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반기도 어느덧 끝이 났습니다. 야구도 없이 무료한 날에 광저우 아시안 게임 대표팀 명단 예상이나 한 번 해보게 되네요. 22명 예상은 아무래도 너무 광범위할 것 같고 우선 투수 쪽만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부산 아시안 게임과 도하 아시안 게임을 통해 어느 정도 유추해볼 수 있는 것은

1) 투수는 9명이다
2) 그 중에 한 명은 아마츄어 선수이다
3) 나머지 8명 중 불펜 투수는 3~4명 정도이다

정도겠네요. 아마츄어 선수의 경우는 한국야구위원회와 대한야구협회 사이의 정치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이변이 없는 이상 김명성, 나성범, 임준혁 선수 중에 한 명은 대표팀에 승선할 것 같습니다(예비 명단의 아마츄어 선수는 투수들뿐입니다). 결국 투수 쪽에선 프로 선수 예비 명단 24인 가운데 8명이 선택되는 경쟁률 1:3의 상황이네요.


일단 선발과 불펜으로 나누어 제 나름대로 승선 가능성에 대해 별점을 매겨 보았습니다.

먼저 선발쪽을 살펴보자면


류현진 13승  4패 0홀드 0세이브  방어율 1.57  WHIP 0.98  149.1이닝 147삼진 33볼넷 ★★★★★
김광현 12승  2패 0홀드 0세이브  방어율 2.28  WHIP 1.19  114.1이닝 109삼진 48볼넷 ★★★★★
양현종 12승  3패 0홀드 0세이브  방어율 3.51  WHIP 1.49  112.2이닝  98삼진  63볼넷 ★★★★☆
송은범  8승   3패 2홀드 1세이브  방어율 2.67  WHIP 1.33    91.0이닝  62삼진  40볼넷 ★★★★
봉중근  8승   6패 0홀드 0세이브  방어율 3.32  WHIP 1.32  124.2이닝  86삼진  50볼넷 ★★★☆
장원준  9승   5패 0홀드 0세이브  방어율 4.58  WHIP 1.46  108.0이닝  87삼진  29볼넷 ★★☆
유원상  4승   9패 0홀드 0세이브  방어율 4.60  WHIP 1.44  107.2이닝  72삼진  52볼넷 ★★
금민철  6승 11패 0홀드 0세이브  방어율 4.69  WHIP 1.60  109.1이닝  78삼진  66볼넷 ★★
송승준  8승   6패 0홀드 0세이브  방어율 4.69  WHIP 1.35  113.1이닝  75삼진  51볼넷 ★★
윤석민  4승   3패 0홀드 1세이브  방어율 3.72  WHIP 1.22    87.0이닝  77삼진  28볼넷 ★★
조정훈  5승   3패 0홀드 0세이브  방어율 4.94  WHIP 1.31    62.0이닝  50삼진  22볼넷 ★

이 정도인데요. 우선 류현진 선수와 김광현 선수는 부상을 당하지 않는 이상은 대표팀에 뽑힐 것 같습니다. 제발 좀 쉬어줬으면 하는 류현진 선수입니다만, 너무나도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기에 타자 쪽의 이대호 선수와 함께 ‘병역 브로커’ 역할을 맡게 될 것 같네요. 김광현 선수도 콩광현 모드(..)로 류현진 선수와 원투펀치를 이룰 것 같고요.

선발이 4명, 많아야 5명 정도 뽑힌다고 봤을 때 남은 자리는 두세개밖에 되지 않습니다. 일단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하는 선수는 양현종 선수인데요. 성적도 훌륭한데다 대표팀 수장인 조범현 감독님이 아끼는 선수이고 요미우리와의 시합에서도 뛰어난 피칭을 한 점, 거기에 성적은 어쨌든 간에 불펜 투수 경력도 있는 등등 메리트가 많은 것 같네요. 그리고 좌완 선발 일색인 라인업이라면 올 해 성적도 뛰어난 송은범 선수 또한 유력한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송은범 선수 역시 올 시즌 불펜으로 등판해서도 괜찮은 피칭을 보여주었었죠.

봉의사 봉중근 선수 같은 경우는 국대 경험이나 올시즌 성적으로 봤을 때 양현종 선수나 송은범 선수에 오히려 우위를 보인다고 볼 수 있지만, 팔꿈치가 좀 안 좋아서 예전 투구폼을 사용하지 못하고 구속이 줄어들었다는 점 때문에 양, 송 두 선수보다 가능성을 좀 더 낮게 보았습니다. 장원준, 유원상, 금민철 선수는 성적 면에서 좀 밀리지 않나 싶고, 군필인 송승준 선수 또한 그다지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는 않네요.

윤석민 선수는 손가락 골절, 조정훈 선수는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 루머가 돌 정도라 아무래도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윤석민 선수 같은 경우는 회복이 빠르고 포스트 시즌에서 좋은 피칭을 보여준다면 단번에 가능성이 급등할 수도 있겠네요. 이런 저런 경우를 생각해봤을 때 일단 선발투수는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송은범 이렇게 네 명의 선수를 예상해봅니다.



이용찬 0승 0패   0홀드 20세이브  방어율 2.61  WHIP 1.00  31.0이닝 21삼진   7볼넷 ★★★★
정현욱 6승 0패   7홀드 11세이브  방어율 2.55  WHIP 1.10  49.1이닝 46삼진 15볼넷 ★★★★
임태훈 9승 6패   1홀드   1세이브  방어율 5.94  WHIP 1.50  83.1이닝 61삼진 35볼넷 ★★★☆
안지만 7승 3패   6홀드   2세이브  방어율 3.05  WHIP 1.12  65.0이닝 64삼진 20볼넷 ★★★☆
정우람 6승 4패 14홀드   2세이브  방어율 3.18  WHIP 1.12  79.1이닝 90삼진 29볼넷 ★★★
정대현 1승 0패   6홀드   2세이브  방어율 0.37  WHIP 0.78  24.1이닝 29삼진   2볼넷 ★★★
손승락 2승 1패   0홀드 16세이브  방어율 1.71  WHIP 1.02  42.0이닝 35삼진 11볼넷 ★★☆
이승호 4승 0패   4홀드 20세이브  방어율 3.34  WHIP 1.25  64.2이닝 68삼진 36볼넷 ★★☆
고창성 2승 3패 17홀드   0세이브  방어율 3.60  WHIP 0.96  55.0이닝 50삼진   9볼넷 ★★
손영민 1승 5패 12홀드   1세이브  방어율 5.18  WHIP 1.44  48.2이닝 38삼진 19볼넷 ★☆
양훈    3승 1패   0홀드   7세이브  방어율 5.61  WHIP 1.68  25.2이닝 21삼진 14볼넷 ★☆
곽정철 1승 6패   9홀드   2세이브  방어율 5.90  WHIP 1.59  50.1이닝 64삼진 23볼넷 ★
오승환 0승 0패   0홀드   4세이브  방어율 4.50  WHIP 1.29  14.0이닝 19삼진   5볼넷 ☆

불펜 투수의 경우에는 일단 대표팀 마무리가 유력한 선수로 이용찬, 정현욱 선수를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용찬 선수는 미필 선수 가운데에서는 거의 독보적인 마무리 투수인 것을 장점으로 들 수 있겠고, 정현욱 선수는 역시나 WBC에서의 활약이 플러스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성적도 좋은 편이고요.

선발로 전향했지만 임태훈 선수는 일단 불펜으로 분류해놨는데, 임선수 역시 지난 시즌까지 보여준 활약 그리고 WBC 대표팀이었단 점을 내세울 수 있겠죠. 작년 정도의 성적이었다면 별 다섯 개도 가능한 선수인데 이제는 탈락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안지만 선수와 정우람 선수는 불펜에서 많은 이닝을 먹어주면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인데요. 삼성 유일의 미필 후보란 점에서 안지만 선수에게 조금 더 가산점을 주었습니다. 정우람 선수는 SK 팀 내에 대표팀 미필 후보들이 너무 많다는 점이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했네요. 하지만 이승호 선수와 함께 유이한 좌완 불펜이라는 점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용찬, 정현욱 선수 중에 한 명(혹은 두 명 모두)이 탈락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국대 경험이 풍부하고 얼마 전까지 방어율 0의 행진을 달리던 정대현 선수, 올 시즌 최고의 마무리 중 하나인 손승락 선수, 세이브 공동 1위이자 좌완 불펜인 이승호 선수와 같은 군필 선수들이 마무리로 승선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이드암인 고창성 선수의 경우에는 성적 자체는 괜찮은 편이지만, 아무래도 팀 내 우선순위에서 이용찬, 임태훈 선수에 밀린다고 보고요. 손영민, 양훈, 곽정철 선수는 예비 명단에 든 이후에 기록이 너무 많이 하락한 감이 있습니다. 오승환 선수는 수술을 받고 내년에야 복귀를 하니 가능성 제로겠죠. 불펜에서는 이용찬, 정현욱, 임태훈, 안지만(혹은 임, 안 대신에 정우람) 이렇게 4인 예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