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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8/17 11:03:31
Name SKY92
Subject 독기와 승부욕이라면,변형태.
독기,승부욕.


이 두가지 단어를 내놓는다면 누굴 가장먼저 떠올리는가?


혹자는 임요환이라 떠올릴수도 있고,


혹자는 이윤열이라 떠올릴수도 있고,


혹자는 또 다른선수를 떠올릴수도 있을것이다.


다 맞는얘기다.


하지만,난 임요환도 이윤열도,그 누구도 아닌 독기랑 승부욕,이 두가지 단어를 내놓는다면 이선수가 가장먼저 생각난다.


'변형태.'

변형태가 두번째로 올라온 신한 2005 시즌 스타리그 조지명식에서 벌어진 '약테'파문.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당시에 변형태의 멘트를 보고 '정말 자존심이 세구나.' 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그런 변형태의 독기랑 자존심을 본격적으로 느끼기 시작했을때는, 바로 장육이랑의 신한 2 와일드카드전이였다.

와일드카드전 조별리그.

변형태랑 장육이 피할수없는 내전을 맞이하게 되었다.

당시에 이기면 자신은 올라가지만 같은팀을 탈락시켜야 하는 상황.


하지만 경기는 엄청난 난투극이 펼쳐졌고,

결국 그 피를뒤집어쓴채 최후에 서있는 승자는 다름아닌 변형태였다.

당시 인터뷰.

-2승으로 와일드 카드를 통과했다. 경기전 심정은 어땠나.
▶세 명 가운데 두 명이 올라가는 경기였기 때문에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장 육이 안기효를 이길 것이라 믿고 있었는데 1경기에서 패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웠다. 그래도 프로의 세계이기 때문에 3경기에서 다소 ‘야박’하게 경기했다. 아끼는 동생에게 탈락의 아픔을 줘서 미안하긴 했지만 프로 간의 경기에선 양보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내가 그렇게 배웠고 커왔기 때문에 장 육도 그렇게 성장했으면 좋겠다.


그야말로 독기와 승부욕,그리고 프로의식이 가득찬 저 멘트.


난 저 멘트가 너무나도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서바이버리그에서 승리를 거둔후 MSL에 진출했을때,또다시 그의 프로의식을 느낄수 있었다.

-MSL에 임하는 각오.
▶최근 MSL의 최강은 마재윤이다. 말 그대로 최종보스다. 팀원간의 정을 잠시 잊고 MSL에서 만난다면 반드시 꺾어보고 싶다.


승부를 위해서라면 같은팀에게라도 칼을 꽂아버리려는 저 비정함.

마재윤의 팬으로써 등골이 서늘하기도 했지만,한편 뭔가 짜릿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래,바로 저거야!!!'라는 그런 느낌.


또다시 몇달후,

드디어 변형태는 무대는 달랐지만,같은팀이였어도 자신이 꺾고 싶었던 마재윤과 신한 3 4강에서 만나게 된다.


대부분은 '본좌' 마재윤의 압승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그 대부분의 예상을 비웃듯 변형태는 그 끊임없는 공격성으로 마본좌를 저 끝까지 몰아넣기에 이른다.


아쉽게도 최후의 승자는 마재윤이 되어버리고 말았지만,

그때 경기가 끝난후 마재윤과 악수를 나눈후 냉철한 표정으로 자신의 리플레이를 복기하던 그 모습을 보고,다시한번 뭔가를 느꼈다.



아쉽게도 3위로 만족하고 난후,


맞이하게 된 Daum 스타리그 조지명식.


'누구를 찍고 싶었습니까?'라고 물었던 mc용준의 질문에

반농담 반진담식으로 '마재윤이요.'라고 대답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뭔가 등골이 오싹해지기도 했다.



운명의 장난이였는지,또다시 8강에서 마재윤을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저번 4강과 다른점이 있다면.

기어이 '이겨버렸다.'는것이였다.


4강에 또다시 올라왔지만 시즌 3랑 마찬가지로 또다시 대부분의 4강승자 예상은 변형태가 아닌 상대선수를 예상했다.


무결점의 총사령관이라고 불리는,테란전 극강으로 떠오른 토스의 신성.

송병구.


마재윤전보다도,어쩌면 더더욱 변형태의 승리를 예상한사람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결국 이겨버렸다.


설령 송병구가 지더라도 3:0으로 지지않을거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버리고.


EVER 2005부터 한단계씩 자신의 벽을 뚫고,


기어이 결승전이라는 높은무대에 올라가버린것이다.


결승전의 상대는 대인배 김준영.

울산에서의 결승전이 있기전에,

그때 변형태가 던진 출사표가 또 기억에 남는다.


결승에 진출한 소감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변형태는 “나는 원래 결승에 못 갈 선수였던 것 같다”는 다소 어리둥절한 말로 시작했다. 스스로도 8강 이상을 넘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던 것. 지난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3에서 3위를 차지하기 전까지 수없이 8강에서 좌절하며 그러한 생각이 더욱 많이 들었다. “몇 번이나 무너지니까 8강이 벽처럼 느껴졌어요. 8강 너머에는 다른 세계가 있는 것 같았죠.”

하지만 변형태의 끈질긴 성격이 자신도 예상할 수 없었던 성과를 이뤄냈다. 벽처럼 느껴졌던 8강을 넘어 6번의 스타리그 도전 끝에 결승 진출이라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고집이 세서 이런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들 안된다고 하면 꼭 이뤄내야 하거든요. 억지로 결승에 올랐다는 느낌도 들어요.” 항상 모든 이들의 예상을 벗어나는 결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악역이 자기 운명인 것 같단다.

(중략)......

해설자들도 대부분 김준영의 우세를 점쳤지만 변형태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저는 다른 사람들이 저를 무시하면 더욱 강해지는 잡초 같은 스타일이거든요. 징크스가 있으면 꼭 깨고 싶고, 상대가 저보다 강하다고 평가되면 꼭 이기고 싶죠. 항상 스타리그는 장애물들을 극복하는 과정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그동안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꼭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겠습니다.”



그리고 벌어진 결승전.


2:0으로 확실하게 몰아붙이며 우승컵이 눈앞에 왔으나,결국 3:2까지 가는 희대의 명승부끝에 아쉬운 역전패를 당하면서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경기후의 모습을 보고,저선수는 언젠가 우승을 차지할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침착한 모습으로,다음에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그 모습을 보고.


.
.
.

독기와 승부욕으로 가득찬 선수들은 가끔 경기에서 질때의 행동때문에 까이기도 한다.


예를들어 임요환이 항상 경기에서 질때 분노에 가득찬 모습으로 눈알이 빨갛게 달아오른체 거의 울것같은 표정으로 씩씩거리는 그 모습이나,

이승훈이 팀플에서 자신에게 너무나도 화가나서 채팅에 욕을 치고 나간것 등등.


너무나도 승부의 일희일비에 집착하는듯한 모습을 보여줘서 가끔 '치졸하다.','쪼잔하다'등등으로 욕을 먹기도 한다.


변형태도 그랬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약테파문당시에 너무 자존심이 상한듯한 모습을 보여줘서 비난을 받았던걸로 안다.(오영종과 박지호가 더 욕을 먹었던걸로 기억하긴 하지만.)

하지만,결국 그런선수들이 크게되는 법이다.


항상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선수들을 보면,대부분 그런 승부욕과 독기에 가득찬 모습을 보여주었다.(그렇다고 독기랑 승부욕이 좀 부족한선수들이 크게 되지 못하는것도 아니지만.)


임요환을 보라,결국 테란의 황제로 스타계의 역사에 한획을 그으며 공군에서 할수있다는것을 보여주지 않았는가.

이윤열을 보라,결국 천재로써 화려한 커리어를 만들어내며 많은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지 않는가,

이승훈을 보라,비록 지금은 예선이지만 메이저에 올라왔을때 경기력으로 확실하게 자신을 각인시키지 않았는가,(비록 앞의 두선수에 비해 커리어는 보잘것이 없어보이지만.)

박성준을 보라, 결국 저그의 투신으로써 최초의 메이저 저그 2회 우승을 이뤄내지 않았는가.



언젠가 변형태도.


그런선수들처럼,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굳히고, 기억에 남을 스타플레이어로 자리잡을거라고, 난 확신한다.


그 남자의 독기와 자존심과 승부욕이라면,꼭 그렇게 될거라고. 확신한다.

광전사의 차기시즌 활약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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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용스칸
07/08/17 11:11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변형태 선수의 독기가 언젠가 빛을 볼 날이 올 것 같아요.
다만 마재윤 선수처럼 연습을 조금 안 한다고 하는 것 같던데..
타인의하늘
07/08/17 11:20
수정 아이콘
변형태선수, 참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스타리그 단골손님이었지만 주인공은 아니었던 선수, 플레이보다는 외모때문에 붙여진 '섹시테란', 눈꼬리가 약간 올라가 있어서그런지 말할때 샐쭉해보이던 선수였죠. 말도 이쁘게 하는 스타일도 아니었고..사실 그리 호감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CJ팬이었음에도 불구하구요.
그러나 SKY92님 말씀대로 이제는 그 독기와 집착, 변형태에게만 보이는 그 광기가 너무나 좋네요. '입만 살았다'라고 비아냥거렸던 사람들도 어느순간부터 변형태선수의 팬이 되고, 그의 플레이를 기대하게 만드니까요. 만신창이가 되더라도 정상으로 올라가고 말겠다는 그 투지와 집념이 때때로 사람을 질리게도 하지만, 이 광기어린 용광로 같은 사나이가 저는 참으로 마음에 듭니다.
지옥천사
07/08/17 11:27
수정 아이콘
변형태 선수 처음에는 비호감이었던 선수였는데.
요즘은 굉장히 좋아합니다.
경기만을 놓고 보았을 때, 최근에 변형태 선수만큼 재미있게 하는 선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아쉬운 건 결정적인 순간에 항상 명경기를 펼친 뒤에 쓰러지는 것이죠.
이젠 명경기 끝에 승자가 되면 좋겠습니다!!
풍운재기
07/08/17 11:33
수정 아이콘
점점 호감가는 선수입니다..갠적으로 저런 마인드 아주 좋습니다. 게임도 재밌구요. '투사'다운 모습..
글래디에이터같은....
스타2잼있겠다
07/08/17 11:45
수정 아이콘
변형태선수는 뭐랄까... 좀 싸움닭같은 느낌 안드나요?? 미친듯이 싸우고 싶어하는.... 가끔 그의 눈빛보면 닭살돋아요... 후덜덜...
몰라 그런거 업
07/08/17 11:46
수정 아이콘
변형태 선수 조금 무서워요...
신한 마스터즈에서 팀동료 마재윤 선수 있는데 리버스템플...
타인의하늘
07/08/17 11:49
수정 아이콘
몰라 그런거 업ㅂ어님// 마재윤선수를 아주많이 예뻐라 하지만, 저는 그때 껄껄 웃어버렸는데요.. 변형태니까 가능한 선택이었죠. 후훗~
프로브무빙샷
07/08/17 11:56
수정 아이콘
남자다운 성격.. 남자다운 플레이... 요즘엔 남자다운? 외모.. ^^
플레이에 힘이 느껴지고... 경기전 기싸움에서도 항상 이기려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더군요...

냉정하면서도 온몸을 다바치는 전투의 처절함..
만화 베르세르크의 주인공이 생각나는 선수입니다..
다크드레곤
07/08/17 11:59
수정 아이콘
변형태 선수.. 정말 매력있는 선수죠..
정말로 조만간 우승할거 같은 느낌이 드는 선수..꼭 우승한번 했으면 좋겠네요..
카이사르
07/08/17 12:07
수정 아이콘
테란중에 유일하게 재미있는 게임을하는 선수죠.
07/08/17 12:24
수정 아이콘
조만간 반드시 우승한번 했으면 합니다 변형태 선수 화이팅
XiooV.S2
07/08/17 12:30
수정 아이콘
카이사르님//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요즘 양산형 테란이란 신조어까지 나오는거보면 어지간히 재미없었나 봅니다.
저는 그래서 그런지 한동욱,변형태 선수의 경기를 챙겨본다는^^;; 한동욱 선수와 변형태 선수의 5판 3선증제 테테전을 결승전에서 보고 싶군요 :) 하지만 정작 테란으로 플레이 할때는 저선수처럼이 아니라 저도 양산형 테란이 된다는거 T^T
07/08/17 13:03
수정 아이콘
몰라 그런거 업ㅂ어 님// 저는 그 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마스터즈가 마재윤 선수에게 불리할 수 밖에 없는 면이 있었지요. 자신을 제외하고는 3테란, 더구나 맵은 각자 신한 시즌에서 사용했던 것 중 선택.. 이윤열 선수는 네오 알카노이드, 한동욱 선수는 815 III를 선택했었죠. 마재윤 선수는 신백두대간이었고요. 그 때 변형태 선수가 리버스 템플을 골랐을 때, "나는 다른 녀석들은 관심 없다. 내 목표는 오직 마재윤이다!" 라는 게 눈에 딱 보이는.. 그런 선택이었죠. 변형태 선수 저도 처음에는 그리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갈수록 호감이예요^^
사탕한봉지
07/08/17 13:16
수정 아이콘
광전사
정말 이 단어 하나면 변형태 선수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투에 임하는 그의 자세 태도 그리고 그 능력까지
이런 스타일리스트가 아직 살아있는 한 스타판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겁니다
계속 해서 광전사의 전투를 보고 싶습니다~~
연아짱
07/08/17 13:28
수정 아이콘
이미 기억에 길이 남을 선수이지요 ^^
발가락
07/08/17 14:47
수정 아이콘
요즘 좀 한다는 테란중에서 스타일리스트로 꼽으라면.. 단연 변형태!!

드라마도 찍는다죠? 요즘은.. ^^;;;
survivor
07/08/17 16:23
수정 아이콘
선택과 집중의 최상의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변형태선수가 게임이 몰려있으면 좀 말리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본인도 아예 프로리그랑 스타리그에 집중해버리죠. WCG 기권을 생각했다는 글도 있구요...(이유가 재밌긴 합니다만...흐흐).
Ma_Cherie
07/08/17 21:51
수정 아이콘
별로 정이 안가는 선수였는데, 양산형테란들 사이에서 몇안남은 스타일리쉬한 테란이라 요새는 참 호감형선수로 바뀐거 같아요.

한단계씩 전진하는선수니까 다음시즌에는 우승하지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07/08/18 09:05
수정 아이콘
몰라 그런거 업ㅂ어님//
역시 변형태다 라는 생각이 들게했던 선택이었죠~~^^
이런선수들이 있기에 스타가 더 재미있어 지는거죠^^

결승전에서 한번더 보고싶은 얼굴입니다^^
이번 지명식의 선택이 기대가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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