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3/15 15:20:14
Name The Chosen
Subject [일반] 개꿈, 어디까지 기억하시나요?
몇 년간 눈팅만 하던 유저로서 무겁디 무거운 글쓰기 버튼을 누르게 한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길몽, 흉몽, 악몽, 예지몽 등 많은 꿈을 꾸고 또 잊어버리고 깨어나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란 바로 개꿈에 대해서 입니다.
보통 개꿈이란 수면 중 10~ 15분 내에 꾸었다 다시 잊어 버리고 마는 두서없는 무의식의 향연이지요.
그 얼토당토하지 않음에 대부분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때론 깨어나서도 '뭥미?' 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개꿈입니다.

저는 대학 시절 창작 관련 학과를 전공하였기에 스토리와 이미지라는 것에는
보통 사람에 비해 조금은 더 익숙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그것에 대한 부작용일까요?
저는 종종 개꿈을 기억해냅니다. 그것도 아주 몸서리쳐질 정도로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요.

너무나 명백하게 '개꿈'이라는 생각이 듬에도 그 꿈에 집착하는 이유는
꿈 속에서 흘러간 대화나 이미지, 스토리의 순서, 거기다 제가 느낀 정서까지 명확하게 기억난다는 것입니다.
마치 1인칭 시점의 영화를 본것처럼, 혹은 콘솔게임을 한 것처럼 말이죠.
그게 얼마나 사실적이고 구체적이면, 그 이면에 반드시 어떤 중요한 의미가 숨겨져 있을것이라 착각이 들 정도로.
그런 꿈을 꾸게 되는 날은 종종 그 꿈을 기억하는 한 세세하게 기록해 놓는데,
그 중 두 가지 이야기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서술을 위해 반말체를 사용합니다.)

1. 첫 번째 꿈 이야기

나는 홀로 울릉도로 여행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배가 아닌 비행기를 탔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울릉공항은 바다 위를 매립한 작은 공항이었다. 활주로는 기역자 모양으로 꺾여 있었고 짧은 면 끝 부분이 다시 지하를 향한 검은 터널로 연결되어 있었다.

비행기가 착륙해 긴 면의 활주로 끝에 정차하자 방향을 틀어 지하로 연결된 터널로 들어갔다. 터널 안에는 거대한 격납고가 있었다. 몇 대의 경항공기가 운행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곧장 수속장으로 연결된 레일이 있었고, 입국장까지의 모든 시설은 지하에 있었다. 일행을 이끄는 가이드가 울릉도의 땅은 대부분 험난한 산악지형이고 앞바다 또한 심해라 이런 독특한 형태의 매립공항이 건설되었다고 했다.

수속장을 빠져 나오자 공항 입구에 트램(지하철이 아닌 트램의 형태였다)이 놓여있었다. 트램을 타자 곧 지상으로 나왔다. 트램은 공항과 울릉 시내를 연결하고 있다고 가이드가 설명했다. 트램은 해변에서 채 10m도 떨어지지 않은 노면 레일 위를 달리고 있었다. 곧 트램은 울릉시내에 진입했다.

트램에서 바라다 본 울릉 시내의 전경은 흡사 모나코 왕국의 그것을 떠올리게 했다. 대부분 4~7층의 중층 건축물이었으나 산악지형 위에 세워진 도시는 고저의 차로 인해 더욱 깊이를 더했다. 가이드가 현재 울릉 시에는 삼만 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붉은 암석의 외벽으로 축조된 건물과, 건물과 건물사이의 골목을 덮는 붉은 빛의 지붕이었다.

종착역인 울릉시 앞 바다에 정차한 트램에서 내리자 곧장 방파제가 있었다. 바람이 많은 울릉시는 방파제 위로 큰 파도가 덮치는 일이 예사라고 가이드가 설명했다. 잔잔하지만 깊은 회청색의 바다 앞에서 난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일행은 곧장 울릉시내로 이동했고 나는 서둘러 그들을 따라갔다.

시내에 들어서자 전경에서는 느끼지 못한 독특한 인상을 받았다. 높은 경사도 때문인지 골목의 폭은 2차선을 넘지 못했다. 좁은 거리에 차는 거의 볼 수 없었고 대신 많은 이륜차가 있었다. 인상적인 것은 자연 상태의 현무암을 깎아서 포장한 도로였다. 짙은 회색에 작은 구멍이 송송한 바닥면은 푹신하면서도 단단한 느낌을 주었다. 또한 대부분의 건물 외벽 역시 자연 상태의 암석을 사용하고 있었다. 반듯한 벽돌모양이 아닌 제각각의 암석들은 한옥의 돌담길을 걷는 인상을 주었다.

골목에서 가장 인상에 남은 양식은 마주보는 건물 위를 연결한 붉은 벽돌 지붕이었다. 지붕은 고딕풍의 리브 위에 붉은 벽돌을 올린 형태였다. 양 옆으로 연달아 선 세 네 채의 건물 안 쪽 골목은 모두 하나의 지붕이 드리워져 있었고 중간중간 구 형태의 구멍이 나 있었다. 연간 강설량이 어마어마한 울릉 지역의 특성상 이런 독특한 형태의 골목지붕이 발달했다고 가이드가 설명했다. 강한 바닷바람과 흐린 날씨 탓인지, 천장을 덮은 지붕 탓인지 낮인데도 골목 지붕 중간중간 달려있는 옅은 빛의 백열등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그 몽환적이고 비현실적인 공간은 마치 동굴 속에 조각된 도시 같았다. 말린 오징어와 명태와 뭍에서 들여온 빨간 과일들이 보였다. 사고파는 형태가 영락없는 옛 재래시장이었다. 돌 벽사이로 듬성듬성 여린 해양수목들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때 나는 가이드와 떨어져 작은 골목으로 들어섰다.

골목을 얼마나 걸었을까. 골목지붕 위로 난 구멍으로 어둠이 쏟아졌다. 하나 둘씩 켜지는 창 안의 등이 은은하게 울렁거렸다. 섬의 자체 발전량이 미미해 가정에서는 대부분 가스등을 사용한다고 했다. 두꺼운 점퍼 위로 물방울이 떨어졌다. 도시 위로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었다. 골목은 짙은 수분을 더 머금었다.

저 멀리 공작용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울릉에선 소량 고급품종의 수공업이 발달했다는 가이드의 설명이 떠올랐다. 그 곳은 공방의 거리였다. 늦은 저녁인데도 은은한 등불 아래 사람과 기계의 활기찬 움직임이 느껴졌다. 조금을 더 걷자 이번엔 아기자기한 장식품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었다. 그것에 정신이 팔려 걷고 있는데 내 옆으로 반지하의 작은 창에서 붉은 가스등 불빛이 일렁거렸다.

내가 내려다보는 각도에서는 책상과 책상 앞에 앉은 사람의 어깨 아래가 보였다. 그리고 등불의 고요함 속에 흰색 퀼을 든 남자의 손이 보였다. 고심하는 남자의 움직임 뒤로 검은 잉크가 남겨졌다. 그는 시를 쓰고 있었다.

그를 지나치자 추워졌다. 어느덧 울릉시내의 외곽에 닿았다. 시내 밖으로 나오자 점퍼 안으로 날카로운 바람이 관통했다. 나는 바다로 나갔다. 바다는 이미 어둠에 잠긴 뒤였다. 울릉시내의 은은한 야경이 멀어졌다. 시내 건너 저 멀리 커다란 붉은 빛 두 개가 깜빡거렸다. 다리의 주탑에서 나오는 불빛이었다. 그 주탑은 내가 보았던 그 어떤 다리의 주탑보다 높았다. 가이드가 한 말이 떠올랐다. 저 다리는 곧 뭍으로 연결 될 다리라고 했다. 갑자기 그리움이 복받쳐 올라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는 눈을 떴다.


2. 두번째 꿈 이야기

그 곳은 내, 혹은 내 지인의 저택이었다. 아니, 깊은 산 중의 꽤 커다란 규모의 산장이라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인적이 드문 산 중턱에 자리한 산장은 주변에 높지 않은 담장이 둘러져 있는 프로방스풍의 저택이었다. 그 곳의 소유자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점은 내게 이곳은 상당히 익숙했다는 것이다.

산장에는 총 세 채의 건물이 지어져 있었다. 중앙에 위치한 본채와 우측으로 뻗어나간 별채, 그리고 입구 옆의 헛간으로 모두 하얀 회벽의 조적식 구조로 되어있었다. 나는 별채에 기거하고 있었는데 2층 구조의 별채는 건물 중앙에 현관이 있고 건물 좌측에 각 층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계단 복도가 있었다. 각 층은 그 계단복도를 통해야 이동할 수 있었고, 복도와 각 층 사이에는 문으로 나뉘어져 마치 소규모의 유럽식 연립주택과 같은 구조로 되어 있었다. 1층 계단 복도에는 밖으로 나가는 통문이 있는데 그 문은 바깥에서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별채에는 좁은 지하층이 있었는데 지하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계단을 통해야만 했다. 계단과 계단 복도에는 고풍스러운 장식과 고가구들이 놓여 있었으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먼지가 잔뜩 끼어있었다. 지하층으로 내려가자 넓지 않은 규모의 창고가 있었다. 벽면은 흰 회벽이 낡아 회색빛에 가까웠고 중간중간 석조 기둥과 아궁이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창고에는 먼지를 뒤집어 쓴 폐가구들이 놓여 있었다.

지하 층 입구의 벽면에는 철로 된 창살 안에 역시 철로 만들어진 세 개의 초 받침 장식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어째서 내가 그것의 사용 용도를 알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주저하지 않고 창살을 열어 세 개 중 가운데의 초 받침을 아래로 잡아 당겼다.

곧 종탑의 거대한 태엽장치가 움직이듯 강철음이 발산되며 구석의 벽 가구 하나가 갈라지기 시작했다. 갈라진 틈 사이로 아래층으로 내려갈 수 있는 비밀 계단이 나타났다. 태엽 장치는 5~7초 뒤 다시 움직였는데, 아래로 내려간 받침 장식이 제자리를 찾으며 벽 가구가 본래대로 닫혀버렸다. 난 다시 한 번 초 받침 장식을 아래로 잡아당기고 열린 비밀계단 아래로 뛰어 내려갔다.

계단의 끝에 다다르자 아르데코 풍으로 장식된 철제 현관문이 나타났다. 그 문은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았음이 분명함에도 마치 방금 전 청소를 마친 것처럼 먼지 하나 끼어있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자 굳은 철문이 저항 없이 열려버렸다.

실내는 좀처럼 예상할 수 없는 것 투성이였다. 20여m 길이의 가로로 긴 실내에는 고급 테이블과 찬장, 서랍장이 놓여있었고 코발트색의 벽지를 바른 벽면에는 고급 화폭이 여러 점 걸려있었다. 특히 찬장과 테이블 위에 올려진 고급 집기세트와 도자기는 방금 닦은 것처럼 윤이 흘렀으며, 중앙의 샹들리에 빛이 나이프와 수저에 반사되어 더욱 화려한 심상을 자아냈다.

긴 복도의 방 끝에는 작은 목조 문이 나 있었다. 목조 문을 열자 그곳은 또 다른 분위기의 실내가 이어졌다. 주황빛의 은은한 조명이 나열 된 긴 복도를 따라 한옥식 미닫이문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었다. 그 중 하나의 문을 열자, 일본풍의 가구와 장검이 장식 된 방 안에 일식 정식이 한 상 차려져 있었다. 또 다른 문을 열자 그 곳에는 한 쪽 벽면으로 작은 인공폭포가 설치된 방에 거나한 술상이 차려져 있었다. 모든 음식은 신선했으며 온기가 모락모락 나고 있었다. 건너편의 미닫이문을 열자 이번에는 맞은 편 벽면으로부터 강한 빛이 들어왔다. 그것이 실제인제 가상인지 알 수 없었으나, 선선하고 따뜻한 바람이 벽면으로부터 불어왔으며 벽면에는 따뜻한 여름의 바닷가 전경이 펼쳐져 있었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 바람소리, 곤충 소리까지 은은하게 들렸다. 그 곳에서 잠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이전의 둔탁한 태엽장치 돌아가는 소리가 다시 들렸다. 나는 직감적으로 이 공간에 누군가 나 아닌 다른 이가 침입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본능적으로 방을 나와 미닫이문 복도의 끝을 향해 뛰어갔다. 복도 끝의 또 다른 작은 목조 문을 열자 이번에는 검은색 대리석이 깔린 바닥면의 커다란 홀이 나타났다. 그 곳에는 중세 갑옷과 병장기, 그리고 값비싼 보석들이 어두운 조명 아래서 고고한 빛을 뿜고 있었다. 허나, 나는 다급한 마음에 전시물을 일일이 확인하지 못하고 그 곳을 벗어났다. 알 수 없는 침입자의 발걸음이 나와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홀을 벗어나자 긴 베드룸의 행렬이 이어졌다. 마치 유명호텔의 스위트룸을 재현해 놓은 듯 값비싼 가구와 타일로 장식된 침실들이었다. 그 곳의 아름다움에 잠시 매혹 된 사이 발자국 소리는 더욱 가까워왔다. 그런데 그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 올수록, 하나의 소리로 들리던 발자국 소리는 두 개, 세 개로 나눠지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그 소리가 몇 개의 발자국 소리인지 가늠할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나는 다급하게 침실의 복도를 지나 도망쳤다. 복도 끝에는 또 다시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다. 계단을 내려오자 거기서부터는 벽면과 문 모두 석조로 되어있었다.

나는 있는 힘껏 석조문을 밀었으나 열리지 않았다. 나를 따라오는 발자국 소리는 점점 더 가까이 들려오고 있었다. 허나, 나는 저 발자국 소리의 주인공보다 석조 문 너머의 그 무엇이 도 궁금했다. 다시 한 번 석조문을 힘껏 밀었으나 문은 여전히 열리지 않았다. 나는 석조문 너머의 것도, 나를 쫓는 발자국의 주인공들도 보지 못한 채 눈을 떴다.


이 곳의 무거운 글쓰기 버튼을 누르게 게 원인은 바로 어젯밤의 꿈이었습니다.
어젯밤 저는 두 번째 이야기의 꿈을 다시 꾸었습니다. 다만 바뀐 게 있다면 제 곁에 사촌형이 있었습니다.

저는 다시 사촌형과 함께 저 지하 공간에 들어가고자 했습니다. 이번엔 끝까지 관찰해 볼 생각으로요.
조금 이상했던 것은 1층 통문을 잠궜던 자물쇠가 보이지 않더군요. ( 꿈속에서 자물쇠가 사라진 것을 자각했습니다.)
제가 먼저 초 받침을 누르고 비밀계단에 들어갔는데 사촌형은 따라 들어오지 않는 것입니다.
이상해서 다시 계단을 올라가 지하층에 당도하니 사촌형이 저를 당황한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곧, 윗층으로 부터 검은색 양복을 입은 사나이들이 우르르 내려오더니 품에서 신분증을 꺼내 제게 제시하였습니다.
그 신분증을 보고 제가 입 밖으로 '젠장!'이라고 외치는 데 꿈에서 깨어나더군요.

이 모든 것은 명백하게 개꿈임에도 이런 꿈을 꾸면 한동안 제 정신은 오락가락 하게 됩니다.
게다가 더욱 힘든 점은, 이렇게 사실적인 개꿈을 꾼 뒤에는
하루 종일 온 몸을 두들겨 맞은듯 한 근육통과 두통이 온다는 점입니다.

이 꿈은 제게 어떤 의미일까요?

여러분들은 꿈을 꾸면 어디까지 기억하시나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왼손잡이
12/03/15 15:24
수정 아이콘
저는 영상일을 했었어서 엄청 재미난 꿈을 꾸면 이거다!!!!!!!!!!!!!!!!!!!!!! 이 시나리오야!!

이러면서 마구 적어 내려가다가 점차 기억의 혼란이 오고 ... 그러다 까먹게 되죠.. 그 이후는 창조의 영역이에요.

저는 꿈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특이한 꿈은 가끔 제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을 상상할수 있게 해줘서

아이디어 발상에 참 도움이 됩니다.
12/03/15 15:29
수정 아이콘
전 무슨 꿈을 꾸던 꼭 벗기는 순간 잠에서 깨더라구요... [m]
막강테란
12/03/15 15:30
수정 아이콘
저도 요새 꿈에 상당히 민감한 편입니다.
님과 같이 상세하게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 기억하는 편이구요.
요 근래 꿈 해몽집을 보면서 느끼지만
저 같은 경우는 개꿈이라도 결국엔 예지몽이 되어버리더군요.
며칠 전에 부대가 움직이는 것을 본 꿈을 꾸었는데
전쟁 현장은 못봤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다급히 움직이고 부대도 움직이는 걸 보았으며
저멀리서 포격소리가 들려오더군요. 여러 정황 상 전쟁이 난 것이었습니다.
저는 거기서 말도 안되게 평안히 있었구요.
이걸 해몽집을 보니 일이 급속도로 풀린다고 되있더군요
그 당시 제가 하던 일이 잘 안되기는 했었습니다만 꿈 꾼지 며칠 내로 그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개꿈이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5일 정도 후에 일이 급속도로 풀리더군요.
신기했습니다.
이런 일을 겪고 나서는 아무리 개꿈이라도 분명히 의미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게 바로 다음날 일어날지 일주일 후에 일어날지 먼 미래에 일어날지 혹은 과거에 일어났던건지 몰라도 말이죠

꿈은 왠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wish burn
12/03/15 15:39
수정 아이콘
꿈속에서 전화를 받았는데,아버님이 갑자기 심장문제로 돌아가셨다고 하더군요.
아버님이 평소에 심장에 문제가 없으셔서.. 이상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일어난 다음 바로 집에 전화를 걸었는데.. 돌아가신게 맞다는 겁니다.
부랴부랴 집에 갈 준비를 하는데..

이게 꿈이더군요.
연달아 꿈을 꾼건지,아니면 꿈속에서 꿈을 꾼건지...
하여튼 집에다 전화를 하니 아버지는 별일없다고 하시던데...
혹시나 싶어서 아버지한테 오늘 있었던 꿈이야기를 말씀 드리긴했죠.
졸지에 인셉션 체험했네요
내사랑 복남
12/03/15 16:11
수정 아이콘
고속도로에서 140 밟고 졸고 있었는데 옆에 앉아서 마찬가지로 졸고 있던 친한 동생이 갑자기 깨서는 휴게소로 얼른 들어가서 좀 자고 가자고 얘기하더군요.
왜 그러냐? 했더니 조수석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꿈을 꿨는데 그 꿈안에서 역시 자기가 졸다가 깼는데 옆을 보니 제가 140 이상 밟고 핸들에 엎드려 자고 있더라고 ;;;
그래서 절 깨우려 하다 잠이 깼는데 같은 상황이라 옆을 보니 제가 고개를 반쯤 숙이고 달리고 있더랩니다 ;;;
꿈 안에서 자다가 깨니 졸고 있더라 그래서 또 깨니 진짜 졸고 있더라... 완전 돋았네요 그때 ㅠㅠ
12/03/15 16:20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오늘 아침 꿈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요... 요 며칠 논문 쓰는일로 계속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어젯밤 꿈에서도 논문을 쓰고 있었지요. 꿈에서는 그렇게 잘 써지더니... 현실은 다시 고민중이네요
12/03/15 16:39
수정 아이콘
꿈에서 어떤 007 상자를 전해 받고 걸어서 다시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려고 하는데
테러단체 습격당해서 rpg도 맞을뻔하고 여기저기 뻥뻥 터져대는 바람에 깬적이 있네요;;
그 리얼함이란 하...
아무리 꿈속이라지만 사람에게 왜 대전차 로켓포를 쓰는건지 원.

재미있었던 꿈들은 짝사랑했던 사람들이 나오는 꿈이었고

고등학교에서 공부하는 꿈을 제일 많이 꾸네요 뭔가 미련이 많은건지...
12/03/15 17:07
수정 아이콘
저도 꿈이 사실처럼 생생한것도 있었고 영화 보는듯한 것도 있었는데 깨어나도 하나하나 선명하게 기억나더라구요.
내용은 사실적인것이 아니고 판타지와 호러를 합친 장르였어요. 거의 미래 같은 느낌으로요.
그런 꿈이 세 개가 있었는데 문제는 제가 어렸을 적에 꾼 꿈들이었는데
잘 기억이 안난다 싶으면 다시 꾸는겁니다;;;
장르가 호러가 섞여서 사람이 막 썰리고 그래서 다시 꾸고 싶지 않은데 말이에요.
그렇게 한 몇년 주기로 한 꿈당 세번씩 반복해서 꿨더니 꿈속에서도 제가 다음 내용을 알고 있어요..
가끔 바꾸려고 시도도 하고 그 뒤도 조금 더 나오기도 합니다.
지금은 디테일은 몰라도 꿈 줄거리는 다 기억나서 그런지 안나오네요. 다행이에요.
막강테란
12/03/15 17:19
수정 아이콘
참고로 제 동생은 자각몽을 많이 꿨다고 하더군요
꿈속에서 자기가 꿈인 줄 알고
슈퍼맨 놀이도 해보고
바다위도걷기도 하고 나무도 뽑아보고..
저도 그런거 해보고 싶은데
Montreoux
12/03/15 17:34
수정 아이콘
글이 재미있습니다. 울릉도가 되게 낭만적으로 그려졌네요.

저는 올해 들어서 흔히 말하는 길몽을 계속 꿉니다. 돼지꿈 두 번.
산만한 똥덩이. 재래식 변소. 똥이 너무 자주 등장해요. 똥누느라 용쓰는 꿈.
(꿈을 깨면 피지알의 모유저가 항상 생각나서 킬킬댑니다)
최근에는 S그룹의 거니회장님 까지 등장하셨쎄요.
거니회장님이 내집에 갑자기 놀러 와서 구질구질한(집이 언제나 발디딜틈이 없을만큼 지저분;) 집을 치우다 꿈이 깨고.
로또는 되어도 재앙인지라 전혀 고려자체를 안해봤고 제 팔자에? 돈벼락 맞을 일은 없을테니 다른 기대는 없어요.
수험생 한 놈이 있습니다.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램이.
거니회장님 알현(으하하)은 개꿈인가 싶기도 하고.

잘 읽었어요.
덴드로븀
12/03/15 17:40
수정 아이콘
언젠가 새벽에 깨서 개꿈꾼걸 스마트폰 메모에다가 적은게 있습니다. (2011년8월30일 새벽3시52분에 작성되었군요....)

돈 통장 주움
염세적 경챃에 전달
딬퓨브가 예날에 만들러딘걳초롬 요산한 디윤
비어는데 아이들 분스에서 트요그발사경이진느대회

라고 써져있습니다. 나름 번역해보자면

돈이 잔뜩 들어있는 통장을 주었다.
염세적인 표정으로 경찰에게 쓰레기 버리듯이 던져주고 나왔다.
새로 오픈한다는 신도림 디큐브에 갔더니 완전 100년전에 만들어진 폐건물의 요상한 분위기였다.
백화점은 텅 비어있는데 아이들이 분수앞에서 ................ 뭘했다는건진 기억이 안나더군요....-_-

이정도면 개꿈 맞죠?
....
12/03/15 23:17
수정 아이콘
아씨 나 일주일전에 모르는여자랑 성관계 갖는 꿈꿔서 중학생땐가 이후로 한번도 몽정 안하다가
7~8년만에 몽정해버렸네요
개꿈이야 개꿈ㅠㅠ뒷처리완전짜증!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5967 [일반] d [33] 레알로얄6920 12/03/16 6920 0
35966 [일반] [펌]총리실 민간사찰 녹취록 및 사건정황 정리(약 스압) [40] 피로링5115 12/03/16 5115 0
35965 [일반]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 들어가봐야할 사이트 [3] 김치찌개5105 12/03/16 5105 0
35964 [일반] 최성국의 마케도니아 진출은 결국 없는 일이 되겠네요. [40] Carpe Diem5840 12/03/16 5840 0
35963 [일반] 유로파리그 박지성 선발이네여 [12] IamfOru5333 12/03/16 5333 0
35962 [일반] 포켓몬, 좋아하시나요? [23] 레이5097 12/03/16 5097 1
35961 [일반] 2012년 3월 15일 정치뉴스(이달곤, 석호익, 강남벨트) [1] 타테시3099 12/03/16 3099 0
35960 [일반] 공익이 버스를 20번이나 혼자 타는 인터뷰 [15] 흐콰한다6760 12/03/15 6760 0
35959 [일반] 검푸른 해협 - 5. 인생은 실전이다 [2] 눈시BBv37005 12/03/15 7005 2
35958 [일반] 아이패드용 어플 하나를 개발 완료하였습니다. [116] 마르키아르6925 12/03/15 6925 0
35956 [일반] 사과 드립니다. [2] 자이체프5481 12/03/15 5481 0
35955 [일반] 사실보다 더 사실같은 거짓말 Best 7 [41] 김치찌개8652 12/03/15 8652 0
35954 [일반] 2011년의 올해의 사진들 [15] 김치찌개5134 12/03/15 5134 1
35953 [일반] 픽업과 연애 #7 여성들은 공감을 원합니다. [27] Love&Hate26705 12/03/15 26705 8
35952 [일반] 좀처럼 다가오지 않는 산 [4] Animako3677 12/03/15 3677 0
35951 [일반] [잡담] 주난이대(二代)... [5] 언뜻 유재석3520 12/03/15 3520 2
35950 [일반] 개꿈, 어디까지 기억하시나요? [19] The Chosen4614 12/03/15 4614 0
35949 [일반] 간지폭풍 악역 8선 [71] Cand11755 12/03/15 11755 0
35948 [일반] 요섭&은지와 B1A4, 뉴이스트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1] 효연짱팬세우실3826 12/03/15 3826 0
35947 [일반] 제주 해군기지는 미국 군사패권주의다. [72] kurt6659 12/03/15 6659 1
35946 [일반] 탑밴드 시즌2 정말 기대되네요! [32] RENTON5035 12/03/15 5035 0
35944 [일반] <ZM> 첼시 4 : 1 나폴리. 나폴리가 크로스를 막아내지 못하다. [35] 티티5897 12/03/15 5897 0
35943 [일반] 김성현 측 "박현준 거짓말 하고 있다" [31] 수지7640 12/03/15 764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