 달면 많은 도움이 될텐데요.
위키피디아도 최후에는 구글 광고 달거라 예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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