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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8/11/14 13:56:10
Name Farce
Subject 고기가 먹고 싶었던 제국 - 아즈텍 (수정됨)
아즈텍! 

무슨 느낌이 드는 단어인가요. 일단 흘러가 버린 게임 '팡야'의 골프공 이름이기도 합니다.
혹시 게임 중에 '문명'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 분이거나,
신대륙 개척 같은 다른 역사 이야기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impression

["사람고기"에 환장하던 어떤 속옷 차림 식인종들의 남미 고대 제국이 생각나실 겁니다.]

그리고 오늘은 그들의 "고기 사랑"에 대해서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자유게시판을 찾아온 Farce라고 합니다.
아아... 고기를 아시나요? 어디까지 알아보시고 오셨나요?

저는 아즈텍 제국의 이야기만큼 매력적인 이야기도 역사에 드물다고 생각하는 진성 "아즈텍빠"입니다.
"아즈텍이 잘못 한 것이 없다! 인신공양은 고오급 문화이자 고오급 레스토랑 요리이다!"
...같은 망언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사람을 홀리게 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할 이야기는, 제가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와
아래 두 가지 영상을 통해서 배운 이야기들을 하나의 글로 풀어나간 것입니다.
모든 내용을 인용한 것도 아니니, 혹시 영어가 가능하시다면 보시는 걸 추천해요!
물론 영어를 모르셔도, 이 글 하나만 읽으셔도 좋습니다!


"Misunderstood Moments in History - Rise of the Aztec Empire"
"역사에서 오해되는 순간: 아즈텍 제국의 번영" 


"Aztecs: from Refugees to Hegemons"
"아즈텍 : 이주민에서 패권국가로"

며칠 전에 아주 아주 공교롭게 말이지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들이 자신만의 특징을 잘 살려서 아즈텍 제국에 대한 영상들을 준비해줬습니다!

한반도와 지구 건너편에 있는 
옥수수와 고기가 먹고 싶었을 뿐인, 중남미의 대제국의 흥망성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멕시코를 통일하고, 다시 스페인 침략자들에게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ancient

[300년도 못 간 '어린' 제국이 '원시' 제국이 되는 마법!]

가장 먼저 아즈텍의 역사에 대해서 많은 오해가 발생하는 부분이.
사람 고기도 먹었겠다, 팬티차림으로 정글을 다녔겠다, 총도 없었겠다....
무슨 전설시대의 야만인들이나, 로마 제국, 또는 중국 한나라와 같은 고대제국의 후손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사실 저도 아즈텍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총 맞고 죽는 미개인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아즈텍"제국을 만들 부족들이 자기 스스로 언제 나라 비스무리한 걸 세웠나 기록한 게 남아있는데
이게 서력으로 1285년입니다. 1285년이면 아시아에서는 무슨일이 있었느냐...
한반도에선 고려가 몽골에 시달리는 김에 삼국유사를 완성한 뒤의 연도이고
송나라가 지구상에서 몽골군에게 지워지고 원나라가 세워진 이후의 연도입니다.
페르시아와 러시아를 휩쓸던 몽골군이 정착한 현지국가들이 쇠퇴하기는커녕, 이제 막 세워졌고요.

유럽에서는 이후에 아즈텍에 찾아올 스페인의 왕국들이 이베리아 반도 남부의 이슬람 세력을 거의 다 몰아내고, 
이제 누가 통일 '스페인 왕국'이 되냐 서로 편을 나누어 가지고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의 용병과 왕국들을 꼬드기며
판돈을 올리면서 경쟁하며 '카스티야 내전기'로 나아가고 있었지요.

1521년에 망할 운명을 가진 세력치고는, 적당한 길이의 역사를 지닌 '최신 제국'이었던 것이지요. 

서로 완전히 겹치지는 않습니다만, 비슷한 시기에 '마야', '잉카' 제국들이 있었지요.
그리고 각기 다른 방법으로 자신만의 대제국을 건설했습니다.

'아즈텍'은 어떻게 성공했을까요. 제가 드릴 수 있는 이야기는 바로 
'고기의 저주'를 극복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대륙에는 고기반찬이 없습니다! 정확히는 가축으로 쓸 수 있는 살찐 품종이 없었어요.
개고기와, 쥐과에 속하는 카피바라 고기를 먹기는 했다지만요. 대량 사육할만한 큰 짐승은 못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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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심지어 유일한 가축인 '라마'조차 고기를 얻는 용도로는 부적합한 종이었지요.]

그런데, 멕시코시티가 훗날 세워질 멕시코 계곡 지대에 정착한 '나우아틀 (Nahuatl)' 계열의 부족 중에서,
[고기를 좋아하는 한 무리가 있었으니...]

caves

우리의 주인공 '멕시카 (Mexica)' 부족이 최초로 멕시코 계곡에 자리를 잡은 시기에는
이미 최소 6 종류는 넘는 부족들이 같은 동네에 바글바글한 상태였지요.
멕시카 족은 스스로 신화를 기록하면서, 태초에 인간이 창조된 치코모츨톡(Chichomoztoc) 동굴에서 나와보니,
이미 세상은 수 많은 다른 시대에 동굴 밖으로 나온 사람들의 후손이 넘치더라... 라는 식으로 적으면서,
나름대로 자신들과 기존 부족들의 위치를 규정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도착은 미친듯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으니, 나우아틀 부족들이 믿는 수많은 신 중에서, 멕시카 부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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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살육의 잔인한 신 "연기나는 거울" 나우아틀 말로, "테스카틀리포카 (Tezcatlipoca)"를 믿는 인간백정들이었습니다.]

아즈텍 제국이 성립된 이후에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지만, 일단 제사를 지내면 포로의 심장을 뽑아서 기념하고,
음복한다고 제사상에 시체 나머지를 올려서 온 가족이 나눠 먹는 지나칠 정도로 훈훈한 신앙을 가진 집단이었습니다.

심지어 계곡에 적당한 자리가 없나, 여기저기 쑤셔보면서 남자든 여자든 애들이든 전부 고기로 다지면서 자리를 찾고 있으니,
다른 나우아틀 부족들 입장에서는 "어머나 세상에 저 놈들은 도대체 뭐야..."가 자동으로 나오는 상황입니다.

곧 세력간의 힘의 차이가 대강 감이 오기 시작하니, 멕시카 부족들도 무력이 아니라, 말로 하기 시작했고,
주변의 다른 부족들은 이 '무서운 살육머신'들에게 용병자리를 맡기기 시작합니다. 자기들은 더 고상한 일을 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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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코코 호수 남쪽에서 나름대로 알아주던 콜우아칸 (Culhuacan) 부족은 뱀들의 늪지라는 뜻인 치자판 (Tizapan)을 선득 내주면서,
[멕시카 족이라는 피에 굶주린 괴물 용병단의 영구고용을 꾀합니다.]
이렇게 되니 멕시카 족은 기분도 좋겠다 고용주에게 자기어필도 할 겸 행사를 신나게 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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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땅도 내놓으시는 김에 댁네 공주님도 내놓으시죠? 우리가 좋은 거 보여드릴게.]
바로 고용주 부족 왕의 공주를 '모시고' 축하연을 연 것이지요, 가죽으로 입고요... 당연히 콜우아칸 부족은
"작작해 정신나간 것들아!"라고 외치면서 이들을 무력으로 쫓아냅니다. 그리고는 호수 속으로 몰아넣었지요.
맑은 물도 없고, 농사지을 땅도 없고, 모기 같은 벌레와 전염병이 가득한 죽음의 땅으로 괴물들을 돌려보냈다고 생각하면서요.

...멕시카 부족은 당연히 살아있었습니다. 콜우아칸 부족들이 "습지 괴물 새끼들"이라고 부를정도로 끈질기게요.

triples
 
북쪽의 아즈카포찰코(Azcapotzalco)를 포함한 다른 고용주를 찾아낸 멕시카 족은
호수 한복판에 테노치티틀란(Tenochtitlan)이라는 도시를 건축하고, 
식량과 물을 주변의 고용주들에게서 사 먹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도시는 부유해졌고, 자체적인 맑은 물 상하수도와 습지 농경지까지 얻게 되자
이 지역의 역사에서 수 많이 반복되었던 방법으로 고용주들을 배신하게 됩니다.
거대해 보이지만 아래에 서술할 지역의 특성상, 수 많은 속국으로 이루어진 패권국가를 술수로 토막내는 것이지요.
틀라코판과 테치코코 부족에게 동맹을 제시하고, 아즈카포찰코를 끝장낸 다음, 새 제국을 선언합니다.
그 제국의 이름이 바로 "아즈텍 제국"입니다.

"아즈텍 제국"은 아즈카포찰코나 콜우아칸 같은 기존의 부족 세력들과 똑같은 한계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고기'가 없는 제국이라는 것이었지요. 옥수수 덕분에 대형 제국과 제국의 수도가 굶어 죽을 일은 없었지만,
동시에 사람들이 어째 힘이 없이 비리비리하며 (그렇다고 일본처럼 해산물로 대체가 가능한 섬 지역도 아닙니다.),
무엇보다, '말(Horse)'이 신대륙에 없다보니, 가장 빠른 운송수단도 사람. 가장 무거운 짐을 옮기는 것도 사람...이라는
참 제국을 유지하기 힘든 그런 여건에 처하게 됩니다. 그래서 똑같이 지방 속국들을 키웠지요.

tributes

[병력(지역전쟁은 지역병력으로), 인질(맛있는 고기), 조공(무역)]

물론 이 관계는 절대로 아주 일방적인 관계가 아닙니다. 아즈텍이 갑이지만요.
사람 사는 동네가 다 그렇듯이 어느 정도는 정치적으로 밀고 당기는 관계였지요.

how-to-peace-1

중앙의 3도시 연맹과 지방 속국들을 조율하는 방법에는
귀족 간의 통혼, 선물 공세, 종교 행사 공유, 건축 사업협력... 그리고

['고기'의 부족 덕분에, 항상 실존했던, "학살위협"이 있습니다.]
아니 영어 원문이 고작 폭력을 동반한 협박 (Threat of Violence)인데 허풍이 심한 거 아니냐고요?

아까 말이 신대륙에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걸 말씀드렸는데요.
역사에서 칭기즈칸을 포함한 수많은 세력들이 증명했듯이,

logistics

[다시 돌아오기 힘든 세력은, 항상 가장 확실한 싹쓸이를 선호합니다.]

아즈텍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장교층인 귀족이야 직업 군인이지만, 밑 알보병과 짐꾼은 농사꾼들 끌고 오는 건데,
자기 밥이랑 자기 화살이랑 자기 갑옷을 등에 지고 다니니, 아무리 잘 보급될 원정을 계획해도 길어봤자 9일...

그런데 이걸 고려하고도 우거진 정글을 뚫고 며칠을 투자해가면서 지방 세력에게 군인들이 다시 찾아왔다?

이 '제국군'들이 비용충당을 위해서 '자체 정육점'을 연다는 뜻이었죠.


how-to-peace-2

[동물농장도 아닌 인간농장으로 돌아가는 대제국이 가능이나 하냐고요? "가능합니다". 아즈텍은 그걸 증명했어요]

영토가 거대해서만 대제국이 아닙니다. 주변에 대항할 적이 없어서 패권국이 아닙니다. 이들의 규모는 정말 '제국'급이었어요.
일단 아까 용병살이하던 작은 부족민들이 호수의 습지로 도망갔던 과거가 기억나시지요?
아즈텍 제국의 체제가 정립된 지 백 년도 안된 16세기 초에 수도 테노치티틀란에 대한 기록들이,
스페인 병사들과 선교사들의 손을 타고 적혀있습니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보다 거대하다."

tenochtitlan
[그냥 사람이 모여 사는 게 아니라. '도시'입니다.]

중앙에는 격자 모양의 큰 도로가 나 있었고, 정부가 사람을 고용해 청소를 시켰습니다.
사원-시장-광장-귀족 거주지로 구성된 도심이 큰 도로를 타고 지어져 있었고,
멀어질수록, 전문직 종사자, 그리고 서민의 거주지, 농업지역, 상하수도, 무역부두, 군사건물 등이 외곽을 두르고 있었지요.

이 '수도권'의 인구가 한 20만은 되지 않았을까 추정됩니다. 지금도 멕시코시티가 들어설 정도로 좋은 목이거든요. 여기가.
물론 스페인이 이후 역병이 돈다고 호수를 메꾸고 도시를 폐허 위에 다시 지은 게 멕시코시티까지 이어지는 거라,
지금은 계곡은 없어지고, 구릉지에 가까운 형태입니다.

schools

[종교시설은 단순히 신전이 아니라 교육 시설이기도 했고, '식량을 재분배'하는 중심지이기도 했습니다.]
교단의 복잡한 정도는 스페인인들이 가톨릭교회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고도화되어있었지요.
달력, 무역장부, 토지대장을 관리했으니 뭐 가톨릭 교회의 주교들과 동급이라도 봐도 될 겁니다.

왕족과 귀족을 제외하고, 이 거대한 제국의 심장부에서 큰 발언권을 가지던 사제들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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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카 부족의 주신 테츠카틀리포카 신앙이 발달한 형태인 (어떤 신인지 기억나시지요? 살육과 전쟁의 신입니다.)
아즈텍 제국의 종교 교단의 중심 교리는 바로 이거였어요. "신께서는 희생을 바라신다!"
하늘에서 비를 내려주고, 햇빛을 내려주시니 옥수수가 자라고, 사람이 자라고 다 좋은데
이게 공짜로 오냐 이거에요? 우리가 지금 하늘의 삥을 뜯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신들께서는 모두 말씀하십니다. "헤이! 기브 앤 테이크! 아니면 다음 햇빛과 비는 없어!"
하늘과 인간 사이는 무엇인가 오가고 있지요. 그런데 신들께서 무슨 짐승 같은 것에 만족하실 리가 없습니다.
인간 문명이 얼마나 존귀하고 대단한 것인데요. 에이, '급'이 되는 제물을 바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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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세상의 값은, 사람이다.]

사실 교리자체가 극단적이지는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비슷한 발상은 우리 가까이에도 엄청 많으니까요. 신에게 제물을 바쳐라!
당장 기독교도 '인간의 죄를 씻기 위한 신의 아들의 피에 대한 믿음'이 중심 교리고요.

그러나 아무리 보편적인 생각으로 시작해도, 대륙에는 고기가 없었고, 버리기는 아까웠던게 문제입니다.
기절시킨 제물의 심장은 특별한 의미를 가졌기에 제사 전부가 심장에 관련된 의식이었지만, 
나머지 신체 부위는... 그냥 신체 부위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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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https://www.flickr.com/photos/rokinfidel/44522643/ CC BY-NC 2.0 라이선스)
[우리도 명절에는 살좀 찌잖아요.]

제사음식 음복은 그냥 맛있어서 하잖아요. 
이들의 생각도 똑같지 않았을까요?
고기를 버리거나 땅에 묻는 것보단 먹는 게 좋지요?


[한국인이라면 공감할 겁니다. 고기반찬 싫다는 사람은 없거든요!]
(이진원 씨 미안해요. 이 글 쓰면서 몇 번을 찾아들었는지...)

다만 이런 풍습을 이해하는 것에 있어서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항생제, 집단 사육, 품종개량으로 대표되는 '공장식 축산'이 등장하기 전에는 '고기'가 엄청 귀한 재료였다는 것이지요.

비유적으로 지방 속국들을 '인간농장'이라고 말했지만, 정말 농장을 구현했어도, 모든 제국민들을 먹일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홍차를 마셔야 제대로 된 영국 신사이듯이, 그리고 치느님을 영접해야 진정한 한국인이듯이,
맨날 먹는 것이 아니라고 해도 문화적인 아이콘이 될 수는 있는데, 애석하게도 '인간 고기'는 아즈텍에서 그런 위상을 가졌어요.
너 먹을 거야? 하면 주머니 털어서 먹을 요리이고, 못 먹어도, 아 저거 좋은 건 데라고 투덜거릴 수는 있는 한우 꽃등심 같은 것이요.

이야기 끝났냐고요? 빨리 스페인 왕국을 소환하고 싶으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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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갈구하는 제국을 멸망시키는 것엔 몇 명의 원정대가 필요할까요?]

하지만 스페인의 군인, 코르테스가 이끌고 온 병력은 최첨단 스페인 왕국군이 아니라, 단순히 쿠바 섬의 일개 총독이 보낸
탐험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총은 최첨단 무기로 몇 정만 챙겼고, 그 첨단 무기의 관리를 몇 명이 붙어서 담당했으며, 
검 방패를 든 보병과 석궁병이 약 500명으로 주력이고. 얼마 안 가 풍토병과 눅눅하고 나무 투성이 정글 바닥에서 못쓰게 될 16필의 말,
여자 두 명에, 100여 명의 짐꾼 (스페인계 이주민 및 아프리카 흑인 및 아즈텍을 모르는 쿠바 등 카리브 섬 출신들)

이게 전부였어요. 

하지만 이들은 총과 말 말고도 유럽의 '또 다른' 무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유럽이 '발달'했기에, 아즈텍의 그 어떤 천재도 가지지 못한 무기를,

translation

[나우아틀어 (아즈텍 제국 공용어) -> 마야어 (전혀 다른 제국의 공용어) -> 스페인어]

이미 스페인 제국은  쿠바와 히스파니올라, 두 개의 거대한 섬을 포함한 중남미 곳곳에 거점을 지니고 있었고,
아즈텍 제국의 힘과 세력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금광을 찾아온 탐험대였지만, 
적어도 대략적인 지역 정치세력 간의 관계와 공용어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었지요.

반면 아즈텍 제국 입장에서는 이들은 정말로 '외계인'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그나마 다행히도 번역기가 있는 외계인이요.

losses

서로의 능력과 위력이 감이 안 오니, 일단 조용히 사신을 통해 기싸움과 탐색전을 이어나가던 스페인 탐험대와 아즈텍 제국은 
마침내 서로가 자신의 세력이 확장되길 바라는 패권 제국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아즈텍은 탐험대에게 재화에 대한 욕심을 불러일으키고 (크게 보면 탐험대의 기대치를 올려버린 실수였지요),
자신들의 '인간 농장' 중 하나인 틀락스칼라(Tlaxcala) 부족과 싸움을 붙입니다.

결과는 탐험대의 대패였습니다. 말, 대포, 장검 등등 장비를 엄청나게 잃어버리고, 
코르테스는 자기 모가지가 날아갈 걸 직감했지요.

그런데 여기서 아주 엄청난 반전이 일어납니다.
'알고 보니, 우리 서로 말로 할 수 있네?'

틀락스칼라를 포함한 모든 주변 부족들이 스페인 탐험대에게 평소에 하고 싶었던 말을 털어놓게되지요.
[테노치티틀란을 깨부수고, 우리들끼리 잘살아보자.]
위에서 사용한 적이 있는, 아즈텍 제국의 성립을 보여주는 그림을 다시 가져 오겠습니다.

triples

[패권을 지닌 대제국을, 다른 속국인 도시국가들과 연합하여 치고, 새 제국을 세운다.]
그렇습니다. 아즈텍의 성립과 완벽하게 같은 방법으로 파멸이 찾아올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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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병력 5% '함유' 속국 연합군]

틀락스칼라 입장에서는 이 전쟁이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심지어 연합군이 잡은 포로들을 가지고 똑같이 축하하는 제사를 지냈지요.
전쟁하기 전에 승리를 기원하면서도 제사 지내고, 이기면 이겼다고 크게 제사 지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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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모든 것이 끝나자, 고기의 저주가 찾아왔습니다.]

스페인인들과 함께, 말, 돼지, 소, 닭, 그 밖의 거대한 짐승들이 신대륙에 도착했습니다.
물론 그 짐승들과 인간이 함께 키울 수 있는 천연두바이러스같은 미생물들은 동물들보다 더 빠르게 도착했고요.

면역 체계를 갖추지 못한 신대륙의 원주민들은, 지역에 따라서는, 어떤 무력충돌 없이도 '알아서' 절멸할 정도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백신을 이해하고 발명하려면 아직 수백 년이 남았던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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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텍은 사람을 포로로 잡지 않고 '절박하게' 죽이는 전쟁을 하는 스페인 탐험대를 보면서 
그들이 멀리서 원정을 온 집단이며 (옳은 추리였지요), 자신을 속국으로 삼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스페인인들은 마치 외계인처럼, 다른 세계에서 온 존재였죠.
신에 가까울까요?

나우아틀인들의 세계가 있었습니다. 희생제물을 원하는 신과 사람고기 위에 세워진 제국이 있던 세계였지요.
그 세계는 멸망하였습니다. 제국이 붕괴한 것은, 
틀락스칼라나 다른 지방 세력이 원한 것처럼, 또 다른 순환의 시작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감당 못 할 세계, 그들의 자리 따위는 없는 세계가 펼쳐질 예정이었지요.

유럽은 신대륙에서 '제국주의'를 발견했고, 
이내 새로운 전쟁기술 (화약과 범선), 정복기술 (총독령, 무역회사 설치), 착취기술 (자본주의라고도 하죠)을 갈고 닦아
아프리카 대륙의 희망봉을 돌아, 아시아에 도달할 것이었지요.

돼지고기, 가톨릭 신앙, 천연두, 혼혈화, 천연두에 면역 있는 아프리카 노예들의 강제정착이, 
그들의 세계를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지금 라틴 아메리카의 정체성도 주로, 이 이후의 이야기를 구심점으로 삼고 있지요.

아즈텍 제국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납니다.
하지만, 

아즈텍이 끔찍한 제국이었다. 스페인에 멸망하길 잘했다, 또는,
스페인의 정복과 학살이었을 뿐, 아즈텍은 단순히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한 제국이었을 뿐이다, 라는 
'편들기'를 하고 싶으신 생각이 드신다면,

아즈텍의 몰락이 '제국주의'의 시발점이라는 이야기를 꺼낸 김에, 
영국의 '산업혁명' 이후 더럽고, 처절하고, 부조리한 런던에서 
복수를 꿈꾸는 '연쇄살인범 식인종' 스위니 토드(Sweeney Todd)가
부르는 노래 "A Little Priest"를 듣고 가시지요~!



[인류의 역사는 언제나~]

[누가 먹히고 먹느냐지~]








* 노틸러스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9-04-09 15:37)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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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14 14:10
수정 아이콘
어렴풋이 읽었던 아즈텍 관련 책에서는 왕과 협상에서 볼모로 잡고 그걸 빌미로 쥐락펴락하면서 끝내다가 천연두가 돌면서 게임이 끝났다고 봤는데
이해가 잘안가던 부분이었어요. 왕이 일개 외지의 탐험인을 만난다고? 하면서요. 쓰신 글을 보니 좀 더 이해가 가게 되네요.
하지만 끝판왕 천연두가 쓸어버린 것은 말잊못...
18/11/14 14:31
수정 아이콘
제가 제시한 Kings and Generals의 영상에서 깊게 다루는 주제인데요. 평범하게 전투를 했고, 몇 명을 죽이고 살렸다... 라고 하기에는.

아즈텍 왕도, 코르테스 본인도, 따라온 모험가와 부사관들도, 지역 동맹 부족들도 도대체 자기들이 무슨 전쟁을 하는지,
뭘 이루고자고 하는지, 왕은 어쩔지, 황금 포함한 전리품은 언제 바닷가로 옮겨서 쿠바로 끌고 갈건지, 전투는 언제 시작할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감도 못잡고 어치저치 저질리버린 일에 가깝습니다...

결론은 천연두...으아아
솔로몬의악몽
18/11/14 14:13
수정 아이콘
굉장히 흥미롭네요 그렇지 않아도 가끔씩 나무위키에서 아즈텍 제국을 찾아보며 참 신기하네...라고 생각하던 참이었습니다 잘 읽겠습니다
18/11/14 14:32
수정 아이콘
유럽의 이 왜 성공했느냐. "운이 좋아서"라고는 못 말하겠는데요.
"철저히 우월해서"라고도 못 말하겠습니다.

그래서 아즈텍 이야기는 언제나 신기하고 흥미로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복슬이남친동동이
18/11/14 14:14
수정 아이콘
오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요. 코르테즈 탐험대가 지역의 다른 부족들과 연합해서 아즈텍을 눌렀다고는 알고 있었는데, 저런 자세한 내막을 몰랐네요.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게, 그럼 아즈텍이 제국을 구성한 방법은 그 이전의 선대 제국하고 크게 달라보이지가 않는데, 어떻게 부당의 극에 가까운 형태의 수탈과 통치가 긴 기간동안 유지되었을까 궁금합니다. 이전의 선대 제국이 도전받고 붕괴했던 것과 비슷한 방법의 몰락이 가능했을 것이고, 실제로 다른 부족들이 백인 코쟁이 탐험대에게 이미 서로 피 흘린 상황에서도 쇼부 쳐 볼 생각을 먼저 했던 걸 보면, 이미 속으로는 "아 사람백정들한테 백정짓 하고 싶다" 는 욕망도 있었던 것 같고..

코르테즈 탐험대는 규모상 그 생물병기가 없었다면 아즈텍 제국을 단독으로 결단 낼 만한 존재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왜 그 이전에 다른 부족들은 아즈텍의 통치 체제와 만행 하에 복종했을까요?
18/11/14 14: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건 빠른답을 드릴 수 있습니다. 왜냐면, '새 제국'이 될 만큼, 대단한 새로운 체제였고 (그래요. 이 인간농장이...), 이게 자연적으로 쇠퇴하기 전에 코르테스를 만나버려서 그렇습니다. 아마 틀락스칼라 같은 다른 세력들은 '헤헤 왕조가 바뀌었네'라고 생각했겠지만....

고기의 대가는 너무나도 컸던...
크라우도
18/11/14 14:18
수정 아이콘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유튜브 영상도 봐야겠네요.
18/11/14 14:33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튜브 영상들이 훨씬 자세히하니 한번 보시면 좋아요!
펠릭스30세(무직)
18/11/14 14:21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18/11/14 14:3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폰독수리
18/11/14 14:5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총균쇠에선 권모술수에 익숙하지 않았다는 점을 상대적으로 강조했던거같은데 이러니 저러니해도 크리티컬은 전염병이었네요
18/11/14 15:16
수정 아이콘
사실 전염병만 없었어도, 틀락스칼라 같은 친구들은 영국령 인도 치하 지방 토호들처럼 잘 지냈을텐데 결국 하나의 세계가 결단나버렸지요.. 이걸 '술수'라고 퉁치기엔 코르테스의 탐험대도 그냥 하나보니 된 느낌이 심하더라고요.
노이즈캔슬링
18/11/14 14:51
수정 아이콘
아니 여기서 스위니 토드가? 회사라 자세히는 못 봤습니다. 퇴근하고 자세히 읽어볼께요
18/11/14 15:19
수정 아이콘
스위니 토드가 고기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으니까요. 크크...

말씀감사합니다.
18/11/14 14:52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성의있는 글 감사합니다.
18/11/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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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둥이
18/11/14 14:52
수정 아이콘
재미지네요
아포칼립토를 재밌게 봤는데 그럼 그 재물로 바쳐진 사람은 고기행이였군요...
잉카 마야는 언제 다루나요?
18/11/14 15:13
수정 아이콘
흠흠... 아니 이게 시리즈물인건 어떻게 아신거죠!?

하지만 인디언특집이 아니라, 인신공양특집이라 다음화는 유라시아로 돌아옵니다 :)
18/11/14 20:30
수정 아이콘
오오 몰렉인가요 아니면 상나라인가요 아니면 순장? 기대하고있겠습니다 하악하악
페스티
18/11/14 14:58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고용주 공주 초대해서 가죽파티 했다는 이야기는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다는 거죠?
18/11/14 15:1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고용주 부족이. 멕시카 부족에게 '땅 줄테니 앞으로 계속 잘 일해보자?'라고 한 것입니다.

그랬더니 얘네가 고용주에게 '우왕! 그럼 오늘 따님 모시고 파티해요!'라고 말해서, 고용주 부족도 아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 미치광이 용병부족은 정상적인 놈들이 도저히 아니라서 지들 제사장 행사용 가죽옷으로 딸내미를 만들어놨으니. 당연히 피의 복수를 불러일으키는 바람에 도망쳐서 멕시카 부족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을 만들었다는 자기네들 기록입니다. 이게 멕시카 부족 자체 기록이라 누명을 씌울것도 없으니 스스로도 그런짓을 하는건 실례가 아니라고 생각했나봐요. 으어.
페스티
18/11/14 15:19
수정 아이콘
??? 그럼 본문의 저 이미지가 사람가죽을 뒤집어 쓴 공주님이란 건가요? 아니면 고용주 딸내미가죽으로 잘 차려입은 제사장이란 건가요?
18/11/14 15:21
수정 아이콘
후자요. 으으
페스티
18/11/14 15:24
수정 아이콘
야크 데카르챠!
최초의인간
18/11/14 15:29
수정 아이콘
으아.. 스스로도 범죄나 실례가 아니라고까지 생각했다면 확실히 종교적인 의식이었겠다는 느낌은 드는데, 아무튼 정말 상상초월이로군요.
전자수도승
18/11/14 16:50
수정 아이콘
하긴, 그러니까 공주를 도살해놓고 왕을 초대했겠죠
진짜 아스트랄하네
18/11/14 17:17
수정 아이콘
가끔 종교텍스트를 읽다보면 (뭐 이번 경우는 제가 텍스트를 직접 읽은건 아니고 유튜브 영상의 짧은 부분이지만요), 그쪽 정신세계가 이해가 잘 안가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를때가 있는데요. 보통 이러면 별로 이해하고 싶어지지 않을때도 생겨요. 지금이 딱 그런 느낌이네요.

무엇을 암시하는거지...
귀여운호랑이
18/11/14 15:14
수정 아이콘
저탄고기!!
18/11/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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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고지...
18/11/1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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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흥얼거리듯 쓰시는 필력 부럽습니다
18/11/14 15:3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계속 많이 써서 늘리겠습니다.
Serapium
19/04/10 20:28
수정 아이콘
정확하신 표현인듯합니다. 저도 딱 이렇게 느꼈어요. 어떻게 이게 가능한지 다시 죽 읽어보니, [적절한] 문장길이와 [적절한] 위트, 그리고 [적절한] 문장부호 사용덕분인것같네요. 물론 흉내내는건 불가능해보이지만요. 필력 부럽습니다...
새강이
18/11/14 15:4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18/11/14 17:15
수정 아이콘
좋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로그오프
18/11/14 15:52
수정 아이콘
근래 자게에서 본 글중에 제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흐흐 추게에서 뵈었으면 좋겠네요
18/11/14 17:15
수정 아이콘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 정도의 글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크크... 아 역시 글은 떠들기 좋아하는 주제를 골라야 잘써지는군요. 말씀 감사합니다.
메가트롤
18/11/14 16:03
수정 아이콘
잘읽었어요 재밌네요
18/11/14 17:1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재밌다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유지애
18/11/14 16:17
수정 아이콘
인도처럼 토호제국으로 남았어도 재밌는 역사가 되었겠네요.
그러나 전염병의 효과는 대단했다....
18/11/14 17:13
수정 아이콘
수많은 사람들의 기존 세계가 파괴되었지요.

사실 이 시리즈는 그들을 기리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metaljet
18/11/14 16:21
수정 아이콘
언젠간 돼지고기 소고기 먹는게 범죄가 될 날이 오지 않을까 직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있을때 한번이라도 더 많이 먹고 있습니다...
Zoya Yaschenko
18/11/14 16:53
수정 아이콘
이상 피고인의 변론을 마치겠습니다.
18/11/14 17:10
수정 아이콘
저는 초식동물이 아니라서, 고기가 먹고 싶습니다..
유지애
18/11/14 17:25
수정 아이콘
언젠가 소와 돼지의 고기가 생명을 얻지 않고 유리 위에서 자라 식탁에 자리잡는 날이 올 것을 믿고 있습니다...
18/11/14 16:36
수정 아이콘
이런거 보면 문명흥망성쇄는 자연적인 한계를 못 벗어나는거 같아요. 아프리카도 식물 없어서 농사 못지었고, 신대륙도 가축이랑 말이 부족한 한계를 못 이겨내고요. 전세계가 하나로 되었지만 우주로 진출하는 것도 우주적 지리 분포의 한계에 달릴 것 같네요.
18/11/14 17:09
수정 아이콘
나중에 시리즈에서 제가 하고 싶은말을 미리 드리자면, 그런데 웃긴건 서유럽 과학혁명입니다. 이건 지리 이상의 무언가가 있던게 분명해서... 아니 요놈들만 이상한거라니까요?
18/11/14 17:33
수정 아이콘
저는 그거 그냥 운빨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생물이 탄생했던 것이 극악의 확률을 뚫고 발생한 우연이었듯이 그것도 운빨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진짜 외계인이 도와주었던가요.
Zoya Yaschenko
18/11/14 16:55
수정 아이콘
선셋 인베이젼!
18/11/14 17:08
수정 아이콘
크윽... 시간을... 시간을 한턴만 더 주셨으면 보여드리는건데!
18/11/14 17:04
수정 아이콘
아..그냥 진짜 어쩌다 제사용 의식 정도가 아니라 사람고기가 주식 수준이였나요?

광우병도 발병원인도 그렇고 식인종들도 비슷하게 병에 걸린다 어디서 들었던거 같은데 아즈텍은 그렇진 않았던 모양이네요.
18/11/14 17:0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뉴기니 섬의 몇몇 사례 같은 정말 익스트림한 곳이 아니라면 인육으로 뇌병변을 일으킬 수 없습니다. 광우병 소가 소고기 들어간 사료만 먹어서 걸리는 것처럼 정말 그것만 먹어야해요. 그런데 인간은 사육도 안되고, 살코기 비율이 높은 고기도 아닙니다. 그걸로 사회를 건설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왜 인육을 먹었냐 안먹어도 되는걸... 이게 사실 아즈텍의 만년떡밥이거든요. 다만 제가 글에서 결론내렸듯이 제 개인적인 생각은.. 차례상은 뭘 먹어도 맛있다....

아즈텍은 옥수수, 콩, 작은 동물, 토종오리, 생선 등으로 인간이 적당히 단백질섭취하면서 제국을 세울만큼의 여건이 됬던 케이스입니다.

차롓상에 올라가는 약과정도라고 하겠습니다. 제가 약과를 좋아해서... (약밥 싫어요!)
마나님
18/11/14 17: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이런 글은 언제나 환영이네요.
18/11/14 19:37
수정 아이콘
이런 덧글도 언제나 환영입니다. 감사합니다.
18/11/14 18:37
수정 아이콘
이제 멕시카나 치킨 먹을때마다 생각날것같네요 으억
잘 읽었습니다 계속 써 주세요!
18/11/14 19:36
수정 아이콘
치느님.. 구대륙의 수호자.. 잊지않겠습니다...
세종머앟괴꺼솟
18/11/14 19:28
수정 아이콘
유로파4 꽃 전쟁
Expeditions: Conquistador
18/11/14 19:36
수정 아이콘
동영상 제작자인 Invicta는 엠파이어 토탈워, Kings and Generals는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 드립을 칩니다... 역시 기승전게임이지요!
18/11/15 00:38
수정 아이콘
사실 조금만 생각해봐도 무지막지하게 끔찍한 이야기인데, 오래전 이야기 + 당사자들이 다 멸망함 + 너무 큰 스케일 쓰리 콤보로 인해 현실감도 없고 오히려 약간 웃기다는 느낌이 들 정도지요.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18/11/15 05:09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그당시로 돌아가서 보면 인외마경이었을겁니다 이런 시간여행 말고 하다못해 유투브라도 있었으면 뭔가 글에서 느껴지는 코믹함이 싸이코패스의 아리아처럼 읽혔을 거에요
18/11/16 06:30
수정 아이콘
찰리 채플린의 Monsieur Verdoux (국내개봉명: 살인광 시대)나 스티븐 손드하임의 스위니 토드 같은 요소를 보면 뜬금없는 살인은 실소가 나오는 부조리 코미디, 블랙 코미디에 어울리는 소재이지요.

아즈텍은 한 제국의 역사주제에 감성이 비슷합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8/11/15 05:13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어요. 연재하실 내용에 유비에게 아내를 죽여 고기를 진상한 사냥꾼이야기라던가, 어머니 병 낫게한다고 넓적다리 베어낸 효자이야기나, 그걸 참말로 믿고 따라하다 아 십라 이건아닌거같아요 했던 김구이야기도 있을까요?
18/11/16 06:34
수정 아이콘
애석하게도 일단 자료가 많아야 그 자료의 양만큼 재밌는 분량이 나오기에 그런 단순 신앙은 좀 접근하기가 어렵더군요...

또 다른 고대 종교 교단에 대한 (이번에는 진짜 고대에요 크크...) 자료를 수집중이니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신다면...
잡동산이
18/11/15 09:39
수정 아이콘
시미까까! 시미까까!
이게 그 고기시리즈 인가요? 그럼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상나라편도 기대해봅니다.
18/11/16 06:36
수정 아이콘
앗.. '구이학개론'을 읽던 중 떠오른 발상이긴 합니다만 그 시리즈를 쓰신 분의 전문성과 필력에 저는 한참 모자랍니다...

많은 분들이 상나라를 원하시니 원래는 계획에 없었는데 한번 자료를 모아봐야겠어요. 중국에도 고기 제국이 있었다니... 저는 오히려 답글 읽고 알았습니다
18/11/15 20:35
수정 아이콘
크툴루 세계관에선 아마 그레이트 올드원이 지배했던 제국이라고 설정 짤 수 있겠네요.
18/11/16 06:37
수정 아이콘
앗 이래서 눈치빠른 리플은 싫...

흠흠. 서구인들의 공포가 말이지요.
사실 자신들이 원래 이런 신앙을 한때 가졌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상 다음 글 스포일러를 마칩니다.
라이츄백만볼트
18/11/15 20:36
수정 아이콘
글 읽을때는 진짜 필력 쩌신다! 완전 재밌다! 하고 낄낄대면서 읽었는데 읽고 나서 잠깐 생각하면서 물한잔 마시고 생각해보니...

진짜 지옥 그 자체네요. 어머니가 사랑하는 아들에게 '어이구 우리아들~ 어서 다리 한입 뜯자~ 사람 뇌가 그렇게 몸에 좋아~' 한다고 생각하니 이게 이 세상이라는 실감이 안날정도. 그걸 깨달으니까 갑자기 즐겁던 감정이 싹 사라지고 오싹해집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18/11/16 06:33
수정 아이콘
여기서 더 무서운 것은 위의 덧글에서도 지적했듯이, 인간고기가 결코 주식이 아니고, 단지 고급 문화의 아이콘이었다는 것이지요. 조선시대 농부들이 소고기 좋은 줄은 알아도 큰 잔치가 있어야 소가 지나간 국물이라도 조금 먹어보는 딱 그런 느낌...

그런데 고기의 정체가 사람이 되니 느낌이 확달라지지요? 정말 흥미로운 역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고기반찬
19/04/10 20:54
수정 아이콘
후후 절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니 감사합니다
19/04/11 11:53
수정 아이콘
앗! 진짜가 나타났다!

이제 맛있게 먹으면 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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