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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19 16:56
저는 88올림픽때 국민학생이었습니다
그때 낮이었고 바가지를 이용하여 탈을 만들고 있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방학숙제였던가요? 흑백텔레비전이었을겁니다 칼루이스와 벤존슨의 100미터 달리기도 봤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하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8/02/19 19:09
그 경기가 있었던 날을 저는 토요일로 기억합니다. 두 눈으로 벤 존슨이 올림픽신기록이자 세계 신기록을 세우는 모습을 봤었죠. 물론 이후에 도핑테스트로 약물을 한 게 밝혀져서 메달은 박탈되고 기록은 삭제됐죠. 칼 루이스는 그 후 올림픽 2관왕(100미터, 멀리뛰기)을 하고 200미터 달리기에선 은메달을 땁니다.
18/02/19 16:58
어릴적 저녁 8시였나... 올림픽때 방영되었던 88호돌이 애니메이션이 기억나네요.
그걸 볼려고 올림픽때 잠 안자고 버티고 있었죠. 그리고 굴렁쇠는 그때 대인기였습니다..
18/02/19 17:08
굴렁쇠 소년을 뽑는 행사도 있었습니다. 개최가 결정된 81년 9월 30일생들을 대상으로 선발해서 뽑았죠. 굴렁쇠 소년도 이제 30대 후반이 되었겠군요.
18/02/19 16:59
올림픽에선 금메달에 연연하지 않고 후순위권 선수에게도 격려하는 분위기가 있다는점.....
그런 천사같은 국민들이, 왜 월드컵만 되면 결과에 연연하며 대표 선수들을 못죽여서 안달일까요? 아마추어리즘의 올림픽정신과 총성없는 전쟁으로 비유되는 월드컵. 두 대회의 특성 차이때문일까요?
18/02/19 17:09
지구상 최고의 축제인데 대회 자체가 올림픽 만큼 명분을 내세우진 않죠. 화려하게 부내를 뿜뿜 풍기면서 축구 잘하는 짱짱국 한번 뽑아보자 모드죠. 국내에서도 메이져 종목이다 보니 특별한 경우 아니면 성적이 안나왔을때 비인기 종목 선수들에게 자동적으로 적용되는 동정적인 시선이 별로 없죠. 대부분 막상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 받는 연봉 알려주면 놀라지만요.
하지만 축구선수에게는 네가 받는 연봉이 얼만데!!!가 자연스럽죠. 실제로 많이 받기도 하지만요 크크크.
18/02/19 17:33
저도 그게 의문입니다. 굳이 이해를 하자면 스포츠 자체가 놀이를 통해 인간의 공격성을 분출하는 기능을 하는데, 그중에서도 축구는 전쟁을 대신하는 종목인 것 같습니다. 놀이는 져도 웃고 넘길수 있지만 전쟁은 지면 안 되니까요. 그게 아니라면 세계 40~50위권 대표팀에게 16강 못 갔다고 엄청난 질타를 하는걸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18/02/19 19:25
기대보다 못한 실력이 자꾸 나오니까요. 져도 잘싸운 모습이 보여야 하는데 처참하게 져버리면 욕이 나오는거죠.
욕도 많이 먹었지만, 마냥 욕만 하는 것도 아니고 최근에 신태용호 경기력은 많이 올라와서 칭찬도 하고 있구요.
18/02/19 17:00
86아시안게임이랑 88서울올림픽은 그런대로 기억하는데 87년 6월은 아예 기억이 없습니다. 깡시골에 살때라 그런 소식을 접하지 못해서 그랬는지...
18/02/19 17:08
88년 올림픽을 본다고 그때 처음으로 골드스타 VTR을 샀는데 잘 몰라서 음성만 녹음이 되고 화면은 녹화가 안 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국민학교 6학년이었는데 할머니가 잠실2단지 살고 계서서 - 83년에 200만원 주고 들어와서 2005년에 6억 주고 입주권을 파셨죠. 그 이후로도 12억인가 오르고.... - 사촌형과 개막식 불꽃놀이 본다고 근처 갔다가 오락실에서 수왕기에 빠져버린 바람에 불꽃놀이도 제대로 못 본 추억이 생각나에ㅛ.
18/02/19 17:12
당시 잠실에 사셨다면 올림픽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으셨겠군요. 부럽습니다. 저는 중학교때 수학여행을 서울로 와서 잠실주경기장을 본 기억이 납니다. 숙소가 주경기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여관이었는데 그 주위는 허허벌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신천역 근처가 아니었나 싶네요.
18/02/19 17:18
저는 안양에 살고 있었고 할머니가 잠실에 살고 계셨죠.
그 당시는 아직 2호선 아랫라인이 미개통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잠실 가려면 신설동까지 가서 2호선 타고 아래쪽으로 내려와서 갔었네요. 당시 국철은 창문이 위쪽에 정사각형으로 되어 있어서 바깥이 안 보였는데 2호선은 직사각형으로 길게 되어 있어서 전철 바깥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아했었죠.
18/02/19 17:12
어릴 때의 기억이 너무나 생생해서인지 '손에 손잡고'는 지금 들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명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칼 루이스와 벤 존슨의 100m 결승경기가 있기 1시간 전까지 태권도장에 있다가 집에 돌아가는데, 거리에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18/02/19 17:15
어제 강릉에 다녀왔습니다. 택시기사분이 택시 수요가 감당이 안되서 기쁜 비명을 지르시더라고요.. 88때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서울 올림픽때 그랬던거 처럼 강릉,평창 위주로 강원도도 같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18/02/19 17:23
저희 집도 88올림픽을 앞두고 컬러TV와 VTR을 구입했던 기억이 나네요. 마침 VTR구매 사은품이 86아시안게임 하이라이트 비디오라서 수없이 돌려보곤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88올림픽을 통해 세계무대에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처음 알렸고, 2002월드컵을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무대에서도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이번 2018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이 상당한 완성도를 갖추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우리의 국력과 시민의식 모두 세번의 국제대회를 겪으며 급격히 성장하고 성숙했구요. 우연의 일치라기보다는 스포츠이벤트가 가져오는 무형의 효과라고 봅니다.
18/02/19 17:28
네.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88올림픽과 02월드컵은 우리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죠. 거기에 우리 사회 내부에 끼친 영향도 막대했구요. 이번 올림픽도 긍정적인 내적 외적 효과를 거두리라 기대합니다.
18/02/19 17:27
제게 88 올림픽의 기억은 집 근처에 성화가 온다고 해서 아버지 자전거를 타고 보러갔는데 성화 행사가 끝나고 집에 오려는데 자전거가 사라졌더라구요.
분명히 녹슬어서 고철로 밖에 못 쓰는 자전거고 주변에 더 좋은 자전거가 있었는데 왜 가져갔을까요? 털래털래 집에 울면서 집에 걸어가 어머니께 말씀드리니까 아버지 요즘엔 안 타고 다니신다고 괜찮다고 하셨던 게 기억납니다ㅏ.
18/02/19 17:42
"손에 손잡고"를 음악시간에 열심히 불렀던게 기억에 남네요.
고딩때 취미로 우표수집을 했는데, 88올림픽 관련 추억은 고스란히 우표집 안에 남아 있습니다.
18/02/19 17:45
저는 개막식 때 친구들이랑 야구했습니다.
친구 아버지가 개막식 녹화하라고 임무를 주셔서 녹화 눌러놓고 나갔나 머 그랬던 기억이.. 어린 나이에는 개막식이 조금 따분한 행사였고 야구하러 가면서 길가에 왜 이렇게 사람이 없나 내가 큰 걸 놓치고 있는건가 생각이 들었던 초등학교 2학년 때네요.
18/02/19 17:50
확실히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한 88올림픽때와 비교하긴 좀 그런것 같습니다.
평창올림픽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혼아일체가 되서 티비앞에서 응원하는 아이들을 볼때면 88올림픽때가 기억나기도 하고 덩달아 가슴이 뜨거워 지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과연 국가란 무엇일까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읽으면서 당시 개막식때 모습을 떠올랐는데 태권도 시범같은것하고 굴렁쇠 소년의 모습이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18/02/19 18:00
올림픽 관련 글이 올라온 틈을 빌려서, 본문과는 관계없지만 '올림픽'에 관한 제 생각을 써보자면...
고3시절로 기억하는데, 그때 수학선생님이 좀 발상이 신박한 사람이었습니다. 수업에서 문제풀이하는 방식도 그렇고, 평소에 썰푸는거라든지 그런거 들어보면 평범한 인간은 아니다 싶은 선생님이었죠. 그 선생님이 언젠가의 수업 중에, "야 난 올림픽이니 뭐니 거기서 메달 딸 때마다, 아 저 인간한테 내가 낸 세금이 연금으로 얼마나 흘러들어갈까, 싶어서 아까워죽겠다." "스포츠로 국위선양 그런거 사실 안된다. 그렇게 생각 안하냐?" 이런 이야기를 했더랬습니다. 그때야 뭐 수업시간의 잡담1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나이가 드니까 저도 좀 그렇게 생각이 되더라구요. 종목을 불문하고 뭐 이기면 엄청 좋긴 한데, 주모!!!!!!!!!!!!!!! 이러면서, 사실 그게 국위선양까지는...? 싶은 거였죠. 그런데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보면서 드는 생각이, 메달 따는 건 국위선양이 아닐지 몰라도, 올림픽 개최한다는 건 국위선양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도 처음에는 엄청난 적자가 뒤따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부정적인 시각이 좀 있었는데, 개회식 보면서 올림픽은 "돈을 얼마냐 남기느냐"의 문제가 아니고, "돈을 얼마나 간지나게 쓰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막 명품 사고 돈 뿌리고 다니는 건 부유층(=선진국)만 할 수 있는 특권이니까요. (부유층의 그런 행동을 가능하게 하고, 또 뒷감당을 하는 저소득층이 있겠습니다만...) 지금까지는 엄청 간지나게 돈 잘 쓰고 있는 것 같은데, 남은 기간 동안 별탈없이 잘 마무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8/02/19 19:11
어릴땐 집이 가난해서 셋방살이 할때라.. 가끔씩 주인집 텔레비전 가서 찔끔씩 보곤했던 기억이 약간은 남아있네요..
손에 손잡고는 불세출의 명곡이었습니다.
18/02/20 11:49
88년에 태어나서 그때의 올림픽을 경험하지 못한게 아쉬웠는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살면서 언젠가는 우리나라에서 한번더 하계 올림픽을 열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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