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스포츠/연예 관련글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0/11/12 13:59:05
Name 손금불산입
File #1 20201111182858085.jpg (194.5 KB), Download : 38
Link #1 네이버
Subject [스포츠] [KBO] 정근우의 은퇴 기자회견 일문일답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477&aid=0000271963

전문은 링크로. 흥미로운 부분만 가져왔습니다.



- 은퇴 계획을 세운 시점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뒤, 그때부터 계획을 세웠다. 2루수로 예전에 했던 경기력을 기대하셨고 나 역시 그랬는데 그때의 정근우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은퇴를 마음먹었다."

- 2루수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역시 올림픽과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이다. 프리미어12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2루수로 나가는 마지막 대회였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은 못 하고 자연스럽게 대표팀에 뽑히지 못하게 됐었다."

- 은퇴 만류하는 사람은 없었나.

"더 할 수 있다고 하는 분들도 많았는데 스스로 과분한 사랑을 받고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것을 이뤘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을 2루수로 끝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은퇴하기로 했다."

- 박용택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박)용택이 형도 그렇지만 나에게도 마지막 경기가 될 거라 생각했다. 끝나가는 것이 두려웠다. 마지막에 수고했다고 얘기해줬다."

"은퇴 발표를 중간에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래도 (박)용택이 형이 은퇴 투어를 하는 중인데, 여기서 은퇴 발표를 하면 거기에 누를 끼치는 것 아닐까 생각했다. 또 팀 순위 결정이 되지 않은 시점이라 끝나고 발표하려고 했다."

- 정근우에게 '2루수'란.

"2루를 처음 볼 때 선배들이 내야수로 10년 넘게 뛰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하셨다. 나는 할 거라는 마음으로 뛰었다. 자리를 내주기 싫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2루수로 은퇴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 경쟁심 강한 성격으로도 유명하다. 이제 홀가분한가.

"안 되면 될 때까지 하는 편이다. 엊그제도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나 뭐하지 하는 생각을 했다. 쉽게 내려놓지 못하겠지만 하나씩 해보겠다."

- KBO리그 역대 최고 2루수라는 말 어떻게 생각하나.

"맞습니다!"

"그만큼 열심히 했고, 더 해보고 싶었지만 자리를 남겨둬야 후배들이 넘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은퇴한다."

- 아들이 야구를 하고 싶다고 하면.

"둘째는 공부를 잘하고, 첫째는 야구를 한다. 어디까지 성장할지는 모르지만 야구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감독님께 내야수를 시켜달라고 부탁했다. 아들이 내 기록 다 넘겠다고 하더라."

- 야구선수 정근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릴 때부터 항상 키가 작다는 단점을 이겨내고, 이겨내가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달리기하고 스윙하면서 하루도 포기하지 않은 나에게 고맙다. 힘들 때도 이겨낸 나에게 감사하다. 마지막까지 이렇게 많은 분들 앞에 설 수 있는 나에게 감사하다. 감사한 마음으로 그동안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면서 살겠다."

- 힘들고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이 있다면.

"탄탄대로 걸어오다가 포지션을 방황하게 됐다. 여기까지인가 싶었다. 이대로 무너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열심히 했다. 다른 포지션을 겪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에게는 이런 고통이 있을테니까, 한 번 겪어봐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버텼다."

- 2루수만의 매력이 있다면.

"내야수 중에 유일하게 역동작이 많은 포지션이다. 어려운 플레이들도 할 일도 많다. 할 때는 잘 몰랐는데 돌아보면 어떻게 그 많은 것들을 해냈는지 모르겠다. 특히 김성근 감독님 시절에는 사인도 많았다. 되돌아보니 잘 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 타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2018년 kt전에서 끝내기 홈런 쳤을 때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이 많은 와중에 순위 싸움을 하고 있었다. 포지션을 돌아다니면서 심리적으로 힘들었는데 그 홈런으로 자신감을 찾았다. 내 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 홈런이다."

- 야구선수 정근우는 어떤 선수였나.

"정말 잘 해왔고,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아서 최선을 다했다. 그 자리에서 늘 1등이 되고 싶었던 선수. 그 꿈을 이룬 선수다."

-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

"지금까지 정근우에게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하다. 아쉬운 마음보다 행복한 심정으로 은퇴할 수 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 LG는 내년에 분명 더 좋은 일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끝까지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스스로도 그 호칭에 떳떳한 KBO 역대 최고의 2루수 정근우.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벤틀리
20/11/12 14:01
수정 아이콘
정근우 뒤에 엘지 있는게 어색하네요 그래도 스크 돌아가서 은퇴할 줄 알았는데

아직은 SK 정근우가 익숙하긴 하네요
한국화약주식회사
20/11/12 14:01
수정 아이콘
이불속에~ 정근우~

시작은 SK 였고 끝은 LG였지만 한화에서의 시간 잊지 못할겁니다.
Cafe_Seokguram
20/11/12 14:01
수정 아이콘
"꿈을 이룬 선수"...간지 폭발이네요...
서린언니
20/11/12 14:02
수정 아이콘
어린이날에 날라다녔던 정근우선수! 수고 많았습니다. 고마웠어요
유료도로당
20/11/12 14:12
수정 아이콘
아들 팀에 찾아가서 감독한테 내야수 시켜달라고 부탁했다니 크크크크
saintkay
20/11/12 16:26
수정 아이콘
제가 이 질문을 했습니다^^
StayAway
20/11/12 14:15
수정 아이콘
포지션 별 역대 최고의 논쟁 중 교통정리가 잘 안되던게 2루수였죠.
당분간은 이견없이 정근우로 가겠죠.
스웨트
20/11/12 14:17
수정 아이콘
sk정근우는 악마같았고
한화정근우는 끝내기의사나이 였었죠

욕심같아선 한화에서 은퇴하길 바랬는데 그러지못해 아쉽고
앞으로도 프론트든 코치든 해설이든 잘 되길 바랍니다
무적LG오지환
20/11/12 14:23
수정 아이콘
다른 팀원들이 은퇴를 아쉬워하는거 보면 좋은 팀메이트였던건 분명해 보입니다.

겨우 1년이였지만 말년에 주전 경쟁 밀리고도 덕아웃서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였던 모습 고맙고 고생 많았습니다!
20/11/12 15:01
수정 아이콘
나보다 잘난 후배가 활약하는 상황을 직접 겪어 보니, 정근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 정근우는 벌만큼 벌어서 다를려나요. 크크

경기 내적인 활약과 무관하게 엘지에서도 많은 도움 준거 같아요!
리얼포스
20/11/12 15:01
수정 아이콘
나에게 감사하다
멋지네요
방과후티타임
20/11/12 15:04
수정 아이콘
역대 최고의 2루수 인정!
20/11/12 15:19
수정 아이콘
엘팬 입정에선 더 일찍 만났음 좋았겠다 싶었네요.
고생많으셨습니다!
시나브로
20/11/12 15:2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하네요. 저도 어제 9시 뉴스 스포츠뉴스에서 보면서 인상 깊었는데. 성공학 그 자체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046222

정근우/LG : "프로 지명을 받았단 소식을 듣고 혼자 그 자리에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 자리에서 2루수 정근우로 마지막 인사를 드릴 수 있었던 거에 대해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근우/LG : "어릴 때부터 항상 키가 작고 그런 거를 이겨내고 하루도 포기하지 않는 저 안에 저의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너무 감사하고…."

정근우/LG : "내년에도 (야구를) 하는 친구들한테 감사하다는 말 전해주고 싶고요. 그 친구들이 있어기 때문에 같이 같이 대표팀도 가고 같이 경쟁도 하고 이 자리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감사의 왕
 아이유
20/11/12 16:23
수정 아이콘
"은퇴 발표를 중간에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래도 (박)용택이 형이 은퇴 투어를 하는 중인데, 여기서 은퇴 발표를 하면 거기에 누를 끼치는 것 아닐까 생각했다. 또 팀 순위 결정이 되지 않은 시점이라 끝나고 발표하려고 했다."

정근우도 박수받아 마땅하고 은퇴 투어 할만한 선수인데 팀 동료 선배를 위해 박수를 포기한다는게 정말 대단합니다.
아테스형
20/11/12 16:27
수정 아이콘
한화 팬이지만 정근우하면 역시 SK가..
뚜루루루루루쨘~
20/11/12 17:02
수정 아이콘
인터뷰 멋있네요!
제 2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어린이날 홈런 잘 봤었어요!!!!
세인트
20/11/12 17:40
수정 아이콘
꼴데팬 입장에서 정말 부들부들하게 무서웠던 선수로 기억합니다. 그만큼 대단한 선수란 거겠죠.
인터뷰 멋지고 은퇴 후에도 하시는 일 다 잘되시길 기원합니다.

그나저나 올해 정말 많은 네임드들이 은퇴하네요.
그것도 주로 우리팀 신나게 후드려패시던(?!) 분들이...
기분이 싱숭생숭합니다.

(근데 이분들이 은퇴하셔도 다른 분들이 또 우리팀 신나게 후드려패시겠지 낄낄)
영혼의공원
20/11/12 18:27
수정 아이콘
경기 막판 기회때마다 정근우 나오면 3루선상 적시타 기대하면서 봤었는데 어디서나 건승하길 기원합니다.
거짓말쟁이
20/11/12 18:36
수정 아이콘
스파이크 문제로 공공의 적이었던 시절도 있었는데 그때 아웅다웅했던 선수들이 다 은퇴하네요..
이대호도 곧 가겠구나 ㅠㅠ
피쟐러
20/11/12 19:22
수정 아이콘
sk시절은 더러운 플레이도 많이해서 불호였는데
두산 팬 입장에서 정근우랑 김강민은 항상 중요한 순간에 두산을 가로막는 존재였던 기억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4732 [스포츠] 키움 코치 3명 선수 8명 방출 [26] 슈터6430 20/11/12 6430 0
54731 [연예] [음악] 성시경이 부른 다른 가수들 노래 [13] 아라가키유이6869 20/11/12 6869 0
54730 [스포츠] [KBO] 정근우의 은퇴 기자회견 일문일답 [21] 손금불산입6916 20/11/12 6916 0
54729 [스포츠] [해축] 디 어슬레틱의 프리미어리그 중간 점검 [10] 손금불산입3637 20/11/12 3637 0
54728 [스포츠] [NBA]휴스턴 공중분해? [32] 라이언 덕후6520 20/11/12 6520 0
54727 [연예] 신현준 전 매니저 폭로사실 아님 밝혀져 법적책임 물을 것 [16] RENTON9489 20/11/12 9489 0
54726 [연예] [볼빨간사춘기] 안지영 활동 중단 [23] 연필깎이11638 20/11/12 11638 0
54725 [스포츠] AFC,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 일정 발표 [7] 루카쿠4492 20/11/12 4492 0
54724 [스포츠] [MLB] 2020시즌 사이영상 NL 트레버 바우어 AL 셰인 비버 [19] Bronx Bombers4892 20/11/12 4892 0
54723 [연예] 곧 있으면 12월(2) (feat. WHAM) [4] 무도사4675 20/11/12 4675 0
54722 [연예] [러블리즈] 오늘로 데뷔 6주년 [17] 나의 연인5484 20/11/12 5484 0
54721 [연예] 곧있으면 12월(feat. Mariah Carey) [4] Croove4712 20/11/12 4712 0
54720 [스포츠] EPL 잔혹사. 리버풀 조 고메즈 부상 [34] 레디6259 20/11/12 6259 0
54719 [연예] 마스크가 미모를 가리는 사례 (약 데이터) [10] 아라가키유이13191 20/11/11 13191 0
54718 [스포츠] [아챔] 재개를 앞두고 나누는 이야깃거리들 [9] Broccoli5058 20/11/11 5058 0
54717 [스포츠] 프로야구 망팀 테스트 [34] 삭제됨6970 20/11/11 6970 0
54716 [연예] 윤종신이 부르는 성시경의 한번 더 이별 [19] 와신상담7713 20/11/11 7713 0
54715 [스포츠] [해축] 손흥민 FM 2021 능력치 [55] Davi4ever16441 20/11/11 16441 0
54714 [연예] 초아가 메이크업 받고 변신하는 과정(Feat.이사배) [7] 아롱이다롱이8186 20/11/11 8186 0
54713 [연예] [고전라이브5] 작곡자의 감성 - 김광진 & 이소라 '처음 느낌 그대로' [8] Davi4ever6179 20/11/11 6179 0
54712 [스포츠] [해외축구] 공간연주자 토마스 뮐러 [8] 그10번5349 20/11/11 5349 0
54711 [연예] 중요한 기념일이 겹치는 11월 12일 내일자 배텐 생녹방 [3] 나의 연인4755 20/11/11 4755 0
54710 [연예] [운뚱뚱] 민경장군 홈런 치신다~ [11] 마감은 지키자8688 20/11/11 868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