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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7 12:25
어릴 때 파브르 곤충기 편집본(전집에 포함된)을 읽었었는데, 쇠똥구리 부분은 특이해서 지금도 기억나는 게 많네요. 제가 읽은 부분에는 본문의 두 번째나 세 번째 유형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쇠똥구리 성충은 자기가 먹는 건 아무거나 모아서 만들지만, 자기 자식이 먹을 건 맛있는? 부분만 골라서, 불순물도 제거해가면서 정성스럽게 만듭니다. 유충은 소화기가 연약하기 때문이겠죠. 그냥 먹이 있는 데서 먹으면 되는데, 왜 굳이 공모양으로 만들어서 굴 파고 들어가서 먹는 지는 모르겠네요. 책에도 안 나왔었어요. 소화는 바로바로 되는 지, 먹이를 먹기시작하면 바로 배설하기 시작한다네요. 또 그렇게 만든 걸 뺏어가는 놈이 있는데, 경사진 곳에서 막 굴러가지 않도록 슬쩍슬쩍 도와주다가, 주인이 굴을 팔 때 지켜주는 척 하면서 굴 안에서 좀 오래 있는다 싶으면 바로 가져가 버리죠. 쇠똥구리는 알을 공 모양으로 만든 먹이에 서양배 모양으로 돌출부를 만들어서 그곳에 낳는데, 애벌레는 중력방향으로 먹이를 먹어가면서(아무데나 갉아먹으면 먹이 바깥으로 떨어져서 굶어죽는다고 합니다. 눈이 없었던가.. 아니면 너무 어두워서였던가는 기억이 안 나네요.) 뒤쪽에 똥을 쌉니다. 먹이?와 자신의 배설물을 구분하는 거죠. 유충이 번데기를 지나 성충이 되면, 안식처를 벗어나야 하는데, 이때 습도가 적절하지 않으면 겉껍질?이 말라 너무 단단해서 깨지 못하고 그 안에 갇혀 죽게 된다는군요.
19/09/27 17:03
그러고 보니 시골에 평생 살면서도 쇠똥구리를 직접 본 적이 없는 거 같네요. 반딧불이는 봤었는데,
아니면 보긴 봤는데 똥을 안 굴리고 있어서 쇠똥구리인지 몰랐던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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