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9/03/19 02:39:27
Name 신불해
Subject [기타] 카트라이더 리그 결승을 앞두고 - 여태까지의 스토리라인을 알아보자 (수정됨)



2019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 1도 이제 마지막 무대만 남았습니다. 3월 23일 토요일 광운대학교 동해문화예술관 대극장에서 오후 3시부터 경기가 펼쳐지고, 이 날 팀전 결승과 개인전 결승이 하루에 모두 열리게 됩니다.



10년 만에 좁은 넥슨 아레나에서 벗어나 대규모 특설무대에서 하는 결승전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관심도 많이 받은 대회였으니 만큼 이야깃 거리도 꽤 풍부한 편이었습니다. 원래 e스포츠로서 레이싱 게임은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달리는 거 보기만 해도 재밌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긴 하지만, 그래도 무언가 좀 더 스토리를 알고 보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해서 일종의 결승 프리뷰 느낌으로 좀 다뤄 보려고 합니다.










시작 : 어벤저스의 탄생






NXTkZoD.jpg
5A5hlYG.jpg
AfvsLCU.jpg
SBp345e.jpg
aPeRV59.jpg
CSiNS2Q.jpg



리그의 서막을 알린 문호준의 충격적인 팀 멤버 공개






카트라이더 선수 하면 바로 떠오르는, 무슨 수식어가 더 필요 없는 국내 e스포츠 전체를 통틀어서도 견줄만한 사람이 많지는 않을만한 레전드인 문호준 선수.



05년 부터 현재까지 무려 14년 차 동안 이어진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14년 차 동안 무려 10번의 우승을 달성했고 그 중간에는 심지어 마이클 조던이 쓰리핏을 하고 야구로 외도를 2년 한 뒤 다시 쓰리핏을 한 것 마냥, '문호준 한 사람을 견제하기 위한' 규칙 개정에 반발하여 잠시 스타2로 외도를 했던 공백기까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기록을 쌓았고, 심지어 그게 '그랬었다' 도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지금도 탑클래스의 실력을 자랑하는 괴물 같은 선수 입니다.








그런 독보적인 레전드인 문호준에게도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가 있었습니다. 바로 유영혁 선수.



문호준이 메시라면 호날두의 포지션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선수로, 12년간의 프로경력 동안 7번의 우승을 했고 10번의 준우승을 했었습니다. 문호준 때문에 우승을 못한 적도 있지만, 반대로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문호준을 잡아낸 적도 있었습니다. 개중에서는 카트라이더를 모르는 사람들조차도 전율케 한 전설의 0.005초 경기도 있었구요.




 




리그 중간중간마다 수도 없이 자료화면으로 다시보기 되는 전설의 경기





때문에 리그 차원에서도 계속 둘의 라이벌리를 유도했고, 두 명도 약간 프로레슬링처럼 컨셉을 잡고 디스전도 했던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이 두명과 함께 빅3로 엮이던 전대웅 선수도 모종의 사건 이후 잠정 은퇴도 하고, 최근 스트리머로 짭짤하게 벌고 있는 문호준도 "어쩌면 이번 리그가 마지막일지도..." 하는 식의 묘한 언급도 종종 남기는 세기말, 세대교체의 지평선 같은 느낌이 있는 현 시점에서 바로 이 두 사람의 팀이 결성된겁니다.









카트라이더 리그 초대 우승자이자 꾸준히 해설을 하면서 카트계의 큰손 같은 역할인 김대겸 해설위원은 처음에 이 소식을 듣고 "경쟁 구도 자체가 없어지는게 아닌가." 싶어서 만류도 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관계자들이 이런 반응을 보일 정도로 놀라운 사건이었고...







강석인 - 이은택




문호준과 유영혁 두 최강자의 만남만으로도 대단한 사건이었는데, 더 놀라운 것은 이 팀에 강석인과 이은택까지 함께 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본래 강석인 선수는 문호준-최영훈과, 이은택 선수는 유영혁 선수와 함께 했었는데 팀전에서 이 선수들의 주된 역할은 '아이템전' 입니다. 그리고 이 두명은 아이템전에 있어서 본좌의 경지에 오른 선수였습니다.




본래 카트라이더 선수들이 스피드전은 잘해도 아이템전은 다른 점이 많아서 이해도도 낮고 거의 운빨 승부였는데, 이은택은 자신만의 독보적인 전략과 타이밍으로 "아이템전도 실력 싸움이다." 라는걸 증명한 아이템전의 최강자였습니다. 아무래도 인재풀이 적은 아이템전 특성상 이은택에 비길 선수가 없었는데, 몇년전부터 이 강석인 선수가 아이템전에서 놀라운 실력을 발휘하며 이은택에 맞설만한 선수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그런데 이 두 명까지 더해졌고, 여기에 나머지 한 자리를 최영훈 선수가 채웠습니다. 최영훈 선수는 개인전 입상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는 하는데 그래도 개인전에서도 16강 이상은 가줄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팀전에서 동료를 앞으로 보내고 자신은 뒤에서 상대팀을 철통마크하는 디펜터 역할로는 현역 카트라이더 선수들 중 최강급에 속합니다. 그리고 아이템전 실력도 굉장히 준수하기 때문에, 스타 선수들로 가득한 이 팀에서도 없어서는 안될 역할을 해주는 선수입니다.






레알 마드리드 갈락티코 시절로 치면 마케렐레 롤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






즉 이 시대 최고의 선수 두명이 뭉치고, 여기에 더해 아이템전 최강자가 뭉쳤으며, 스피드전도 중상급 이상이고 아이템전은 최상급 근처이며 팀플레이에 능한 만능 조각 선수까지 합쳐진 겁니다. 그야말로 더 이상 완벽할수도 없는 드림팀, 카트계의 어벤저스가 탄생했었습니다.







엄청난 별(우승횟수)를 자랑하는 '플레임' 팀의 면면.






그렇게 이론상 완벽에 가까운 팀인 플레임이 쇼타임을 펼치는 것으로 리그가 싱겁게 흘러갈것 같았지만....


 






전개 : 괴물같은 라이벌의 출현








불과 몇년전 신인 때만 해도 그냥 관종인줄 알았던 이 선수가






지금은 최강의 선수로 바뀌었습니다.





PGR에서는 주로 LOL을 플레이하거나 시청하는 분들이 많으니 롤로 비유하자면, 괴물같이 피지컬로 찍어누르는 선수가 있고 짬밥으로 굴려가는 선수가 있는데 당장 지금 결과는 비슷하더라도 보통 전자의 선수가 더 높은 기대를 받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런 선수가 경험이 쌓이면 그야말로 괴물이 되구요.




박인수는 데뷔 시절인 15년인 에볼루션 리그 때만 해도 엄청난 주행 능력과 더불어 공격적인 빌드를 타면서, 옆 선수들의 사고에 휘말리거나 본인이 말아먹는 이른바 '인수분해' 로 이름을 떨쳤지만 그때에도 롤로 따지면 극 피지컬 탑신병자 신인 같은, '가다듬으면 괴물 되겠다' 같은 면모를 언뜻언뜻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카트 선수 출신이자 명감독으로 이름 있는 박인재 감독 밑에서 기량을 가다듬었고, 원래의 주행 능력과 공격성은 유지한 채 안정성이 더해지니 가히 괴물이 되었습니다.




EXGTp8F.jpg





그리하여 마침내 지난 해에 있었던 듀얼 레이스 X에서 그 기량이 폭발해서, 박인수는 팀전에서 소속팀인 락스 게이밍의 우승을 이끌었고 개이전에서 무려 문호준과 유영혁을 모두 압도하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비록 듀얼 레이스 X가 이벤트전 취급이라 별이 추가 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대충 한것도 아니었으니 기량 자체는 완전히 증명이 된 셈입니다.









마이애미에서 리그 최강자로 이름 날리던 르브론이 우승 좀 더 해보려고 클리블랜드 갔더니, 갑자기 커리라는 놈이 나타난 무렵과 비슷한 상황.





이렇게 되자 사람들은 모두 박인수 VS 문호준 구도에 크게 관심을 가졌고, "이제 최강자는 박인수다." "아니다. 그래도 문호준이다." 라는 격론이 잦았습니다. 때문에 문호준은 리그 시작전에 이런 발언을 하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PXIPYZZ.jpg

Y9P1vBK.jpg

NEpKTEL.jpg

i9dOK8U.jpg

0M4fOKS.jpg



"박인수에게 질 자신이 없다." 이 발언 자체는 원래 문호준이 워낙에 리그 경험이 많고 과거에도 이런 프로레슬링 마이크웍 스러운 구도를 유영혁과 만들기도 했기 때문에 리그 앞두고 자청해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한 쇼맨쉽 정도로 생각하는데...




여하간 이렇게까지 공헌한 이상, 둘의 맞대결에 관심이 안 갈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절정 : 격돌





Animated GIF
Animated GIF
Animated GIF
Animated GIF




문호준-유영혁의 '플레임' 과 박인수-유창현-김승태의 '세이비어스' 는 각각 리그 최강의 팀들로 다른 팀들은 아예 이 팀들과 제대로 된 승부가 안나는 독보적인 기량차를 보였고, 둘 모두 상대가 없는 상황에서 첫번째 맞대결이 펼쳐졌습니다. 이렇게까지 판이 깔리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다는 결말도 많은데, 이들의 첫번째 경기는 소문난 잔치 수준을 넘어서 카트라이더 리그 대결 사상 역대급이라고 할만한 엄청난 명승부가 펼쳐졌습니다.




스피드전에서 서로 2대2로 치열한 풀세트 승부를 펼치며 5차전까지 갔다가 세이비어스가 승리하고, 반대로 아이템전에서는 플레임이 이겼지만 심지어 이 승부도 5차전까지 가며 세이비어스의 아이템전 실력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걸 증명했습니다. 그렇게 1,2차전 모두 풀세트 승부가 된 상황에서, 최강자 논쟁으로 뜨거운 문호준과 박인수가 에이스 결정전에서 승부를 펼쳤고, 박인수가 승리하면서 1차전은 세이비어스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경기 자체도 정말 재미있었고, 우승은 따놓은 당상인듯 했던 플레임이 오히려 세이비어스에게 덜미를 잡히는 모습을 보이면서 리그는 완전히 혼돈에 빠졌습니다. 이제는 정말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상황.














팀전에서 박인수가 문호준에게 일격을 먹인 이후 펼쳐진 개인전 16강 맞승부. 먼저 50점을 획득하면 끝나는 개인전 승부에서 박인수는 처음에 연거푸 1위를 질주했고, 문호준도 질세라 반격하며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습니다.



그러자 마지막 트랙 결정권을 손에 넣은 문호준은 다름 아닌 '두바이 맵' 을 선택하는 의외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두바이 맵은 박인수가 타임 레코드 기록을 가지고 있는, 박인수의 홈코트라고 할 수 있는 트랙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상대방의 트랙을 일부러 선택한 겁니다.



이 마지막 경기에서 박인수는 종료 직전까지 1위를 질주했습니다. 박인수가 1위를 하면 10점을 얻어 51점으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는데, 반면 문호준은 종료 직전까지 5위권에 쳐져있어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3점 밖에 더 못 얻어 51 VS 49로 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찌어찌 3등까지 올라가도 3등 점수는 5점이라 이 경우는 서로 51 VS 51로 이른바 '자강두천' 으로 끝나는 상황이었구요.




그러나 문호준은 최후의 코너 구간에서 다른 선수들의 실수를 틈타 극한으로 라인을 파며 단번에 2등으로 올라가는 플레이를 펼치며 2등 점수인 7점을 획득, 박인수를 2위로 밀어버리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4위까지는 승자조로 올라가니 이 정도는 그냥 무리 안해도 상관 없었지만 최강자의 자존심을 건 승부에서 마지막까지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최후의 순간 승리를 거둔 겁니다.










박인수와 문호준은 개인전 승자전에서 또다시 격돌, 팀전부터 따지면 3번째 승부를 펼쳤습니다. 이 시합에서는 마지막 경기 직전까지는 전체적으로 문호준이 우세한 모습을 보이며 박인수와 차이를 벌렸지만, 박인수는 마지막 세트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점수로 문호준을 제끼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둘이 자강두천 하는 사이에 신예 신종민이 별안간에 50점을 먼저 획득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이변이 발생했고, 문호준이나 박인수 모두 1위는 못하면서도 '명분' 은 얻을 수 있었습니다.






3153a9a82878f7740.gif






팀전 1차전에서 그야말로 풀세트 접전을 펼쳤고, 개인전에서는 반대로 문호준이 최후의 세트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한방 먹였으며, 재차 승부에서는 무승부에 가까웠던 상황. 이후 두 팀은 4강 풀리그에서 결승전 직행 자리를 놓고 또다시 치열하게 승부를 펼쳤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도 스피드전 풀세트 접전끝에 세이비어스의 승리, 아이템전 역시 풀세트 접전 끝에 플레임의 승리로 또다시 에이스 결정전으로 가는, 짜고 쳐도 이렇게까지 될까 싶은 극적인 상황 속에서 또다시 문호준과 박인수의 대결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누가 이길지 모를 치열한 승부 와중.. 갑자기 이른바 갓-겜 당했다 표현하는 물리엔진 버그가 발생하며 어처구니 없이 승패가 결정되었고, 박인수는 여유있게 뒤로 가는 세레모니까지 펼치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1차전은 풀세트 접전이었고, 개인전 승부는 최후의 순간 역전승이었으며, 2차전 역시 풀세트 접전이었다가 마지막에 버그 사태로 찜찜하게 끝나며 이긴쪽도 진쪽도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상황.






플레이오프로 밀린 플레임이 꾼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라감에 따라, 이 라이벌리의 최종장이 될 3차전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indominus rex vs rexy cry, GIF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여전히 강력하고 관록 있는 상처투성이 베테랑 VS 더 거대하고 강한 뉴타입 구도.  누가 이겨도 멋지게 스토리가 짜여집니다.






결승전 팀 소개





lMkoQkE.jpg


'플레임'



당초 리그 시작전 문호준의 티명 소개에서는 아프리카 플레임으로 소개되었지만, 리그에서는 그냥 플레임이라는 이름으로 통용 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기존 카트판 네임맬류 최강자들의 모임, 꿈의 드림팀이라고 할 수 있는 팀으로 역대 카트판 1위, 2위가 뭉쳤고 아이템전 최강자에 거기에 대적 가능했던 라이벌이 뭉쳤습니다. 스피드전이면 스피드전, 아이템전이면 아이템전 모두 약점이 없는 팀에다가 에이스 결정전에서도 문호준, 유영혁이 출전 가능하고 상황에 따라 강석인이 특정 맵에서는 나올 가능성이 많지는 않지만 아예 없진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 최강급 팀이지만 스피드전에서 살짝 세이비어스에 눌리는 모습을 보여준 점이 문제입니다. 물론 전경기가 풀세트 접전이었으니 정말 미세한 차이지만, 그 미세한 차이때문에 계속 에이스 결정전까지 승부가 이어졌고, 플레임의 선수들 역시 수많은 에이스 결정전을 치루어낸 대선수들이지만 상대팀의 박인수는 가히 논외의 괴물 입니다.


아이템전은 든든합니다. 아이템전은 리그 시작부터 끝까지 상황에 따라 5전제중 한두세트는 내준다고 해도 전체적인 판도에서는 전승 중입니다. 다만 세이비어스의 아이템전 실력이 생각보다 훨씬 막강한 점은 우려스럽니다.





문호준 - 두말할것 없는 카트판 황제이고, 팀에서는 러너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실력, 현재의 폼도 대단하지만 그런 선수가 또 경험도 다른 선수들보다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아이템전 역시 워낙 경험이 풍부해서 평균 이상은 충분히 해주는 편입니다.



유영혁 - 개인전에서는 뜻밖의 부진을 보였지만, 팀전에서는 여전히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호준을 러너로 앞에 보내고 자신은 2위 라인에서 막아내는 디펜더 역할을 주로 하는데, 놀라운 장면을 여러번 만들어내며 자기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개인전에서 탈락한 아픔도, 반대로 생각하면 팀전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구요.


CoarseBareAmazondolphin-size_restricted.gif

(대회는 아니고 연습중의 플레이지만) 이와 비슷한 장면을 대회에서도 여러번 보여주고 있는 유영혁.




강석인, 이은택 - 말할것 없는 아이템전 최강 조합입니다. 플레임은 이번에 5인 로스터를 구성해서 스피드전은 유영혁, 아이템전은 이은택이 나오는 로테이션을 쓰고 있기 때문에, 이은택은 자기가 잘하는 아이템전만 더 집중해서 준비할 수 있는 점도 유리합니다. 또 강석인은 지금은 아이템전 전문 선수지만 7차 리그 시절에는 개인전 우승도 했던 선수입니다. 물론 지금은 주행적인 면에서 그때 기량은 절대 아니긴 하지만, 팀전에서는 짬밥을 살려 무난한 주행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최영훈 - 스타리그로 치면 조별 예선은 꾸역꾸역 통과하고 그리고 바로 떨어지는 16강 전문 선수, 같은 느낌의 모습을 개인전에서 보여주지만 바꿔 말하면 한방은 없더라도 꾸준하고 안정적인 기량을 가졌다는 의미도 되고, 굳이 최영훈이 다 해결해야 하는게 아닌 팀전에서는 리그 최강의 디펜더 역할을 수행합니다. 유영혁이 주로 문호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면, 최영훈은 좀 더 뒤에서 상대의 후발대를 초토화하는 모습이 잦습니다. 그러다가 위쪽에서 사고가 나면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주행 실력도 있구요.


그리고 아이템전전에서도 이은택이 인정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피드전이고 아이템전이고 팀의 살림꾼 역할을 해주는 알토란 같은 선수 입니다.





















무엇보다 플레임은 리그 최고의 인기팀이자 리그 관중 지분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엄청난 인기 팀으로서, 롤로 치면 LCK 팬 중에서 SKT, KT, 킹존, 그리핀, 아프리카, 젠지 팬덤을 모두 합친 수준의 지분을 리그에서 가지고 있습니다. 세이비어스가 최근의 맹활약으로 팬층을 늘리긴 했지만, 온라인이면 모를까 오프라인 무대에서는 전체적으로는 역부족 그 자체구요. 이 선수들이 카메라만 쳐다봐도 경기장은 난리가 나고 반대로 이 선수들이 부진해서 지기라도 하면 경기장은 놀라울 정도로 도서관으로 변합니다. 



결승전에 모이는 천명이 넘는 팬들도 '요새 카트리그가 말이 많으니까 잘 모르지만 한번 와보자.' 는 정도의 사람들을 빼면 플레임 응원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것으로 예상 됩니다. 그런점도 플레임에게 유리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wwDaTIk.jpg


세이비어스




플레임이 드림팀이라면 이쪽은 '전승팀' 입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패하지 않았고 결승에 올라온 팀으로, 특히 스피드전은 단연코 리그 최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팀원들 4명이 전부 16강에 진출했었고, 이 중 김승태는 패자조 준결승까지, 박인수와 유창현은 결승 무대까지 올라간 상황입니다. 팀 내 1,2선발 급 선수들은 지금 카트판 최강자 1위, 3위라고 해도 될 정도이고 나머지 선수들 역시 개인전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템전은 상대적으로 플레임보다 열세라고 평가 받았지만, 그 아이템전에서조차 플레임을 제외하면 한번도 지지 않았고 심지어 플레임도 두 차례나 풀세트 접전끝에 겨우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최고의 카드는 바로 '박인수' 의 존재입니다. 일단 스피드전을 따내면 최소 에이스 결정전은 확보되는 셈이고, 에이스 결정전에서 박인수는 역대 최강의 선수 입니다. 무려 13전 13승 승률 100%라는 농담같은 기록을 보유중입니다. 에결을 13번 하기도 힘든데 13번을 다 이겼다는건 정말 놀라운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인수 - 현재 최고로 핫한 선수입니다. 스피드전은 말할것도 없고, 상대적으로 약점이라고 지적받은 아이템전도 의외로 괜찮은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결을 가면 절대적인 필승카드가 된다는게 너무나도 팀에 이점을 안겨다 줍니다.


유창현 - 문박이 현재 카트판 1,2위를 다투는 최강자라면, 넘버 3라고 해도 좋을 수준의 선수입니다. 스피드전도 괴물이고 팀플레이도 능하며 세이비어스의 아이템전 오더를 내리는 선수로서 아이템전 이해도도 훌륭합니다. 어떤 의미로는 박인수보다도 더 막강한 상대일 수 있습니다.


김승태 - 개인전에서는 많이 부진했지만, 원래 '박인수 이전의 박인수' 로서 팀전을 제외하고 카트판 개인리그에서 무려 9년 동안 문호준과 유영혁 외에 우승한 선수가 아예 없었는데 처음으로 그 철옹성을 깨버린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비슷한 신세인 유영혁과 마찬가지로 팀전에서는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승철 - 다른 3명의 선수가 워낙 뛰어난 선수라서 상대적으로 주목이 덜하긴 하지만, 개인전에서 16강 정도는 가줄 수 있는 선수이면서 아이템전 이해도도 무난한 편이라 다른 3명의 특급 선수들을 보좌해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팀전 결승에서 가장 중요한 승부의 추는 바로 먼저 펼쳐지는 '스피드전' 입니다.


일단 아이템전은 플레임이 세이비어스에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물론 세이비어스가 생각보다 훨씬 뛰어난 아이템전 실력을 보여준건 분명하고, 두 번의 맞대결 모두 풀세트 접전이었습니다. 다만 결승에서는 좀 더 경기 숫자가 늘어나는데,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약팀이 기대해볼 수 있는 변수가 줄어듭니다. 



아이템전은 못하는 팀 입장에서는 실력 5 운 5, 혹은 실력 2 운 8 정도는 되고, 이은택-강석인 정도라면 실력 8 운 2 정도로 줄어들긴 하지만 운적 요인이 어느정도 작용하는건 분명합니다. 아이템전 최강팀인 플레임이 별로 아이템전에 두각을 못 나타내는 팀과 붙어도 1세트 정도는 내주면서 3대 1승 정도로 이기는 경우도 잦았습니다. 여태까지는 세이비어스가 실력으로 1번 정도 이기고 여기에 더해 운이 따라주어 1승을 거두는 식으로 비빌 수 있었다면, 결승에서는 운으로 이기는 세트가 한번 정도 나온다고 해도 결국 운은 돌고 돌기 때문에 플레임 쪽이 더 유리해집니다.



반면 경기가 에이스 결정전으로 가면, 세이비어스는 존재 자체가 사기인 박인수가 있습니다. 물론 달려봐야 아는 일이지만 일단 데이터 상으로 박인수는 13전 13승의 완전무결한 에이스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에결만 가면 통계적으로는 무조건 세이비어스가 이긴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때문에 플레임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스피드전에서 이기고, 여세를 몰아 아이템전 승리를 거둬 2대0으로 서둘러 경기를 끝내버리길 원하고 있습니다. 반면 세이비어스는 일단 스피드전을 잡게 되면, 좀 더 여유있게 아이템전을 치루고 설사 지더라도 3세트인 에이스 결정전에서 끝내버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양 팀 모두 믿고 있는 필승 카드가 있기 때문에 그만큼 스피드전에 사력을 다할 겁니다. 따라서 당일날 스피드전을 보면서 이후의 전개가 그려지는 모습을 예측하는것도 즐겁고, 혹여나 서로가 믿고 있는 뒤의 필승카드가 깨지는 이변이라도 나온다면 그것 역시 흥미진진한 구경 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반기 국내 E스포츠계 최대 라이벌리를 종결짓는 승부.












개인전 부분





팀전 결승이 플레임 VS 세이비어스, 더 나아가 문호준 VS 박인수의 대결 느낌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원래 카트리그에서 제일 재밌는건 개인전 입니다. 리그가 팀전 위주로 바뀌면서 개인전이 잠시 사라지기도 했고, 푸대접을 받기도 했으며 이번 대회도 팀전에 비해 상금도 소략하긴 했지만 여전히 개인전 우승은 선수들에게도 영예롭고 팬들에게도 더 각인되는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이번 개인전의 특징은 팀전에서의 문VS박 구도가 여전히 이어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뉴페이스' 들의 선전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얼굴들 혹은 원래 이름은 알려졌어도 상대적으로 주목이 덜했던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어 결승에 올랐는데, 반대로 기존 정상급 선수들은 뜻밖의 부진을 겪으며 대거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카트계의 레전드인 유영혁이 결승도 못 올라왔다는 점입니다. 32강 떄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패자조로 떨어지고 거기에서도 계속된 실수를 연발하며 꼴지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또한 몇년전만 해도 유영혁과 결승에서 맞붙던 김승태 역시 심한 기복을 보이며 떨어졌고, 직전 대회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여준 이재혁은 아예 32강 단계에서 탈락해버렸습니다.



반면 새로운 얼굴들이 선전하면서 결승에 올라왔는데, 문호준 VS 박인수의 구도가 강하지만 어쩌면 또 다른 선수가 그 사이에서 성과를 거두고 이름을 날릴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다름 아닌 박인수 역시 그런식으로 유명해졌으니까요.












문호준(플레임) - 


그냥 문호준이라는 것만으로도 다른 설명은 불필요하겠고, 문호준 입장에서 특이점이라고 한다면 원래 개인전은 기본적으로 50점을 먼저 얻는 것으로 승패를 결정지었지만 결승전은 최후의 두명이 남을때까지 80점제로 펼쳐진다는 점입니다. 판수가 늘어날수록 선수들의 집중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 이 경우 엄청난 경험치를 가지고 있는 문호준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해집니다. 







박인수(세이비어스) -


강력한 우승후보이며, 최후의 2인까지 남을 경우 절대적인 에이스 결정전 실력 떄문에 우승 확률이 아주 높은 선수지만, 박인수 입장에서 걱정되는 점이라면 80점제로 펼쳐지는 긴 호흡의 경기 입니다. 원래의 공격적인 주행에 안정감이 더해져서 최강급 선수가 된 것이지만 특유의 공격성은 여전해서, 잘못 말리면 한번 실수가 나와 점수가 쭉쭉 밀릴 수도 있습니다. 박인수 입장에서는 일단 최후의 2인에 남기만 하면 오히려 그 다음은 편해지고, 그때까지 가는 과정이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박인수가 우승을 못한다면 마지막의 마지막에 탈락하는 그림보다는 오히려 초장에 나가떨어지는 시나리오가 더 그럴듯 합니다.









유창현(세이비어스) -



비록 개인전 우승 경력은 없지만, 유영혁이 폼이 떨어진 현 상황에서 카트판 최강자를 3명 꼽으라면 하면 많은 사람들이 문호준, 박인수에 이어 3번째로 꼽을만한 선수가 유창현입니다. 팀전에서도 스피드전이고 아이템전이고 특별히 약점이 없는 선수지만, 개인전에서는 뛰어난 주행과 단단한 멘탈에 더불어 다른 선수들이 파지 않는 독특한 라인을 파는 스타일로 그야말로 꽁으로 이득을 보면서 타 선수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올 시즌에 보여주었습니다. 다른 선수들과 다른 라인을 타다보니 사고에 휘말리는 일이 적어서 안정성 역시 높은 선수라, 문호준이 호날두고 박인수가 네이마르라면 유창현은 흡사 캉테를 보는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개인전에서 문-박이 우승 못하게 될 시에, 다른 선수들의 경우 우승이 놀라운 이변이지만, 유창현이 우승한다면 '그럴수도 있었다' 라는 이야기가 나올듯 합니다..








신종민(판타스틱) -



이번 리그에 첫 출전한 썡신인이지만, 원래도 '밥종민' 이라는 닉네임으로 카트 관련 주행 영상을 업로더 하기도 했고 문호준의 방송에 자주 출몰해 문호준의 멘탈을 터는 모습으로 카트팬들 사이에선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말 그대로 약간 농담거리 비슷한 인지도가 있었을 뿐이지만 첫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굉장힌 임팩트를 보이면서 주가를 높이고 있습니다.


팀전에서는 에이스 결정전에서 정승하를 이긴적도 있었고, 개인전에서는 무려 문호준과 박인수를 제끼고 1위를 한적도 있습니다. 상당히 노력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고, 특히 '신화 오딘의 궁전' 트랙에서 박인수의 플레이를 보고 영감을 얻은 '기둥빌드' 는 이 선수의 필살기 중에 하나입니다. 주행 센스는 검증이 된 편이고 다만 역시 신인이다보니 몸싸움 대체 등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따라 플레이가 많이 갈리는 편입니다. 여러모로 이번 대회에서 처음 결승에 오른 신인 선수들 중에서는 제일 주목을 많이 받는 선수입니다.










정승하(긱스타) - 



긱스타 팀의 에이스 선수로, 경력 자체는 그렇게 길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고른 준수한 능력치를 가지고 개인전에서도 계속 4~5위 안에 드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경력 자체는 일천해도 현재 기량으로 카트판에서 10명 정도를 꼽으면 이름 한 자리를 집어넣을 수 있을만한 선수입니다.



전체적으로 고른 육각형 타입의 선수지만, 이 선수에게 아쉬운 점은 '다 괜찮은데, 괜찮은 정도다.' 라는 점입니다. 뛰어난 기량과 무난한 플레이로 좋은 성적을 거두긴 하는데, 박인수 같은 선수들이 보여주는 번뜩이는 공격성 같은게 이 선수에겐 부족합니다. 때문에 에이스 결정전에서는 계속 무난하게 달리기만 하다가 끝나버리고 패배하는 경우를 이번 리그에서 두 번이나 보여줬습니다. 스포츠 만화에서 종종 나오는 '전체적으로 다 잘하는 엘리트 모범생 타입이지만 잡초같은 주인공의 번뜩이는 면모에 패배하는 안경잡이' 딱 그런 이미지 입니다. 



이번 결승에서도 특별히 사고가 없다면 중간 이상은 충분히 해줄 수 있지만, 그 이상으로 해줄 수 있을지는 궁금해집니다. 그렇다고 이 선수가 승부욕이 없는것은 결코 아니고, 꾼과의 경기에서 패배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을만큼 향상심도 있는 선수이니 지켜볼만 할것 같습니다.








황인호(무소속) - 



듀얼 레이스 2,3, 그리고 케스파컵 등에 출전한 적 있는 선수라 완전 쌩신인은 아니고, 몇몇 사람들은 가능성을 보긴 봤고 온라인에서 종종 이름이 언급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32강 즈음에 한번 나왔다가 리그 진행되면서 사라지는 듣도 보도 못한 선수' 정도의 인상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32강에서부터 무려 유영혁과 이재혁이 있는 조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습니다. 당시 승부예측에서 황인호의 1위를 점친 예상 퍼센트는 0% 였을 정도. 




때문에 "대체 이놈 누구냐" 는 식으로 언급이 확 늘어났고, '뭔가 네임맬류 없고 별거 없는것 같은데 1위' 를 했다는 허허실실 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갤주기믹, 혹은 '황인호는 웃고있다.' 등등의 '치타기믹' 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정작 16강 경기에서는 부진을 금치 못하며 패자조로 떨어졌고,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황인호는 끝났다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기회였던 패자조 경기에서 중간에 3경기 연속 1등을 기록하며 차분하게 포인트를 쌓아 기어코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팬들도 꽤 생겼고 카트라이더 리그 공식 유투브 영상에서도 갤주 드립, 치타드립을 써먹을 정도.



원래 이 선수가 32강 즈음에서 1위를 할때만 해도 플레이 스타일은 소위 '연금메타' 라고 하여 무리 안하고 안정적으로 상위권만 꾸준히 유지해 점수 쌓아서 교묘하게 올라가는 방식이었습니다. 효과적이지만 한계가 뚜렷하다고 여겨졌는데, 패자조에서는 갑자기 각성해서 공격적으로 1위를 노리고 또 이걸 성공시켜 결국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계속 발전하는 선수라고 할 수 있는데, 오프라인에선 몰라도 온라인에선 제법 주목 받는 기대주입니다.








김승래(판타스틱) -




팀전에서 판타스틱 팀을 이끌며, 판타스틱 팀이 2승 1패를 하고도 떨어지는 황당한 상황을 겪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팀을 잘 이끌었고, 개인전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결승까지 오른 선수입니다.



94년생 프로게이머로 카트라이더 프로게이머 중에서는 꽤 나이가 많은 편입니다. 심지어 현역 프로게이머 중에서는 드문 군필이기도 하구요. 나이도 많고 공백기도 있는 편인데 노익장(?)을 보여주는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사실 결승에 올라오는동안 외줄타기 같은 상황이 많았는데, 32강 중에서 김승태 외에는(그 김승태는 부진한편) 비교적 네임맬류가 떨어진 D조에서 3위로 아슬아슬하게 16강에 직행했고, 16강에서는 유창현, 유영혁, 신종민, 황인호, 최영훈 등이 있는 조에서 또 4등 턱걸이로 아슬아슬하게 16강 승자전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승자전에서는 "꼴찌" 를 기록하며 패자조로 떨어졌지만, 최후의 패자조 경기에서 마지막 세트까지 5위에 머물다가 최후의 순간 뒷심을 발휘, 마지막 경기 2위를 하면서 최종 순위 4위를 기록해서 정말 아슬아슬하게, 결승에 올라올 수 있는 마지막 커트라인을 통과해서 커리어 첫 개인전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최고령, 군필이라는것만으로도 이야깃거리가 되는데, 워낙 올라오는 과정도 계속 아슬아슬했던 만큼 이 선수가 성과를 거두면 그것도 대단한 화젯거리가 될 법합니다.








송용준(꾼) - 




이번 개인전 결승에 올라온 다른 선수들이 이런저런 이야깃거리가 있다면, 정말 난데없는 갑툭튀는 바로 이 송용준 입니다. 정말 그 누구도 주목도 안했고 관심조차 없었는데 뭔가 소리소문 없이 스리슬쩍 결승에 올라왔습니다.



꾼팀은 카트판에서 이름난 박인재 감독이 맡고 있는 팀으로, 정상급 선수인 이재혁이 속해서 플레임과 세이비어즈라는 두 공룡팀에 이어 3번째 수준의 팀으로 평가 받았고, 에이스인 이재혁을 필두로 이번 대회 내내 기복이 하늘과 땅을 쳤지만 어찌어찌 실제로 3위를 하긴 했습니다. 플레임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심할 정도로 부진하며 완패했지만....



여하간 그 꾼팀에서 본래 가장 주목 받는 선수는 바로 최정상급 에이스인 이재혁이었는데 그 이재혁은 32강에서 충격의 광탈을 했고, 김응태가 16강에 가고 거기서도 승자조로 가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기복이 있는 김기수가 팀전마다 요주의 인물로 주목을 받았는데, 송용준은 16강 진출을 했지만 여기서 패자조로 밀려나 거의 주목도 없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패자조에서 계속 살아남아 어느새 결승까지 진출했습니다.




다른 선수들, 이를테면 대회 전까지 인지도가 없던 황인호는 32강 1위로 나름 강렬한 인상이라도 주고 캐릭터도 생겼는데 이 선수는 정말 정신 차려보니 있다 느낌이라 그런것도 없고.... 주목도도 제일 낮고 화젯거리도 제일 없습니다. 오죽하면 인터넷에서 단독 사진 한장 찾기도 힘들 정도... 경력 자체는 쌩신인은 아니지만 사람들 인식으로는 완전히 뉴페이스인 인물인데, 결승전에서는 '캐릭터가 없는게 캐릭터' 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봐도 될것 같습니다.







최강자가 있고, 최강자에 맞서는 최고의 도전자도 있으며, 그 떠들석한 격돌 와중에 조용히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강자도 있습니다. 패기 넘치는 신인에 말끔한 엘리트에 좌충우돌 구르면서 올라온 베테랑도 있고 깜짝 유명세를 얻은 화제의 인물과 모든게 미지수인 선수도 있습니다. 볼거리는 여전한 가운데 여러모로 고인물이 좀 빠지면서 제법 신선한 그림이 된 개인전 결승인데, 결과도 기대됩니다.





* 노틸러스님에 의해서 게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9-09-24 15:23)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휴먼히읗체
19/03/19 09:53
수정 아이콘
진짜 카트 1도 모르는 알못인데 축구 농구 롤로 비유해서 쉽게 써주신 덕분에 읽는 내내 이해도 잘되고 흥미진진했네요
역시 프로스포츠의 묘미는 이런 스토리가 아닐까요 크크 요즘 괜히 카트리그가 잘나가는게 아니구나 싶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김가네
19/03/19 09:55
수정 아이콘
정성글 감사합니다
바다표범
19/03/19 10:54
수정 아이콘
덕분에 결승전도 더 재미있게 볼거 같습니다. 잘봤습니다.
19/03/19 10:59
수정 아이콘
닥추합니다. 카트리그는 본적도 없는데, 이번에 한번 봐야겠네요
꿀잼각일거같네요. 글 잘봤습니다!
19/03/19 11:12
수정 아이콘
와 카트리그 본적도 없는데 5세트 풀접전은 진짜 글만 읽어도 얼마나 명경기였을지 크크크 결승전 함 봐야겠네요 크크
及時雨
19/03/19 11:57
수정 아이콘
넥슨이 영입해가셔야 하는 칼럼 퀄리티...
19/03/19 12:06
수정 아이콘
이런 스토리를 알고 결승전을 본다면 더욱 더 재밌을 것 같습니다.
진짜 정설글 감동입니다~!
19/03/19 12:07
수정 아이콘
문호준 박인수가 서로 견제하다보면 유창현의 우승가능서도 있네요.
배고픕니다
19/03/19 13:11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보게된다면 결승전을 안볼 수가 없겠는데요..흥미진진합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19/03/19 15:54
수정 아이콘
요즘 카트라이더 리그 챙겨보는데 재밌더라고요.
글 잘읽었습니다.
알테마
19/03/20 12:41
수정 아이콘
듀얼레이스x부터 지금 리그까지 꾸준히 시청한 입장에서 스피드전 기준으로 박인수의 주행기량은 독보적입니다 문호준과도 유의미한 차이가 있을 정도로요 다만 개인전에선 변수가 많기 때문에 최종 2인에 드느냐가 문제인데 올라가기만 한다면 박인수가 석권하리라 봅니다 너무 말도안되게 잘해요
신불해
19/03/20 13:29
수정 아이콘
문호준이 막상 에결에서는 꽤 졌죠. 다만 포인트제에서 사람 많을때 변수 상황에서 워낙 사고회복과 점수 관리가 뛰어나고.

말씀하신대로 팀전이든 개인전이든 일대일 구도가 되면 박인수를 이기기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워송배틀드럼
19/03/22 22:16
수정 아이콘
이제 내일이군요 흐흐 탑시드 신종민선수 응원합니다
20/01/08 16:27
수정 아이콘
카트리그의 전환점이 된 리그의 프리뷰글이었고, 2020년 현재도 이 두 팀이 정점에 서 있는게 놀랍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073 "우리가 이 시대에 있었음을, 우리의 시대를, 결코 지워지게 하지 않기 위해." [41] 신불해25244 19/04/11 25244
3072 거미들, 실험실 수난의 역사 [38] cluefake23518 19/04/12 23518
3071 제주 4.3사건에서 수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했던 유재흥 [32] 신불해16207 19/04/04 16207
3070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37] 미끄럼틀18485 19/03/27 18485
3069 e스포츠의 전설, 문호준 [47] 신불해19933 19/03/24 19933
3068 보건의료영역에서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역할과 미래 [61] 여왕의심복14641 19/03/26 14641
3067 어디가서 뒤통수를 치면 안되는 이유... [28] 표절작곡가27186 19/03/26 27186
3066 슬픈 일일까. [12] 헥스밤14227 19/03/25 14227
3065 [기타] 카트라이더 리그 결승을 앞두고 - 여태까지의 스토리라인을 알아보자 [14] 신불해11371 19/03/19 11371
3064 (안 진지, 이미지) 과몰입과 가능성의 역사. [22] Farce12900 19/03/21 12900
3063 그, 순간. [24] 유쾌한보살12776 19/03/19 12776
3062 나폴레옹의 영 비호감 느낌 나는 사적 면모들 [26] 신불해20801 19/03/15 20801
3061 [삼국지] 도겸, 난세의 충신인가 야심찬 효웅인가 [12] 글곰12658 19/03/13 12658
3060 대한민국에서 최고 효율과 성능의 격투기는 무엇인가!? [95] 에리_921610 19/03/12 21610
3059 나는 왜 S씨의 책상에 커피를 자꾸 올려놓는가? [40] 복슬이남친동동이18328 19/03/11 18328
3058 새 똥을 맞았습니다. [61] 2214016 19/03/08 14016
3057 16개월 아기의 삼시덮밥 시리즈 [45] 비싼치킨21478 19/03/07 21478
3056 '이미지 구축' 과 '스토리텔링' 의 역사에 대한 반발 - 영국의 역사 [14] 신불해12416 19/03/05 12416
3055 21세기판 여우와 학 - 충전의 어려움 [29] 2212255 19/03/02 12255
3054 친구란 과연 ? [33] 유쾌한보살16483 19/03/02 16483
3053 참치잡이 명인의 공포. [71] 내꿈은세계정복25791 19/02/25 25791
3052 [스타2] 어윤수 결승전으로 배워보는 한자성어 [61] MiracleKid13632 19/03/05 13632
3051 [기타] 나는 사실 문명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다 : "문명 6", "앳 더 게이트" [38] Farce16232 19/02/26 1623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