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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1/15 18:39:58
Name 애국청년
Subject [일반] 갓 돌을 지난 조카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제 저녁 갓 돌을 지난 태어난 지 13개월 된 조카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선천적 심장기형으로 태어나 수많은 수술을 받고 어제까지 병원생활만 쭉 하다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큰 아버지로써 전혀 해준게 없고 해 줄수도 없는게 너무 안타깝고 미안합니다

2010년 12월 동생내외가 아들을 낳았습니다

출산 바로 몇 주 전에 심장에 기형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심장병이 굉장히 희귀병이라는 사실도 함께 알게 되었습니다

더 일찍 알았다면 나쁜 생각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너무 늦게 그 사실을 알게 돼 출산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결국 광주의 J모 대학병원에서 출산전까지 진료를 받다가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희귀병 수술을 할 수 있는 J모 국립대학병원으로 옮겨서 출산을 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심장수술을 받고 한동안 중환자실에서 생활을 하다 다행히 백일을 앞두고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받은 수술의 결과가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수술은 일종의 준비수술이었으며 그 뒤로 2번의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백일이 지난 후 또 한번의 심장수술을 시행하였습니다

그런데 수술 이후 아이의 머리가 너무나 크게 부풀었고 위험한 지경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머리에 피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뇌쪽을 손상한 것 같습니다

다행히 며칠후 위급한 상황을 넘겼지만 뇌손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후 몇번의 폐수술 등 수많은 수술과 주사로 그 작은 아이의 몸은 난도질 당하고 결국 엊그제까지 웃던 아이가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어제 밤 한번도 신겨보지 못한 신발과 우주복 그리고 목걸이를 신겨주고 입혀주고 걸어주었다고 합니다

태어나서 맛있는거 한번 먹어보지 못한 아이가 너무 불쌍하고 가련합니다

그런데 뇌 손상을 입었던 수술시 뭔가 병원측의 실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유약한 동생내외는 거기에 대해 전혀 대응할 생각을 못하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현재 동생내외는 전혀 정신이 없는 상태입니다.

수술비가 4000만원이 넘게 나왔는데 아이가 입원한 이후 시향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던 제수씨가 일을 그만두고 아이에 전념할 수 밖에 없는 상태에 벌이마저 녹록치 않은 동생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금액입니다.

다행히 선교재단과 연을 맺게 되어 일부 지원을 받게는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사회기금 400만원을 지원해줄 테니 이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에 대한 지급각서를 작성하지 않으면 당장 내일 있을 발인 때 아이의 시신을 내놓지 않겠다고 합니다

동생은 지금 아이의 시신을 가지고 옥신각신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 각서를 써주고 병원에서 해달라는대로 할려고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나서 그 뒷감당할 때 얼마나 힘들까하는 생각까지 할 겨를은 없는 모양입니다

비록 희귀병이기는 하지만 병원에서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병원비 전액을 환자에게 전가시키는 이러한 행동이 과연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국립병원으로서 지향하는 가치가 맞는지 궁금하고, 화도 많이 납니다

내일 오전 11시에 아이의 입관식 후 화장이 있을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힘들었을 아이에게 마지막 한 마디를 전해주고 싶습니다

"영웅아 이제 고통에서 벗어나서 영원히 천국에서 행복하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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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방주인이꿈
12/01/15 18:50
수정 아이콘
조카분이 천국에서 행복하시기를...
또 동생내외분과 가족여러분 하루빨리 마음의 평화를 찾으시기를기원합니다
아레스
12/01/15 18:53
수정 아이콘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그 어린것이 얼마나 아팠을까요..
그 아이를 보면서 부모님께서 얼마나 가슴아팠을까요..
아이야.. 지금부터라도 편안해지길 바란단다..
Benfolds
12/01/15 19:37
수정 아이콘
마음이 아프네요. 조카분 명복을 빕니다.
여러모로 조심스러워서 뭐라 다르게 드릴 말씀이 없네요..
예쁘니까봐줘
12/01/15 19:48
수정 아이콘
아기의 명복을 빕니다....
ILikeOOv
12/01/15 19:54
수정 아이콘
병원의 태도가 정말... 아... ㅠㅠ

이래저래 아기의 부모님은 정말 가슴이 아프시겠네요.

조카분의 명복을 빕니다
마이러버찐
12/01/15 19:54
수정 아이콘
아... 얼마나 아팠을까요... 영웅이의 명복을 빕니다... 아... 너무 슬프네요...
12/01/15 20:00
수정 아이콘
아 차마 명복을 빈다는 말을 할수가없네요...

뭐라 위로의 말씀을 전해야할지 조차 모르겠네요

ㅠㅠ
12/01/15 20:05
수정 아이콘
안타깝네요... 아기의 명복을 빕니다...
12/01/15 20:14
수정 아이콘
안타깝습니다.

그 병원이면 광주에서 제일 큰 병원이고, 무슨 일 있다 싶으면 전부 그 병원으로 향하는데.. 그런 식의 태도를 보이는군요.
PoeticWolf
12/01/15 20:23
수정 아이콘
남의 일 같지 않아 아내나 저나 눈물이 그렁그렁합니다. 같이 울어드리겠습니다. 저희는 너무나 무기력하고 세상엔 너무 가슴 아픈 일이 많습니다. 저희 딸과 조카님이 하늘나라에서 같이 놀고 있을 거 같습니다.
12/01/15 20:44
수정 아이콘
아아 이런 슬픈일이....... 아이의 명복을 빕니다..
12/01/15 20:49
수정 아이콘
아... 너무 안타깝네요.
...후
아기의 명복을 빕니다.
Impression
12/01/15 21:06
수정 아이콘
죽은 아도 안타깝지만 남겨진 사람들은 어찌하라고 병원에서 저렇게 구는지 모르겠네요. 4000만원에 헉했습니다.
듣기만 해도 어이가 없네요;;
오징어와 말미잘
12/01/15 21:21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모르겠지만 아이의 시신을 내놓지 않는 것은 어이가 없네요.
진중권
12/01/15 21:36
수정 아이콘
잘못이 있건 없건 간에 아이의 시신을 놓고 흥정하는 병원이라니...

좋은 곳에 가서 마음껏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진리는 하나
12/01/15 21:44
수정 아이콘
부디 그 곳에서 영원히 행복하길 바랍니다.
아기의 명복을 빕니다.
12/01/15 21:48
수정 아이콘
정말 안타깝고 화가 나는군요.. 아이의 시신을 내놓지 않겠다니..

애국청년 님은 물론이고 아이의 부모는 얼마나 가슴이 찢어질까요.. 평생을 안고 살아야 할텐데..

아이는 좋은 곳으로 갔을 겁니다..

힘내시고, 좋은 결과 있길 바라겠습니다..
The Greatest Hits
12/01/15 21:59
수정 아이콘
아기가 좋은데 갔으면 좋겠네요.....안타깝습니다.
피피타
12/01/15 22:41
수정 아이콘
하..너무 슬프네요...아기의 명복을 빕니다..
Je ne sais quoi
12/01/15 23:04
수정 아이콘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병원의 태도는 정말 어이가 없군요. 다른 방법도 있을텐데 정말 괴로울 아이의 부모에게 저런 짓을 하다니.
김치찌개
12/01/15 23:14
수정 아이콘
안타깝습니다 슬프네요..

힘내세요..!
Polaris_NEO
12/01/15 23:29
수정 아이콘
아.. 영웅이의 명복을 빕니다 ㅠ

영웅아 꼭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렴 ㅠ
12/01/15 23:56
수정 아이콘
이 글을 읽고 뉴스를 보니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067200 이 기사가 있더군요...
12/01/16 01:01
수정 아이콘
아가야...그곳에서 웃으며 엄마 아빠 조금만 기다리렴...

아이 어머니 아버지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12/01/16 08:12
수정 아이콘
하...안타깝네요 13개월이면 한창 이쁠때인데...
힘내시고 병원측 태도는 정말 화가나네요.
좋은결과 있길 바라겠습니다.
Dornfelder
12/01/16 09:50
수정 아이콘
제가 의료인이다 보니 병원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해 보려고 했지만, 시신 인도를 놓고 흥정하는 행위 만큼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명복을 빕니다.
그리움 그 뒤
12/01/16 12:17
수정 아이콘
고생만 하다 세상을 떠난 아기의 명복을 빕니다.

병원 참...저질스럽네요...그렇게 밖에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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