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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4/05 22:38:15
Name 엠씨더맥심
Subject [일반] 김인식 KBO기술위원장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
안녕하세요. 매일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네요.

오늘 김인식 KBO기술위원장님이 우리 학교에 오셨습니다. 1시간 20분 정도 강의를 하셨는데요.

이 강의 시간이 하필 제 부전공 강의 시간이었지만, 정말 가고 싶어서 출석 체크만 하고 몰래 빠져나와 맨 앞자리에 앉아

기술위원장님 강의를 경청하게 되었습니다.

강의를 듣다가 좌우로 고개를 돌려보니 대부분의 학생이 대놓고 자고 있더군요.

그래도 어른이시고 거동도 많이 불편하신 분이 이곳까지 내려오셔서 강의하러 오셨는데 졸고 있는 학생들을 보니까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더군요.

친구는 지루했다는데 저는 끝까지 집중해서 잘 들었습니다.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건 2006월드베이스볼클래식때 '국민 우익수'라는 별명을 얻은 이진영 선수에 관한 일화였습니다.

그 당시 김인식 전 감독님은 일본과의 경기 0-2로 뒤진 4회 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우익수였던 이진영 선수에게

중견수 쪽으로 붙어서 수비하라고 위치를 조정해주셨답니다.

이에 이진영 선수는 불만스런 표정을 지었고, 김인식 전 감독님도 인상을 찡그리시면서 지시를 따르라고 하셨답니다.

김인식 전 감독님이 말씀하시기를 자신이 수비위치를 재조정해주지 않았더라면 이진영 선수가 니시오카 선수의 타구를

다섯 걸음 정도로만 움직이면서 쉽게 잡았을 텐데, 자신이 중견수 쪽으로 붙으라고 지시한 탓에 다이빙을 하며 겨우

잡을 수 있었답니다. 쓰리아웃으로 이닝이 끝나고 이진영 선수는 김인식 전 감독님을 보며 아무 말 없이 씩 웃었다네요.

그 웃음을 보며 '감독 똑바로 해라.' 라는 이진영 선수의 생각이 느껴졌답니다.

이 다이빙으로 '국민 우익수'란 별명을 얻은 이진영 선수는 사실 김인식 전 감독님께 감사하지 않았을까요?

여담으로 제가 이종범 선수 은퇴에 관해 이리저리 늘어놓은 다음에 기술위원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느냐고 물으니

이렇게 답변해주셨습니다.

http://www.ajnews.co.kr/view_v2.jsp?newsId=20120405000635

아무튼, 즐겁고 보람찬 하루였네요. 끝으로 요새 바람도 많이 불고 일교차 심한데 pgr분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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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모여재
12/04/05 22:51
수정 아이콘
흠.. 대놓고 잘 거면 왜 강연을 갔는지 모르겠네요. 강요에 의해서 들어야 되는 강연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임시닉네임
12/04/05 23:07
수정 아이콘
이진영의 수비위치조정은 김인식감독의 흑역사라고 봐야 되는거 아닌가요?
저게 저런식으로 포장이 가능할까싶습니다.
12/04/06 15:52
수정 아이콘
결과론이죠.1사 주자 2루 찬스에서 그날 컨디션 좋은 4번타자 거르라고 지시했다가 5번타자에게 쓰리런 홈런맞을수도 있는거구요.
캐리건을사랑
12/04/06 00:01
수정 아이콘
제가 그자리에 있었다면 한화의 흑역사에 대해서 질문을 했을 텐데 흐흐흐흐
안영명 윤규진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렸던 그당시 투수 로테이션.....
12/04/06 00:35
수정 아이콘
마치 삼진이 될 수 있는데 심판이 스트를 볼로 판정해줘서 그 다음에 병살이 나왔다면 투수가 심판에게 감사하지 않을까 하는 논리네요. 그런거 없고 똑바로 해야죠
탱구랑햄촤랑
12/04/06 10:12
수정 아이콘
감독 입장에서는 타자의 성향 등을 파악해서 수비위치 조정해 준게 아닐까요..
수비 위치조정 한번 잘못으로 흑역사까지 갈 건 아닌 것 같아요..
이미 지난 일이고, 다행히 결과가 좋게 나왔으니까 실수지만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지 않나 싶네요.
감사하지 않을까란 엠씨더맥심 님// 말씀도 비슷한 생각 아닐지..
12/04/06 11:21
수정 아이콘
저는 몇일전에 김성근 감독님이 세미나시간에 오셔서 강의하셨죠... 흐흐
Kaga Jotaro
12/04/06 16:22
수정 아이콘
저라면 한화의 흑역사에 대해 질문했을텐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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