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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6/03/12 17:57:24
Name Mlian_Sheva
Subject 전략가와 전술가
흔히 일반사람들이 말할때 '전략'이란 단어와 '전술'이란 단어는 거의 뜻의 구별이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군사적인 의미로 본다면 둘의 의미차이는 명확해집니다.

전략은 상황을 만드는 기술입니다.
즉, 실제 전투에 들어갔을때 보다 더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주는 것이죠.
예를 들어 보급선의 확충, 동맹세력의 확보, 적 세력에 대한 이간, 병력 배치 등 전쟁 전반의 운영을 말합니다.

하지만 전술은 상황을 이용하는 기술입니다.
전략적인 선택을 바탕으로 해서 실제 전투시 얼마나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느냐가 전술의 잣대 입니다. 역시 예를 들자면 지형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진형을 어떻게 짤 것인가 등 얼마나 아군부대로 효율적으로 적부대를 무력화 시킬수 있느냐가 전술의 핵심이죠.

스타크래프트란 게임은 이러한 전략과 전술의 개념이 너무나 조화가 잘된 게임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바와 같이 전략은 전체적인 운영이기 때문에 스타크에서도 충분히 통용될 수 있는 개념입니다. 흔히 '전략가'라 하면 임요환, 강민 선수류와 같은 뭔가 기발한 전략을 들고 오는 선수들에 국한되어 있는 말이지만 사실 그 선수의 전략성에 대한 척도는 바로 운영입니다.
물론 전략 자체가 상황을 만드는 기술이기 때문에 임요환, 강민 식의 전략도 전략이라 불릴만 하지만 전체 전략의 개념을 따지자면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스타에서 전반적인 운영이라 말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상황판단 입니다.
즉, 멀티를 하느냐 혹은 병력 보충을 하느냐, 전투를 할것이냐 뺄것이냐, 어느 타이밍에 적에게 공격을 갈것인가, 어느 지점을 공략해야 보다 더 좋은 상황을 이끌수 있느냐 등등..
즉 진정한 전략가는 이러한 상황판단에 능해야 한다는 것이죠.

전술의 경우에도 스타에 충분히 적용이 됩니다.
앞서 전술은 전투를 이끄는 기술이라 했습니다. 스타는 유닛 하나하나를 사령관이 조종하면서 싸울수가 있습니다.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얘기지요. 이러한 컨트롤은 스타에서의 전술적 플레이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전술 자체가 효율적인 적군 제압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이죠. 즉 같은 병력이라도 어택땅을 하는 병력과 세심한 컨트롤이 배가된 병력의 살상능력은 엄청난 차이를 보이게 마련이죠.
또한 컨트롤만이 전술적 플레이의 전부는 아닙니다. 같은 수의 병력이라도 자리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역시나 효율적인 전투를 가늠하게 하죠. 아무리 병력이 많고 컨트롤이 좋다고 해도 위치선정이 최악이라면 역시나 효과적인 전투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또 진형도 무시할수 없는 요소중에 하나입니다. 같은수의 병력이 맞붙는다고 했을때는 밀집되어있는 병력보다는 포위하는 병력이 더 유리하게 싸우기 마련이지요.
즉, 스타에서 전술에 능하다는 것은 이러한 컨트롤, 지형활용, 진형의 삼박자가 고루 어우러져 나오는 하모니인 것이죠.

이렇게 생각하면 선수 구분의 개념이 바뀔수가 있습니다.
즉 운영이 뛰어난 선수들을 전략가라 부르게 되고
전투 자체가 뛰어난 선수들을 전술가라 부르게 되는 셈이죠.

그렇다면 전략과 전술중에 어느것이 비중이 클까요?
스케일을 따지자면 전략쪽이 더 큰편이지만 최종적인 승리를 위한 요소로서는 둘의 비중은 거의 동등합니다.
아무리 전략적으로 우세하다고 쳐도 전투에서 너무 큰 손실을 입으면 전략적인 우세가 단번에 뒤집어지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속칭 너무 쉽게 병력을 꼬라박는 경우겠죠.
반대로 아무리 전술적으로 효율적인 전투를 펼쳤어도 전략적인 열세를 만회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스타 해설위원들이 흔히 말씀하시는 '전투에선 이겼지만 전쟁에서 졌다'는 비유가 여기에 포함되죠.
다시말해 승리를 위해서는 이 둘이 적절한 조화를 이뤄야만 한다는 겁니다.

특히나 스타크에선 선수들의 상향 평준화로 이러한 요건은 승리위한 필수조건이라 볼수있습니다.
소위 '완성형'이라 불리는 선수들이 계속 출현하는 요즘에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즉 스타크에서의 승리를 위해선 자기 자신이 뛰어난 전략가이자 전술가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 메딕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3-1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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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12 20:1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개념을 확실히 제시해주시는군요.
06/03/12 20:55
수정 아이콘
멋진 글이군요. 전술과 전략의 정확한 차이점을 말해주신거같네요.
加護亞依♡
06/03/12 22:40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 엄청난 논란속에 묻혀버린 듯한 ;;
수선화
06/03/13 10:32
수정 아이콘
은영전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얀 웬리가 이런말을 했죠..
"전략은 옳기 때문에 승리하고 전술은 승리함으로써 옳은 것이 된다.."
참 많은 의미가 있는듯한 ;;
마이다스(팬)
06/03/13 18:28
수정 아이콘
글 좋네요 잘읽엇습니당
06/03/14 10:53
수정 아이콘
깊게 따지고 들어가면 전략이 전술보다 더 중요하다는게 맞습니다.
'전략은 목적달성을 위한 전투의 배비'인데
애초에 그 배비 자체가 틀려먹으면 전투의 결과는 시작하기도 전에 결정난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전술측면에서 유닛의 화력발휘를 심하다 싶을정도로 못하는 경우가 아닌이상 전략적인 측면에서 뛰어나다면 극복이 가능한 경우가 그 반대의 경우보다 많죠. 그러한 운영의 대표가 최연성 선수구요. 물론 양선수의 전략적인 능력이 비슷할경우에는 전술쪽에서의 비교로 넘어가게 되는거겠죠.
스톰 샤~워
06/03/14 12:05
수정 아이콘
음... 뭔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네요.

전략이 전체적인 운영이라는 측면이 강조되는 것이라면 최연성, 박태민 같은 선수가 뛰어난 전략가라는 말인데 어쨌든 스타에서 뛰어난 전략가라고 하면 강민, 임요환을 꼽지 않을까요?

최연성, 마재윤, 박용욱, 박태민 같은 선수들을 뛰어난 전략가라고 부르기엔 뭐라 표현하기 힘든 위화감이 드는 건 어쩔수 없는듯 합니다.
항즐이
06/03/14 12:55
수정 아이콘
전략은 상황을 선도하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운영은 "맞춰잡는" 측면이 많아서 따라가는 양상을 보입니다.

특히 저그의 경우 박태민, 조용호, 마재윤 모두 자신이 원하는 상황을 만들어 가기 보다는 상대가 강요하는 상황을 요리조리 비껴나가며 균형과 우위를 찾는 스타일이거든요.

물론, 참고 맞춰주면서 자신이 원하는 상황으로 끌고가는 큰 틀에서의 "적극성"을 본다면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하이브 후에 상대 체제에 따라 가디언, 울링, 디파일러 등의 조합을 갖춘다 - 라는 식의 전략은 적극적으로 보긴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정말 좋네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추게로~!!
06/03/14 13:43
수정 아이콘
이미 상대의 공세를 강제했다는 것 자체가 상황을 선도했다고 보면 됩니다.

전황이 상대방에게 시간이 지날 수록 불리하다는 점이 상대의 공세 선택을 강제하기 마련이고, 저그는 그 상황에서 그에 맞는 수비의 움직임만 보여주면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상황의 유불리를 만든 원인이 바로 초중반에 보여준 양 선수의 빌드와 전략(운영)의 상호작용입니다.

상대 체제에 맞춰서 특정 조합을 갖춘다는 라는 개념은 소극적이라기 보다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생각이 맞지 않을까요?

상대적 우위를 갖게 해주는 유닛들을 갖추고 그것을 이용해서 상황을 좀 더 자신에게 기울어지게 만드는게 전략자체의 목적이구요. 부대 편성같은 것은 오히려 전략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거 자체가 전체 전략행동을 소극적으로 만들만큼의 의미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06/03/14 13:51
수정 아이콘
스톰 샤~워님// 사실 '전략적이다'라는 표현은 '재치가 넘치다','발상이 자유롭다'라는 느낌으로 쓰여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혼동이 일어나는 원인은, 군사적인 측면에서의 정의도 옳지만, 일반적으로 쓰여지는 '전략적'이라는 단어가 일반인들에게는 앞에 언급한 뜻으로 먼저 받아들여졌기 때문이 아닐까요?
06/03/14 14:42
수정 아이콘
은하영웅전설을 통해 비교를 해보자면 동맹군의 얀 웬리가 전술가, 제국군의 라인하르트가 전략가라고 알려져 있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실제로 둘이 맞붙은 전투에서는 효율적인 병력 운용으로 얀 웬리가 모두 승리를 거두었지만... 전반적인 상황 진행에서는 졌죠. 제국이 동맹 세력을 먹었으니까요.
그런 것처럼 실제적으로 전략가라고 부르는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전략가라기보다는 전술가의 모습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숨김건물 시리즈나 필살빌드 같은 것들은 전술이라고 볼 수 있죠. 물론 그걸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전략이라고 볼 수 있긴 하지만...
원래대로의 의미를 따지자면 스톰샤~워님 말씀처럼 운영이 좋은 최연성, 마재윤, 박태민 이런 선수들이 오히려 전략가의 모습에 가깝지 않을지... ^^; 전체적인 판을 읽는 능력이 뛰어난 거니까요.
You.Sin.Young.
06/03/14 17:07
수정 아이콘
얼마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가와.. 그 그림을 그릴 능력이 되는가에 대한 답을 전략가와 전술가로 봐도 될까요?

좋은 글입니다.
진리나그네
06/03/14 21:28
수정 아이콘
전략과 전술의 차이를 구분짓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카르트
06/03/15 00:50
수정 아이콘
은영전이 생각나는 글이군요. 좋은 글입니다.

진리나그네/ 무의미하다고 느끼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ㅁ-? 구분지어질 수 있다는 것 자체에서 이것은 이미 그 의미를 지닐 자격을 가진다고 봅니다만, 저는a 둘은 분명 다르니까요^^;
넫벧ㅡ,ㅡ
06/03/15 01:59
수정 아이콘
역시 은영전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군요.. 저도 이글보면서 은영전 생각이 나더라구요.. 이참에 다시볼까 생각중입니다~
jagddoga
06/03/15 02:39
수정 아이콘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노르망디 상륙작전 장면 : 전략
보병만으로 티이거 전차를 잡는 장면 : 전술

이렇게 생각하면 편합니다.
NeVeRDiEDrOnE
06/03/15 06:19
수정 아이콘
예 도움이 많이 되는 정의인것 같구요(저두 해설들으면서 감만 잡고 긴가민가했었는데 지금은 확실히 개념이~^^)

제 생각에 전략/운영의 정의는...
운영이 전략의 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전투에서 항상 강민/임요한선수 타입의 창조적인 전략가가 있는 것은 아니고, 또 있다고 해도 꼭 이긴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지요.
그런 면에서 사관 학교에서 배운 지식등을 토대로 상황에 응용하여 승리하는 사령관은 "운영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보면 남들도 다 아는 빌드(만은 물론 아니지만)를 완벽화해서 이기는 박태민/마재윤선수 등은 좋은 전략가라고 볼 수 있겠지요.
전략이 항상 창조적이여야 하는 게 아니니까요.

Lest님 말대로 "그는 창조적인 전략가다"와 "그는 전략가다"가 혼동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06/03/16 12:30
수정 아이콘
전략과 전술의 차이를 확실하게 알게 해주시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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