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lol에 빠져서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는데 카오스 만큼은 아니지만 비슷하게 막말을 많이 하더군요.
어차피 인간관계 맺을 사람들 아니니까 예의따위는 개나줘버려
오히려 게임 못하는게 예의에 어긋난 일이라고 생각을 많이하는 것 같더라고요.
뭐 거기까지는 남탓하기 좋은 게임특성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고 예전 게임생활부터 단련이 되왔던터라 넘어간다고 해도
종종 게임하다가 적진에 무모한 돌진으로 죽는 사람들한테 운지하러 가냐 이런 말 많이 하더군요.
그리고 한쪽라인이 쭉쭉 밀려서 타워 다 털리면 민주화 당했다 이런 이야기도 하고요.
인터넷 유행어가 디시쪽에서 자주 나오다 보니 그 곳에서 쓰는 말을 종종 확인하곤 하는데요.
이 또한 정사갤에서 나온 단어로 알고 있습니다.
운지는 어원을 정확히 모르겠지만 딱봐도 제 감으로는 故노무현 대통령의 유언에 나온 운명과 죽음과정을 번지로 묘사한
단어의 합성으로 느껴집니다.
민주화 같은 단어는 예전부터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본격적으로 쓰여진게
이집트시위로 정권이 물러나게 된 민주화운동 이후부터 자주 쓰이더군요. 그리고 이 단어가 쓰이게 된 이유가
정사갤반대세력(그들이 생각하기에 전라도사람과 빨갱이)들이 민주주의 운운하면서 자신들을 공격 자주하니
그들에게 당했을때 희화화 하려고 민주화 당했다는 이야기를 하고요. 5.18도 전라도 민주화 당한거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단순히 인터넷에서 특정세력들간에 유행하는 단어라면 별로 신경을 쓰지 않겠는데
젊은 층과 학생들 사이에 상당히 많이 퍼져있고 뜻의 유래도 잘 모르고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최근에 가장 놀랐던 사건이 온게임넷에서 '나는 캐리다'라는 lol배넷어택같은 프로그램에 김태형과 홍진호가 출연한 일이였습니다.
홍진호씨도 무의식 중에 민주화당했다는 말을 쓰더라고요. 잘 몰라서 자주 듣던 말 순간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생각은 했습니다.
그런데 김태형씨가 하는 말이 더 가관이였습니다.
"나도 쓰고 싶은데 그런 말 쓰면 안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쓰면 안된데"
쓰면 안된다는 말을 들었다는 건 단어 유래를 들었다는 이야기인데 속으로는 쓰고 싶다는 것입니다.
유래가 어떻든 그냥 잼있으면 된다는 말입니다. 물론 김태형씨가 민주주의를 비하하려는 의도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이 어떻게 쓰던 쓰는 사람이 비하의 의미로 이용하지 않으면 상관없다라는 뜻이겠지요.
이런식으로 따지면 좌좀, 좌빨, 빨갱이 같은 말도 단순히 재미만 추구한다면 널리 퍼져도 상관없게 됩니다.
특정대상에 대한 비판이 언어유희로만 사용되어지게 된다면 정말 곤란할 것 같습니다.
중고등학생인 조카들을 만날때 보면 종종 이명박까기 놀이를 할때가 있습니다. 과연 얘네들이 뭔가 잘 알고 그러는건가 해서
섣불리 동참하기가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애들한테 그순간  딱 정리해주기도 그렇고요.
그냥 단순히 얘네들은 재미로 저러는거 같은데 단순 재미로만 저런다면 그 반대현상도 단순 재미로 저렇게 할 수 있으니까요.

저도 엇그제 이정희대표한테 쥐만도 못한이라고 흥분한 표현을 pgr에 썼었는데 이것도 형식상 같은 이야기가 되기때문에
스스로도 반성을 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제 자신은 그 뜻을 알고 의미도 부합하게 된다고 생각하게 되서 옹호하게 됩니다.
단순히 한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2음절 단어의 욕같이 파악해야 하는 것인가 의문도 듭니다.
그 단어도 어원을 따져보면 입밖에 함부로 내기 어려운 단어거든요.
민주화, 운지라는 말도 단순히 한때 쓰고 지나가는 단순욕설 수준의 말로 봐야 할지 혼란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