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8/11 11:52:06
Name SwEeTy
Subject [일반] 바나나 우유 좋아하세요?
요즘 음료수 2% 광고가 자주 보이더라구요.

"난 니가 땡겨!!"

그 비슷한 일을 제가 해버렸습니다. ///



///무더위가 계속 되던 7월 어느날, 전역한지 채 2달도 안된 저는, 마찬가지로 전역한지 한달도 안된 친구놈들과

시내 중심가에서 시원한 술한잔 하기로 약속을 하고 지하철을 타고 가던중이였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몇 분 지났을까요... 한 여성분이 제 맞은편 자리에 앉았습니다. 솔로 남자라면, 모름지기

시야에 여성분이 들어오면 시선이 그쪽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ㅠㅠ 한 두번 쳐다봤는데 볼때마다 그 여성분도 자꾸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이쁘네... 하지만 남자친구 있겠지?ㅠㅠ'  '근데 왜 자꾸 나랑 눈이 마주치지? 설마 나한테 관심이?'

별의 별 생각을 다 하며 앉아있는 찰나!! 그 여성분이 다음역에서 내릴려고 일어나는 겁니다!

그 순간 23년동안 헌팅은 커녕 고백 한번 해본적 없는 저는 (전 여자친구와 사귈때도 여자가 고백했습니다 ㅠㅠ)

무슨 용기가 생겼는지.. 저절로 몸이 일어나 따라 내리는 겁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다가가서 멈춰 세웠습니다.

"저기요..."

"네??"

당연히 머리속은 텅텅 비어있었고 무슨 말을 할지는 준비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때.. 그녀에 손에 들려 있는

바나나 우유.................





"............................................................. 바나나 우유 좋아하세요? "    
(헉 --;;........ 내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한거지...??? 전화번호를 물어보거나, 관심있다고 말하거나,  커피 한잔 할 수 있나요 ?
그것도 아니면 너무 이쁘시네요. 라던가, 그런말을 해야지.......... 바나나 우유를 좋아하세요라니!!!)

그런 후회를 하고 있는 저에게

그 뒤 들려오는 그녀의 대답은... 저를 더욱 더 처참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뇨! 싫어하는데요?"

그 대답만 남긴채 뒤도 안돌아보며 유유히 떠나는 그녀......


뺨 안맞은게 다행이랄까요?? 그렇게 그날이 지나갔습니다.


그렇게 며칠 후....... 주말......... 부모님은 더위를 피해 2박3일로 여행을 떠나시고.

저는 그 전날밤 야간 알바를 하고 온 뒤라 하루종일 집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의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문자도착음.. 띠링~

여동생한테서 문자가 하나 도착했습니다.

"나 친구 한명 집에 데리고 와서 같이 잘꺼니까 집좀 치워 놔!!

이거 뭐... 오빠한테 명령질에 누구 맘대로 친구를 집에 델꼬와!! 하며 화내며 그냥 또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들려오는 문 열어 달라는 동생 소리에.. 친구랑 같이 온다는 사실은 잊은채..

머리는 부시시... 얼굴은 탱탱 부어 올랐고...  다 늘어진 옷 입은채로 대문을 열어 줬습니다.

그런데 동생 뒤에 누가 있는데...............

어디선가 많이 본 얼굴.................................

이럴수가.............................................

그때 그!!!!!!!!!!!!!!!!!! 지하철!! 바나나!!!!!!!!!!!!!!!!!!!!!!!!!!!!!!!!


영화도 아니고... 드라마도 아니고... CF도 아니고... 이런일이 일어나다니;;;

하지만.. 이건 뭐 만날때마다 난 왜 항상 이런식이냐구ㅠㅠ

전 울부짖으며 제 방으로 도망쳤습니다.

다행이 그녀가 동생한테 지하철에 있었던 일은 말 안했는지  동생은 저한테 별다른 말은 없더라구요...



그녀와는 어떻게 되었냐구요?????


조금 있다가 영화보고 밥먹기로 약속했습니다^^;;.........



근데 태풍이 오네요ㅠ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대구청년
10/08/11 11:55
수정 아이콘
바나나우유는 단지우유가설리이긴 한데.. 그래도 결말은 훈훈하군요!
Benjamin Linus
10/08/11 11:55
수정 아이콘
와.... 대박이네요~
축하드립니다.. 잘 되시길 바래요~
강태훈
10/08/11 11:56
수정 아이콘
어째서인지 글을 읽으면서 씨익 쪼개게(?) 되는군요. 좋은 드라마 찍으시길 바랍니다 ^^;
그런데 중간 과정이 심히 궁금하군요.
어둠의자식
10/08/11 11:54
수정 아이콘
동생이 참 착하네요 잘해주셔야 할듯 크크 / 모름지기 드라마는 세드앤딩이 제맛이지만....해피엔딩이길 바래요!
껀후이
10/08/11 11:56
수정 아이콘
중간과정 얘기 안해주시면 바나나우유 끼얹어버릴 거에요!!!ㅜㅜ
10/08/11 11:54
수정 아이콘
바나나우유 사줄 오빠 한명 생겼군요 여자분...(농담입니다.)

결론은...제가 읽고 느낀건 될놈은 뭘해도 된다.?
양산형젤나가
10/08/11 11:57
수정 아이콘
낭설이긴 하지만 먹으면 가슴 커진다고 소문난게 바나나우유였나요 딸기우유였나요? 누가 가슴 커지고 싶다고 그것만 사먹든데...
가만히 손을 잡
10/08/11 12:00
수정 아이콘
허헐..미괄식이네요.
10/08/11 12:01
수정 아이콘
아.
뭐지 이 반전은..................
로보트킹
10/08/11 12:01
수정 아이콘
진심 부럽습니다
죽기전에는 제대로된 연애한번 해봐야되는데..
9th_Avenue
10/08/11 11:59
수정 아이콘
여러분 속으시면 안됩니다.. 이건 다 빙그레의 고도의 술책입..
여엉이닷
10/08/11 12:02
수정 아이콘
훈훈하지만 왠지 배가 아프군요...
회전목마
10/08/11 12:08
수정 아이콘
광고글은 삭게로~~ㅠㅠ
10/08/11 12:12
수정 아이콘
정말 신기한 인연이네요... 잘되셨음 좋겠어요!
OnlyJustForYou
10/08/11 12:12
수정 아이콘
우와~ 축하합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꼭 성공하세요. 흐흐
10/08/11 12:13
수정 아이콘
흠...마켓 다녀와야겠네...
10/08/11 12:15
수정 아이콘
오~~~ 이건 정말 멋지군요~!!!

축하드립니다.. 그렇게 만난 것 자체가 굉장한 인연이니 꼭 잘 되시길 바랍니다... ^^

(그나... 정말 이해가 안 가..... 왜 바나나우유는 1리터 짜리가 안 나오냐고.....)
맥주귀신
10/08/11 12:17
수정 아이콘
뭐... 뭐지? 크크크크 대단합니다. 건승을 빕니다!!
하루04
10/08/11 12:21
수정 아이콘
중간 과정 말해주세요 ㅠㅜ 현기증 날것 같아요
10/08/11 12:21
수정 아이콘
글쓰신분도 쓰셨지만. 이건 영화나 CF 도 아니고.
이게 가능한 이야기인가요?
지하철에서 첫눈에 반한 사람을. 여동생이 집으로 데려온다? 흠. 뭐 제가 의심병이 유달리 많아
느끼는 의문은 아닌거 같은데...
지바고
10/08/11 12:24
수정 아이콘
자세히좀 써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ㅠㅠ
후기도 꼭 써주세요 크크크
10/08/11 12:27
수정 아이콘
와우.. 대 ! 박 ! 만남이 드라마네요.
10/08/11 12:29
수정 아이콘
축하해주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아직 사귀는건 아니라서 해피엔딩은 아니에요;;
잘되면 pgr에 한턱 쏠 수도 없고...;;;
여튼 최선을 다해보렵니다!!
scvDancE
10/08/11 12:34
수정 아이콘
흑흑....요즘 피쟐 분위기 난감요~
7drone of Sanchez
10/08/11 12:39
수정 아이콘
빙그레는 이런 분을 채용해야 합니다.!
누군가 인사담당자에게 이 글을 보여주세요!!

혹시 취업되시면 바나나우유 한 통씩 pgrer에게 돌리세요~
(그분과의 만남도 유통기한 길게 만드시길~)
와룡선생
10/08/11 12:40
수정 아이콘
될 사람은 뭘 해도 된다더니.. ㅜㅜ
학교빡세
10/08/11 12:50
수정 아이콘
뭐 어쨋든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진리......
10/08/11 12:52
수정 아이콘
SwEeTy님// 아마 동생분과 닮아서 여자분이 계속 처다봤던 것 아닐까요?
나중에 한 번 물어보세요~~~~
GodMetallica
10/08/11 12:50
수정 아이콘
될 사람은 뭘 해도 된다더니...(2)
원시제
10/08/11 12:54
수정 아이콘
바나남(男) 등극
Crescent
10/08/11 12:54
수정 아이콘
왠지 COB와 COP콤보로 날려야 할것 같은 기분이....
농담이고~좋은인연이 되시길....크크

그리고 여기가 리플달면 피자쏜다는 곳인가요??
SummerSnow
10/08/11 13:03
수정 아이콘
으악!
될 사람은 뭘 해도 된다더니...(3)
축하합니다~
아에리
10/08/11 13:04
수정 아이콘
이게 드라마에만 있는 일이 아니었구나........
10/08/11 13:14
수정 아이콘
염장글은 신고를 ....
특히 전 본문중에

그 순간 23년동안 헌팅은 커녕 고백 한번 해본적 없는 저는 (전 여자친구와 사귈때도 여자가 고백했습니다 ㅠㅠ)

이 문장이 제일 자랑으로 보이는데요 크킄
10/08/11 13:25
수정 아이콘
아니 이게 뭐야.. 아오 빡쳐 ㅠㅠ
10/08/11 13:31
수정 아이콘
와...대박이다...
10/08/11 13:50
수정 아이콘
빙그레와의 검은 커넥션은 없는지 조사해봅시다!

신상이라도 텁시다!!

는 훼이크고... 사실은 부..부럽...
도달자
10/08/11 14:13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 염장글은 레벨없이 탈퇴처리 시켜버리죠.....

저도 바나나우유 참 좋아한답니다....
Into the Milky Way
10/08/11 14:28
수정 아이콘
여러분은 다음주에 신규 런칭될

빙그레 바나나우유 광고 시나리오를 보고계십니다.
삼색고양이
10/08/11 14:50
수정 아이콘
이 글 연재하는건가요? 크크 기대되네요!
리오넬메시
10/08/11 15:16
수정 아이콘
한국판 전차남으로 거듭나시는겁니다!
10/08/11 15:18
수정 아이콘
대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박
인스네어리버
10/08/11 15:19
수정 아이콘
아 배아파 아 배아파 아 배아파 아

ㅠㅠㅠㅠㅠ
빵꾸똥꾸해리
10/08/11 15:44
수정 아이콘
음 이거 기승전병인데요? 흐흐
10/08/11 15:45
수정 아이콘
방금 무슨 글을 읽은 거 같은데 기억이 안나...
abrasax_:JW
10/08/11 17:30
수정 아이콘
이 분 빙그레 직원이라고 하네요. 씁쓸하네요.
장난입니다.
10/08/11 17:35
수정 아이콘
아뇨,싫어 하는데요? 여기까지 아우..챙피해 챙피해
하면서 읽었는데,이런 대박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군요.
헤헤헤.중간 과정이랑 후기 안올려 주시면 저주할 겁니다~
삼색고양이
10/08/11 18:01
수정 아이콘
오늘 좀있다 올라오는건가요? 기대만빵중입니다 크크
titillate
10/08/11 18:22
수정 아이콘
복통이 ㅠㅜ
10/08/11 18:45
수정 아이콘
잘됐으면좋겠다!
10/08/11 19:07
수정 아이콘
생략된중간부분이 너무 궁금한데요...
어떻게 영화보고 밥먹게된지 알려주세요
릴리러쉬
10/08/11 19:22
수정 아이콘
아 바나나우유 좋아한다고 댓글 달려고 글 읽었는데.
10/08/11 22:42
수정 아이콘
저도 좋아해요.. 바나나 우유... ㅠㅠ
제티마로
10/08/11 23:34
수정 아이콘
나도 바나나우유 좋아하는데...ㅠㅠ
yonghwans
10/08/12 04:22
수정 아이콘
이야 원수같았던 여동생이 구세주였겠요 크크
그러니까 앞으로 동생말 잘 듣고 집 잘치우세요 응(?)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199 [일반] 추억의 슬레이어즈 Try 더빙판 [22] 물의 정령 운디6180 10/08/11 6180 0
24198 [일반] 프로이드가 보지 못해 애석할 영화 - 인셉션 [12] 王天君5345 10/08/11 5345 0
24197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8/11(수) 리뷰 & 8/12(목) 프리뷰 [29] 멀면 벙커링3359 10/08/11 3359 0
24196 [일반] 우리는 해방된 적이 없다 [19] Arata4252 10/08/11 4252 1
24195 [일반] 여러분이 가장 최고로 꼽는 김전일 에피소드는? [42] 케이윌11671 10/08/11 11671 0
24194 [일반] 이운재선수의 국대 은퇴를 바라보며 [13] 케이윌3829 10/08/11 3829 0
24193 [일반] [국대축구] vs 나이지리아 불판 [78] 캐럿5861 10/08/11 5861 0
24192 [일반] 프로야구 중계 불판 올립니다. [304] EZrock5789 10/08/11 5789 0
24191 [일반] 재활용그룹 비스트 [30] 세우실6698 10/08/11 6698 0
24189 [일반] 선망의 대상이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56] 물의 정령 운디5198 10/08/11 5198 0
24187 [일반] 나의 치킨 인생기 [91] 정대훈10369 10/08/11 10369 1
24186 [일반] ‘악마를 보았다’ 및 요새 본 영화 단평들(7월, 8월) part I [45] 한아6536 10/08/11 6536 0
24185 [일반] 영화 아저씨 추천드립니다!! [31] 로랑보두앵4275 10/08/11 4275 1
24184 [일반] 아파트 거품 논란 [127] 슈듸9497 10/08/11 9497 0
24183 [일반] 박찬호 경기 직관 후기입니다. [14] 힙합아부지8735 10/08/11 8735 0
24182 [일반] 바람을 피우는 것은 나쁜 것입니다. [70] 행복자6933 10/08/11 6933 13
24181 [일반] 유시민씨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았습니다. [61] 학몽7327 10/08/11 7327 0
24180 [일반] 다이어트와 운동에 관해서... [13] 북극곰돌이3516 10/08/11 3516 0
24179 [일반] 바나나 우유 좋아하세요? [64] SwEeTy5434 10/08/11 5434 0
24178 [일반] [쓴소리] 불통(不通)은 불치병입니다. [15] The xian3861 10/08/11 3861 0
24177 [일반] 그렇게 이상한가 [137] StarInTheNight6900 10/08/11 6900 1
24176 [일반] 믿음, 소망, 사랑 그리고 내가 가야할길 (2) [1] 가끔그래.^^2815 10/08/11 2815 0
24175 [일반] [야구] 기아 관련된 몇몇 이야기 [20] The HUSE3509 10/08/11 350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