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에 있는동안 꼭 먹어볼음식으로 칠리크램, 망고스틴,두리안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두리안을 가장 먼저 먹어보게되었습니다.
사실 요즘에는 마트에서도 팔고, 옥션에서도 두리안을 살수 있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현지에서 시도해보고 싶었습니다.  

혹시 두리안이 뭔지 잘 모르시는 분은 아래링크를 가보시기 바랍니다.

http://ko.wikipedia.org/wiki/%EB%91%90%EB%A6%AC%EC%95%88

http://nang01.cafe24.com/wiki/wiki.php/%EB%91%90%EB%A6%AC%EC%95%88



냄새가 고약하다는데 홍어와 비교하면 어떨까?..
과연 내가 먹을수 있을까?.. 어떤 과일과 비슷할까?
오늘 기대를 한가득 품고 두리안 먹어봤습니다.


싱가폴이 두리안 원산지는 아니라그런지 잘모르겠습니다만 두리안 가격, 생각보다 비쌉니다.
제가 샀던곳에서 파는 최고의 상등품이 우리나라돈으로 킬로당 2만원이 넘습니다.
주머니가 가벼운 저는 반값도 안되는 훨씬 저렴한것으로 사서 먹었습니다.

먼저 냄새에 대해 이야기 해보면, 홍어는 달걀썩은냄새라면, 두리안은 양파썩은 냄새입니다. 냄새자체는 홍어가 훨씬 역한것 같습니다.
예전에 발효된 양파즙을 먹어본적있는데 그때 나는 냄새와 거의 흡사한것 같습니다.
먹고나면 트림이 잘 올라오는데 양파썪은 냄새는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맛은 전혀 냄새와는 다르게 달콤합니다. 그리고 과육이 거의 크림덩어리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지방질이 엄청 많고, 아주 농후하며 달콤합니다.
비슷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그냥 달콤한 바닐라크림을 드시면 되겠습니다.

맛자체는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습니다. 비슷한 맛과 식감을 내는 음식(푸딩,크림,시럽 등등)은 여럿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아무런 가공을 하지 않은 생과일이 이런 맛을 낸다는건 아주 신기한 일인것 같습니다...

판매상인의 말로는 상등품일수록 쓴맛이 난다고 합니다. 팔면서 쓴맛(bitter)이 강할수록
맛있다고 자꾸 그래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일이 당도가 높아야 맛있는거지 쓴맛이 강할수록 맛있다니...
사실 지금도 내가 잘못 해석한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 먹어본바로는 두리안은 아주 기름지고 달아서 느끼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어쩌면 쓴맛이 강하다면 그것이 느끼함을 잡아줘서 훨씬 맛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것 안먹고 저녁으로 두리안만 먹었는데 약간 취기가 도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같이 먹은 이들한테 물었는데 약간 머리아픈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약간의 각성작용을 하는 성분이 있는게 아닐까 의심됩니다.

일설에 의하면 두리안과 술을 같이 먹으면 안된다고 합니다. 혈압을 높여서 그런다는 이야기도 있고 열을 많이 내기때문이라는 말도있고
술과만나면 독소가 생성되어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같이먹으면 위험하다는게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는 말인것 같은데
아직 확실하게 과학적으로 검토된 내용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두리안을 소주에 담궈 숙성시켜 두리안술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더군요..
느낌으로는 맛이 괜찮을것 같습니다. 혹시 독약이 되는건 아닐까 걱정되긴 합니다.


무미건조한 두리안 시식기는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