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3/23 02:33:17
Name
Subject [일반] 친구와 통화를 하고

오늘 운동을 마치고 집에 오다가 최근에 연락이 뜸하던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이 생각나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뭐 몇몇과는 그냥 흘러가는 식으로 세상사는 얘기 투덜거림 남자들 특유의 욕지거릴 주고 받고 끊고,
마지막으로 한 친구와 통화를 하게 되었죠.

현재 졸업 준비반이고 작년까지 과CC를 하던 성실히 사는 모범 청년이 바로 제 친구입니다.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 자신의 생활비, 등록금, 데이트비에 대한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성실히 새벽까지 일을 하고, 학과에서는 체육 활동과 성실한 과생활로 참 대단하다 느끼던 친구죠.

사실 제가 쓰는 글은 이 친구의 한풀이를 듣고 여러 생각에 잠기다 울컥하여 제 생각을 정리하고자 쓰게 된 글입니다.





저희 과에는 한 여자 후배가 있었습니다.

참으로 당차고, 자존심이 세며 분위기를 이끌려 하지만,

고집이 세고, 누구든 위에 군림하려 하며 항상 대우를 받거나 특권을 누렸으면 하고,
보이지 않는곳에서 지인들을 헐뜯고, 남의 연애사에 꼭 참여하는
제 기억 속에는 개그콘서트에 두분토론에 나오는 김영희씨의 이미지와 비슷한 그런 후배죠.

사실 제 친구가 과CC를 하며 연애를 하는 동안 그 후배가 많은 부분에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곤 했습니다.

괜히 남자와 여자를 나누고 이렇게 이렇게 손해보는 연애를 하면 안된다는 식으로 친구들의 연애에 참견을 하는
그런 녀석이었기에 넉넉하지 않던 제 친구에게는 참 많은 불편한 일을 만들게 하였죠.
무슨 일만 생기면 헤어져라 그런 남자 세상에 많다. 그러던 녀석이 헤어지고 나니 남들이 다 있는 강의실에서
잘 헤어졌다느니 남자가 찌질했다느니 어쩌니 떠들고 다닌다는걸 듣고 작년말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하네요.

그러던 후배가 이번에 잘 사귀던 같은과의 자기 동기와 헤어진후 최근에 강의실에서 못생긴 녀석과 사귀어 줬더니
자길 실망을 시켰다느니 어쩌니 하면서 욕을 하고 다니기 시작하는데, 아 내 얘기도 저렇게 하고 다녔겠구나 하고,
울컥했지만 어떻게 처신해야할지 몰라 도서관에서 끙끙대고 있었다고 하네요.





저는 사실 후천적으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특권을 누리려 하는 여성에 조금 혐오감이 생긴 성향이 있으며,
성격이 조금 직설적입니다. 이런 이유로 이전의 모 운영자분에게 꽤 공격적인 시선이 있었죠.
(뭐 그렇다고 해서 여성을 폄하하거나 무시하지는 않고요 또 배려나 솔선수범하여 남자가 할 일을 미루는 찌질한 성격도 아니에요. :D)

제가 재학당시에 제 이런 성격과 그 여자 후배의 이런 성격의 마찰로 인해, 저역시 뒷담화 대상이 되었었습니다.
뭐 놀기좋아하고 여잘 좋아하는데 여자 외모 더럽게 따지고 성격은 또 더러워서 여성 편력이 심할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주였고, 어느 남자아이에게 자기가 저에게 무시당했다느니 제가 양아치라느니 소문을 내서 마찰을 만들기도 했었죠.

휴학하기 직전에 그 남자아이와 오해를 풀고 자기가 뒷소문을 내고 다녔다는걸 제가 눈치챘다는것을 알자,
제 눈치를 살피며 고양이 앞의 쥐새끼마냥 자기 패거리와 도망 다니던 그 여학우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뭐 마찰은 만들지 않았습니다. (서로 이제 마주칠일도 적고, 불편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종종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이런 성격의 사람이 종종 눈에 띄곤 합니다.
뭐 남자의 경우에는 피해자의 청렴함과 힘으로써 제압이 가능하지만, 여성이 이러고 다닐때는 조금 많이 까다롭죠.
앞에서는 쿨한 여자인척 친한척 당당한척 하며 웃고 있지만 뒤에서는 얼굴을 바꾸고,
또 찌질한 남자들은 "그래 니가 옳아.", "뭐 그런 새끼가 다있어?", "오빠가 처리할게" 라며
그 녀석의 비위를 맞춰주거나 멋있는척 하기 바쁘죠.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그런 남자들의 목적은 뻔하다 생각합니다.)
또 여자들은 좀 갈대같나요? 주관이 강한 누군가가 그렇다면 그런줄 아는 경우가 태반이죠.
그 여성의 타겟이 된 남자는 발언권이 줄어들고, 혹여나 여자를 힘으로 제압했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강하게 대처하지도 못합니다. 그러다 루머라도 벗게 되면 그런 부류의 사람은 나몰라라 하며
인터넷 기사에 냄비처럼 끓었다 식는 네티즌들 마냥 언제 그런일이 있었다는양 사회적 조치는 이뤄지지도 않고,
당한놈만 불쌍한 놈이 되는게 일반적인 흐름이죠.






별의 별 생각이 다 드는 저녁이었습니다.

제 친구가 안됬다는 생각도 들고, 내가 작년에 너무 책임감 없이 일을 흘린건가 싶기도 하고,
만약에 그 때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했어야지? 싶기도 하고 ..
그 미꾸라지 한마리 때문에 XX학번 여학우 참 ~~하다라며 싸잡아 욕먹을 여자 후배들도 참 안쓰럽고,
정신이 개조되서 또 평생 그렇게 살아갈 그 후배의 친구들도 안타깝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Love&Hate
12/03/23 03:00
수정 아이콘
잠이 안와서 침대에서 구르다가 씁니다.
재미있는 사연이네요.
제가 가장 경계했던 타입의 여친의 친구네요. 흐흐


근데 사실 저런 방향의 빅마우스가 활동하는건
여성 내면에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기 때문입니다.
사실 많은 여성들은 남성이 날 위해 어떤 것이든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많은 것을 제공하기 바랍니다.
(흔히 사랑받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포장하는.)
다만 사회적 시선도 있고 착한 사람도 되어야 하고 역지사지도 어느정도 생각해야하니,
그런걸 바라면 안되겠다고 말하면 안되겠다고 적당히 타협하는거죠.

옆에서 선동하면 자신 내면의 부분이 튀어나오는겁니다.
그렇지? 이정도는 남자가 해줘야지? 남자가 해주길 바래도 되는거지?
라고 빅마우스의 선동을 합리화하며
그러면서 상대에게 얘기를 하는거죠. 누가 그러던데 남자가 해줘야 된대 그런건.


사실 빅마우스의 문제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여자가 보호받는 느낌을 주려면 남자가 데이트 비용은 다써야지! 라고 이야기 한다고 칩시다.
여성 본인에게 그런 마음이 없다면 단호하게 친구에게 이야기가 나옵니다.
"난 내남자를 봉으로 만들고 싶지도 않고, 내가 사랑받는 만큼 그도 사랑받는 느낌을 주고 싶어."
그렇지 않고 여성 본인에게 그런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런 말에 솔깃해지는거죠.
그렇지? 내가 된장녀라서가 아니지? 속물이라서가 아니지? 사랑받고 보호받고 싶어하는 여자의 감정인거지?




애시당초 그 여자분때문에 문제가 생긴건 아니구요.
남자분 여친의 문제였던거고
그 다음으로는 글쓴님 친구분이
남자인 글쓴님의 친구분이 최소한 빅마우스는 꺾을 만한 신뢰감을 줬어야합니다.
그랬다면 충분히 남자친구 선에서 논박 가능합니다.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이고
과거의 그리고 앞으로의 후폭풍은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저런 분들 하는 뒷담화에 귀기울이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입을 열때마다 꽹과리 소리가 나는걸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6137 [일반] 안녕... [2] 그로테스크2774 12/03/23 2774 0
36136 [일반] 친구와 통화를 하고 [1] 3115 12/03/23 3115 0
36135 [일반]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 1~20위 [29] 김치찌개10400 12/03/23 10400 0
36134 [일반] 타이타닉 3D를 보고 왔습니다! [13] 삭제됨5175 12/03/23 5175 0
36133 [일반] 90년 체제의 붕괴의 전초인가? 아니면 또 다른 90년 체제의 구성인가? [56] 타테시4229 12/03/23 4229 0
36132 [일반] 2011년 기준 MLB 연봉 탑 10 [25] 지니-_-V4921 12/03/23 4921 0
36131 [일반] 너에게 쓰는 편지 [5] 로렌스3276 12/03/22 3276 0
36129 [일반] 과연 "정치인들은 그놈이 그놈이야..!!" 인가..?? [9] 주본좌3492 12/03/22 3492 0
36128 [일반] 총선 D-20 SBS(서울 PK 세종), 충청투데이(세종 충남), 경기지역 여론조사 [43] 타테시5017 12/03/22 5017 0
36126 [일반] 축구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사람 10인 [27] KID A7161 12/03/22 7161 0
36125 [일반] [정치] Quo Vadis, 이정희. [39] 그림자군5787 12/03/22 5787 0
36124 [일반] 범용 공인인증서 무료로 발급받으세요. [8] Tiffany6937 12/03/22 6937 0
36123 [일반] 안녕하세요.. 저는 중국에 삽니다. [31] 백호5736 12/03/22 5736 0
36122 [일반] 생일 그러나 원치않는... [92] empier5615 12/03/22 5615 0
36121 [일반] 샤이니와 버스커버스커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20] 효연짱팬세우실4594 12/03/22 4594 0
36120 [일반] 지하철 두줄 서기...하시나요? [228] Schol7745 12/03/22 7745 1
36118 [일반] 이정희 의원 안타깝네요 [79] rechtmacht6302 12/03/22 6302 0
36117 [일반] 이젠 안녕 [10] 삭제됨4616 12/03/22 4616 0
36116 [일반] 이미지투플레이가 이미지투라이프가 되기까지 [44] 삭제됨6268 12/03/22 6268 1
36115 [일반] 서울시 비정규직 천여명 5월부터 정규직(무기계약직) 전환 [85] empier5641 12/03/22 5641 1
36114 [일반] 새누리당 공천문제(김종인 사퇴, 청와대 비례대표 공천 개입) [30] 타테시4481 12/03/22 4481 1
36112 [일반] 할아버지를 모시고 산다는 것. [31] 바람모리4192 12/03/22 4192 0
36111 [일반] 민주화, 운지 이런 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91] 영원한초보7121 12/03/22 7121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