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2/02 08:19:04
Name 태엽시계불태
Subject 최강들의 경기였습니다.(슈파감상기)
정말 오랜만에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보았네요
스타리그(OSL) 우승자 vs MSL 우승자 의 대결인 만큼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완전히 기대 이상의 기쁨이네요

첫 경기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윤열선수가 치즈러쉬를 선택한 순간에 이걸 왜 선택했는지 생각해봤습니다. 연습 중에 썼던 전략 중 치즈러쉬가 제일 잘통했거나 아니면 정석으로는 아카디아2에서 마재윤같은 저그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근데 왠지 모르게 후자처럼 느껴져서 씁쓸하더군요. 천하의 이윤열도 아카디아2에서는 마재윤에게 열세임을 인정하는구나라고 느껴졌습니다. 아무튼 치즈러쉬가 가는걸 오버로드가 아닌 드론으로 발견하게되고 마재윤선수의 본진에 있던 드론들은 미네랄 멀티쪽으로 찍어서 scv가 성큰쪽에 달라붙지 못하게 신경전을 벌이더군요. 이쯤되면 포기할 줄 알았는데 이윤열선수는 scv한부대 정도 끌고와서 다시 돌아가는것도 힘들다고 생각했는지 그냥 scv와 마린메딕이 달려들었습니다. 그러나 성큰주위의 scv들을 드론으로 잘라주고 저글링은 마린이 성큰에 달라붙지 못하게 달려들어 시간 끌어줬죠. 여기서 이윤열선수가 저글링 조금잡고 바로 성큰을 부셨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마린들이 뒤에있어서 scv와 분리되는바람에 각개격파 당했습니다. 그리고 gg...

두 번째 경기는 마재윤선수가 원해쳐리  패스트뮤탈 빌드를 선택하고 이윤열선수는 투베럭을 일단 올렸습니다. 입구 뚫는것도 보이길래 마메 러쉬인줄 알았더니 커맨드센터를 짓더군요 -_-;; 조금 빌드가 어정쩡했으나 뮤탈게릴라는 안정적으로 막아냈고 3시멀티도 벙커2개를 지으면서 드랍까지 안정적으로 막았습니다. 마재윤선수의 11시반 멀티도 한번은 깼었구요. 11시 반멀티 견제하면서 12시 반멀티까지 드랍쉽으로 견제했죠. 이윤열선수와 마재윤선수의 자원먹는게 같았고 이윤열선수는 스타포트3개에서 베슬을 뽑아내길래 이윤열선수가 이겼다고 생각하고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마재윤선수도 천재의 동시다발적 공격에 드디어 무너지나 했죠.. 그런데 마재윤선수의 7시 몰래멀티를 이윤열선수가 몰랐고 나이더스커널로 급속도로 활성화시키는 바람에 디파일러, 럴커, 히드라, 저글링이 활개치기 시작하더군요. 이윤열선수도 자원이 다떨어져 11시멀티를 먹었는데 결국 나중에 소수의 병력에 많은 마메베슬이 밀리고 멀티가 날아가더군요. 이 싸움에서 마재윤선수의 병력은 소수에다가 진형도 안좋고 베슬에게 럴커가 많이 죽은상태였는데 디파일러의 다크스웜이 사기더군요 .... 마메가 다크스웜을 피해 조금씩 뒤로 물러설때마다 다크스웜이 계속 마메를 따라가더군요. 마치 다크스웜 자체가 생물체인듯 스물스물 펼쳐지는 모습이 전율이었습니다. 결국 7시 확장을 깨기위해 올인러쉬를 하지만 히드라럴커 디파일러 몇마리 안되는걸로 쉽게 막아내더군요. 플레이그, 다크스웜이 계속 뿌려지자 sk 체제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결국 이윤열 선수 gg선언하고 말았습니다. 이 경기에서는 동시다발적인 이윤열선수의 공격과 동시다발적인 마재윤선수의 방어가 정말 환상이었습니다. 둘의 멀티태스킹 능력은 한 화면의 병력도 제대로 컨트롤 못하는 제가 볼때는 너무 대단하더군요 -_-;; 그래도 마재윤선수도 이 경기에서 몇번 실수가 눈에 보이더군요 5시 이윤열선수 본진에다 병력 조금 꼴아박은거하고 베슬에다가 플레이그 잔뜩뿌려놨는데 뮤탈한마리나 히드라 한마리가 없어서 센터에서 한마리도 못잡았죠. 마재윤선수도 인간이긴 한가봅니다.

세번째 세트에서는 이윤열선수가 정말 천재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성큰의 빈틈을 순식간에 비집고 들어가 앞마당 가스위,언덕공간에서 견제좀 했죠. 드론도 좀 잡고 이득을 많이 봤습니다. 그 덕분에 마재윤선수는 뮤탈짤짤이를 할 여유를 잃고 확장을 했지만 이윤열선수의 타이밍 좋은 마메공격으로 5시멀티와 센터멀티가 밀리고 결국 디파일러 뜨기전에 한방이 조합되어 끝이 나버렸습니다. 마재윤을 잡으려면 초반에 이득을 보고 들어가야한다는 사실과 디파일러 뜨기전에 어떻게든 나와서 멀티를 끊어줘야한다는걸 알게해준 경기였습니다.

네번째 세트는 그냥 무난히 전개 되었습니다 마재윤선수는 일단 3햇 펴고 해처리를 늘리면서 11시반멀티를 먹었고 이윤열선수는 앞의 경기와 마찬가지로 투베럭더블을 합니다. 이윤열선수는 역시 디파일러가 뜨기전에 진출을하고 11시반멀티를 깨러가는데 센터싸움에서 여지없이 패배했습니다. 이후에 또 센터에 진출을 하나 마재윤선수의 병력은 싸우지 않고 빈집털이를 하더군요. 이윤열선수의 앞마당과 본진에는 병력이 거의 없어서 앞마당을 띄우게 되고 마재윤선수가 본진까지 입성하여 피해를 많이줬습니다. 이후의 후속타가 계속 내려오자 천하의 이윤열선수도 결국 당해내지 못하고 gg를 치더군요.

정말 우승자다운 경기였습니다. 최고의 저그 최고의 테란의 경기, 모순된 경기였습니다. 그러나 이윤열의 창이 마재윤의 방패를 뚫지못하네요. 정말 디파일러의 다크스웜, 플레이그는 사기적이었습니다. 아니 마재윤선수의 다크스웜, 플레이그가 사기였죠. 과연 이런 저그를 테란으로 어떻게 이겨야할지 감이 안잡힙니다. 3:0으로 마재윤선수가 끝낼줄 알았는데 이윤열선수도 우승자 답게 어마어마하게 잘하더군요. 2경기는 정말 이게 이윤열이다라는걸 말하는것처럼 무시무시한 멀티태스킹 견제였습니다. 마무리가 아쉬웠지만요.

그동안 저그는 테란한테 털리는 종족이었는데 테란이 이렇게 저그에게 다전제에서 털리다니 2001년만해도 상상도 못했었죠.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선수는 항상 저그를 밥으로 알고 박살냈습니다. 그런데 그 3선수상대로 19:4의 전적을 기록한 마재윤선수는 현존 최고, 우주 최강의 스타크레프트 게이머입니다. 온게임넷 우승은 따논 당상일까요? 아님 박성준같은 선수가 나타나 우승을 가로막을까요. 참 흥미진진하게 앞으로 진행될것 같습니다.

p.s 케스파랭킹은 정말 짜증납니다. 협회는 랭킹의 기준과 점수산출방식을 공개하라!!!
p.s2 어제 경기는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마재윤선수의 경기가 재미없다고 많은 사람들이 그러시던데 손바닥을 마주쳐줄 상대가 필요했을 뿐입니다. 한손으로는 박수를 못치거든요. 그런 면에서 이윤열 선수는 최고의 상대였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Pusan[S.G]짱
06/12/02 08:40
수정 아이콘
곰티비로 개인화면 본분들 말로는 3경기에 디파일러 마운드 처음에 건설눌렀을때 안지어졌던 거랑 컨슘 업그레이드 잘 안된 실수만 안했으면 또 몰랐을거란 이야기가 있더군요 초반에 그렇게 타격받고도 지상군 쌈싸먹기 등으로 얼추 상황이 해볼만해지게 전개시키는 능력도 신기했습니다.
태엽시계불태
06/12/02 08:43
수정 아이콘
3차전도 절대적인 열세였지만 그나마 그 상황에서 최선의 전투를 해주었죠...
필모그래피
06/12/02 08:53
수정 아이콘
3차전 초반은 마재윤 선수의 방심 or 실수가 있었죠 요즘 테란들이 잘 안하는 투베럭 이후 빠른 아카데미 찌르기에 대처가 늦었습니다 성큰 건설이 늦었죠 마린 메딕 병력이 해처리 사이로 지나가는 것을 간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근데 더 놀라운 건 초반에 그런 극심한 피해를 보고도 후반부에 대등하게 싸웠다는 것이고 디파일러 마운드 건설 실수로 1분가량을 허비하고 컨슘이 늦는 실수를 하지 않아서 다크스웜이 1,2분 가량 빨리 나왔다면 마재윤선수가 이길수 있었다는 거죠 다크 스웜으로 5시 멀티를 막아냈다면 마재윤 선수가 이기는 수순으로 갔을 겁니다
마재윤 선수 디파일러마운드 실수 장면 스동갤 링크입니다
http://kr.dcinside13.imagesearch.yahoo.com/zb40/zboard.php?id=starcraft_vod&page=1&sn1=&divpage=1&banner=&sn=off&ss=on&sc=of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229
happyend
06/12/02 09:11
수정 아이콘
뜬금없지만...어제 잠실체육관 몇분이나 모였습니까?화면으로는 잘 안보이던데....(흠...본좌며 마신이며 스타계의 효도르 소리까지 듣고 있는 마재윤선수의 팬카페 회원수가 안습...ㅠ.ㅠ)
indego Life
06/12/02 09:32
수정 아이콘
궁금하군욤.. 마재윤을 이길 수있는 사람은 이윤열 밖에 없다고 생각했느뎅..... 이윤열도 안된다니...
공안 9과
06/12/02 09:37
수정 아이콘
최고의 무대, 최고의 선수, 최고의 경기, 최악의 해설...-_-;
seojeonghun
06/12/02 09:39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가 역시 천재적이다라는 것을 보여준 경기는 2경기라고 생각합니다. 3경기는 이윤열 선수가 천재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기 보다는 오히려 마재윤 선수가 빛난 경기였습니다. 이윤열 선수가 이겼긴했지만 이윤열 선수에게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반면 마재윤 선수의 초반 피해로 인해 힘든 상황에서, 멀티를 지켜내는 그런 병력운용이란 ...... 실수가 없었다면 마재윤 선수가 무난히 이겼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김광훈
06/12/02 09:46
수정 아이콘
2경기에선 이윤열이 천재라기 보단 마재윤이 훨씬 더 천재라는 생각밖엔 안들더군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황에서 이윤열을 압도하는 마재윤의 천재성이 돋보이더군요. 솔직히 2경기와 3경기는 긴장감이 있었지만, 1경기와 4경기는 마재윤과 이윤열의 레벨차이가 확연히 느껴지더군요. 이윤열 나름대로 노력했다고는 하지만, 수준차이는 엄연히 크게 났습니다.
묵향짱이얌
06/12/02 10:02
수정 아이콘
요즘 테란유저들이 파이어뱃없이 마린으로만 승부를 볼려고 하는 경향이 많은것 같더군요.. 레벨이 좀 낮은 저그들한테는 온리 마린으로만 승부를 봐도 전투에서 않밀리겠지만 마재윤선수같이 저럴을 잘 쓰는 저그한테는 파이어뱃을 다수 섞어주면 꽤 이득을 많이 볼듯 한데..
06/12/02 10:30
수정 아이콘
3경기는 스파이어 짓다가 취소하고 럴커로 바꾼듯한 모습이 보이더군요.. 마메 본진 난입에.. 게다가 선챔버...
볼텍스
06/12/02 10:36
수정 아이콘
-_-;; 왠지 뮤탈 짤짤이에 파벳 다터질것같은 느낌도..
06/12/02 10:54
수정 아이콘
묵향짱이얌//
무탈을 더많이 쓰죠...쵱녀성선수도 철의장막경기에서도 파벳은 많이 뽑았답니다.
제이스트
06/12/02 12:49
수정 아이콘
1경기 치즈러쉬 못봤었습니다......... 그런데

센터를 배회하던 첫 드론의 시야에 뭉친 scv 가 (센터지역쯤이였죠)
그 드론의 시야에 두둥 ;;;; 그리고 정말 침착한 대처.
보통 저그였다면 본진 드론 거의 다 내려왔을 텐데 그 와중에
시프트 클릭으로 적정수의 드론을 선택하더러구요 ;;;;; 덜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620 늦은 슈퍼파이트 3회대회 감상평 [19] 아유3930 06/12/02 3930 0
27619 어제 홍진호 선수 경기를 보고난 후.. [14] [NC]...TesTER3938 06/12/02 3938 0
27618 본좌들의 싸움... 그 뒤에 묻힌 사람... [14] 언젠가는4186 06/12/02 4186 0
27617 마에스트로 마재윤, 누가 더 수준이 높은지 여실히 증명했군요. [79] 김광훈7549 06/12/02 7549 0
27616 대세는 묻어가기. [1] nodelay3922 06/12/02 3922 0
27615 홍진호 선수, 잊지 않겠습니다. [11] DeaDBirD4251 06/12/02 4251 0
27614 최강들의 경기였습니다.(슈파감상기) [13] 태엽시계불태3875 06/12/02 3875 0
27613 거기도 사람사는 곳이었다...디시 스갤에 대한 생각... [10] 모짜르트4364 06/12/02 4364 0
27612 프로토스로도 본좌가 가능할까요? [56] 마르키아르5495 06/12/02 5495 0
27611 [잡담]T.G.I.F. [3] 쿨희3860 06/12/02 3860 0
27610 플토로 마재윤을 막을자.. 오영종!! [19] 이승용4571 06/12/02 4571 0
27609 [잡담] 꿈에 마재윤선수가 나오더군요-_- [3] KimuraTakuya4204 06/12/02 4204 0
27608 역사의 만남.. [4] 김홍석3946 06/12/02 3946 0
27606 그래도 그대들이 있어 기분이 좋은 밤입니다. [3] 초코라즈베리3942 06/12/02 3942 0
27605 우승자 징크스만이 마본좌를 막을 수 있다. [18] eldritch3806 06/12/02 3806 0
27603 슈퍼파이트 감상기~ [18] 김주인3845 06/12/02 3845 0
27602 거대한 바위를 밀어내는 거센 물결의 주인공은..? [4] 달려라3759 06/12/02 3759 0
27601 황제가 필요하다!! [13] 체념토스5157 06/12/02 5157 0
27600 여전한 김양중 해설의 문제....대학 이벤트전 수준만 되도 말 안합니다. [60] Toast Salad Man5129 06/12/02 5129 0
27599 재미있다 없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 [29] Calvin3869 06/12/02 3869 0
27598 저기..마재윤 앞에서 프로토스는 명함도 못내미나요?:;; [24] 김호철5071 06/12/02 5071 0
27597 투신, 보고 있습니까? [9] AZturing3764 06/12/02 3764 0
27596 염치없지만 다시 한번 운영진게 요구합니다. [35] 여자예비역4495 06/12/02 449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