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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5/26 01:16:58
Name 형광등™
Subject 스틱같은 테란, 오토같은 프로토스
전에 누군가 그러더군요.
종족특성으로 볼때 자동차에 비유하면 테란은 스틱(기어)이고 플토는 오토같다.
듣는 순간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고 시간이 갈수록 더 동감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덧붙이기를 "초보가 보통 처음으로 다루게되는 종족은 플토다. 그것은 조작법의 유무를 떠나서 수비가 어려운 초보들에게 공중과 지상을 같이 방어할수 있는 캐논의 편리함에 기인한 바가 크다. 이것은 브레이크에서 발만 떼면 나가는 오토차량의 편리함때문에 드라이버들이 오토를 더 많이 이용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수 있다. 하지만 차의 모든 성능을 끌어내야하는 레이싱쪽으로 가면 거의 모두 스틱을 쓴다. 마찬가지로 종족의 효율성을 극한대로 끌어내서 써야하는 프로게이머들에게 스틱과도 같은 테란은 끄집어낼것이 제일 많은 종족이다. 프로들 세계에서 테란이 득세하게 되는 이유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대충 이런 요지였던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 스타를 아는 동생에게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그 친구가
"형 무조건 프로토스로 해요. 땅하고 하늘 다 지켜줘서 무지 편해요."
그래서 그냥 한동안은 플토로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수비는 그냥 캐논만 깔고 공격은 어쩌다 가는 초보인 저한테 플토는 그저 최고의 종족이었죠.
마치 운전 처음 배운 초보들이 편리한 오토를 선호하듯이 말이죠.

사실 일반 드라이버들이 오토를 타든 스틱을 타든 운전실력엔 별 차이가 없듯이 그렇게 암울하다는 소리만 듣고있는 플토지만 아마레벨로 가면 갈수록 그렇지 않다는 얘기가 많죠.
말을 꺼냈으니 한번더 차근차근 비교해볼까요.

일단 첫번째 가격부터... 같은 차종일때 당연히 오토가 백만원 남짓 비쌉니다. 일반적으로요. 중고차시장에 가도 일정한 가격차이가 있죠. 스타쪽으로 넘어가보면 오토에 해당되는 플토가 모든 유닛이 비쌉니다. 스틱처럼 테란은 비슷한 성능일때 가격이 저렴(?)한 편이죠.

두번째는 무게... 이건 약간 어거지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동일차량일때 오토차는 구조가 스틱보다 복잡하고 무게도 더 나갑니다. 흔히 오토는 연비가 안좋다고들 하는데 다른 작동방식이 기본적인 이유지만 무게도 빼놓을수 없죠.
스타에선 웬지 유닛 이미지가 플토는 무겁고 테란은 상대적으로 가벼워 보입니다.
물론 베틀이나 탱크같은 예외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무게를 비교해보면 플토가 더 나갈듯이 보입니다. 역시 어거지로 비교한 티가 팍팍 나는 추측... ^^

세번째로 수리의 용이함... 오토는 편리한 대신 복잡한 내부방식으로 인해 고장이 더 잦다고 합니다. (이번 비교 내용은 모비스 사보참조)그리고 고장이 발생했을시 수리가 스틱보다 어렵고 부품값도 동일부품일때 오토가 전반적으로 비쌉니다. 수리를 해도 스틱이 구조상 오토보다 간결해 용이함을 갖는다고 하네요.
테란은 SCV로 모든걸 수리할 수 있는 수리의 용이함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플토는 유닛가격도 비싸면서 수리란 개념도 없고 그저 쉴드베터리뿐이죠.

네번째로 성능... 위에서 말한 연비가 일단 스틱이 훨씬 낫죠. 물론 경제속도(60~80)운전을 해야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만. 그리고 가속성과 즉각적인 응답성, 내리막에서의 엔진브레이크등을 들수 있겠네요. 어떠한 전제조건을 충족시켜주면 스틱의 성능은 오토를 넘어서게 되죠. 그런데 저도 오토, 스틱 다 운전해봤지만 저같이 둔감한 사람에겐 불편함의 유무빼곤 그게 그거로 느껴지더군요. 역시 레이서급으로 가야 느껴질 차이일듯 합니다.
테란의 유닛들, 특히 벌처마린메딕은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서 큰 성능차이를 보이죠. 제가 쓰는 벌처는 그냥 선착순사형수(!)같은 느낌이지만 윤열선수에게 가면 한순간 사기가 되버리죠. 플토의 경우엔 오토차처럼 기본 성능은 더 나은 느낌이지만 고급성능쪽으로 가면 좀 빈약하다고 해야되나요. 예로 드라군을 들어보면 가끔씩 박용욱, 김성제선수들이 멋진 컨트롤을 보여줍니다만 그 컨트롤때문에 드라군이 사기다~라는 말은 못들어본것 같습니다. 드라군 많이 뽑아 활용하다 망하는 경우도 꽤 있구요. 분명히 기본성능만 놓고보면 참 좋은 유닛인데 말이죠.

마지막으로 다섯번째 단점... 스틱차, 무지 불편하죠. 지금은 지방살아서 잘 못느끼지만 서울살때는 러시아워속에서 두시간씩 운전하면 그야말로 죽음이죠. 가다서다 멈추고... 또 가고. 그리고 경사급한 언덕에서 정체시에 스틱차 운전자들 심정은 비슷할 겁니다. 발한번 삐끗하면 바로 접촉사고로 이어질 높은 가능성, 곤두서는 신경, 짜증나죠. 오토차는 단점은 위에서 다 나왔고 스틱이 주는 불편함만큼의 편리함때문에 다 용서가 되죠.
테란도 무지 불편한 종족이죠. 가끔씩 흉내내보다 포기하지만 특히 삼만년조이기... 마인심고 터렛심고 전진... 터지면 또 지어야되고 시즈 풀었다 조였다 가끔씩 게임할때 것땜에 짜증나 겜 자체를 포기한적도 있죠. 마린메딕은 체력이 너무 약해서 대부대를 보내놔도 계속 지켜봐야되죠. 컴터랑 겜하는데 한동안 안봤더니 마린메딕 백여명이 러커두마리에 전멸한 기억이 있습니다. 플토는 편하죠. 방어는 그냥 캐논심고 공격은 어택땅... 물론 하수레벨 얘기지만 상대보다 많이 보내서 공격하면 신경꺼도 많이들 살아남더군요.

요새 플토가 많이 암울한데 선수들의 실력보단 위에서 얘기한 종족적인 특성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하는 의견에 개인적인 생각도 보태서 글을 써봤습니다. 물론 이건 단순히 재밌자고 해본 비교입니다. 깊은 의미는 없으니 태클은... 자제요망입니다. 들어오면 못 피하거든요. ^^

P.S 1- 나도현선수의 부진이 안타깝습니다. 승리도 중요하겠습니다만, 져도 좋으니 연습한 대로의 실력만큼은 발휘했으면 합니다. 송호창 감독님도 계속 삼진먹고 들어와도 믿음으로 기용해 결국 만루홈런으로 보답하는 선수를 둔 야구감독처럼, 믿음으로 지켜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2- 오토같은 플토지만 스틱처럼 다뤄서 최고의 성능을 끌어낼수 있는 게이머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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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기힘들
05/05/26 01:41
수정 아이콘
플토가 오토라구요???????
신경안써주면 상대의 제1타겟이 되는, 그나마 속도도 느린 하템.
컨트롤 안해주면 무뇌아가 되는 드라군.
마찬가지로 가만 놔두면 마인에 폭사하는 질럿.
안보는 사이에 골리앗에게 전멸하는 캐리어.
일꾼중에 맷집이 가장 약한 프로브(실드때문에 상대방 공격타입에 대한 이점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파일런 깨지면 아무것도 못하는 건물들.

의외로 신경써줘야 할 부분이 많고 안써주면 순식간에 전멸하는 종족이 프로토스입니다. 게다가 한번 전멸당하면 복구하기도 가장 힘들지요.

그에반에 테란은 자리잡으면 가장 신경안써도 되는 종족입니다.
플토가 오토같다는 건 초보한테는 적용될지 모르지만 공방 양민 정도만 되도 신경을 많이 써줘야 한다는....
형광등™
05/05/26 01:47
수정 아이콘
먹고살기힘들다님/ 플토=오토 이런 얘기가 아니구요. 본문읽어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종족특성에 의거해서 단순히 재밌자고 해본 비교입니다. 즉 제 말이 무조건 맞다고 쓴 얘기가 아닙니다. 그냥 가볍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힘들다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측면도 분명히 존재하지요. 하지만 제가 비교해본 측면에서도 생각해보실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먹자먹자~
05/05/26 01:50
수정 아이콘
본문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동감되는 부분도 많고 재밌네요.
먹고살기힘들
05/05/26 01:52
수정 아이콘
형광등님// 저도 님 글을 보고 그냥 현재 플토의 암울함을 한탄하며 쓴 글입니다. 가볍게 봐주셨으면 했는데 제가 글을 워낙 못써서 제 뜻이 제대로 전달이 안된 것 같네요.
뉴[SuhmT]
05/05/26 01:54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글 잘읽었습니다.
오토같은 플토. 크게 틀린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뭐, 어지간한 하수레벨에서는; 13,4분내로 인구수 200 채워서 걍 어택찍고 질럿 무빙만 하면 되는 반면에.. 테란유저분들은 이것도 해야하고 심시티 예뻐야하고 등등 손이 좀 더 가는 종족이긴 하죠. 하핫
snoopy40
05/05/26 02:04
수정 아이콘
아아~ 크게 공감갑니다.
게임을 처음 접할 때 테란이 인간!이라서 하는 것은 그야말로 정말 초보이고, 한참을 놀다가도 유닛을 왕창 뽑을 수 있는 저그나, 캐논이 있어 수비가 편하고 너댓마리 소수 유닛만 뽑아도 든든한 프로토스가 편하기 때문에 처음에 플레이하기에 안성맞춤이죠.
형광등™
05/05/26 02:09
수정 아이콘
먹고살기힘들다님/ 잘 알겠습니다. ^^
타조알
05/05/26 02:30
수정 아이콘
와..저도 공감 많이 갑니다.
특히 마지막 오르막에서의 출발을 손많이가는 테란에 비유해주신것은 정말 와닿네요..
시간의강
05/05/26 02:46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인 생각에도 초심자들이 하기에 가장 무난하고 편한 종족이 플토 같습니다. 물론 플토가 결코 쉬운 종족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카이레스
05/05/26 05:00
수정 아이콘
글 잘쓰시네요. 많은 부분 공감하고 갑니다^^
Zakk Wylde
05/05/26 05:32
수정 아이콘
정말 스틱같은 테란 공감120%입니다..
특히 카이레스님이랑 할때는 정말이지...ㅠ_ ㅠ
새벽오빠
05/05/26 08:08
수정 아이콘
제가 하면 왜 세 종족이 다 스틱같을까요;;
역시 손빠르기를 키워야....OTL
Zakk Wylde
05/05/26 08:48
수정 아이콘
새벽오빠//
저그로 하실때는 오토같던데요...;;
제 생각이지만 너무 러커&드랍의 비중이 높은것 같은데 뮤탈을 한번
적절하게 쓰시면..좋을듯~
리부미
05/05/26 09:01
수정 아이콘
잘적으셨다..^^ 잘읽고 갑니다~~~
야한마음색구
05/05/26 09:52
수정 아이콘
정말 공감합니다 !! 붐업 乃
......여기가 아닌가 ;;
새벽오빠
05/05/26 10:19
수정 아이콘
Zakk Wylde// 주종이 테란임에도 불구하고 저그가 더 좋은 평을 받는...OTL
제가 워낙 뮤탈컨트롤이 암울-_-한지라 어지간하면 잘 안쓴답니다
...그리고 박경락 선수에게 감명을 많이 받아서+_+b
토스희망봉사
05/05/26 12:24
수정 아이콘
토스가 편하다는 것은 팀플에서 편하다는 것이구요 1:1에서는 토스도 신경 써주어야 할것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이와 같은 말도 맞았지만 지금은 스타 7년 째를 맞이해서 스틱의 힘을 최고조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스타급 아마추어들이 많죠
05/05/26 12:46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이 추게로 가야하는데 말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좋은 글을 써주셨군요. 추게글의 선정 기준엔 약간의 의문점이 들기도 합니다. 글 잘 쓰셨네요. 머리속 회전한번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머뭇거리면늦
05/05/26 13:40
수정 아이콘
저도 첨에 시작할때 플토부터 하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방어도 편하고
유닛 생산하기도 쉽고.. 아무튼 공감가네요^^
05/05/26 13:51
수정 아이콘
데모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새로운 아이디어의 글
제가 생각해도 이런글이 추게로 가야하지 않을까합니다.
그러므로 추게로
05/05/26 13:58
수정 아이콘
잘 쓰셨네요. 충분히 공감합니다.
모진종,WizardMo
05/05/26 16:45
수정 아이콘
추게추게추게추게추게추게추게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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