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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6/20 22:40:28
Name Neanderthal
Subject [일반] 할리우드에서 영화 수입은 어떻게 나누는가?...
할리우드 영화들의 수익 분배는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우리는 무슨 영화가 박스오피스 첫 주에 얼마를 벌어들었네 하면서 금액 얘기는 많이 하지만 그 금액이 실제로 영화사와 극장 사이에서 어떻게 배분이 되는 지는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한번 자료를 찾아보았는데 영화표를 팔아서 벌어들인 수익의 배분은 제 생각보다 다소 복잡하더군요.

저도 인터넷에서 자료를 한번 찾아본 거라 이게 절대적으로 맞는다는 건 아니고 그냥 참고자료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북미(미국 + 캐나다)의 경우 영화사와 극장사이에 정해진 분배율이 있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개별 영화별로 영화사와 극장이 수익분배의 비율을 정한다고 하는데 평균적으로 영화사가 55%를 가져가고 극장이 45%정도를 가져간다고 합니다. 한 조사기관에서 분석해보니까 2008년 이후로 영화사가 평균 약 53%정도를 가져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큰 흥행이 예상되는 블록버스터 영화인 경우 이 비율이 그대로 지켜지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작년에 개봉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경우 디즈니가 티켓 수입의 60% 이상을 가져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영화사와 극장 사이의 이러한 수익 분배율이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그대로 유지가 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영화사는 영화가 처음 개봉했을 때 더 많은 비율로 수익을 가져가고 영화가 극장에서 계속 걸리는 동안 서서히 그 수익분배율이 극장이 높아지는 쪽으로 조정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화사가 영화 개봉할 때에 맞춰서 큰돈을 들여 홍보에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개봉하는 첫 주에 최대한 많은 수익이 나도록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스타워즈]시리즈처럼 절대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영화가 개봉할 때는 영화사가 "갑"의 위치가 되고 극장 측이 "을"의 위치가 되어서 수익분배율이 영화사에 유리하게 조정이 되는 게 관례라고 하네요. 그리고 영화를 얼마동안 극장에 걸 것인가 하는 것도 개봉하기 전에 조정이 되는데 통상적으로는 3주가 기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역시 큰 흥행이 보장되는 영화에 있어서는 영화사가 다시 큰 목소리를 내는데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경우 디즈니가 기본 4주를 보장해 주라고 극장 측에 요구했고 극장이 이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그럼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아니, 왜 이렇게 극장 측은 저자세가 되어서 영화사가 하라는 대로만 하는 걸까요? 그런데 여기에도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뻔히 거짓말인줄 알면서도 그냥 모르는 척 넘어가는 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바로 장사하는 사람들이 "이거 남는 것 없이 판다!"는 말일 것입니다. 이렇게 영화사에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하면 극장측은 손가락만 빨 것 같지만 그게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실제로 극장들은 티켓 수입보다 더 확실한 수입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극장의 구내매점에서 파는 팝콘과 청량음료, 핫도그 같은 간식거리가 그것입니다.

극장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표만 사서 영화만 보는 게 아니라 극장 구내매점에서 간식거리들을 구매하기 마련인데 이게 극장 측에서 보면 그렇게 마진율이 높은 짭짤한 수입원이라는 겁니다. 마진율이 거의 85% ~ 90%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이런 구내매점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극장 전체 수익의 약 30%정도나 된다고 하네요. 그러니 [스타워즈]같은 영화에서 디즈니에게 좀 더 많은 티켓 수입을 배분하더라도 일단 그 영화가 극장으로 사람들을 많이 끌어들이면 극장 측은 그게 더 해피한 상황이라는 거지요. 극장 입장에서는 괜히 영화사와 기 싸움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이쯤 되니 곡성의 명대사 하나가 생각나네요.

"뭣이 중헌지도 모르면서..."

우리는 보통 박스오피스 성적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박스오피스 수입 자체가 해당 영화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특히 미국 외 수입까지 고려하는 경우 더 이런 경향이 심한데 왜냐하면 미국 외 수입의 경우 보통 영화사가 미국 내보다 더 작은 파이를 가져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히려 박스오피스 성적은 나중에 홈 엔터테인먼트의 수익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작용하는 측면이 더 크다고 합니다. 케이블 채널에서 영화를 틀려면 영화사에 돈을 지불해야 하고 나중에 관련 상품의 판매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지표가 바로 박스오피스 성적이라는 겁니다. 즉, 박스오피스 성적이 좋았던 영화들은 나중에 홈 엔터테인먼트나 관련 상품의 판매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입니다.


P.S.
[워크래프트]의 경우 미국 내 개봉 2주차인데 미국 내 수입은 3천7백7십만 불, 해외 수입은 3억3천9백9십만 불입니다(미국 내 드롭 율이 73%). 미국 내 수입은 5천만 불을 넘기 어려워 보입니다. 위 내용 대로라면 나중에 홈 엔터테인먼트나 관련 상품의 판매에 암울한 기운이 떴다는 것인데 과연 해외 수입의 힘만으로 후속 작을 뽑아 낼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만약 후속작이 나온다면 그땐 3명 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과 같이 보게 되기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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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 브라이트
16/06/20 22:53
수정 아이콘
영화볼땐 콜라+팝콘이 제맛이긴 한데 솔직히 심각하게 비싸긴 하죠. 기본 7천원이 넘어가니...

이젠 그냥 편의점 봉지팝콘+맥주를 가지고 들어가야 될까봐요.

저 편의점 봉지팝콘들이 가성비가 최강이라서 크크크. 맛도 맛이거니와 큼직한 한봉지가 1000원인데 두봉지면 영화관 M팝콘과 맞먹죠.
간디가
16/06/20 22:54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영화사들은 어떨지 궁금하네요.우리는 dvd수입이 거의 전무한 편이라 수익구조는 더 열악할텐데 극장한테 더 많이 먹을지 적게 먹을지 궁금하네요.
첼시FC
16/06/20 23:41
수정 아이콘
그리고 PPL 수입도 무시 못합니다..

맨오브스틸의 개봉전 PPL 수입이 무려 1억6천만 달러였지요...

그렇게나 욕먹는 트랜스포머 시리즈 보세요....

극장 수입도 어마어마 하지만 PPL 수입도 어마어마 합니다...

특히 쉬보레가 얼마나 돈을 냈는지가 궁금할 정도지요....
candymove
16/06/21 00:16
수정 아이콘
스타워즈는 ppl같은건 꿈도 못 꾸겠네요..물론 다른 굿즈로 훨씬 벌지만..크
candymove
16/06/21 00:15
수정 아이콘
개봉2주차에 5천이면 거의 망한 수준아닌가요...

영화가 일종의 미끼 같은거네요. 근데 극장은 그렇다쳐도 영화 제작사 따로 있고 배급하는 곳 따로 있고 그러지 않나요? 일단 극장과 극장 아닌 주체 사이의 비율이라고 보면 될까요?
Neanderthal
16/06/21 00:20
수정 아이콘
원문에 studio 라고 나와있어서요. 제작과 배급이 다르면 아마 거기서 또 나누겠죠. 배급사에서 투자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까 그런 경우는 좀 복잡해질 것 같습니다.
16/06/21 02:04
수정 아이콘
워크 북미 흥행이 완전 망해버렸네요. 5000만불도 못 넘을거라니...

해외수익은 본문글처럼 극장에 뜯기는 비율이 높으니, 아무리 4억불 넘긴다해도 이득볼 부분은 2차 시장에서 만회해야할텐데... 잘 팔릴런지...

후속작 나오게 되면 부디 완성도 있게 좀 더 신경써줬으면 좋겠습니다.
Neanderthal
16/06/21 07:19
수정 아이콘
북미 흥행은 망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한국 흥행도 기대에 미치지 몼했고...오직 중국의 힘으로 버티고는 있지만 한계가 보이는 것 같네요...블리자드에서 어떤 판단을 할 지 궁금합니다...역시 게임 원작의 영화들은 대중성에 좀 문제가 있는 거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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