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롯-류전은 진짜 처절한 명승부였습니다. 이 경기에서 2010년 한국 야구의 쌍웅이 격돌합니다.


  




쿠니미 현진...

이라고 믿고싶습니다. 마음의 눈으로 보면 둘이 닮아보일지도. 약체팀의 최강투수로 강속구 만큼이나 능란한 경기운영이 장점인 선수입니다. 이런식으로 힘을 아끼다 위기에 봉착하면 풀파워를 끌어내는 실력도 일품. 오늘 최진행의 수비는 히로를 위해 온몸을 바치는 센까와의 선수들을 연상시켰다. 거기에 7회 만루 상황에서 110구를 던진 주제에 위기가 심해질수록 147, 148, 150으로 구속이 올라가는 장면은 정말... 빠지는 공을 다리를 뻗어서라도 멈추게 하는 불같은 근성은 늘 변함없는 표정속에 부글부글 끓고있는 승부욕을 드러내는 장면이었습니다. 정말 히로라니까요. 믿으세요.








   다치바나 이대호(히데오가 아니다!)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메이와고와 롯데의 팀컬러는 정말 많이 닮았습니다. (물론 투수력은... 아놔 조핑크) 개인적으로는 왠지 이대호 보다는 홍성흔을 더 좋아라 했는데 오늘 경기야 말로 2010년의 영웅이라 불릴만한 타자가 누군지 밝혀진 느낌이랄까요. 사실 오늘 홍성흔도 결과는 나빴지만 악착같은 컨텍팅과 수싸움을 보면서 역시 훌륭한 타자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英雄은 이대호. 6회 드라마같던 외야수 플라이를 치더니, 결국 8회 이번 시즌 모든 홈런 중에서 최고의 홈런을 쏘아올렸습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이 Hero와  英雄(히데오의 한자식 표기)의 대결에서는 이대호가 미세하게나마 판전승을 거두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한국시리즈 결승에서 저 둘의 대결... 이 될 리가 없잖아!



  덧글. 오늘 경기 내용과 매치되는 만화 씬들이 많이 있는거 같은데 능력자들이 잉여력을 발휘하겠지요.

  덧글2. 사실 오늘은 롯데보다도 류현진을 응원했는데도 홍성흔이 삼진당하자 욕이, 이대호가 홈런치자 아싸소리가 나오더군요.

  덧글3. 류현진이 물러나자 스포츠 드라마에서 갑자기 볼넷과 주루사가 난무하는 롯데 한화 야구로 돌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