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고대의 마녀는 오히려 존경 받았던 존재 였습니다.
남자는 갖지 못한 출산 능력 때문에 여성은 대지와 연관 되었고,
이 때문에 대지의 사제는 최초에는 여사재 였죠.

이와 연관 되어 발달한게 주술, 그리고 여사재의 변형이 바로 마녀죠.

하지만 남자가 종교를 지배하고 사제가 되면서 여사제는 마녀라는 이름으로 변했고
오히려 박멸해야 할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사냥이 시작되었죠.

사실 우리는 이 마녀 사냥이 서양 중세 때 성행했다고 알고 있지만
이 마녀 사냥은 광범위하게 세계 모든 지역, 역사에서 전개 되었고
정작 서양 중세에는 마녀 사냥은 별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서양에서 마녀 사냥에 활성화 된 건 아이러니 하게도 바로
르네상스와 종교 개혁 시기 였습니다.
정치적으로 신성로마의 황제나 스페인 국왕과 이에 반대하는 신교도 왕, 재후들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정치는 혼란 스러워 졌습니다.

유럽 각지의 내전이 시작되었고, 이는 프랑스의 위그노 전쟁, 독일과 체코의 후스파 전쟁에서 30년 전쟁
영국의 헨리 8세의 혼란 부터 영국 청교도 전쟁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이런 혼란에서 백성들이 삶이 악화되자 국왕들은 종교 개혁 혹은 반종교개혁의 기치를 등에 업고
세속적인 권한을 늘려 가고 백성들의 불만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 불만 해소의 이벤트 중 하나가 바로 마녀 사냥었습니다. 촌락 단위 불만을 국왕이 가장 약한 여자들을
사냥감으로 삼고 그녀들을 마녀로 만들어 불만을 줄였습니다. 또한 말을 안듣는 귀족들 역시 이교도나 마녀로
몰아 처리 했죠.

그 후 이런 마녀 사냥은 비록 마녀라는 이름만 안붙였지 사회의 광범위하게 이루어 졌습니다. 빨갱이, 무정부주의자
혁명 주의자, 등등 말이죠.

한국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한국의 마녀들은 지금도 종북 좌파, 빨갱이, 등등로 불립니다. 그리고 이런 딱지를 붙이
힘든 학원 폭력에서는 최근 다른 이름의 마녀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게임이라는 이름의 마녀 말이죠.
이 사회 시스템이나 교육 정책의 실패를 열심히 덮기 위해 폭력 가해자가 나쁜 X으로 만들었고 이 원인을 게임으로
몰아 갔습니다. 그걸 열심히 언론이 받아 쓰고 있죠.

애초에 mbc에서 정전 실험 때 알아 봤어야 했습니다. 이젠 대통령까지 이 핑계를 대며 게임을 마녀 사냥하고 있는 걸
보며 역시 사람은 역사에서 크게 배우지 못하는 존재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