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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3/04 10:26:38
Name 김호철
Subject '성전'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추는군요.
김택용선수의 우승은 단순히 메이져결승에서 플토가 저그 잡고 우승했다는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김택용선수가 현 절대본좌라 불리는 마재윤선수를 이기고 우승했다는 의미가 가장 주된 것이겠죠.

그런데 한번 더 생각해보면 하나 더 추가시켜야 될 의미가 있습니다.

'기성세대를 향한 신세대의 혁명'


마재윤선수가 MSL에서 독주하면서 마재윤선수 혼자만에 국한 된 것이 아닌 하나의 트렌드가 생겨나죠.
바로

'성전'

프링글스1,2시즌과 곰티비를 거쳐오면서 가장 주목을 많이 받았던 대진은 강민vs마재윤이었습니다.
다른 선수들의 대진에 대한 관심은 성전보다는 아무래도 모자랐습니다.

마재윤선수가 MSL 5시즌동안 계속 결승전 진출하다보니 마재윤선수에게 나가떨어진 선수들이 많았습니다만
강민선수 역시 3연속 4강진출이다보니 강민선수에게 나가떨어진 선수들도 만만치 않게 많죠.

'마재윤,강민 콤보에 다신 떨어지지 않겠다'
는 원종서선수의 인터뷰가 있었을 정도로 최근 MSL판도의 중심세력은 마재윤과 강민선수였습니다.

그런데 어제 하루의 대반전으로 모든 것이 확 다 바껴 버렸습니다.

김택용선수의 인터뷰와 경기결과를 한군데에 모아보죠.


3연속 4강 진출의 대플토전 최강플토 강민에게 3:0으로 완승

'마재윤선수, 저에게 3:0 안당하려면 열심히 연습하세요.'

'저는 강민이 아닙니다'

5연속 결승 진출한 대플토전 최강저그 마재윤에게 3:0으로 완승


이 3:0완승의 러쉬는 김택용선수의 준결승전,결승전 연속이었습니다.
준결승전에서 강민...결승전에서 마재윤...
준결승전에서 강민선수가 김택용선수를 이겼다면 결승전이 팬들의 관심을 폭발적으로 받을 수 있는 강민vs마재윤의 성전이 될뻔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한 준결승대진이었죠.

더군다나 어제 파포 기사 보니까 공교롭게도 마재윤선수의 결승전 연습상대가 강민선수였다는군요.


어제의 경기결과로 최고의 빅매치로 손꼽혔던 '강민vs마재윤'의 성전은 이제 사라졌습니다.

설령 누가 계속 성전이라고 외친다고 한들 그 성전이 예전의 성전만큼 기대되거나 감흥이 오진 않을겁니다.
김택용선수는 팬들의 관심을 폭발적으로 받았던 성전의 열기마저 잠재운 겁니다.
성전의 관심은 이제 김택용선수의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김택용선수의 우승을 '저그가 플토잡고 우승했다' '마본좌를 이겼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고 전 강민선수와도 연관시켜서 한번 써 본 글입니다.



성전이여~~~아듀~~~~




이젠 신세기 프토토스의 영광이 시작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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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04 10:32
수정 아이콘
독재자와 혁명가의 대결로 주목을 받겠죠.
앞으로 강민 대 마재윤 보다는 김택용 대 마재윤이 더 관심 받게 됩니다.
과연 김택용 선수가 오영종의 길을 걷느냐 3대토스의 길을 걷느냐
이게 가장 중요한 관점이라고 봅니다.
07/03/04 10:35
수정 아이콘
강민이 연습해준 마재윤이 17살짜리 신예플토한테 3:0 완벽하게 셧아웃당했으니 뭐...
게다가 강민이 그토록 잘한다는 더블넥, 다크의 전략적 활용, 커세어 활용이 빛났죠..ㅡㅡ
말 다했죠.
강민 선수도 참 뻘할듯
07/03/04 10:40
수정 아이콘
김택용 선수의 충고를 마재윤선수가 받아들이지 않았나요?

3-0으로 끝났네요
만달라
07/03/04 10:41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에게있어 스타리그우승이 절정이었나보군요...
과연 해는 계속해서 중천에 머물순없나봅니다.
김택용선수도 본좌의 가능성을 보여주는군요... 어제의 경기는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김택용선수 우승 축하드립니다!!!
People's elbow
07/03/04 11:30
수정 아이콘
이제 마룡전설인가요? (마재윤 + 김택용)
발업질럿의인
07/03/04 11:30
수정 아이콘
솔직히 4경기 데폭, 5경기 롱기였으니 5판까지 했으면 5:0 나왔을 것 같습니다...
5:0.... 5:0..... 저그가 토스 잡는 스코어인데;;; 반대로 나오다니..
07/03/04 11:40
수정 아이콘
'저그가 플토잡고 우승했다' 오타아닌가요;;
07/03/04 12:44
수정 아이콘
성전에 궁극적인 목표는 강민이 마재윤을 이기다 였습니다.

그걸 위해 그렇게도 설레발을 쳤는데[마재윤 팬들로 그걸 대항하기 위해 맞 설레발을 쳤죠]

하지만 강민은 마재윤을 넘지 못했고

마지막인 롱기누스에서 졌을땐 정말 많은 설레발 뒤로 조용히 '성전'이 막을 내렸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결승으로 인해 성전은 완벽히 사라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강민 선수가 마재윤 선수를 이긴다면 그 때 다시 성전이라는 이름이 나올지도..
한방토스
07/03/04 14:37
수정 아이콘
정말입니까? 마재윤을 연습시켜준 토스가 강민이라는게 ....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군요.
어제 결승은 어떤 의미에서는 신구대결이었군요.
강민 .... 아.. 강민... 강민...
에브리리틀씽
07/03/04 23:57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 게임에 대한 본인의 패러다임을 이번 계기로 완전히 바꿔야 할 듯... 그렇지 않고는 지금의 자리는 지킬지언정 더이상 올라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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